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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출대의 임무인 아이오나 구출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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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토벌대로 전환된) 구출대는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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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번 연회의 주인공 역할은 구출의 또 다른 주역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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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소드마스터 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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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그 실력으로 용병을 했는지 모두가 그 과거를 궁금해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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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나 무시무시한 과거가 숨겨져 있다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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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더는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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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이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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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해질 아이스랜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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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관은 그야말로 광란의 도가니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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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라면 최소한의 체통을 지켰을 귀족들조차 은연중에 깔보던 부족장, 평민들과 함께 섞여 술잔을 내려치고 기립 박수하며 환호성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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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 어지간히도 시끄럽군. 윈터센드 때보다 더 시끄러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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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타니타스님. 원래 이런 자리는 이렇게 시끄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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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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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그렇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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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행사의 분위기는 목적에 따라 다른 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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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을 위로하는 위령식이 엄숙하게 진행하는 것처럼. (물론 죽어서 기분도 꿀꿀할 텐데 가시는 길은 즐거워하라고 축제를 벌이는 곳도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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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축하하는 자리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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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서 그런 자리에 사람이 모였으니 시끄럽지 않은 게 이상하기는 한데. 카렘은 이게 이렇게 진행되는 게 맞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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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공적인 자리 아니었어? 뭐 그런 엄숙하고, 뭔가 위엄있는 분위기가 흐르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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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공적인 자리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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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아이스랜드 공작이 대리인도 아니고 직접 작위를 수여하는 자리인데 이게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무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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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시끄럽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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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보통은 그런 편이지만. 이런 모두가 도통 주둥이를 다물지 않는 시끄러운 자리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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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메리가 내미는 살구 조각을 받아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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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간단하게 생각해라. 여기는 아이스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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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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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가 감히 펠윈터 가문을 의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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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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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랜드에서 보낸 시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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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렘이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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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간 큰 놈, 아니. 사람이 아니라. 분이 있을 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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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설령 토박이가 아니라고 해도 무려 공작이다. 공작. 아니 이게 아니라. 결국, 행사란 주최자가 힘과 위엄을 다른 이들에게 내보이는 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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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고개를 바로 세우고는 턱짓으로 대회관의 중앙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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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울릴 때마다 고든은 움찔거렸지만, 화려한 예식 장비를 입은 기사들과 알프레드, 아이오나는 뭐가 들리냐는 듯 태연한 표정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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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자면 힘과 위엄을 뽐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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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고개를 슬쩍 기울여 옆에 앉은 카렘을 보다 흘러내린 머리칼을 귀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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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은 아직 이 만큼이나 강하다. 그러니 허튼 생각은 꿈도 꾸지 말도록. 이라는 귀족 식 위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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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비싼 위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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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금만 충분하면 무력을 쓰는 것보다 얼마든지 싸게 먹히는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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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참 엄청나게 비싼 위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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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치가 좀 심하면 한 국가의 1년 예산이 불타오르는 위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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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뱉자, 캐서린은 정확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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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아이스랜드는 그럴 염려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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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이 확고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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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은 밑바탕으로 깔고, 힘이면 힘. 역사면 역사. 심지어 지금 계약자의 계약자 각하는 무려 아이스랜드에서 기근을 몰아내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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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리 가문은 이렇게 대단하다고 뽐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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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사과의 껍질을 깎으며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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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의 역사보다 오랫동안 군림한 역사와 백성과 신하를 보호하고, 마왕의 군세를 막아냈다는 공적이 있는데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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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에 아이스랜드에서 적어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는 위업까지 있으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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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계약자의 계약자께서 왕국에 반란을 일으키면 아이스랜드 전체가 툭 하고 떨어져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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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이 베이스인 메리의 진지한 말이 무척이나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에이, 아무리 그래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그렇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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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표정 좀 감춰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훤히 보일 정도니 원.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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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아니,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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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충성심과 신앙이 아무리 확고하다고 해도 배신자는 있을 수 있겠지. 그런데 생각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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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혀를 쯧쯧 차며 지루하다는 듯이 탁자를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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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배신자를 주변 사람들이 보고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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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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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보는 농부부터 감기약을 타주던 십 년 지기 하녀들까지 목숨을 노려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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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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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제군들. 