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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 104호, 저주의 방 - ‘입시 명문 호텔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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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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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1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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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104호(저주의 방 – 입시 명문 호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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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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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have been many attempts to define what music is in terms of the specific att- 이 문장의 의미를 전후의 맥락을 통해 살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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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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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방정식 f(x) - x = 0의 서로 다른 실근의 개수는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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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방정식 f(x) x = 0 의 서로 다른 실근의 개수는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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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f(0)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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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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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왕실이나 관청에 물품을 공금하는 대신 특정 상품의 독점판매권을 부여받았다. 19세기 중엽 간행된 육전조례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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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미 쳤다고 시발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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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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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미 수능을 쳤는데, 이 ‘호텔고’라는 웃기지도 않는 ‘기숙 학교’에 갇혀서 ‘또’ 입시 공부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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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진입한 104호는 정말 끔찍한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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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마도 연령을 기준으로 학생팀/교사팀으로 역할이 분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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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팀은 입시교육을 준비하고, 학생팀은 공부하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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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엘레나, 유송이, 김아리, 박승엽 ->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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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묵성, 차진철, 이은솔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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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인 셈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학생팀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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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호텔이 각자의 실제 나이를 무시하고, 신체 연령을 조정해서 싹 고3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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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이제 중2인 승엽이까지 강제로 ‘성장’ 시켜서 고3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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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택에 원래도 공부와는 연이 없어 보이던 승엽이는 내 건너편에서 몸만 성장한 채로 혼이 나간 눈동자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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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방에선 뭐가 ‘위험 요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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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느끼기엔 이 빌어먹을 입시 공부 자체가 혐오스럽지만, 공부가 어렵다고 우리가 물리적으로 죽진 않을 테니 위험 요소는 아마 별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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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알아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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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학생) : 수업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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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엽(학생)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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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학생)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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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학생)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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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매일 시험 있음 나는 언어 출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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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철(교사) : 모래엔 무슨 체육대회도 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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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학생) : Dog ba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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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묵성(교사) : 특이한점. 교칙. 학업능력 부족할시 구교사에서 징계받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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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학생) : 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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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건물 뒤편의 폐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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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학생) :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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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모름. 설명도 없음. 모두가 당연히 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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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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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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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성적이 낮다거나 하면 혼내는 일은 흔한 경우지만, 다른 건물로 보내서 혼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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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귀찮은 짓을 한다는 학교는 들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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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렇고, 매일 쪽지시험이라니. 참 대단한 학교구나. 여윽시 입시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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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수업은 개무시하고 머릿속 대화창에만 온 정신을 집중한결과, 불호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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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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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이 허공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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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서, 선생님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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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엽! 너 수업 집중 안 해! 무슨 생각하고있어! 내가 너 같은 놈들 하루 이틀 본 줄 알아? 수업 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머릿속으로 쓸때 없는 망상이나 하면서 인생을 허투루 보내는 놈들. 너 이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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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표정 관리’를 못한 승엽이가 소환됐다. 이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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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대체 뭘 하려는 걸까. 바로 그 ‘구교사’라는 곳에 보내기라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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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예요. 저 수업 듣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잘못보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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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너 이 자식이 정말! 너 그러면 이 질문 대답해 봐라! 아까부터 영조 이야기중인데 집중했으면 알겠지. 영조 집권기 시작이 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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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무슨 역사적 사건도 아니고, 왕이 언제 재위했는지 말하라고? 저게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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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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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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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을 치던 선생님이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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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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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보다는 뭔가 작아진 목소리로 다시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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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처형한 년도는 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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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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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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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생님이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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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맞췄어? 말이 되나? 쟤가 대체 언제 국사책을 다 외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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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수업 듣고 있긴 했구나. 선생님이 조금 착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책을 똑바로 들고 눈을 탁! 부릅뜨고 영혼을 담아서 봐야지. 자꾸 시선이 왔다리 갔다리 흐리멍덩 하니까 선생님이 오해하는 거 아니겠냐? 자! 다들 수업 집중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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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학생) : 모야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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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학생) : 너 혹시 천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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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학생) : 한국 학생들은 원래 이렇게 년도까지 다 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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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학생) : 전국 수석도 아니고 그런 미친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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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활자 아껴. 