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43 lines
15 KiB
Markdown
243 lines
15 KiB
Markdown
|
||
화련은 근래 들어 스승님의 외유가 잦아졌음을 깨달았다. 서연은 사흘에 한 번꼴로 저자로 나섰고, 그럴 때마다 그림자처럼 화련을 데리고 다녔다.
|
||
|
||
화련이 서연의 손을 꼭 붙든 채 당과를 오물거리고 있게 된 것 또한 같은 연유라고 할 수 있겠다.
|
||
|
||
스승님께서 숨기는 것이 없음을 보이고자 이러시는지, 아니면 진정 어린아이 취급을 하시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화련은 왠지 모르게 후자일 것이라 짐작했다.
|
||
|
||
“당과 더 먹고 싶니?”
|
||
|
||
“괜찮아요.”
|
||
|
||
마치 노인이 장성한 손주를 어린아이처럼 대하듯, 스승님 또한 그러하시리라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
||
|
||
‘옆집보다 여기가 더 달콤하네. 앞으로는 여기서 사달라 졸라야겠어.’
|
||
|
||
생각의 관점이 바뀌어서인지, 혹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화련은 이제 서연이 자신을 아이 취급하는 것을 당연한 이치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
||
|
||
자고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였다. 스승님께 입은 은혜를 생각건대,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 자체를 나름의 효도라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
||
|
||
아예 마음가짐 자체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
||
|
||
화련은 작아진 육신에도 완전히 적응했다. 처음에는 팔다리가 전체적으로 짧아져 별 고생을 다 겪었으나, 이제는 가동범위가 작은 것 또한 나름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
||
|
||
일단 몸이 가벼워서 움직이는데 힘이 덜 들었다. 적게 먹어도 금세 배가 불렀고, 온종일 움직여도 기운이 팔팔했다. 단점은 이따금 단것이 당긴다는 것인데, 그럴 때면 지금처럼 당과 한두 개를 집어먹으면 금세 괜찮아졌다.
|
||
|
||
이는 기존의 둔형천은술에 유혼의 몇몇 술법이 추가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술법은 훨씬 정교해졌으나, 화련은 더는 그 때의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했다.
|
||
|
||
영유아강술(嬰幼兒降術)이나 역린동심술(逆鱗童心術)처럼 이름에서부터 무언가 음습하고 불길한 내력이 느껴지는 술법들을 잔뜩 들고왔던 유혼의 얼굴이 자꾸만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
||
|
||
화련은 살다살다 올빼미가 그리도 음험한 동물로 느껴질 줄은 몰랐다.
|
||
|
||
그때는 질색했지만, 결과적으로 화련의 외형은 이전보다 더 소녀다워졌다. 유혼의 말을 옮겨 표현하자면 앙증맞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
||
|
||
당장 당과를 입에 물고 걷는 지금도 그러했다. 그녀가 걸음할 때마다 사내아이들의 시선이 쏟아지니, 그 효험을 짐작할 수 있었다.
|
||
|
||
물론 화련은 그런 시선들을 일절 개의치 않았다. 당과를 먹는 데 온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이다.
|
||
|
||
“스승님, 근데 오늘은 어디로 가시나요?”
|
||
|
||
“일단은 청풍무관에 갈 생각이란다.”
|
||
|
||
“무관이요……?”
|
||
|
||
뜬금없는 서연의 말에 화련은 그저 눈만 껌벅였다. 천하에서 무관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듯한 이를 꼽으라면, 스승님이 능히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
||
|
||
스승님의 성정 상 문파의 현판을 뜯으러 가실 리는 만무할 터. 그렇다면 필시 다른 연유가 있을 터인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까닭이 떠오르지 않았다.
|
||
|
||
‘청풍무관은 또 뭔데.’
|
||
|
||
이름부터 동네에서 흔히 볼법한 삼류 무관처럼 들렸다. 필시 관장의 이름은 청풍일 것이요, 그 실력 또한 검기조차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는 허접한 무인일 것 같았다.
|
||
|
||
물론 그 청풍이라는 자가 스승님처럼 은거했던 고수일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기에, 화련은 묵묵히 서연의 뒤를 따랐다.
