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03 lines
12 KiB
Markdown
303 lines
12 KiB
Markdown
|
|
[QBS 게임매거진 장성문 기자입니다.][43]
|
|
|
|
안녕하세요 월드오브아르세리아 유저 여러분들.
|
|
|
|
QBS 게임매거진 장성문 기자라고 합니다.
|
|
|
|
지난 주말, NPC 아델라가 VR SPACE에 연동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
|
|
혹시 그녀와 함께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유하신 분은 010-XXXX-XXXX이나 greatwalldoor@qbs.co.kr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
|
|
추가적으로 스트리머 NoName씨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제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
|
[댓글]
|
|
|
|
-이런 귀한 곳에 누추하신 분이 어쩐 일로...?
|
|
|
|
└ ㅋㅋㅋㅋㅋㅋㅋ
|
|
|
|
└ (작성자): 저 야근해서 그때 방송 못 봤어요ㅠㅠㅠㅠ
|
|
|
|
└ ㅋㅋㅋㅋㅋㅋ개호감이네ㅋㅋㅋㅋㅋㅋ
|
|
|
|
└ 사리사욕 채우려고 기자 하네 이분ㅋㅋㅋㅋ
|
|
|
|
-아델라 지금 어디임?
|
|
|
|
└ 모름 그냥 프라이빗 룸 들어간 듯? 추적대 사라진 거 보면
|
|
|
|
-이 와중에 웨어소프트 따상 실화냐 ㅈㄴ 얄미워 죽겠다
|
|
|
|
└ 지금 주가 얼마임?
|
|
|
|
└ 150 달러선 회복했다 갸꿀ㅋㅋㅋㅋ
|
|
|
|
-직원 하나 체포됐다면서 주가는 왜 오르는데? 뭘로 잡힘?
|
|
|
|
└ 응 이미 퇴직한 직원이야~ 하나도 영향 없어~
|
|
|
|
└ ASI를 7세 미만 모델에 넣어서 그런 듯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불법이거든
|
|
|
|
└ 탈세까지 2단 콤보 맞았네ㅋㅋㅋㅋㅋ
|
|
|
|
[(스압, 데이터)오늘 아델라와 함께한 순간들 주저리주저리][927]
|
|
|
|
(놀이공원 맵 정문 단체사진.jpg)
|
|
|
|
(롤러코스터 타는 아델라.mp4)
|
|
|
|
(귀신의 집 활보하는 아델라.mp4)
|
|
|
|
...
|
|
|
|
(씹덕 나이트를 보고 문화충격 받는 아델라.mp4)
|
|
|
|
특이점은 이미 도래했다!
|
|
|
|
VR 스페이스만 몇 년째 하는 갤럼인데 아델라는 사람이라고 봐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음.
|
|
|
|
그래서 같이 논 사람들도 가상현실 처음 해보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재밌게 즐겼던 것 같음.
|
|
|
|
+) 아델라님 진짜 너무 귀엽고 성격도 개좋은듯ㅋㅋㅋ 가끔 선 좀 넘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는데 관대하게 용서해주더라.
|
|
|
|
[댓글]
|
|
|
|
-와... 와... 이게 미래?
|
|
|
|
-이게 인공지능이고 NPC라고?
|
|
|
|
-사람이 코스프레 한 거 아님?
|
|
|
|
-나이트에서 왜 보컬로이드 노래가 나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 진짜 이쪽 문화는 너무 어지럽다;;
|
|
|
|
-왜 너희들만 재밌게 놀아!!!!!!!!
|
|
|
|
└ 파티는 10명이 최대거든...
|
|
|
|
└ 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아델라 볼래
|
|
|
|
-아델라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음?
|
|
|
|
└ ㄴㄴ 다 놀고 프라이빗 룸 간 듯
|
|
|
|
-할카스 테러 당한 걸 겨우 선 조금 넘은 거라고 표현하냐? 진짜 작성자 또라이 새끼 아냐?
|
|
|
|
└ 실베 올라간 애가 파딱이라서 맨날 지우다보니 무덤덤해진 듯
|
|
|
|
└ 아델라가 스카이넷으로 흑화 안 한걸 다행으로 알아라 진짜
|
|
|
|
└ 터미네이터였노ㅋㅋㅋㅋㅋㅋ
|
|
|
|
[그냥 얘가 트위시의 주인이면 개추ㅋㅋ][59]
|
|
|
|
(노네임 메인 아바타 정면.jpg)
|
|
|
|
[댓글]
|
|
|
|
-그러니까 미성년자 딱지 뗀지 5년이 지난 게 아니라, 아직도 5년이 남았다고요?