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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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학생) : 승엽이가 역사 질문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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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분위기로 대화가 오가는 사이, 잠깐 사이 천재 의혹이 생긴 승엽이는 정작 아무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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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학생) : 축복 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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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엽(학생)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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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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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엽(학생) : 질문 들어올 때 100%라고 뜨면서 행운의 축복 쓸꺼냐고 나와서... 쓴다! 생각했어요. 근데 아무 변화가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무 숫자나 외쳤는데 다 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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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묵성(교사) : 쿨타임도 길다는 축복을, 고작 그따위로 소모시켰다니 네가 제정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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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아니, 이건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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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말이 맞다. 이건 단순히 승엽이의 축복 낭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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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가 마음대로 축복을 쓴게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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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먼저 ‘행운의 축복을 쓰시겠습니까?’ 이런 문구가 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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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구가 우연히 뜰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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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이니까 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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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틀렸다면? 아마도 ‘구교사에서 징계’를 받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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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구교사로 가는 것은 위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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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는 다들 책을 보는 흉내라도 냈고, 고통스러운 수업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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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학생팀 전원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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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누나! 진짜 어떻게 해야 돼요? 책 봤는데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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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 너 그 덩치로 누나 하니까 기분 이상해... 그런데 진짜 어떻게 하죠? 가인오빠는 생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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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질문받자마자 축복을 쓸꺼냐고 알림이 뜬걸 보면, ‘구교사로 가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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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장은 다들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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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아리 너는 꽤 자신 있는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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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자신은요. 그냥 상황이 그렇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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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방금 송이와 아리 사이에서 뭔가 불꽃이 튄것 같다.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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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있던 엘레나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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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수업 끝나고 있다는 ‘시험’이 문제네요. 솔직히 말할게요. 전 절대 못풀것 같아요. 거의 모든 과목이 아예 이해가 안 되네요. 언어나 국사야 제가 한국인이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수학이나 영어도 전혀 손을 못대겠는데, 한국은 원래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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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제가... 음 여기에선 유일하게 입시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는 지금 수업 수준이 특목고 이상이예요. 한국 최상위권 학생이나 간신히 따라갈까 말까입니다. 이 정도면, 수업 후에 있을 시험의 난이도도 거의 손대기도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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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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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호텔에 와서 무슨 성적 따위를 물어본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그냥 느끼기에 송이나 승엽이가 공부를 잘할 것 같진 않다. 엘레나야 외국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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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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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분위기로는 시험 보자마자 학생팀은 끽해야 나 하나 남고 몰살당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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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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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무조건 튀는 게 어떨까요? 제가 기묘한 가족에서 튀다 보니 탈출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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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외부와 연결된 주택가였지만, 여기는 고립된 기숙학원이야. 수위가 문을 철저히 통제하던데 도망가기 어렵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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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저도 마침 덩치 커졌으니까 형이랑 제가 선생님들을 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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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잠깐 너는 일단 조용히 좀 해. 목장에서 배운 거 없어? 여기 교사들은 딱히 ‘이상 현상’이 아니잖아. 그냥 ‘입시명문학교’의 교사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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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 한마디 톡 쏘자 승엽이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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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아직도 아리 앞에선 꼼짝도 못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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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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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엽이의 말도 이해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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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답이 없는 초고난도 시험을 치다가 대량으로 낙제점을 받고, 구교사라는 ‘위험한 지역’에 가서 쓸려나갈 분위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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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아리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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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법으로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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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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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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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들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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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아니 뭐 호텔에서 다들 진짜 수능 공부라도 할 생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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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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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는 무슨 어떻게. 머릿속에 대화창이 켜진 사람들끼리 뭘 고민해? 교사팀에서 문제 출제중이라며? 정답을 올리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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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교실로 돌아와서 교복을 입었다고, 나도 모르게 진짜 고3이 된 줄 착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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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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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따위 장소에서 공부를 왜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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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컨닝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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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깨달음을 얻는 사이에 아리는 신속하게 의견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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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학생) : 교사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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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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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학생) : 구교사 위험하다 판단. 시험 통과 필요. 출제중인 문제 정답 올리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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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OK 근데 다 못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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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학생) : 무슨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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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나는 언어, 차는 체육, 김은 국사. 따라서 언어 국사 답밖에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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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학생) : 그거라도 올리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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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교사) :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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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컨닝에 협조함으로서 어느 정도 상황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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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필기시험이 있을 것 같진 않고, 언어와 국사는 정답이 올라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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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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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영어와 기타 과목들은 대체 어떻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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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에 빠진 사이, 아리가 날 뚫어져라 쳐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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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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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빠에게 달린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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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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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유일한 입시 경험자. 수능 치른 예비 대학생. K대 합격자. 믿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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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꿈과 희망을 담은 눈으로 날 쳐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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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머리를 감싸 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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