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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정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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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마법사의 탑 최고의 만능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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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빵과 달걀, 유제품이 들어갔다면 뭐든 좋아하는 그녀도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답변해줄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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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을 가득 끼운 새콤달콤한 잼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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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은 갓 구운 에그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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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의 자신작.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 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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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그녀 자신과 (주로) 카렘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레시피 가운데 맹렬한 내적 갈등 끝에 선택된 3개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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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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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 같은 디저트인데 무의미한 선택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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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눈앞에 티라미수가 담긴 접시를 경건하게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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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손으로 접시를 천천히 돌리거나 아래에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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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그 반대로 위치를 옮겨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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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예술품을 보는 느낌으로 감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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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에 가까운 진갈색 눈에 덮인 두껍고 묵직한 헤비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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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에 깊은 속까지 연갈색으로 물든 쇼트브레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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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쿠키 사이에 끼인 백색에 가까운 연노란색의 크림치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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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집요정 그 누구를 붙잡아도 가히 신성하다는 말이 나오리만큼 압도적인 자태라고 메리는 장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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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부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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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누가 이런 걸작을 만들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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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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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정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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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던 최고의 일꾼인 내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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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발견하고 설계했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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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시공은 그녀가 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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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매우 떳떳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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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럴게 숭배하던 꼴에 언제 먹을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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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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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감상 중입니다. 고든의 말을 가볍게 일축한 메리는 제삼자에 의해 중단되었던 감상의 시간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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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환장하는 게 보통 일반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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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쪽은 보는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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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종종 있었다는 반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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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주 있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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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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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입을 비쭉 내밀고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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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그럴듯한데 그렇게까지? 뭐, 먹어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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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 귀퉁이를 조금 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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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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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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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표정을 지은 고든은 처음과는 달리 이번에는 뭉텅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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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를 4등분 해 한 덩어리를 포크로 퍼 단번에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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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끝내주는데. 저기 저쪽 둘이 투덕대는 것도 이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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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투덕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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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봐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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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이 가리키는 포크를 따라 카렘의 고개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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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입이 고프지는 않나 본데? 그러면 굳이 지금 먹을 필요는 없겠고. 접시 내리고 내 포크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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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렇게 감상할 거면 나중에 먹으라고 타박하는 캐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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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해주십시오. 이 자태를 조금 더 자세히 감상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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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네놈 지금 나와의 관계를 망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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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무엇보다도 진지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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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문제라는 거다. 발칙한 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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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 감상을 이어가는 메리가 말다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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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카렘과 시선을 마주치며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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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건 뭐임? 이라는 무언의 질문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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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면 좀 오래 갈 겁니다. 좀 이색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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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보통의 주종관계는 조금 더 엄격하고 사무적인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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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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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생각해보니 종종 있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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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렇게 특이한 관계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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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콜던에 방치하고 온 (예비)신하들과 고든의 관계도 비슷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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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방에서 있던 일이나 좀 더 말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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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4등분 한 티라미수를 또 한 조각 퍼먹고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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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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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그 말이 전부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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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렇게, 휙 하니 고개를 돌렸더니 상황은 이미 벌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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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 말려서 볶은 알라우네 가루를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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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였던 약초방 노인. 이름이 로웬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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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이요. 로완. 로웬은 여자 이름이고. 아무튼, 그걸 조금 얻어가길래 로완 씨도 뭐하나 좀 구경하시다가 돌아가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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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말을 이으면서 집게로 말린 알라우네 우린 물에 담갔던 쇼트브레드 쿠키를 건져올려 접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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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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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준비하는 사이에 비명이 들렸는데 로브 밑으로 녹아내리고 계셨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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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른 특이사항은 없고? 그게 전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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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비명이 들리기 전까지 저흰 재료 준비하고 떠들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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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니고 대체 그 상황에서 어떤 게 전후 사정을 파악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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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 정도는 집중 안 해도 파악할 수야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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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비인간적인 신체성능 때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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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단련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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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마스터 수준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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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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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보십시오.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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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불합리하기 그지없는 고든의 발언에 혀를 내두르며 대충 정리한 크림치즈 위로 다시 유사 커피에 적신 쇼트브레드 쿠키를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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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짜로 뭔가 다른 점은 없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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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에 쳐다봤을 때는 로완 씨는 말했던 것처럼 되셨고, 다른 요리사들이 상황을 대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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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카렘과 메리는 황급히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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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뿐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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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완성한 티라미수를 베어먹으며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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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맥이 빠진 고든은 실망스러운 얼굴로 마지막 남은 티라미수 조각을 날름 퍼다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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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직접 확인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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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승리해 메리의 감상을 시식으로 이행시킨 캐서린은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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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 안목이라면 여기 이 둘보다는 용병. 