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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14 KiB
Raw Blame History

현대 한국에서의 보육원은 기업과 개인, 혹은 단체의 후원에 의해 존립한다.

물론 정부의 보조금 또한 존재하지만, 나라는 어지간해서 직접적인 현찰로 지원해 주는 경우가 드물다.

기본적인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만 지원해 줄 뿐.

여러 자립 지원과 직무 교육, 기타 보조 프로그램 등의 비물질적 정책으로 수혜를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혜택. 주택 지원, 자립 수당 등은 보육원이 아닌 고아 개인에게로 향한다.

그럼 보육원은? 수십 명의 사람이 먹고 자는 것에 어디 의식주에만 돈이 들어가던가?

구조의 한계상 항상 돈에 쪼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보육원은 종교적 색채를 띤다.

놀랍게도 대깨 개독이니, 헌금 슈킹 람보르기니 부릉이니, 믿음·소망·사랑 다음에 오는 건 미성년자 성추행이니….

세상 온갖 욕을 먹는 기독교가 보육원을 지탱하는 가장 큰 후원자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이유 탓에 기독교인들에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어느 정도냐면, 보육원의 주말마다 행했던 주일예배 시간에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졸지 않고 들었을 정도로.

이러한 연유 탓에 비단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고아라면 성경에 대한 지식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상황을 신학적 관점으로 살펴보아야 할 여지가 있었다.

  • 형님들! 까 놓고 말해보자.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어?! 아씨, 나도 고아라니까?! 솔직히 까방권은 있지!

혀를 잘못 놀려 죄를 짓고도 수치를 알지 못해 수그림 없는 저 죄인을 보아라.

한 가지 죄악으로 만족치 아니하고, 스스로 높아 교만의 죄를 거듭하고 있다.

주께서는 모든 교만한 자와 악인을 존—나게 짓밟으라 하셨으니(욥40:12),

본래 무교인 나조차도 이번만큼은 그 목소리에 응당 따를 수밖에.

〔인성 ㄹㅇ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

〔초면에 ‘님 고아임?’은 미1친놈아

〔빨리 가서 사과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일단 기다려 봤는데, 안 오셔서 찾아 왔어요 오민성 님〕

〔이미 니 트리위키 논란 항목 ㅈ1ㄴ 많은데 또 추가하게??

〔인성아 제발 뇌필터 거치고 말 좀 뱉자….

  • 인성아닉변좀해라 님의 2,000원 후원!

〔속보) 방금 상대 지금 도방중임 ㅋㅋㅋㅋㅋ〕

일단 트리아키아에서의 1차전은 내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제는 새로운 종목으로 2차전을 시작할 때.

세상의 풍파를 홀로 맞서야 했던 자들이 강제로 학습 당한 패시브,

각자의 탁월한 혀 놀림으로 수를 겨뤄야 한다.

  • 유서하 님? 방금 채팅 유서하 님이셔??

〔뭣〕

〔헉 ㄷㄷㄷ〕

〔본인 등장 머냐 ㄷㄷㄷ〕

〔ㅇㅇ 저임〕

〔ㅈ됐다!!!!!

  • 엄…. 일단 데스코드 오실래요? 쪽지로 주소 보냈어요.

막 도착한 쪽지의 링크를 클릭했다.

내 입장을 기다리는 음성 메신저 채널 하나.

비장한 마음으로 그곳에 입장했다.

이제부터 일반인(부모님 보유자)은 빠져라.

오늘 이 장소는 스치기만 해도 있던 양친이 사라지는 전쟁터로 변했으니까.

띠링!

  • 안녕하세요.

“아, 음, 안녕하세요?”

  • 엥? 여자셨어?

“제 이름이 그렇게 남성 같나요? 개인적인 이유로 나쁜 기분은 아니네요.”

  • 아뇨…. 이름은 여성스러우신데, 최상위권에 계시길래 당연히 남자신 줄.

“와…! 첫 대화부터 성차별 발언을?”

  • 흠. 이건 근데 팩트에 기반한 사실 아닌가요? 트리아키아 유저 성별비가 절반이라면 몰라, 90%가 남자인데 당연히 상위권도 그 비율을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오….”

  • 그러니 이건 성차별이 아니라 실물 자료에 의거한 합당한 추론입니다.

이 사람, 쉽지 않다.

고작 이 정도의 공격은 어렵지 않게 흘린단 말이지?

역시나 고아. 자신을 지킬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찬사를 보냈다.

“확실히 민성 님은 고아시네요.”

