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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동안 차갑게 식은 말린 알라우네를 우린 검은 액체에 손가락 굵기의 베이지색 쇼트브레트 쿠키가 퐁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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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브레드 쿠키는 쿠키 중에서 독보적으로 수분감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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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석하고 건조한 쿠키는 눈에 띄는 속도로 수분을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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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백지에 물감이 번지는 것처럼 베이지색 쇼트브레드 쿠키는 순식간에 연갈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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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 빨리 빨아들여 형태가 완전히 무너지기 직전 재빠르게 건져 올려져 접시에 빈틈없이 네모나게 놓이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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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쿠키의 모서리나 중간 일부가 뭉개지거나 바스러졌지만, 수분을 머금은 상황에 힘이 가해지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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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감수한 끝에 접시 바닥에 배치된 네모난 쇼트브레드 쿠키 위로 진한 크림치즈의 산이 철퍽 쌓였다. 그리고 곧바로 나무주걱에 뭉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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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의 산을 이리저리 뭉개며 넓게 펴 바르던 주걱은 최종적으로 밑에 깔린 쇼트브레드 쿠키와 면과 각이 일치하도록 각지게 성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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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라고 내보이기에는 무척 단순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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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맛은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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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콩과 견과류처럼 고소하지만, 고혹적이고 우아한 향기를 간직한 검은 액체를 품은 쇼트브레드는 질감이 느껴지지만 부드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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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울 듯이 볶아 느껴질 쓴맛은 진한 크림치즈에 가려져 버터의 느끼함을 가리는 수준에 불과할 수준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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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길의 주인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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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브레드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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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처음의 과정을 한 번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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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액체에 짧은 반신욕을 끝내 연갈색으로 물든 쇼트브레드 쿠키는 크림치즈 위로 지층이 깔리듯이 빈틈없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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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아래층이 그랬던 것처럼 쌓이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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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는 크림치즈가 아닌 진하고 무거운 헤비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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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에 녹여서 식힌 버터를 추가로 넣어 한층 더 꾸덕꾸덕하게 만든 헤비크림의 산은 먼젓번에 쌓인 크림 치즈처럼 가차없이 뭉개져 한 층 아래와 같이 반듯하고 각지게 펴 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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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만 섬세한 손길 끝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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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도 맛은 훌륭할 것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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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한 스텝이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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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층 가장 위에 발라진 새하얀 헤비크림의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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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 진갈색 가루가 함박눈처럼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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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늘고 고운, 마치 먼지만큼이나 곱게 간 진갈색 말린 알라우네 가루는 폭설처럼 헤비크림 위로 두껍게 내려 새하얀 설원을 빈틈없이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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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거 또 본 적 없는 물건을 가져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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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를 케이크 빵 대신 쓴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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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안될 것도 없겠지? 종종 파이 시트로 과자를 쓰기도 하니까. 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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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 접시로 손을 뻗는 고든의 손을 가볍게 후려친 캐서린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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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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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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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캐서린은 팔짱을 풀고 살며시 턱을 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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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번엔 버터를 빼라고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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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지나치게 느끼하게 드셔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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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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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턱을 괸 손을 빼 접시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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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건 뭐지? 쇼트브레드 쿠키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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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만 들어간 게 아니라 크림에도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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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휘핑크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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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추가로 넣어 특별히 제작한 헤비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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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테이블에서 쇼트브레드 쿠키가 든 바구니를 치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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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내 주문은 치즈 포함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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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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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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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깔린 게 크림치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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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의 설명에 고든은 오, 라고 하며 팔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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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를 추가로 투입한 휘핑크림. 헤비크림. 과연 그 이름만큼 마음에 와 닿는 묵직한 이름이었습니다. 어찌나 참는 게 힘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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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으로 주걱을 치우며 아무런 티도 내지 않던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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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동공이 희미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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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보여주신 반응이랑 다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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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하고 우아한 냄새 덕분인지 직접 와 닿는 버터의 향기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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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 그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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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다시 손가락으로 접시를 가리키다가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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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저트의 이름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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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Tiramisu)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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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어감상으로는 세르비아누스 말인가? 꼬마. 세르비아누스 말은 언제 또 배운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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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농간으로 할 일이 줄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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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어깨를 으쓱이며 능숙하게 전생의 정보를 현생의 지식으로 덮어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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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사겸사 그럴듯한 말을 조금 공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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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티라미수를 몇 번인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게 중얼거리기를 반복하다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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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are mi su. 기분이 좋아진다를 줄인 말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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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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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음. 다만 걸리는 점이 하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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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말없이 메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메리는 단번에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같이 가져온 주머니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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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의 손이 주머니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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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콩과 비슷하게 고소하지만 보다 진하고 품위 있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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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검은색에 가까운 진갈색 부스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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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우네의 줄기와 이파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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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주방에서 얻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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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처리를 했군. 이러면 먹는다고 탈 나지는 않겠지만, 그...안 찜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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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주머니 속에서 진갈색 부스러기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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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식료품이 손에 닿는다면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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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와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검게 오그라든 끝에 잿더미 같은 형태로 형체 없이 바스러지는 것이 그녀의 손에 걸린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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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스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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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알라우네의 줄기와 이파리 부스러기는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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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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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먹는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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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법 재료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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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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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재료 중에 먹는다고 탈이 나는 물건이 아니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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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마법사님. 그러면 저게 진짜로 알라우네의 그거라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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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자주 사용되는 재료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런 걸 방향제로 쓰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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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허 참. 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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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 태클을 걸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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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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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전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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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도 독초라고 믿고 있던 붉은 마녀의 손가락은 이제 식사에 빠지면 아쉬운 약방의 감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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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 비버의 생식선 또한 마찬가지다. 