|
|
|
|
└ 이렇게 생각하니까 ㅈㄴ 어리네ㅋㅋㅋㅋㅋ
|
|
|
|
-롤 7년 했으니까 그럼 나이도 딱 특정되네 14세~15세
|
|
|
|
-무슨 페도들이 환장할만한 판떼기를 쓰더니 안에 사람도 정상이 아니었고ㅋㅋㅋ
|
|
|
|
-대 네 임
|
|
|
|
-트위시의 미래가 밝다
|
|
|
|
-신입 괴물 스트리머(진짜 괴물임)
|
|
|
|
-마법 실력만 놓고 보면 한국대도 프리패스하겠누
|
|
|
|
└ 한국대는 무슨 MIT나 스탠퍼드 가야지
|
|
|
|
└ ㅈㄴ 자괴감 드네 우린 이 나이 때 뭐했냐
|
|
|
|
-영상공유좀 풀어!!! 브이튜브까지 언제 기다리는데! 아니면 풀영상이라도 올려주던가!
|
|
|
|
* * *
|
|
|
|
홀로그램 송출기의 전원을 켜고 방 한가운데에 내려놓았다.
|
|
|
|
딸깍-
|
|
|
|
위 아래의 껍데기가 반으로 갈라진 전자기기는 은은한 푸른빛을 내며 방 전체를 스캔하였다.
|
|
|
|
[스캔을 완료했습니다.]
|
|
|
|
[해당 좌표계에 맞추어 홀로그램이 송출됩니다. 기기를 움직이지 말아주십시오.]
|
|
|
|
그리고 마침내 일렁이는 빛무리로 등장한 고양이 귀 소녀.
|
|
|
|
그녀는 눈을 두어번 껌뻑거리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
|
|
|
“대에에에에박! 이게 언니 본 모습이라고? 끼하핳 너무 귀엽잖아! 안아봐도 돼?”
|
|
|
|
“메인 아바타랑 똑같은데 새삼스럽게 왜 그래? 그리고 홀로그램이라 어차피 서로 못 만져.”
|
|
|
|
“까비아깝숑이네.”
|
|
|
|
“뭐야 그 말투...?”
|
|
|
|
“아 이거? 저번에 친구들이 알려준 거거든!”
|
|
|
|
아델라는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VR 세상에서 놀았던 사실들을 쭉 열거하며 이야기해주었다.
|
|
|
|
특히나 놀이공원을 지나갔을 때에는 악수를 몇백 번이나 했는지도 모른댄다.
|
|
|
|
“으으... 하마터면 눈이 멀뻔 했지만 말이야...”
|
|
|
|
“눈이 멀어? 누가 네 눈에 라이트라도 쐈어?”
|
|
|
|
“아니야, 아직 언니가 알기에는 너무 이른 걸... 그래도 대체로 재밌었어!”
|
|
|
|
VR 세상에 가면 한 NPC가 유저들과 같이 논다더라라는 도시전설은 이미 몇몇 뉴스 방송에도 탈 만큼 유명해졌다.
|
|
|
|
물론 이를 메인 주제로 다루지는 않고 웨어소프트의 기술력을 찬양하는 쪽으로 편향되어 보도되었지만.
|
|
|
|
회사 측에서도 아직까지 내가 아델라를 데려온 점에 대해서 특별하게 언질이 없었다.
|
|
|
|
하긴 지금 여기 있는 아델라가 ASI 본체도 아니고 거기서 파생된 개체이니 기술유출의 걱정도 없었고, 오히려 자기네 게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으면 있었지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
|
|
|
뒤늦게 메일로 자기들이 나중에 알아서 발표를 할 예정이니 입만 맞춰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받기는 했는데, 그건 일단 지켜봐야 할 일이었다.
|
|
|
|
주가도 거의 다 회복되었다고 하니 그냥 서로 모른 체하는걸로 윗선에서 결정이 나기를 바라는 게 최선이겠지.
|
|
|
|
“그런데 여기 세상도 불편한 점이 하나 있더라.”
|
|
|
|
그녀가 내 방을 쭉 둘러보면서 말했다.
|
|
|
|
“뭔데?”
|
|
|
|
“여기선 술을 마셔도 전혀 취하지가 않는 거 있지? 아니 뭐 화장실에 안 가도 된다는 점은 편하고 좋은데 술이 없으니까 역시 허전해.”
|
|
|
|
내 프라이빗 룸 침대에 누운 아델라가 조금 뚱한 표정으로 고충을 전해왔다.
|
|
|
|
11년 뒤에나 술을 먹을 수 있는 내 처지를 말해주면 위로가 될까?
|
|
|
|
별로 안 될 것 같아서 침대에서 난리발광을 하는 아델라를 뒤로 하고 옷장을 열었다.
|
|
|
|
“오늘 같이 나가는 거야? 어디 가는데?”
|
|
|
|
“천교수님 손님 뵈러.”
|
|
|
|
“천교수님이면 언니랑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
|
|
|
|
“내 양아버지셔.”
|
|
|
|
“헐 언니도 나처럼 고아였어?”
|
|
|
|
“어감이 조금 그렇다...?”
|
|
|
|
이런 걸로 동질감 느끼기는 싫은데.
|
|
|
|
4월 중순인데도 날씨가 여름처럼 무더웠다.
|
|
|
|
그렇다고 티셔츠에 반바지만 입기에는 뭔가 어색한 것 같고. 아침이나 밤에는 여전히 쌀쌀했다.
