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49 lines
14 KiB
Markdown
349 lines
14 KiB
Markdown
|
|
윈터센드가 끝나고 축제의 열기가 잦아들었다.
|
|
|
|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아이스랜드의 하늘은 충분히 인내한 듯했다.
|
|
|
|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스랜드 전역에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으니까.
|
|
|
|
기념일이 지나고 모두가 변함없는 일상(월동)으로 돌아갔다.
|
|
|
|
그리고 카렘의 일상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
|
|
|
며칠에 한 번씩 지그메서와의 기술 교류.
|
|
|
|
좀 더 풀어 말하자면 카렘은 기억하는 레시피와 응용법을 전수하고.
|
|
|
|
반대로 지그메서는 자신이 아는 레시피와 기본기를 카렘에게 전수했다.
|
|
|
|
카렘은 도저히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
|
|
|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노인을 가르친다니.
|
|
|
|
거기에 그 노인이 과할 정도로 친근하게 아부를 곁들이자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
|
|
|
하지만 지그메서는 요리에 무척 진지했다.
|
|
|
|
그리고 카렘은 교류 자체가 피와 살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
|
그에게 부족했던 것은 기본기.
|
|
|
|
전력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취미에서 시작했기 때문일까.
|
|
|
|
응용부터 시작했던 카렘에게는 기본이 부족했다.
|
|
|
|
그런 의미에서 지그메서는 나이에 걸맞은 훌륭한 스승이었다.
|
|
|
|
또 카렘 자신이 배우려는 의지가 충만했기에 지그메서가 가르치는 족족 기본기와 요령을 받아들였다.
|
|
|
|
가르치는 사람도 사람 나름이라던가.
|
|
|
|
카렘은 교류회 때마다 실력이 발전하는 것을 느꼈다.
|
|
|
|
그리고 또 다른 변화라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
|
|
|
|
투타티스니, 마요네즈니하는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 보기에는 당연했다.
|
|
|
|
대마법사의 전속 요리사라고는 하지만 직접 보는 이도 드물었고.
|
|
|
|
동선도 딱히 겹치지 않는 데다가 하물며 나이도 어렸던 터라 관심을 가진 사람도 적었다.
|
|
|
|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공자, 공녀님이 관심을 보였다.
|
|
|
|
다음엔 윈터홈의 나름 유력자인 총주방장이 아부를 떨며 굽신거리다니?
|
|
|
|
콩고물이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 이전에 소 닭 보듯이 지나치던 사람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
|
|
|
"-네. 이게 전부입니다."
|
|
|
|
"평소보다도 더 품질이 좋네요."
|
|
|
|
"하하하. 잘 봐달라는 의미로 특히나 더 골라 담았습니다."
|
|
|
|
당장 식료품 창고에서 대놓고 카렘에게 신경 썼다는 일꾼처럼.
|
|
|
|
처음에는 떨떠름했던 카렘도 이젠 웃으면서 받아줄 수 있었다.
|
|
|
|
아무렴 지그메서의 불타는 손 비비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에 불과했다.
|
|
|
|
메리가 크고 작은 상자에 담긴 식료품을 받아 내려놓자 카렘은 곧바로 메리와 함께 식료품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
|
|
|
"양파도 단단하고, 생강도 괜찮고. 확실히 하나같이 전보다도 더 좋은 물건이군요. 보통은 본성의 주방으로 우선해서 들어가지 않습니까?"
|
|
|
|
"아, 틀린 말은 아닙니다."
|
|
|
|
"그렇다면?"
|
|
|
|
"지그메서님이 틈틈이 챙겨달라고 직접 부탁하시고 가셨거든요."
|
|
|
|
그 말에 카렘은 한순간이지만 눈앞이 아찔했다.
|
|
|
|
흐릿했던 시야에 쓸데없이 멋진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맨들맨들한 드워프 노인이 보였던 것 같았다.
|
|
|
|
곧바로 정신을 차린 카렘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
|
|
어쨌든 재료가 좋아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
|
|
|
잡념에서 벗어난 카렘은 향신료들을 살폈다.
|
|
|
|
비교적 향이 약했지만, 시대와 보관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훌륭했다.
|
|
|
|
그때.
|
|
|
|
향신료가 잘게 나뉘어 담긴 나무상자에서.