|
||
|
||
얼마 지나지 않아 청풍무관의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예상대로 낡고 빛바랜 나무 현판에는 ‘청풍무관’이라는 글자가 거칠게 쓰여 있었다. 문이 활짝 열린 무관 안에서는 앳된 소년들이 목검을 휘두르며 어설픈 초식을 익히고 있었다.
|
||
|
||
서연의 등장에 목검을 휘두르던 아이들은 일제히 동작을 멈추고 이들을 응시했다. 그들의 시선은 서연보다 화련에게 더 오래 머물렀다. 동네에서 보지 못했던 이쁘장한 아이가 나타나서 신기했던 모양이다.
|
||
|
||
곧 안쪽에서 묵직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덩치 큰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
||
|
||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
||
|
||
사내가 경계어린 눈빛으로 서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
||
|
||
“관장님 되시나요?”
|
||
|
||
“제가 관장이긴 합니다만.”
|
||
|
||
“검법을 배워보려 하는데, 혹시 여인도 받으시는지요?”
|
||
|
||
화련은 제 스승이 진짜로 도장깨기를 하러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급히 서연을 쳐다봤다.
|
||
|
||
“……!”
|
||
|
||
청풍무관 관장, 청풍이 대꾸했다.
|
||
|
||
“남녀를 가려 받지는 않습니다만, 기준이 남성에게 맞춰져 있어 따라오기 쉽지는 않을겁니다.”
|
||
|
||
“적당히 호신용으로만 배울 생각이어서요.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
||
|
||
청풍의 미간이 좁혀졌다. 명색이 무관을 운용하는 무인인지라,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허나 먹고사는 일 앞에서 어디 자존심을 세우겠는가. 청풍은 최대한 내색하지 않은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
||
|
||
“수업은 사시(巳時)에 시작합니다. 기간은 달포 단위이고, 가격은 팔십 냥입니다만……마침 검법을 시작할 시간인데 일단 구경부터 하시겠습니까?”
|
||
|
||
“그렇게 할게요.”
|
||
|
||
청풍은 무관에 배우겠다고 찾아온 여인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적지 않았다. 보통 이럴 때 기합차고 힘들고 지루한 자세를 반복하여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면 제풀에 겁을 먹고 나가떨어지곤 했다.
|
||
|
||
청풍은 자리에서 일어나 관원들에게 훈련 명령을 하달했다.
|
||
|
||
“관원들은 모두 응격검(鷹擊劍) 실시! 교관들은 목검을 들고 내려가서 자세가 틀어진 관원이 있으면 즉시 열외시켜라. 자세 한 번 틀릴 때마다 동네 한 바퀴 씩이다.”
|
||
|
||
곧 우렁찬 대답과 함께 관원들이 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청풍은 흐뭇한 표정으로 관원들을 지켜보다가, 단상 위에 올라가 검법을 펼쳤다.
|
||
|
||
“타핫!”
|
||
|
||
응격검은 날카로운 매가 먹이를 덮치듯 빠르고 맹렬하게 공격하는 검법이다. 쉽게 말해 잔재주를 배제한 묵직한 검이라는 것이다.
|
||
|
||
그랬기에 청풍은 나름대로 제 검에 자부심이 있었다. 실속은 없고 화려하기만 한 검법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시키기나 하는 다른 무관들보다는 자신이 배는 낫다고 여겼다.
|
||
|
||
‘제대로 안 할 거면 차라리 빠르게 포기하는 편이 낫다.’
|
||
|
||
청풍은 이것을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정녕 호신이 목적이라면 어중간한 마음으로 시작해서는 안됐다. 어디 흑도들이 여인이라고 사정을 봐주던가.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키려면 끝장을 볼 생각으로 임하던가, 아니면 돈을 들여 호위를 구하는 편이 낫다.
|
||
|
||
청풍은 가열차게 검을 휘둘러 몰아치기 시작했다.
|
||
|
||
“흐음.”
|
||
|
||
청풍을 지켜보던 교관 하나가 미소를 지었다.