콜던에서 지금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리즐리 비버 바닐라가 대유행하고 있는 것이 누구 때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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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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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으로 먹으면 맹독이기는 하지, 나도 잘 알아. 써본 적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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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가공하면 독이 없어지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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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먹어도 딱히 탈이 나지는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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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먹어도 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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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제 먹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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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은 조금 기다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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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뭐. 뿌릴 거라도 있냐? 무슨 몬스터의 맹독이었던 물건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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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쪽이 너무 많이 먹어서 따로 준비해야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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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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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고든과 옥신각신하는 사이 캐서린은 준비를 끝냈다. 메리가 차림새를 가다듬는 그녀의 앞으로 티라미수가 놓인 접시를 통째로 앞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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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조금은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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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조금 흥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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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겉으로 티는 잘 안 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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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란 본디 한 조각씩 접시에 덜어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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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없이 한 판을 통째로 먹는 물건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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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을 통째로 먹는다니. 어찌 그런 품위 없는 짓을 할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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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품위가 없는 행위는 어떨 땐 사람의 로망을 자극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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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한 판을 통째로 앞에 놓고 혼자서 다 먹어치운다는 소망은 나이와 직위와 무관하게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다 한 번쯤은 품었을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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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거대 통구이를 혼자서 뜯어먹는 것에 해당하는 로망이 넘쳐 흐르는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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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반적인 케이크 한 판과 비교하면 티라미수는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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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어쨌거나 한 판은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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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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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먹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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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메리의 포크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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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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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의 한 귀퉁이로 향한 포크는 진갈색 알라우네 가루에 덮인 새하얀 헤비크림을 부드럽게 파고든 끝에 순식간에 바닥까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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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브레드 쿠키는 분명 밀도가 높은 과자지만 수분을 한가득 머금은 덕분에 물에 젖은 모래성 이상의 저항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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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크림치즈와 헤비크림의 수분에 그보다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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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크림, 크림치즈, 쇼트브레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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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린 알라우네 부스러기를 우린 검은 물과 그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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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뒤숭숭하지만 메리는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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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가 하나같이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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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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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 비버 바닐라라는 사례와 말린 알라우네 부스러기의 그윽한 냄새가 그녀의 호기심을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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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지금은 아니야. 메리.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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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작게 심호흡하고는 캐서린에게 티라미수를 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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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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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이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강렬한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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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뒤이어서 느껴지는 쇼트브레드 때문에 오래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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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버터의 풍미와 고소하고 촉촉한 쿠키에 쓴맛은 줄어들고 말린 알라우네 특유의 매혹적이고 고혹한 향이 입안에서 은은하게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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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움직일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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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층으로 이뤄진 촉촉한 쇼트 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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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크림, 크림치즈의 지층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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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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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비슷하지만 다른, 버터를 넣어 한층 크림의 맛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헤비크림과 우유와 치즈의 맛을 품은 농밀한 크림치즈와 섞여 쓴맛을 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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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크림은 크림이고 치즈는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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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느끼한 크림치즈에 버터를 첨가해 한층 더 느끼하게 만든 헤비크림의 중첩된 느끼함에 질려오려고 하자 다시금 쓴맛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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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맛살이 찌푸려지는 기분 나쁜 쓴맛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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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견과류가 품은 고소한 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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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 직전까지 그을린 콩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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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벗긴 견과류를 농축시킨 부드러운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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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어떤 묘사도 이를 정확히 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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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캐서린은 맛을 더 음미하지 못하고 그대로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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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안이 텅 비어 아쉬운 나머지 입을 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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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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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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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이란 맛을 느끼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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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쓰고, 시고, 짠맛 외의 모든 감각을 느끼고 증폭하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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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미각수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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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중독적인 쓴맛이 눈 녹은 것처럼 사라지고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자 입안에서 억제되어 있던 향기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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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먹고, 냄새를 맡았을 때와 차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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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가 한층 더 짙은 매혹적인 냄새가 비단 입안뿐만이 아니라 직접 통로와 맞닿아있는 몸 안쪽 전체를 훑으며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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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는 진작에 삼켰건만 짙은 여운을 남긴 황홀한 향기와 미약한 쓴맛이 입안을 자극해 침을 고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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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캐서린이 원하는 것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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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말없이 포크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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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맛을 봤지만, 여유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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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그녀의 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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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입안에 남은 짙은 여운이 조금 전에 느꼈던 감각을 다시 한번 느끼고자 몸을 자극했지만, 캐서린의 이성에 억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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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할 필요 없다. 아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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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게 자른 티라미수 조각이 입 앞으로 다가오자 캐서린은 더는 참지 못하고 재빨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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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층 개방된 미각과 후각 위로 버터를 가득 품은 크림의 향기와 태울 듯이 볶은 짙고 매혹적인 향기가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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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브레드 쿠키가 부드럽게 으스러지며 위에 올려진 크림치즈와 헤비크림이 맛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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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느끼함을 느낄 때면 어김없이 끼어들어 씻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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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건. 이따가 다 먹은 다음에 먹으라고 말하기에는 죄책감이 들 정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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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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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겠다. 너도 얼른 먹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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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양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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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메리는 눈에서 빚을 내며 맹수처럼 포크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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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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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입니까. 계약자. 이미 억제했던 맹수의 고삐를 푸셨습니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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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던 거 말고. 네놈이 먹을 물건은 따로 차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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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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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뻔뻔하리만치 조금 전 반응이 무색하게 얌전히 포크를 내리고는 새 접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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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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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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