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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곧바로 나르케와 모험가를 이끌고 숲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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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묵직한 은화 주머니를 받아들었지만, 당장 그 돈으로 마을에서 뭔가 구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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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겨울나기를 끝내고 봄을 맞아 이제 식량을 다시 모아야 하는 마을이 뭔가 준비하기도 전에 몬스터가 들이닥쳤으니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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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전혀 없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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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거스비도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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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을 판 끝에 당연하게도 딴 주머니를 찬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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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본인은 바로 마을의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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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삼아 눈이 녹기 시작할 때 몰래 숲에 가서 구해왔다는 아쿠사레 버섯 한 보따리를 숨겨놓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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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 없이 전량 산 카렘은 곧바로 마을에 있는 동안 마법사의 탑에서 온 세 사람보고 묵으라며 바친 촌장의 집, 주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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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촌장이 잔심부름을 시키라고 남겨둔 늦둥이(라고 해도 카렘보다는 나이가 많은) 딸의 인사를 대충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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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게 아쿠사레 버섯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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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그릇에 버섯 보따리를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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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주머니에서 성인 주먹만 한 호두알 같은 버섯이 와르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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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카렘은 이 버섯이 왜 마을의 특산물이며 대륙에서 그렇게 찾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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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뭔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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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냄새가 강렬하다는 송이버섯조차 날것의 냄새가 공간 전체를 점령할 정도로 향이 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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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트러플이 이런 느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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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트러플을 직접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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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해봐야 트러플 오일 정도? 버섯을 응축한 맛같은 게 느껴지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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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특징만은 글자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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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용기에서 꺼내자마자 느껴지는 이질적이고 짙은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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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아쿠사레 버섯은 처음 보는 데도 매우 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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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좀 크긴 하지만 일단 외형부터 호두와 비슷했으니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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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냄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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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와 비슷한 견과류와 함께 구운 콩이 섞인 듯한 고소한 냄새가 불에 로스팅하는 커피콩처럼 주방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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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나 유명하다면 맛도 일단 보장됐다는 건데 외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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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무슨 진액이 이렇게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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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부닥친 아쿠사레 버섯의 주름 사이에서 고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투명하고 노란 진액이 진득하게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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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미심쩍은 눈빛에 주방 구석에서 그의 눈치만 보던 촌장의 늦둥이 딸이 슬쩍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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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사레 버섯을 먹으려면 일단 소금을 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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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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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우선 진액과 알맹이를 분리해야 오래 보존할 수 있고, 맛도 있는데 무엇보다 진액은 못 먹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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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대로 카렘은 아쿠사레 버섯에 소금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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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눈꽃같은 소금 알갱이가 그릇에 떨어지기 무섭게 아쿠사레 버섯이 호두알 같은 주름 사이에서 진액을 왈칵왈칵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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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민달팽이 같은 모습에 카렘은 떨리는 눈으로 그릇을 내려다보았다. 비주얼은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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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의 딸은 언제 눈치를 봤냐는 듯이 익숙하게 소금을 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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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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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사레 버섯은 소금을 뿌려 진액을 분리하지 않으면 장기간 보존은커녕 채취한 지 사흘도 안 돼서 상해버리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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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의 딸은 그릇에 한가득 쌓여있던, 이젠 찰랑거리는 진액 위에 동동 뜬 이제 진짜로 호두알만 하게 작아진 버섯을 국자로 조심스럽게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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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남은 진액을 말끔하게 닦아 튼튼한 통에 넣고 밀봉하면 1년 넘게 보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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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본적은 없다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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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렇게 오래되기 전에 버섯이 팔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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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조리법은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이 진액은 뭐, 사용처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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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슬쩍 그릇에 황금빛으로 찰랑거리는 진액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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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면, 먹음직스럽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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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추출 과정은 그로테스크했지만, 고소한 견과류와 콩 냄새가 피어오르는 데다 빛깔까지 밝은 노란빛을 띠는 갈색, 어떻게 보면 황금빛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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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입맛을 다시자 촌장의 딸이 질색하며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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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랑 색깔이 좋다고 드시면 안 돼요! 