네놈과 내가 훨씬 더 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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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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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이 이대로 갇혀있어 봤자 지루한 것밖에 더 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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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님 서류 일 남았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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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입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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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분위기에 초를 치는 고든 발언을 일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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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정을 구해서 들어가는 것도 다 좋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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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티라미수를 베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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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따가 가시는 게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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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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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을 단념하고 먹다 만 티라미수 접시를 내린 메리도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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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못한 거부에 직면한 캐서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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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또 뭐가 불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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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티라미수가 이만큼이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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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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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고개를 열정적으로 흔들며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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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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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캐서린도 도로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앞에는 마찬가지로 몇 입 베어먹지 못한 티라미수가 멀쩡하게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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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얼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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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온 재료가 전부 동이 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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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로파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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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아이스랜드 같은 지방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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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마을의 경계만 나서면 각종 맹수와 몬스터 및 도적들과 만날 수 있는 야만의 세계가 펼쳐져 있는데. 아니 문명에 틀어박혀 있어도 운 나쁘면 저쪽에서 만나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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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침공 이외에도 죽음은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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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에서 쌈박질하다 죽고, 시비 걸다 죽고, 취해서 밖에서 자다가 얼어 죽고, 강도당하는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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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도시와 마을 안. 문명의 안쪽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사람 여러 골치가 아플 일이다. 주로 도시의 치안에 책임 있는 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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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런 일이 권력자의 거처에서 벌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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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그 거처가, 아이스랜드를 넘어 세오폰 왕국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요 시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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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글로우 요새의 주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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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보고받은 시종장 월레스는 즉시 명령을 하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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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병사들은 곧바로 요새를 봉쇄하고 출입자를 통제했고 그중 일부는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수사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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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장 본인은 기사와 병사들을 이끌고 직접 주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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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외부인인 캐서린과 그 일행 또한 조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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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서린은 한발 앞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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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과 고든이 조사를 돕겠다는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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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용의자인 카렘과 메리의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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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명분으로 월레스와 동행한 캐서린은 일행을 이끌고 주방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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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예상외의 지출이 발생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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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들어오자마자 월레스는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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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의 지출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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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의 저녁 식사를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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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좀 골치 아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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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카렘은 단번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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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주방의 한복판에 자리를 차지한 거대한 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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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이면 벌써 뜨거운 열기에 통구이 거리가 꽂힌 회전기가 돌아가고 있어야 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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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텅 빈 상태로 천천히 타오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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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들어오자마자 일행은 가장 먼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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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의 흔적이 남은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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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독을 먹어야 사람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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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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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그릇이 떨어진 옆에 헝클어진 삼신교 사제복 아래로 녹아내린 진갈색 흔적이 바닥에 말라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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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하게 느껴지는 냄새에 고든이 코를 흠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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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 시체 썩은 내가 나는데. 언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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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실내인데? 그러기에는 냄새가 너무 미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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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희미해서 저도 확신은 못 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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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하던 캐서린의 의문에 고든은 눈을 감고 냄새를 깊게 들이마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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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공. 공과 아타니타스 공의 집요정이 현장에 있었다고 들었소만. 확실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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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네. 등 돌리고 있어서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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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요리사들을 심문하는 중이오. 어떤 일인지 재현해주실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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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진짜로 별거 아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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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메리에게 고갯짓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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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할까, 진짜로 별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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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에게 부탁하고 로완에게 말린 알라우네 가루를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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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소분해 물을 끓인 냄비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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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우러나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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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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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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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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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과 메리는 동시에 하나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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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을 지켜보고 있던 일행은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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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과 메리는 있던 자리를 떠나 로완의 흔적이 남아있는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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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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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상. 로완이라는 분은 콩가룸으로 만든 스튜를 먹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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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리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흔적의 바로 맞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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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들통에 담긴 냄비를 보다가 뚜껑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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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범인은 단 한 명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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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었지만, 된장찌개가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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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후배.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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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무니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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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런가요? 음, 잠깐.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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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튜에 들어간 콩가룸을 여기까지 들고 온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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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접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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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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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렇게 치면 그걸로 스튜를 끓였던 요리사들도 다 용의자겠죠. 애초에 그랬다면 전번에 먹었던 요리사들은 왜 멀쩡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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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된다며 카렘의 반박이 바로 이어졌다. 메리는 그 부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 듯 자기 손바닥에 주먹을 가볍게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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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쓸데없는 사이 좋은 수다는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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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그렇게 말하며 가당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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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완의 흔적과 그릇을 껑충 뛰어넘어 냄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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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니타스 공. 뭔가 짐작 가는 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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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금 희미하게 짐작이 가기 시작할 뿐이다. 메리. 종자로서의 교류는 그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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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는 듣지 않겠다는 듯 월레스의 질문에 답한 캐서린은 말없이 메리를 향해 옆으로 비키라는 듯이 손을 팔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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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든 메리가 옆으로 비켜서자 캐서린은 곧바로 냄비 속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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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진짜로 독을 발견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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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지금 걸로 확신했다. 독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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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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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봐야겠으니 스푼을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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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생각지 못한 말에 메리는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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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리를 대신해 스푼을 들고 끼어들어 능숙하게 냄비에서 다 식은 된장찌개를 또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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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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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전에도 느꼈던 화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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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한 느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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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무 오랜만에 먹어봐서 착각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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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던 캐서린은 카렘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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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선엔 황당하다는 감정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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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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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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