|
||
|
||
“관장님께서 오늘따라 진지하시다. 검에 실린 내력이 심상치 않구나.”
|
||
|
||
“또 손님 겁주시려나 봅니다. 안 그래도 이번 달도 빠듯할 것 같은데.”
|
||
|
||
“다들 한눈팔지 말고 똑바로 따라해라! 관장님처럼 검법을 펼치려면 매일 전심전력을 다해도 모자랄 것을! 거기 너! 열외!”
|
||
|
||
교관은 자세가 흔들리던 관원 하나를 열외시킨 다음 말을 이었다.
|
||
|
||
“어련히 하시겠지. 솔직히 자네도 알잖는가. 응격검은 여인이 배울만한 검은 아니야.”
|
||
|
||
“그렇긴 하죠.”
|
||
|
||
그러나 교관들의 감상과는 달리, 뒤에서 지켜보던 화련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
||
|
||
‘음.’
|
||
|
||
허접하다.
|
||
|
||
이렇게 허접하면 안되는데.
|
||
|
||
최선을 다하고 있는 청풍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화련은 응격검을 보면서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
||
|
||
‘왜 저기서 저렇게 움직이지?’
|
||
|
||
너무 허접해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었다.
|
||
|
||
비록 검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으나, 명색이 중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방파의 대공녀였다. 이렇다 할 고수들을 직접 물리친 경험도 적지 않았고, 그중에 검수가 가장 많았기에 검법이 눈에 익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였다.
|
||
|
||
허나 저 검법을 보아라.
|
||
|
||
맹렬하게 내리꽂혀야 할 지점에선 느려지고, 힘을 실어야 할 부분에서는 힘이 빠져버린다. 오죽했으면 스승님이 자신을 여기에 데리고 온 이유가 잘못된 검법의 예시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
||
|
||
물론 동네 무관이라는 간판을 놓고 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허나 딱 그 정도였다. 검깨나 다룬다는 흑도를 만난다면 세 합도 버티지 못하고 모가지가 날아갈 그런 수준이었다.
|
||
|
||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서연이 입을 열었다.
|
||
|
||
“화련아.”
|
||
|
||
“네, 스승님.”
|
||
|
||
“저 검법은 어떠하니?”
|
||
|
||
화련은 별로라고 대답하려다가, 서연의 진중한 얼굴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화련은 다시금 고개를 돌려 신중한 표정으로 청풍을 지켜보다가 말했다.
|
||
|
||
“저라면 저기서 이렇게. 아, 잠시만요.”
|
||
|
||
화련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목검을 집어들었다. 잠시 숨을 가다듬던 화련은, 순식간에 자세를 잡았다.
|
||
|
||
이내 화련의 목검이 허공을 갈랐다.
|
||
|
||
처음에는 검 끝에 힘도 실리지 않았고, 무게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 일쑤였다. 검신은 사시나무처럼 떨렸고, 몸의 움직임도 삐걱거렸다.
|
||
|
||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
||
|
||
지켜보던 몇몇 관원들은 아예 보란 듯이 비웃기까지 했다.
|
||
|
||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것들이……!’
|
||
|
||
화련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에 눈살을 찌푸렸다. 허나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서연과 눈을 마주한 순간, 마음속에서 깊은 파문이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
||
|
||
‘…….’
|
||
|
||
화련은 목검을 고쳐 잡았다.
|
||
|
||
비록 검법을 펼쳐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화련은 제 오성(悟性)이 여느 천재들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
|
||
그렇기에 이런 허접한 검법의 초식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자만했고, 처참하게 실패했다.
|
||
|
||
‘집중하자.’
|
||
|
||
화련의 표정은 이전과는 같은 사람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진중해졌다. 화련은 눈을 감고 기억하는 대로 초식들을 반복해서 펼쳐나갔다.
|
||
|
||
응격검의 초식은 총 다섯 개.
|
||
|
||
‘비상하고, 하강하고, 회오리치며, 꿰뚫다가, 제자리로 되돌아온다.’