축하하네! 자네들이 경솔한 행동을 한 덕에 자네와 자네 가문은 조금 전 아이스랜드 전체를 적으로 돌렸어. 행운을 비네. 이제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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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아이스랜드의 의지가 카렘에게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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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슬슬 식도 끝나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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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디어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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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장 회관을 둘러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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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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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끄럽게 환호하던 이들이 아이오나가 장검을 들고 오자 거짓말처럼 소리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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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트가 없는 독특하지만 단순한 외형의 장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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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뭔가 싶었지만, 알프레드가 쥐고 뽑아 들기 무섭게 생각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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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틀렛이 쥔 손잡이 양옆으로 새파란 힐트가 생겨나며 검의 혈조를 따라 일직선의 새파란 빛의 선이 선명하게 검의 끝까지 밝혀지자 군중의 열기로 후끈했던 대회관이 싸늘하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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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세 개의 빛과 온도 차에 캐서린이 작게 감탄하며 새하얀 김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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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역시 소드마스터가 있으니 보검을 들고 오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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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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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펠윈터 가문의 보검. 겨울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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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그만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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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이 검지를 입가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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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입술을 앙다물고는 대회관의 중앙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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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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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가 겨울무리의 검 끝으로 고든의 머리와 양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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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여주인, 승천자, 이름 없는 여행자를 대리하여 아이스랜드에 군림하는 지배자로서 고한다. 용병 고든은 자리에서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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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는 달리 공작새같이 화려하기 짝이 없는 누비 갑옷 위로 정교한 플레이트를 걸친 고든이 적응이 안 되는 듯 엉거주춤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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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앞서 그대가 맹세한 바를 모두 이행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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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하겠습니다.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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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든 스타크. 뺨을 내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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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뺨? 난데없이 뺨이라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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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뭘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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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앞서 나온 고든은 그대로 고개를 숙여 알프레드를 향해 뺨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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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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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어어얼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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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지금부터 볼턴 남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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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흐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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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의 건틀렛이 풀 스윙으로 고든의 뺨에 작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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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강해질 아이스랜드에 영광을! 펠윈터에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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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뺨따귀 내가 직접 맞아봐서 알지. 공작 각하의 손이 얼마나 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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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아이스랜드의 새로운 소드마스터를 위하여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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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조금 전의 고요함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처럼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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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새로 탄생한 기사를 축하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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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소드마스터가 따귀를 얻어맞은 광경에 환호하는 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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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볼에 손바닥 모양으로 시퍼렇게 멍이 든 고든이 흐트러진 복장을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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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맙소사. 좀 살살 때려주실 수는 없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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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른 지역에서의 '신고식'을 한 번에 당했다고 생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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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손 힘이 장난이 아니십니다.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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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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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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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제 수여식도 끝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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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는 고든의 말을 끊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끌고 신생 소드마스터 귀족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신하들에게 제물로 떠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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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회관을 한 바퀴 둘러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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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찬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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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마스터의 작위 수여식이라는 뜻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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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윈터센드만큼은 아니라도 연회는 손님 모두가 만족할 만큼 공작의 이름에 걸맞게 거대하고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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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윈터센드에 초대받았던 이들은 이전에 왔을 때도 본 적 없는 각양각색의 요리에 감탄을 자아냈고,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던 이들은 경악했으며, 처음 초대받은 이들은 넋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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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체통을 벗어던지고 수많은 요리를 자신의 접시에 쓸어 담는 광경은 그 많은 것을 같이 준비해야 했던 카렘의 얼굴에 미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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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정말로 저거 한 조각만 먹으면 안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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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됩니다. 고드윈 공자님. 식이 시작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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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내 앞이랑 손이 닿는 범위에 있는 요리만 먹어야 한다는 거 알지. 하지만 저기 저것 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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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을 금치 못하는 고드윈은 힘차게 상석 아래의 손님들이 앉은 일반석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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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거대한 포르게타라니. 