  • 네. 저는 고아죠. 유서하 님처럼요.

〔시@발 티키타카 진짜 어지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사람의 대화가 맞는 거냐?????

〔개씹 무례한데, 저 둘한테는 무례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파민 거다이맥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나선 안될 고아 둘이 만나버렸다!!!!!

아무래도 모자란 실력에도 말빨 하나만으로 방송의 체급을 키웠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는 틀리지 않은 듯했다.

받아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그야말로 호적수라 칭하기 부끄럽지 않은 상대.

“그래도 초면에 ‘님 고아임?’은 확실히 당황했어요. 솔직히 시비 거시는 줄.”

  • 에이. 제가 가정 교육을 못 받긴 했어도, 설마 그런 의도를 가졌겠어요? 당연히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죠.

“흐음…. 저도 가정 교육을 못 받은 입장이니 말씀드리는데, 고아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만한 발언은 자제 부탁드릴게요.”

  • 확실히 제가 생각이 부족하긴 했습니다. 다시 사과의 말씀 드릴게요.

〔그러고 보니 저 두 년놈 다 소프트 인방판 대표 악질 아니냐?? ㅋㅋㅋㅋㅋㅋ〕

〔그러네 ㅋㅋㅋㅋ 유서하 저년 악질인 건 우리 방에서는 유명한 사실이고… 인성이도 ㅈ1ㄴ 미@친놈이니까〕

〔가정 교육이 이렇게 중요한 거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들은 이미 존재 자체로 선입견을 ㅈ1ㄴ 만들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존에 세웠던 계획은 폐기해야겠다.

이런 스트리머의 성격,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 익숙해진 시청자라면 본래 진행하려 했던 계획은 효과가 없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는 척하는 것, 막상 하려니까 내면의 남성성이 거부감을 보이더라.

“즙 한 번 짜서 곤란하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너무 계집 행동이라서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게요.”

  • 너그럽게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과도 받았겠다…. 여기서 더 물고 늘어지는 건 남자답지 않잖아요?”

  • 오우. 테스토스테론 냄새가 확 나네요. 혹시 골격근량이?

“저희 방은 육수가 하나도 없어서 그렇게 은근히 물어보셔도 타격 없어요.”

  • 어라? 그래요?

??? 저희 존@나 육수인데요??-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아닌데?? 나 이미 서하 발닦개인데???-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손으로 눈을 가린다고 하늘까지 가려짐?? ㅋㅋ〕-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밴 난사 ㅅ1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엎드려!!!!

〔응 밴 해봐 부계야 ㅅㄱ〕-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 서하 육수 님의 100,000원 후원!

〔내 아내임〕

이쯤 되니까 육수가 아닌 사람이더라도 나를 긁기 위해 저러는 것 같다.

사장님 같은 예쁜 캠방 스트리머도 있는데, 듀라한인 내게 어디 매력이 있다고 저러겠는가?

다 컨셉임이 틀림없다.

이를 알고 있음에도 발작 버튼이 눌리긴 했지만.

“…아무튼 없습니다. 직접 겪으셨잖아요? 실력 방송인 거.”

  • 아. 아아….

“괜찮습니다. 뭐, 프로 게이머라면 몰라…. 일반인이 일반인한테 질 수도 있죠.”

  • ……하하하.

“앗, 죄송. 지망생이라고 하셨나? 그런데 전진 하늘신전 같은 날먹 빌드 하시는 걸 보면 기본기가…. 음.”

  • ……빨리 점수 복구를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랬던 겁니다. 혹시 친선 겜 몇 판 하실래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이게 상대가 긁히는 포인트구나!

약점은 찾았으니 이제 실컷 공격하는 일만 남았다.

“흠… 민성 님, 혹시 지금 몇 점이시죠?”

  • 이제는 2,605점이네요. 그런데 그건 왜?

“딱 200점 차이가 나네요. 저는 방금 막 이겨서 2,805점이거든요.”

  • TOP 10이시네요?

“그쵸. 그런데 200점 차이는… 그… 트리아키아 판에서 좀 큰 차이죠? 개인적으로 리겜을 하더라도 급이 맞는 상대와 하는 게 생산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미@치겠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200점 차이 ㅈ1ㄴ 크긴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성이 실력에 2800 찍으려면 며칠 걸릴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돌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의 노력을 비웃는 일은 악행이지만, 선빵은 상대가 먼저 쳤다.