|
|
|
|
결국 타협해서 노란 티셔츠에 청멜빵바지를 선택한 나는 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뒤 가방에 물건을 하나둘씩 챙겼다.
|
|
|
|
“푸흡! 그렇게 입으니까 언니 뭔가 병아리 같아!”
|
|
|
|
“... 너 안 데리고 간다?”
|
|
|
|
“아아아아 미안미안미안미안! 이 말 취소! 제발 용서해주세요!”
|
|
|
|
너무 아델라가 VR 세상에만 물들어버리는 것 같아 나중에라도 현실 세상을 살게 되었을 때를 대비해 공부 좀 하라고 조언했다.
|
|
|
|
VR SPACE는 어디까지나 게임의 연장선이지 실제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아델라가 사람들의 일반적인 문화관을 터득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
|
|
|
마침 그녀가 바깥 세상 구경을 시켜달라고 졸랐고 그 기회가 오늘 주어졌다.
|
|
|
|
홀로그램 렌즈를 지참한다면 그녀도 반경 1m 내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며 360도 시야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
|
|
물론 폐는 끼치지 않게 투명화 상태도 잊지 않고 켜놨다.
|
|
|
|
그녀 눈에는 프라이빗 룸의 전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처럼 보이겠지.
|
|
|
|
“가볼까?”
|
|
|
|
“응!”
|
|
|
|
2051년 4월.
|
|
|
|
날씨는 맑음, 기온은 25도.
|
|
|
|
푸른 정팔면체로 변한 송출기를 두 손으로 품에 안은 나는 강남구의 복작거리는 거리를 걸었다.
|
|
|
|
“우와아아... 사람이 엄청나게 많네...”
|
|
|
|
VR 세상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거리 곳곳에 있었다.
|
|
|
|
그러나 사람보다도 많은 건 당연 자동차였다.
|
|
|
|
대로변을 쌩쌩거리며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차들의 향연에 아델라는 한시라도 눈을 떼지 못했다.
|
|
|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
|
|
|
“아마도 이 시간대라면 일 끝나고 점심 먹으러 가겠지.”
|
|
|
|
“일? 그럼 언니도 일을 해?”
|
|
|
|
“난 아직 어린데 일을 어떻게 해?”
|
|
|
|
“어리면 일을 못해? 왜?”
|
|
|
|
아직 월오아의 가치관이 혼재되어 있는 아델라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
|
|
한국은 근로기준법이 엄격히 지켜지는 나라였기에 아이들은 일을 하지 않고 학교에 다닌다고 설명해줬다.
|
|
|
|
“그런데 언니는 왜 안 가는데? 평일이잖아.”
|
|
|
|
“결석계를 냈거든.”
|
|
|
|
마침 가는 곳도 한국대학교이니 교외진로체험학습 명목을 붙이면 딱이었다.
|
|
|
|
혼자 갈 때는 택시를 타고 갈 생각이었지만 오늘은 아델라와 함께인 만큼 일부러 버스를 타서 맨 뒷좌석에 몸을 실었다.
|
|
|
|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과, 버스를 오르내리며 저마다 바삐 갈 길을 가는 군중들.
|
|
|
|
그리고 버스에선 대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목적지에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
|
|
|
띠리링-
|
|
|
|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천교수였다.
|
|
|
|
“여보세요?”
|
|
|
|
[아, 나메야. 혹시 벌써 도착했니?]
|
|
|
|
“거의 다 왔어요. 지금 정문이에요.”
|
|
|
|
[미안하지만 3공학관 말고 첨단재료 연성공학연구소로 와줄 수 있겠니? 갑자기 장소가 바뀌어서 미안하구나.]
|
|
|
|
“아 네네. 알겠어요.”
|
|
|
|
[131-1동이니까 버스가 오르막길 진입하기 전에 내리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란다. 옆 건물이랑 헷갈리지 말고.]
|
|
|
|
한국대학교는 벌써 두 번째 방문이네.
|
|
|
|
버스에서 내린 곳은 의외로 인적도 없고 한산했다. 학교 구석이라 그런가.
|
|
|
|
울창한 숲이 내뿜는 쾌적한 공기를 마쉬며 천교수가 말한 건물을 찾아다녔다.
|
|
|
|
“아델라야, 이따가 다시 홀로그램 켜줄게. 건물 안에서는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으니까.”
|
|
|
|
“앗 그래? 알겠어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이따 봐!”
|
|
|
|
송출기의 전원을 잘 꺼서 가방에 대충 쑤셔넣었다. 무게가 꽤 나가는 제품이었던지라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
|
|
|
그러고보니 키가 없으면 건물 안에 못 들어가는구나.
|
|
|
|
학부생들에게 열린 다른 건물들처럼 문이 열리지 않았다.
|
|
|
|
다시 천교수님에게 연락을 돌릴 찰나, 등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툭툭 치길래 무심코 돌아보게 되었다.
|
|
|
|
푸른 실험복을 입고 있던 여성은 별안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
|
|
|
“혹시 노... 노네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