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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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S의 보도가 나오고 한국이 발칵 뒤집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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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노네임 세 글자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똑똑히 각인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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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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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S 뉴스톡톡 / 구독자 83.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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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난제를 해결한 14살 천재 스트리머, ‘노네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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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8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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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는 국가에서 놓치지 말고 우리나라 자연과학 발전에 힘쓸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세금 쓰는 거 하나도 안 아까움. [좋아요: 2.6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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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조선 떠나야지 무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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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말이 돼 14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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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 아무것도 지원 안 받았는데 난제 7개 증명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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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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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명된 거 확정나기 전까지는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15살짜리가 콜라츠 추측 낸 허위논문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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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알고리즘에 떠서 게임영상 몇 번 봤는데 이렇게 어리고 똑똑한 친구일 줄 꿈에도 몰랐네요. 14살이라고 상상하기가 더 힘들만큼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대화 논리가 저희 회사 신입사원들보다 뛰어난 것 같아요. [좋아요: 1.7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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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뿐만 아니라 언어적 능력까지 다방면에서 천재인 느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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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작은 노네임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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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네임은 아가야... 근데 우량아야... [좋아요: 1.2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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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또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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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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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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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역대급 반전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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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S 브이튜브는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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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100만에 달하는 조회수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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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관심이 한데로 모이는 데에는 언제나 선망과 질투가 뒤섞여있기 마련이었고 이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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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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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말에 더 익숙한 사람들은 옛날식 스마트폰 자판으로 알파벳 6글자를 입력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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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이 발견한 영상에는, 정말 어리디 어린 모습을 한 꼬마가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수식을 적어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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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는 가상현실이라고 명시해놓았지만 가끔은 현실인줄 착각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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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저자가 한국대 교수라... 흠... 딱 봐도 스타 함 만들어보려고 아이에게 논문 외우게 시킨 구린 스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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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운 것도 ㅅㅂ 신기한 거 아니냐? 영상 보면 1시간 동안 안 쉬고 원테이크로 찍은 것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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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모론충은 극혐이긴 한데 솔직히 의심가긴 함. 지금까지 나온 천재들이랑은 아예 격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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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린 애가 저걸 혼자서 풀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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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좀 보고 오세요 14살이라잖아요. 저건 VR 아바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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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살이라도 말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인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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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이지만 방 좋아보인다. 인테리어 딱 내 취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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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ㅈㄴ 음침한데 어딜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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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의 놀라운 학업적 성취는 언제나 사람들의 크나큰 관심거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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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에 대한 보도가 금기시되는 이유는 한창 자라날 인재를 새싹일 때부터 뿌리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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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이 미적분을 하는 것은 실로 놀랍고도 감탄할 일이지만, 고등학생의 나이만 되어도 이는 별로 특별한 것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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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번 얼굴이 팔려나가면 지속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기 때문에 아이는 사생활에 있어서도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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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가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항상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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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뭐든지 스타트를 끊는 게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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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기가 시작하고 고등학교에서 첫 커플이 탄생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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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소비자의 눈치만 보던 치킨 업계에서 한쪽이 먼저 가격을 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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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때를 기다린 인내심 많은 포식자처럼 모든 방송국에서 노네임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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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수상자도 놀랐다, 14살 소녀가 해결한 7개 수학난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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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인터넷 방송인, 300년 묵은 세계적 수학 난제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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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론 끝판왕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을 풀어낸 ‘노네임’, 그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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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하이머 교수, 한국에서의 두 번째 필즈상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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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까지 날아가 직접 크론하이머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장성문 기자도 이 정도의 파급력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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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의 제안은 일종의 독이 든 성배나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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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라도 노네임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모든 비난의 시선은 이제 오로지 최초보도한 QBS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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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기자도 생각없이 수락한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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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노네임이 VR공간에서 영상을 찍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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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만으로 그녀의 신상이 밝혀질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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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는 노네임의 ‘proof’ 영상만 영상 공유 및 상업적 이용이 허가되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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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게 노네임 본인이 원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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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갑자기 그녀가 한창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이 순간에 증명을 올렸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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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을 보아하건대 하루 이틀만에 나올 양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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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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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머릿속에 스친 생각이었지만 심증만으로는 달라질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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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장성문 기자는 자기가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는다는 주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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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잠시 돌리니 크론하이머 교수의 인터뷰 영상이 쉬지 않고 티비에 송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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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시 말해 QBS가 떼돈을 벌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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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의 악마같은 결단력에 다시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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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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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이틀 간의 휴방 끝에 카리리가 트위시에 복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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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들 어서오소링! 다들 정말 오랜만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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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 대회는 카리리의 건을 고려하여 사흘 뒤로 미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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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머 하나가 큰 봉변을 당할 뻔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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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겨우 사흘을 늘려주는 것 가지고 선심 쓰듯이 공지를 쓴 대회 주최사는 욕을 거하게 얻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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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ACK SUMMER 프로매치 기간과 겹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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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여느 때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돌아왔지만 이곳의 시청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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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있었던 여캠 연쇄 스토킹 사건이 텀을 두고 결국 카리리에게까지 번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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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몇몇 코난들은 인터넷 뉴스 한쪽 구석에 게시된 ‘도곡동 주거침입 사건’이 카리리를 말하는 게 아니냐는 추론까지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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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1만의 시청자가 채워지고 나서 카리리는 결연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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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 오늘은 방송 시작 전에 잠깐만 진지한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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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를 쫙 뺀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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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방실방실 웃기만 하던 소녀의 진중한 모습은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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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조금 힘든 일이 있었어요. 아는 분들도,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텐데 대충 설명해드리자면 누가 저희 집 문을 뚫고 들어왔어요... 아 전에 계속 쫓아오던 스토커는 아니고,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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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계속해서 집에 찾아오던 스토커도 생각이 났는지 카리리가 순간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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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진짜 죽는줄만 알았어서... 