저걸 어떻게 참으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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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거 만드느라 지그메서님이 고생깨나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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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란 덩어리가 크면 클수록 조리하기도 까다로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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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테이블마다 자리한 거대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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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처럼 바닥에 깔린 돼지 껍데기 튀김 위에 놓인 거대한, 다 큰 성인만 한 포르게타는 그 난이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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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통돼지를 발골하고 성형하여 버터를 잔뜩 바른 후 각종 재료와 향신료를 넣고 둘둘 말아 기름에 튀긴 포르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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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던에 대량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펑거스비 산 식용유에 영감을 받은 지그메서가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활약한 끝에 온종일 몇 개씩이나 튀긴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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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인지 전생의 카렘도 영상으로조차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비주얼과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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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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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깨우쳐버린 고드윈이 안절부절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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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앞에 놓인 요리들도 먹음직스럽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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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냄새도 그렇고, 외형도 그렇고 하나같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식욕을 돋우는 요리들인 건 확실히 인정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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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고드윈 공자님을 위해 개발한 요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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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 네 노력은 인정하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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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힐끔 자신 앞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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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채소. 양배추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만 양피지처럼 얇게 저민 생소고기와 번갈아서 겹겹이 포개진 잎사귀 중심엔 버섯으로 장식된 암술과 수술이 자라난 거대한 장미가 피어난 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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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소스를 발라 진갈색으로 그을리도록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짭조름하고 달콤한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다양한 부위의 닭고기와 돼지고기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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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감칠맛이 깃든 냄새를 풍기며 얇은 무지개처럼 겹쳐져서 넓은 팬에 담긴 채소찜과 치즈와 토마토를 겹쳐놓고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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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귀리밥과 함께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요리들이 익숙하기 그지없는 요리들과 함께 고드윈의 앞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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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풍겨오는 기름기와 설탕 가득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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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무심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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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라에 휘핑크림을 바르는 엘리자베스와 뼈가 통째로 붙은 거대한 포터하우스를 써는 알프레드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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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엔 바삭하게 구워진 새끼돼지 통구이의 뼈를 바르면서 뼈에 남은 고기 조각을 뜯어먹는 아이오나와 메리의 시중을 받아가며 해산물 튀김을 즐기는 캐서린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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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이번 만찬의 주인공인 볼턴 남작이자 스타크 가문을 계승한 고든을 위한 자리였지만, 지금은 공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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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은 대회관의 중앙에서 손님들에게 붙들려 강제로 술에 반 익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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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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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돼지야. 깨끗하게 좀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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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모이처럼 깨작깨작 먹는 로빈보다는 훨씬 잘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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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오크도 아니고 양손에 뼈를 하나씩 붙들고 먹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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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잉. 저기 밑에 나처럼 먹는 사람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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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이랑 다르게 넌 여자거든? 포핀스 부인한테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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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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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투닥거리는 막내 알리시아와 전(前) 막내 로빈은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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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볼이 빵빵해지도록 양념치킨을 뜯어 먹던 둘째 윌리엄이 자신을 쳐다보는 고드윈을 눈치채고는 씩 웃으며 반쯤 베어 문 닭다리를 쥔 손으로 경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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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보 같은 모습에 고드윈은 고개를 일반석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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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석의 테이블에도 고드윈의 앞에 놓인 요리가 일정 간격으로 하나씩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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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밥을 제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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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귀리밥은 그렇다고 치자. 저기 저런 것들이랑 다르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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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냄새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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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마음을 딱 맞췄네. 하나같이 냄새가 너무 건강해. 게다가 디저트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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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간절한 눈빛으로 카렘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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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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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마음을 다잡고는 굳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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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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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시라면 공작부인의 식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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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이 시커먼 고기구이가 참 맛있어 보이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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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없으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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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과 비하면 이건 진수성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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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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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느껴지는 엘리자베스의 시선을 가벼운 마음으로 넘긴 고드윈은 접시에 재빨리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검은 닭과 돼지고기구이를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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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우선 닭구이를 먼저 포크로 찍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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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믹 식초로 조리했나 싶었지만, 그런 냄새는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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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발사믹과는 영 거리가 먼 달콤짭짤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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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삶아서 소금 친 고기보다는 훨씬 맛있어 보이기는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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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허허허.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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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카렘의 말에 동의하며 닭구이를 입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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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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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푀유 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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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야끼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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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제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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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하우스 스테이크(T본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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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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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려준 그림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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