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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주식은 대체적으로 무미건조한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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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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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질리지 않고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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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란 소위 몸에 열량을 공급하기 위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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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이외의 것으로 열량을 공급한다면 종류와 비용, 영양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뭐가 되었든 상상 그 이상으로 많은 양의 음식물을 먹어치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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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주식은 그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탄수화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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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그것이 풍부한 곡물, 열매, 구근류가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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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지 않은 극히 일부의 예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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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보다 고기가 흔하고 싸기까지 한 극히 드문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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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너른 초원을 지녀 목축이 발달한 내륙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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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선택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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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식으로 고기를 먹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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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그런 지방은 곡물보다 고기가 더 값쌌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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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흔한 밀가루가 사치의 증거일 때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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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말인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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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오독, 파바박! 오드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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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뭔가 기대했던 맛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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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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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퍼지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맛에 알리시아는 처음으로 조금, 아니 크게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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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실 알리시아가 기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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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카렘이 성에서 벌인 일이 보통 일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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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알리시아보다 고작 몇 살 많은 조막만 한 손에서 펼쳐지는 것은 수백 년 산 엘프나 드워프 요리사조차 눈을 트이고 머리를 열게 만드는 맛과 창의력과 수천 년을 넘게 이어진 미식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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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빛을 본지 이제 6년이 된, 한창 호기심이 흘러넘치다 못해 폭발할 나이인데 그 여자아이가 맹수에 비견할만한 식욕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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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대하는 것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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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기에 알리시아는 처음으로 카렘의 요리에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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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보여도 주식이니까요. 귀리로 만들었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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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 카렘. 귀리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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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거기서부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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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과 메리는 같은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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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알리시아는 모를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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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로빈을 제외한) 모든 이들한테서 이쁨받는 귀한 막내딸인데 당연히 귀하고, 건강하며, 맛있는 물건만 접하고 먹어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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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보다 먼저 정신을 차린 카렘은 눈을 뜨고는 대충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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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곡물의 일종이요. 영양분이 무척이나 풍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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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맛은 그냥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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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데 계속 드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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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알리시아는 무심코 고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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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밥이 소복하게 쌓여있던 접시는 어느새 바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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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맛은 그냥 그렇구나. 아무 맛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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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주식이니까요. 맨 빵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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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데 이 톡톡 터지는 느낌이 좋아서 손이 가긴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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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에 반찬, 그러니까 사이드 디쉬를 곁들여서 먹는다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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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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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에 볶은 시금치와 버섯, 그레이비 소스에 졸인 미트볼, 양배추 김치나 깍두기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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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그거 나쁘지 않겠구나. 특히 매콤한 피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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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이 아니라 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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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난 아직 카렘이 말하는 김치와 피클이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구나. 그냥 조금 독특하고 매콤한 자우어크라우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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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알리시아가 말한 뒤 내용을 흘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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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어쨌거나 누구나 인정하는 미식가 (라기보단 그냥 음식을 가리지 않는) 알리시아의 평가는 만점은 아니어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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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신을 차린 메리는 도저히 믿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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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먹을 만하다고? 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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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의 속마음이 작게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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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는 아연함이 의심과 함께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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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반응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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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리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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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 빻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힘들게 준비해도 정작 공들인 보람은 전혀라고 할 만큼 거친 데다 맛도 없기까지 한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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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수십 년 전 아이스랜드에선 주식으로 애용되기는 했지만, 아도비스에서 대량의 식량이 유입되면서 개같이 가축 먹이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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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귀리의 취급이 박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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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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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이쁘고 귀한 것만 먹어왔을 아이스랜드 아니, 왕국 전체에서 순위권에 들 고귀하신 분이 '무려' 귀리를 먹었는데 그 평가가 그럭저럭 먹을만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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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정신을 파는 사이 카렘은 바쁘게 움직여 앞서 언급했던 사이드 디쉬를 준비해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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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밥과 같이 먹을 사이드 디쉬를 대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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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어디. 으음, 역시 잘 어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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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가 정신을 파는 사이 카렘은 사이드 디쉬의 준비를 끝냈고 알리시아는 어느새 그걸 귀리밥에 곁들여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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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사라지는 알리시아의 접시에 밥과 반찬을 다시 리필한 카렘은 메리 앞의 접시에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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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메리. 왜 그런지는 알겠는데 일단 먹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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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으으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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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없었으면 알리시아님이 저렇게 잘 들고 계셨겠습니까? 아니, 뭐 문자 의미 그대로 맛이 없다고는 해도 그럭저럭 먹을만하다는 반응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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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것도 그렇긴 합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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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못마땅한 기색으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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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손을 올리고 쓸어올리듯이 포크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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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한 줄기의 의심을 담아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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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담긴 사이드 디쉬들은 보기만 해도 혀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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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으로 잘 볶아진 버섯과 형태를 잃지 않고 부드럽게 볶아진 시금치에서는 햇빛을 받은 버터가 윤기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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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자리한 한입 크기의 작은 미트볼은 그레이비 소스에 졸여졌는데도 알 수 있을 만큼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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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놓인 신 냄새가 조금씩 올라오는 양배추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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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는 색감이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첫 만남이 그래서인지 여전히 먹기 꺼려지는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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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접시의 반을 차지한 귀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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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맡은 메리의 미간이 아주 조금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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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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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의심을 버리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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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자리에 앉고 식기까지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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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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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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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눈을 꾹 감고 입안에 귀리밥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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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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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 오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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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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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외로 매우 평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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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로. 