결국 일은 잘 마무리됐지만 앞으로도 계속 방송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세상에 이렇게나 카리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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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을 꿰고 있던 몇몇 시청자들은 그녀에게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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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건 카리리가 아니라 괴한이 잘못된 거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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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도 잘 알고 있어요. 여러분이 카리리를 좋아하는 이유도, 싫어하는 이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카리리를 좋아해줬으면 했어서 정말 노력도 많이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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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모으는 건 아이돌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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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가 되었음에도 아이돌의 꿈을 끝까지 놓지 못한 윤슬은 언제나 방송 외적으로도 각고의 노력을 통해 컨텐츠를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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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리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렇게 집 앞까지 찾아오는 건 범죄잖아요 범죄. 이번 사건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스토커들도 전부... 여러분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저는 진짜... 매일 너무 무서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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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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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울음을 참아내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에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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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강해요, 강하지만... 대신 카리리는 매일같이 꿈을 꾸는 거 아세요? 눈동자가 검정색으로 변하고, 흰머리가 전부 없어지고, 제왕이 아닌 평범한 백성으로 돌아가는 꿈을요. 허니비들도 누군지는 대략 알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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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악몽 속의 카리리는 설윤슬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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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카리리처럼 강하지 않아요. 너무 약해요. 카리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허니비들은 이렇게 강한 카리리만 바라봐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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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사람’이 공개된 버튜버의 폐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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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슬은 모든 걸 감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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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로서의 인기, 아이돌로서의 사명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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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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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설윤슬은 유리처럼 망가지기 쉬웠지만, 언젠가는 카리리의 굳건함이 상처를 보듬어 줄 거라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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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아니고 나메가 그렇게 호언장담한 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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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꿀벌꿀’님이 1,00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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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 잘못 아니야! 앞으로 우리 카리리 털 하나라도 건드리는 놈들 있으면 백만 허니비 군단이 다 물리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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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후원과 슈퍼챗이 연이어 터져나오며 카리리는 일일이 감사의 말을 전하느라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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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웃어버리면 왠지 돈 때문에 기뻐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감정을 최대한 숨겼지만 예리한 시청자들에 의해 금방 들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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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몸은 괜찮은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고 카리리는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시청자들에게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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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괜찮아! 정말로 안전한 데 있으니까! 히.히.히! 여기가 어디인지 말해주면 허니비들 깜짝 놀랄 걸? 이걸 말해줘 말아 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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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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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바나로 돌아온 겁니까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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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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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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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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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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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노네임 집이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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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의 충격적인 누설에 댓글창이 갈고리로 일순 도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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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누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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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만큼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리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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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혈안이 되었을 때, 카리리는 그녀의 집에 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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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스아’님이 2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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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왜 지금 말하는 건데 이 벌꿀오소리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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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그러더라고! 안 물어본 건 알려주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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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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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서 갚는 대회 월드오브아르세리아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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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에 대한 크고 작은 소문들이 인터넷상에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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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는 분명히 진실된 소문도 섞여있을 것이 자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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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메의 계획대로라면 그녀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MVP 인터뷰에 맞추어서 공개되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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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기꺼이 나메의 스파이가 되어주기로 약속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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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회 결승전 당일까지 그녀가 일곱 살이라는 추측이 나돌지 못하도록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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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정보를 교란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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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노네임은 7살 소녀가 아닌 철저히 14살이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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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공유 - ‘십편단심’님이 10,000으로 공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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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VR 기자회견) - 노네임 기자회견 시작했다 ㄷㄷㄷㄷ 지금 실시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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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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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보고 숨겨달라면서 자기는 기자회견 가버리면 어쩌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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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우는 소리를 속으로 해보았지만 약속은 약속이었으니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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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카리리가 다시 방송을 할 용기를 얻게 된 은인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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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럿데이’님이 2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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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어떻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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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inosaur’님이 1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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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자봄??? 진짜 노네임 14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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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님이 3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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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미소녀미소녀미소녀미소녀미소녀미소녀미소녀미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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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침을 꿀꺽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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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황하지 마. 오늘을 위해 연습을 많이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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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쏟아질 걸 전부 예상하고 켠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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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14살 평균을 훌쩍 넘는 160cm, 머리카락은 적당히 단정한 단발에, 몸매는 좋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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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노네임과 입을 맞추어놓은 정보들이 카리리의 머릿속에 잔뜩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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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몸매가 좋은 게 어느 정도지? 만약에 쓰리 사이즈를 물어보면 어떡하지? B컵이라 할까? 아니 근데 요즘 애들은 발육이 좋잖아. C컵? 아냐 좀 부족해... 그렇다고 D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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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귀청이 찢어질 듯한 팡파레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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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빠라 빰빰 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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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사냥꾼’님이 300,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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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님 첫인상 어땠어 카리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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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D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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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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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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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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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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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금 잘못 들은 거냐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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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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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컵 초절정 미소녀 천재 여중생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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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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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야 그게 대체 무슨 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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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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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필터를 거치지 않고 자동적으로 나온 답변. 카리리는 스스로 그 말을 꺼내놓고도 머리가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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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단단히 잘못 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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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 미안해 나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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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발언을 철회하면 앞으로 하는 말들도 신빙성이 없어지리라는 건 자명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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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는 이를 악물고 더욱 뻔뻔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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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단 하루만에 노네임은 키 168cm, 몸무게 50kg, D컵, 아카데미 중퇴생, 히키코모리, 문신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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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단이 난 배경에는 윤슬이 나메의 집으로 이사한 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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