|
|
|
|
수상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
|
|
|
"응? 이건 뭐야."
|
|
|
|
아이가 양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은 나무 배럴.
|
|
|
|
"오우, 묵직한데."
|
|
|
|
"카렘 후배? 그건 뭡니까?"
|
|
|
|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액체인가 본데요?"
|
|
|
|
카렘이 들어 올리자 내부에서 묵직한 찰랑거림이 느껴졌다.
|
|
|
|
안에 든 것이 액체인 것은 확실했다.
|
|
|
|
"게다가 틈새가 밀랍으로까지 봉인이 되어있네? 저기요! 이건 뭡니까?"
|
|
|
|
"음? 저런 게 있었나? 잠시만요."
|
|
|
|
목록이 적힌 나무판을 살피던 일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
|
|
|
"뭐지. 목록에는 없는데요."
|
|
|
|
"본인이 정리한 게 아닌가요?"
|
|
|
|
"전 채소 담당입니다. 향신료 담당은 조금 전에 외출해버려서 말이죠."
|
|
|
|
자기 부서 외의 업무를 모르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인가.
|
|
|
|
카렘이 난데없는 곳에서 친숙한 감각을 느끼는 사이 메리도 호기심을 느낀 것은 마찬가지인지 다가왔다.
|
|
|
|
"밀랍을 먹인 코르크로 입구를 봉인했고. 뚜껑과 바닥의 틈새란 틈새는 모조리 밀랍으로 봉인했군요."
|
|
|
|
"편집증이 느껴질 정도인데요."
|
|
|
|
"귀중한 물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메리가 알기에도 1년에 한 통 나올까 말까 한다는 와인조차 이렇게 편집증적으로 봉인하지는 않아서 하는 말이었다.
|
|
|
|
위험물질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럴 리 없었다.
|
|
|
|
여긴 윈터홈이었다. 아이스랜드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장소.
|
|
|
|
목판을 몇 번이고 검토하던 일꾼은 도저히 모르겠다는 투로 어깨를 으쓱했다.
|
|
|
|
"뭐, 목록에는 없지만, 상자에 담겨 있었으니 그냥 가져가시죠?"
|
|
|
|
"예? 그래도 될까요?"
|
|
|
|
"아무렴요. 여기에 표시조차 하지 않고 담았다면 모든 책임은 그 향신료 담당 일꾼한테 있을걸요?"
|
|
|
|
아무튼, 공짜로 준다고 하니 카렘은 냉큼 승낙했다.
|
|
|
|
일단 캐서린에게 가져가면 위험하더라도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었다.
|
|
|
|
"어떻게. 마법사의 탑까지 옮겨 드릴까요?"
|
|
|
|
"아뇨. 그냥 적당히 손수레 하나면 충분합니다. 아니지, 제가 직접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
|
|
|
카렘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꾼이 꺼낸 배려의 말은 일거리가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굳건한 메리의 의지에 단칼에 잘려버렸다.
|
|
|
|
기어코 손수레를 하나 빌린 메리는 상자들을 직접 적재했다.
|
|
|
|
브라우니라고는 해도 겉보기엔 가녀리고 이쁘장한 여성에 불과했던지라 창고에 있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짐을 번쩍번쩍 들어 날랐다.
|
|
|
|
카렘은 잠자코 기다리고 있다가 메리가 일을 끝마치고 고갯짓하자 그녀와 함께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함박눈을 뚫고 식료품 창고를 떠났다.
|
|
|
|
사람이 많은 축제는 모름지기 뒷정리도 골치 아픈 법.
|
|
|
|
축제는 진작에 끝났고 폭설이 내리는데도 윈터홈은 분주했다.
|
|
|
|
종사들과 일꾼들은 장식을 내리고, 예술품을 옮기고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뒤처리를 하고 있었으니까.
|
|
|
|
"후우우우. 진짜 이놈의 눈! 적응이 안 돼!."
|
|
|
|
"돌아가자마자 탑 주변에 쌓인 눈부터 치워야겠습니다. 혹시나 말하는데-"
|
|
|
|
"네네. 말 안 하셔도 안 도와드릴 겁니다."
|
|
|
|
"좋습니다. 확실히 춥군요."