왜 이게 먹을만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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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식으로 먹는 갓 구운 밀 빵보다 질감은 훨씬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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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못 먹을 만큼 단단하냐면 그런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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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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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득! 팍! 오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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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을 움직일 때마다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식감이 메리가 이빨을 움직이는 내내 턱을 타고 귀와 머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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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맛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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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적인 빵보다는 식감이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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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씹어도 씹는 것은 그만둘 때까지 귀리밥의 톡톡 터지는 식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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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꼴에 곡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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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으면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특유의 감칠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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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은은한 단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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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보리를 찌듯이 쪘을 뿐인데 귀리가 이렇게까지 변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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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무려 귀리라서 한참 배가 부른 것은 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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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오트밀과 귀리빵의 유일한 장점이 한참 배가 부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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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게 한 반나절은 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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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완전히 걷어낸 메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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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크를 가볍게 움직여 미트볼을 쿡 찔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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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맛이 없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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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작 이걸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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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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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메리의 눈짓에 슬쩍 갑작스러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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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를 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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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무려 귀리를 무려 공작가의 장남에게 먹이려는데 그것까지 알리시아에게 말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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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장본인이 먹고 승낙할 때까진 아는 사람은 최대한 적은 게 뒤탈도 적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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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알리시아는 그런 거에 관심 없이 눈앞의 백반(?)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경우가 있으니 카렘과 메리는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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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렘은 목소리를 최대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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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배고픈 건 참아도 맛없는 건 못 참는다고 하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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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이 정도면 빵의 대체제는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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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그놈의 마요네즈만 어떻게 자제하시면 살은 금방 빠지실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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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큼은 카렘도 장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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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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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귀족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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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은 드넓은 아이스랜드를 통치할 미래의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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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의 하루는 카렘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빡세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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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일어나 밤늦게 자고 공작이 되기 위해 공부와 실습을 병행하는 일상은 가히 수능을 앞둔 수험생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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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각하의 뒤를 이으시기 전에 먼저 쓰러지시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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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매일 이런 건 아니야. 휴식 시간도 틈틈이 있고, 기력을 보충하는 영약도 꾸준히 먹는 데다 쌓인 피로는 제때제때 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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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그래서 더 살이 찌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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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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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한도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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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노동을 견디기 위한 영양이 풍부한 식단에 마요네즈가 끼어들자 고드윈이 지닌 경험과 지식의 무게는 물리적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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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해결법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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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요네즈는 정상 체중이 될 때까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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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음껏 먹던 버터와 설탕이 잔뜩 들어간 디저트와 요리를 통제하고 (비교적) 건강식을 먹으며 일상과 운동을 병행하기만 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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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윈이 먹게 될 예비 식단을 맛본 메리는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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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채소, 곡물과 지방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식단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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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그동안 한참 꺼렸던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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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김치도 먹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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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귀리까지 먹은 마당에 저걸 못 먹을 이유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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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의 결심을 담은 포크가 양배추 김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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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냄새는 전보다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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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메리도 먹으려고 하는가? 살짝 매콤한 게 입가심으로 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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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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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먹어보면 그대도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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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안 그래도 메리의 입은 기름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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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조금 텁텁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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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는 알리시아의 권유대로 양배추 김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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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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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털털하기만 한 자우어크라우트보다는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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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확실히. 단순 소금에 절여 발효시켰을 뿐인 양배추보다는 맛이 풍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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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향과 시큼털털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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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느껴지는 바다의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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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도 잠시, 선명한 상큼함이 입안의 기름기와 텁텁함을 강줄기를 가로막은 부유물을 걷어내는 폭우의 홍수처럼 완전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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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 않았다면 결코 같은 종류의 음식이라고 믿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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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처음 내보였던 그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것 같은 시뻘건 순무 피클과 비교하면 눈앞의 양배추 김치는 흰 부분이 매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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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조합이 마음에 들어 귀리밥과 김치를 번갈아 먹기 시작한 메리를 본 카렘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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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카렘 기준으로 김치라기보다는 김치 양념을 넣은 절인 양배추 무침에 불과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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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카렘이 먹는 물건을 내놓았다가는 메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무척이나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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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알리시아조차 그건 꺼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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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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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물꼬를 텄으니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건 오롯이 카렘의 손에 달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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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렘은 매우 자신 있었으며 그건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매콤한 요리를 자기도 모르게 잘 먹는 캐서린이 이를 증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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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만 먹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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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시아님? 왜 더 드시지 않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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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카렘 말대로 이 귀리라는 거 상당히 배부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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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사이드 디쉬를 전부 먹어치우셔서 그런 건 아니시고요? 고작 세 번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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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 아직 남은 귀리밥과 항아리의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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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다른 반찬을 담은 그릇들은 완전히 동이 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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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펠윈터. 과연 그녀의 정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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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이라기엔 너무 많이 드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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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덜 먹으면 포핀스 부인이 의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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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러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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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무래도 성이랑 정원을 조금 달려야겠-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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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음식이 들어갔는데도 여전히 홀쭉한 배를 통통 두드리던 알리시아가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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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헉! 하고는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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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카렘! 전할 말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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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한테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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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코르부스가 시간이 될 때 방문을 요청했다. 으음, 품종 개량이 다 끝났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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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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