기근이 일상이던 선선대에 촌장이셨던 고조할아버지께서 한 국자를 드셨다가 그대로 쓰러져 며칠을 앓다가 죽어버리셨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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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이건 그냥 가져다 버리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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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숲의 아쿠사레 버섯이 자라는 군락 곳곳에 골고루 나눠서 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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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렘의 눈에는 전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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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과 현생을 포함한 카렘의 지식과 경험이 소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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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무리 봐도 기름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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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진액이란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불투명하고 끈끈하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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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이 투명하다 해도 끈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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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릇에 담긴 황금빛 액체는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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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하기보다는 미끈미끈했고, 그릇을 어떻게 기울여봐도 불순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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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생각, 추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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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대, 대충 2, 30년 전이라 생각하면 아이스랜드라면 굶는 것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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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인이 연약하고 굶주린 위장에 기름을 한 국자 들이부었다면 당연히 골로 가버리는 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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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카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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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진짜 죽는 줄 알았지. 살 빼려고 식단 하다가 처음 맞는 치팅에 눈이 뒤집혀 마음껏 먹었다가 속이 뒤집혀 며칠 동안 화장실만 들락날락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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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장기간 굶주렸던 사람이 기름진 고기를 먹었다가 그대로 쇼크사해버렸다는 글은 종종 읽어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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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기근이 일상이던 수십 년 전의 사례가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면 촌장네 딸내미의 반응도 눈앞의 기름을 독성 진액으로 오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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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뇌하던 카렘의 귓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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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오- 꼬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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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 소린, 또 탈출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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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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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을 외곽에 양계장을 지어놨거든요. 이 소리면 우두머리 꼬꼬네요. 휴, 가축까지 잡아먹을 뻔했는데. 아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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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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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현대처럼 수천 년에 걸쳐 품종 개량이 되지 않은 에우로파의, 아이스랜드의 닭은 질기고 누린내가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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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윈터홈 내에서 키우는 살이 오동통하게 찐 닭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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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진작에 해보려고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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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도넛에 이성을 잃은 두 사람 때문에 잊어버리고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카렘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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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에 있는 닭. 암탉으로 세-아니지. 다섯 마리만 파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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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씀이라고 거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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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시세보다 몇 배나 되는 돈을 받은 촌장의 딸은 도축용 칼을 꼬나쥐고 집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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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우중충한 하늘 너머 어렴풋한 주황빛 태양이 때아닌 겨울눈이 내려앉은 펑거스비와 아직도 얼어붙은 버섯 골렘에 도구와 장비를 휘두르는 마을 사람들과 모험가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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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몇을 대동하고 숲으로 향했던 캐서린은 마을로 돌아와 눈에 덮인 길을 걷고 있었고 그 뒤를 나르케가 따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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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역시 골렘이 발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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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과포화 현상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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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공간에 마력이 평균 이상으로 포화하는 현상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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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인은 무척 다양하면 요인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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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가 자연 발생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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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거스비를 습격한 버섯 골렘처럼 골렘이 자연 발생하게도 되는 대표적인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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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케는 손안에서 구멍이 숭숭 뚫린 언데드의 뼛조각을 바스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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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힘만으로 뼛가루가 공기 중으로 풀풀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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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주변에 언데드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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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후로 언데드가 발생할 마력까지 모조리 버섯 골렘의 원천이 되어버린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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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골치 아프네요. 마력 과포화 현상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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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다양할뿐더러, 하필이면 버섯이라니. 위험하더라도 차라리 다른 자연물을 매개로 한 골렘이면 뒤처리도 깔끔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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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불만족스러운 투로 혀를 가볍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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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 포자의 근본부터가 뒤틀려 버린 지 오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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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원인을 해결한다고 해도 버섯 골렘은 계속해서 발생할 거다. 이 마을이 아이스랜드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안전한 마을이었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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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케는 아쉬운 얼굴로 자신의 지팡이를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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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쿠사레 버섯 맛있는데. 하필이면 이제부터 전부 골렘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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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원 참. 세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비싼 버섯이로군. 