|
||
|
||
초식마다 본래 이름이 있겠으나, 화련은 그저 그렇게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
||
|
||
화련의 움직임은 여전히 삐걱거렸다. 곁에서 들려오는 비웃음 또한 여전했으나, 화련은 더는 신경쓰지 않았다.
|
||
|
||
눈을 감은 채로 응격검의 모든 초식을 다섯 번씩 반복했을 때, 화련은 제 움직임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았다. 열 번을 반복했을 때는 모든 초식을 보다 정확하게 펼치게 되었으며, 검신에서 전해져오는 떨림 또한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
||
|
||
스무 번을 반복했을 때는 초식들의 순서를 마음대로 뒤섞어가며 펼치기 시작했다. 화련은 이때쯤 응격검의 기원이 어디였는지 알 것만 같았다.
|
||
|
||
‘……점창파?’
|
||
|
||
서른 번을 반복했을 때, 화련은 응격검에 완전히 몰입했다. 초식에는 군더더기가 사라졌고, 공격들은 거듭할 때마다 묵직해졌다. 화련은 동시에 점창파를 떠올렸다.
|
||
|
||
섬전처럼 쾌속하고, 무겁고 강맹하며, 베기는 집어치우고 찌르기에 목숨을 거는 공격일변도의 검법을 펼치는 도문. 응격검은 분명 점창을 닮아 있었다. 모든 초식이 결국 무언가를 꿰뚫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
||
|
||
먼 옛날 하산한 속가제자가 만든 검법이라도 되는 걸까? 아니면 세월이 흐르며 덜어내고 더해지는 과정에서 이렇게 변한 것일까?
|
||
|
||
그렇게 쉰 번을 반복했을 때, 화련은 더는 이것을 허접한 검법이라 폄하할 수 없었다.
|
||
|
||
오랜 세월이 흘러 초식도 변하고, 본래의 색도 대부분 잃어버렸지만, 저자의 집념만큼은 여전했다.
|
||
|
||
아마 응격검의 저자는 점창파를 동경했을 것이다. 무에 대한 재능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나, 집념만큼은 하늘을 뚫을 듯했을 터. 현실의 벽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을 알았음에도, 끈질기게 매달려 어설프게나마 점창의 형(形)을 모방했으리라.
|
||
|
||
“…….”
|
||
|
||
원류를 한없이 닮고자 했던 아류(亞流).
|
||
|
||
화련은 말없이 잠시 서 있었다.
|
||
|
||
화련의 눈은 아무도 없는 허공을 향해 있었으나, 그 너머로 응격검을 창안한 무명의 무인을 보고 있는 듯했다.
|
||
|
||
형이 조잡하다고 한들, 그 속에 담긴 뜻까지 폄하할 수 있는가.
|
||
|
||
화련은 아무말 못하고 입만 뻐끔거리다, 고개를 푹 숙였다. 부끄러웠던 것이다.
|
||
|
||
문득 화련은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느껴졌다.
|
||
|
||
“후우…….”
|
||
|
||
토해내듯 숨을 뱉어낸 화련은 다시금 서연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청풍과, 관원들을 응시했다.
|
||
|
||
화련은 청풍에게 포권을 취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
||
|
||
“청풍 관장님. 제 식견이 짧아 검법의 진의를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청컨대, 비무 한 번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
|
||
“으음…….”
|
||
|
||
청풍은 신음성을 뱉어내면서 살살 주변 눈치를 봤다. 온 관원들의 시선이 청풍에게 쏠려 있었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학관이 어떻게 될지는 불보듯 뻔했다.
|
||
|
||
평상시 같으면 나이대가 비슷한 관원을 대신 불렀을 것이나, 화련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탓에 그럴 수도 없었다. 교관들조차 못미더웠다. 어쩌겠는가, 직접 나설 수밖에.
|
||
|
||
“……들어오려무나. 내 다섯 수를 양보해주마.”
|
||
|
||
“감사합니다."
|
||
|
||
그날 청풍학관은 현판을 뜯겼고.
|
||
|
||
웬 여인과 소녀가 도장깨기를 하고 다닌다는 괴이한 소문이 하남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