|
|
|
|
입으로는 춥다고 말하지만 메리는 티를 하나도 내지 않고 묵묵히 손수레를 끌고 있었다. 말은 그렇게 했고, 또 알고는 있지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기에 카렘은 슬쩍 물었다.
|
|
|
|
"그래도 고생이 많으신데. 오늘 점심은 뭐 먹고 싶은 게 있으신지?"
|
|
|
|
"후우. 먹고 싶은 거 말입니까?"
|
|
|
|
"고된 노동. 손끝부터 발끝까지 저릿저릿한 냉기. 먹으면 입에서 목구멍을 타고 뱃속까지 따끈하게 만드는 국물과 열기를 간직한 건더기?"
|
|
|
|
"그것참."
|
|
|
|
이런 추위에 따끈한 국물을 참을 수는 없겠지.
|
|
|
|
카렘의 생각대로 아이스랜드의 겨울같이 풀풀 풍기던 메리의 무뚝뚝함에 기대감이 서렸다.
|
|
|
|
그리고 물었다.
|
|
|
|
"크림을 듬뿍 넣어서?"
|
|
|
|
"듬뿍 넣어서."
|
|
|
|
"버터를 듬뿍 넣은 빵과 함께?"
|
|
|
|
"그럼요."
|
|
|
|
마법사의 탑에 입성한 이후 크림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
|
|
|
버터를 넣은 빵은 매일 이른 새벽같이 본성의 제빵사가 배달해주는 물건들이 있었다.
|
|
|
|
크림하면 역시 클램차우더.
|
|
|
|
하지만 조개는 진작에 떨어진 지 오래.
|
|
|
|
대체재로 생선 살만 넣을 수도 있겠으나 생선도 없었다.
|
|
|
|
그래도 카렘은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
|
|
|
|
그럼 그냥 크림 스튜를 만들면 되겠지.
|
|
|
|
그것도 이름만 크림 스튜인데 밀가루가 들어간 스튜가 아니라 진짜배기 크림을 아낌없이 듬뿍 넣은 크림 스튜.
|
|
|
|
하물며 춥고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말라가는 뱃살 베이컨도 주방의 창고 한쪽에 고이 모셔지고 있었다.
|
|
|
|
버터와 빵, 크림에 환장하는 브라우니답달까.
|
|
|
|
메리의 굳은 표정은 순식간에 흐물흐물하게 변했다.
|
|
|
|
"그거 좋군요."
|
|
|
|
"그러면 얼른 돌아가-음?"
|
|
|
|
저벅-저벅-눈더미 사이에 있던 무언가가 카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
|
|
얇지만 붉은 껍질 파편, 그리고 노란빛이 도는 눈곱만한 하얀 씨앗.
|
|
|
|
"카렘 후배. 뭐 하는 겁니까. 얼른 돌아갑시다. 크림이 듬뿍 들어간 뜨거운 국물을 위해서."
|
|
|
|
"네네. 재촉하지 않아도 갑니다."
|
|
|
|
얼른 주머니 안에 챙긴 카렘은 메리의 재촉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
*
|
|
|
|
*
|
|
|
|
*
|
|
|
|
크림 스튜.
|
|
|
|
이례적으로 스튜인데 기원이 아시아에서 비롯된 물건.
|
|
|
|
카렘이 기억하기로는 일본에서 만들었다는 것으로 기억했다.
|
|
|
|
물론 누가 생각을 떠올리면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둘은 더 있다고.
|
|
|
|
유럽에도 비슷한 물건은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
|
|
|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 아이스랜드 식 크림 스튜라고 하면 되겠지."
|
|
|
|
달군 냄비에 한입 크기로 자르고 밑간을 한 닭다리살을 투입.
|
|
|
|
버터를 벌써 넣어줄 필요는 없었다.
|
|
|
|
껍질이 달군 냄비 밑바닥에 눌어붙으며 지방이 녹아 기름을 뱉어내기 시작했으니까.
|
|
|
|
고소한 닭기름 냄새가 주방을 가득 채우고 바깥으로 퍼져나갔다.
|
|
|
|
그리고 마침 시간은 점심때.
|
|
|
|
굶주린 이들의 코가 예민해질 시간.
|
|
|
|
냄새를 맡은 캐서린이 주방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
|
|
|
"오호라. 오늘은 닭고기인가?"