기반이 기반이라 골렘이 된 이상 핵 이외엔 별다른 가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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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러면 이 마을은 큰일이 난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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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늘어져 있던 나르케의 귀가 갑자기 하늘로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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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기 소득은 아쿠사레 버섯이 대부분이라고 하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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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골치 아프니까 거기까지만 말하지. 하아, 이 장원을 어떻게 해결해야 황금알을 낳는 오리로 복구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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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지끈거리는 미간을 지팡이를 잡지 않은 손으로 짚으며 문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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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원에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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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머리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럽게 쏟아진 일거리에 캐서린은 봄의 출장 이후 처음으로 두통에 머리가 다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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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몰라 이게 다 제대로 된 간식도 못 먹고 이때까지 일한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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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이 캐서린의 생각을 들었다면 십이면 십 오면서 먹은 쇼트케이크 쿠키는 생각나지 않냐며 황당해할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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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 이 어, 언데드의 흔적이 느껴지는 게 신경 쓰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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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러고 보니 버섯 골렘의 핵에서 이질적인 기운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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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케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숙소인 촌장의 집에 도착한 캐서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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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머지 일은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캐서린은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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솨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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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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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고, 고소한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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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탑의 주방에서 자주 맡아본 적 있는 익숙한 소리,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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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냄새와 함께 장대비, 폭포가 쏟아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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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주방에 가까워질수록 향기와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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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도넛이라도 튀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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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섯 요리를 하라 그랬는데? 버섯으로 만든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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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과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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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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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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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캐서린은 카렘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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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그녀에게 보였던 수많은 요리와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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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발전하는 실력이 눈에 보이던 것을 생각하면 맛은 충분하게 보장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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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갑자기 이렇게 생각하니까 불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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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런 수상한 전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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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잡아 죽일 생각인 듯 의심이 가는 분량의 붉은 마녀의 손가락으로 피클을 담그지를 않나. 이후 다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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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틈만 나면 카렘은 남들이 보기에 과연 식용이 아닌 고문용 음식이라도 만드는 것처럼 불마손 가루를 투입한 요리를 만들어 혼자 투덜거리며 먹는 광경을 종종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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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시종, 요리사라고 처음에 깔보던 몇몇 마법사들도 과연 그 광경을 보고서는 대경실색하며 카렘을 모른 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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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서린의 생각과는 달리 최초보다도 약 3배가량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조련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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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봤자 카렘 기준 맵찔이인 것은 아직 변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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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혀에서 일어난 변화를 모르는 캐서린은 미혹을 숨기지 않으며 기름이 팔팔 끓는 소리가 들려오는 주방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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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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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소리가 두 마법사의 귓가를 강렬하게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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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본능을 자극하는 바삭한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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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였다면 체통이라도 지켰을 캐서린조차 이 강렬한 소리와 냄새는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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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야외 활동을 마친 뒤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캐서린의 몸은, 위장은 폭포 소리처럼 맹렬하게 끓어오르는 기름과 바삭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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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견과류와 콩 같은 고소한 지방의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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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냄새의 결과물인 것이 분명할 우툴두툴한 황금빛 튀김옷에 쌓인 채 몇 개나 되는 그릇에 산더미처럼 쌓인 닭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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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의 본능이 이성을 뿌리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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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케 또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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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법사가 진작에 들어와 넋이 나간 것도 모른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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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을 등진 카렘은 생각보다 괜찮게 뽑힌 결과물을 조금 맛보며 시식 담당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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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음!? 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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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어때요. 버섯의 비료로나 쓰던 기름의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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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치킨을 한 입 베어 문 촌장의 딸은 카렘의 물음에 답하고 싶어도 도저히 답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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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혼이 완전히 나가버린 촌장의 딸에게 따로 치킨을 몇 조각 덜어주고 내보내고는 두 마법사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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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자리에 앉으시죠. 치킨이 식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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