악으로 악을 멸한다. 이이제이의 참뜻은 여기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굳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판에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나도 재활을 핑계로 매일을 트리아키아에 갈아 넣으니까.

고아는 고아를 욕해도 된다면, 노력하는 사람도 노력하는 사람을 놀릴 수 있다는 논리가 완성된다.

그러니 내게 손가락질해도 제 얼굴에 침 뱉기밖에 되지 않는다.

  • 아하…. 확실히, 음. 시청자들이 서하 님을 왜 그렇게 악질이라고 하는지 알겠네요.

“네? 제가요? 악질이요?”

  • 부정하는 건 상관없는데, 말투에 웃음기는 좀 거두시는 게…?

“죄송합니다. 제가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

  • 하핫! 고아가 그러기 쉽지 않은데.

“고아니까 더 웃으며 살아야죠. 내가 웃는 김에, 많은 사람한테 웃음도 줄 수 있으면 더 좋고.”

〔마인드 그냥 쳐돌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핑계 대지 말라고 이년아 ㅋㅋㅋㅋ〕

〔덕분에 배잡고 웃고 있긴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얘는 천성이 스트리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하야 이대로 방송 계속 할 거지???????

“슬슬 서열 정리도 마친 것 같으니, 이제 가 볼게요.”

  • 이젠 그냥 대놓고 서열 정리라고 하시네?

“서로 알 거 다 아는 선수끼리 왜 그러세요? 대충 아시면서.”

  • 와오…. 제가 방송을 5년 했는데, 이 정도로 쉽지 않은 사람은 처음이네요.

“보육원 시절 매콤함이 다시 생각나죠? 제가 나온 곳은 저 정도 치는 사람은 널렸는데.”

  • ……대체 어느 보육원에서 나오셨길래?

“그냥 널리고 널린 인천의 보육원이요.”

  • 아 씨발. 인천. 어쩐지….

괜히 마계라고 불리는 곳이 아닌지라.

인천, 특히 그 마계 구석에 박힌 보육원은 정말 인간 미만의 짐승들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내가 왜 보육원을 퇴소하고도 그 인연들과 연락을 싸그리 끊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서는 장애인 방패도 안 통하더라고.

“혹시 민성 님은 출신지가?”

  • …서울 토박이입니다.

“아하. 조금 말랑말랑하다 했더니… 순혈 고아가 아니셨네.”

  • 예?? 고아에 순혈도 있나요?

〔순혈 고아는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둘이기에 가능한 대화다 ㅋㅋㅋㅋㅋ〕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아에도 급이 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서울 쪽에서도 자기 전에 서열 정리라는 이유로 매일 뺨을 맞고 주무셨나요?”

  • 요즘 시대에 그런 미친 곳이 아직까지 있다고요?!

“뭐…. 인천은 GOAT 중 GOAT니까요. 퇴소한 지 꽤 돼서 지금도 그런 문화가 남았는지는 모르겠네.”

  • 그건 GOAT가 아니라 그냥 Goa T가 심하게 나는 것이 아닐까요.

〔와 얘 ㅈ1ㄴ 불쌍하게 살아왔네…….

〔상상 그 이상이다 ㄹㅇ…〕

〔오빠한테 시집 올 때까지 잘 살아와줘서 고맙다 ㅠㅠ〕-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내용은 존@나 피폐한데, 말투는 평온한게 몬가몬가몬가임〕

〔나라도 앞으로 열심히 애호해주마…〕-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애호한다는 건 대체 왜 밴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민성 님으로부터 2연승을 거둔 나는 위풍당당하게 메신저를 빠져나왔다.

결국 저분에게 남은 것은 ‘가짜 고아’라는 칭호뿐.

따지고 보면 고아가 아닌 것으로 여겨질수록 좋은 게 아닌가?

일단 ‘순혈 고아’라는 별명을 얻은 나보다는 나은 것이 분명하다….

좋은 별명 얻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나는 기대감 서린 마음으로 합방의 시간을 기다렸다.

어서 사장님께 이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사장님, 제가 적장의 목을 취했습니다.

마음 편히 16강을 준비하시지요.

그리고 잠시 뒤.

.

.

  • 야 이 미친년아!!

“네? 저 잘한 거 아닌가요? 전쟁 전 일기토에서 이기고 돌아왔는데….”

  • 어떻게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없어어어!!!

“억울해요. 선빵은 민성 님이 먼저 때렸어요.”

  • 보통 선빵 맞았다고 상대에게 해체쇼를 펼치니?!?!

혼났다.

그것도 많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