|
|
|
|
"옙. 크림이랑 채소를 넣고 푹 끓인 다음에 바싹 구운 베이컨을 부숴서 뿌릴 예정입니다."
|
|
|
|
"베이컨?"
|
|
|
|
그 말에 카렘은 테이블에 놓인 큼지막하고 딱딱하며 네모난 덩어리를 두드렸다.
|
|
|
|
시험 삼아 포르게타를 만들던 날, 준비를 끝마치고 건조를 시작했던 물건이 건조하기 짝이 없는 아이스랜드의 기후 덕분인지 금세 완성이 된 덕이었다.
|
|
|
|
카렘은 지식으로 알고만 있던 터라 불안했지만, 만능 집요정 메리의 도움을 받아 한 번에 성공시킬 수 있었다.
|
|
|
|
물론 훈제가 아니라 오븐으로 끝마무리를 지었던 터라 훈제향은 없었다.
|
|
|
|
"드디어 먹어볼 수 있는 게냐?"
|
|
|
|
"좀 짜긴 할 텐데. 저것만 따로 드셔보시겠습니까?"
|
|
|
|
"그거 좋지."
|
|
|
|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
|
|
|
손질한 각종 채소를 버터와 함께 냄비에 투입.
|
|
|
|
소금과 후추를 넣고 버무린 카렘은 곧바로 달군 무쇠 프라이팬에 안간힘을 써서 얇게 자른 베이컨을 올렸다.
|
|
|
|
고온에 순식간에 줄어들기 시작.
|
|
|
|
그리고 카렘은 화덕에 연결된 오븐에 베이컨이 담긴 프라이팬을 그대로 투척했다.
|
|
|
|
지금부터는 온도와 시간의 일이었다.
|
|
|
|
“후, 이거 오븐 없이 바삭하게 만들겠다고 팬을 몇 개나 버렸던지”
|
|
|
|
"응? 꼬마야. 뭔가 말했나?"
|
|
|
|
"아무것도 아닙니다. 슬슬 물과 크림을 넣어줘야겠네요."
|
|
|
|
팬을 몇 개나 불태워버렸던 안 좋은 기억을 저편으로 날려버린 카렘은 냄비에 크림과 물을 투입했다.
|
|
|
|
비율은 2대 1. 처음 해산물 차우더를 선보일 때와 같은 비율이었다.
|
|
|
|
지글거리던 냄비가 차가운 온도에 식고, 다시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하자 카렘은 곧바로 오븐에서 베이컨을 꺼냈다. 시간이 딱 맞았다.
|
|
|
|
"돼지라서 그런가. 상당히 줄어드는군."
|
|
|
|
"한 번 드셔 보시겠습니까?."
|
|
|
|
“당연하지.”
|
|
|
|
파사삭-! 카렘이 내민 베이컨을 물자 캐서린은 정말로 감탄했다.
|
|
|
|
곱씹는데도 바삭거리는 감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았다.
|
|
|
|
"마치 통구이의 가장 맛있는 바삭한 껍질만 따로 먹는 느낌인데."
|
|
|
|
"스튜의 채소가 다 익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
|
|
|
"상관없다. 요리는 인내심을 가지면 더욱 맛있어지는 법이니."
|
|
|
|
캐서린에게 마저 베이컨을 물린 카렘은 자리에 앉으려다 문득 이물감을 느꼈다.
|
|
|
|
그재야 주머니에 챙겼던 물건이 떠올라 곧바로 꺼내들었다.
|
|
|
|
이전에 주웠던 붉은 껍질 파편과 노란 기가 도는 하얀 씨앗.
|
|
|
|
피부에 닿자 화끈거리는 느낌이 뭔가 매우 익숙했다.
|
|
|
|
"이거 진짜 뭔가 익숙한데..."
|
|
|
|
"응? 붉은 마녀의 손가락? 파편이라지만 그게 왜 너한테 있냐?"
|
|
|
|
"예? 오는 길에 눈더미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
|
|
|
"아니, 아. 너무 작아서 고통을 덜 느끼는 건가?"
|
|
|
|
고통? 붉은 껍질. 익숙한 씨앗. 이건 고통이라기 보단...
|
|
|
|
설마 이거 고추? 그런데 붉은 마녀의 손가락이라는 고어한 네이밍은 뭐지?
|
|
|
|
카렘은 혼란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