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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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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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갑작스럽게 일으키자 욕조에 작은 파도들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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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씨의 계정은 현재 웨어소프트에 정식 계정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사용하시는 캡슐 기종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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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계정이 아니라니 무슨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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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계정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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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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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로 나이트메어를 어떻게 진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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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저쪽에서는 나에 대해 정말 아무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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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텔라 A8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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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기종 실화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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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하면 렉 안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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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가 돌아가긴 돌아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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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분명 많이 튈 텐데 대체 게임에서는 반응속도가 얼마나 빨랐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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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도 그건 안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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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들은 애초에 캡슐을 안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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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할머니는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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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네... 확인했습니다. 쓰읍 일단은... 방금 웨어소프트 코리아를 통해 노네임씨의 계정 복구 신청 접수를 확인하였고, 저희 본사도 그 이전부터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버그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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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자꾸 확인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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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케 돌려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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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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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내일도’님이 1,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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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우리 아델라 못 살려내면 책임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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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옆에 누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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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화장실입니다. 혼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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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현재 노네임씨는 NPC 아델라가 1부에서 정상적으로 탈락되지 않는 현상을 겪었고, 이에 따라 4부 보스 메피스토펠레스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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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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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제안해드리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 계정을 랭크전 채널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아델라에게 나누어진 경험치와 성장 스탯을 100%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반영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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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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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펠레스가 4부 스테이지에서 정상적으로 출현할 수 있도록 삭제시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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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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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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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냐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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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랭크전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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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이전하면 전투력 뻥튀기 될까봐 우려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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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트 완전 잘못 짚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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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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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를 살려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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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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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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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안을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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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안으로는 월드 전체를 포맷하는 대신 저희가 클리어 처리를 해드리는 것입니다. 보스를 잡지 않아 전투력은 비록 낮게 산정되겠지만, 대신 본 계정으로도 다른 유저들과 똑같이 랭크전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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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전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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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계정의 서버 복구는 정책상 지원해드리지 않지만, 본 사태가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판단되어 운영진들과의 논의 끝에 배려해드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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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선심 쓰듯이 압박해오는 말투였지만 실상은 버그 원인만 삭제시키고 나 몰라라 하는 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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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준도 아니고 외양간을 아예 천으로 덮어버리겠다는 심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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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하는 것은 조금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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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이 불만족스러우셨을까요? 저희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은 해드리겠습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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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전이든 뭐든 상관 안 하겠지만 아델라와 같이, 4부 보스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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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마련해놓은 방안이 따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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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보스전을 진행하지 않아도 좋아요. 대신 아델라를 남기고 클리어 처리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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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리어 조건에는 언제나 메피스토의 처치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델라는 클리어 이후에 잔존하는 걸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버에 또 어떤 오류를 일으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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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대체 되는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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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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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욕해도 됨? 이건 인정해야지 매니저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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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라 하나 살려내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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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 코드에서 ‘전투력 집계’ 이벤트는 항상 최종보스 처치 이후에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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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력 집계는 스토리모드 클리어의 필요충분조건이지만 정작 메피스토펠레스는 아델라와 동시에 출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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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아델라 몸에 있는 시한폭탄이 터져야만 엔딩이 나온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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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는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었나요? 유저 중심의 스토리 진행과 높은 자유도가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의 장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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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한계 상 양해 부탁드립니다. 애초에 이번 버그의 발생은 게스트 계정을 이용한 ‘부정한 목적을 가진 접속’이 원인이었기에, 저희의 배려에 따라주시는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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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부정한 목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왜 내 탓을 하지? 그리고 애시당초 버그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 치더라도 계속 스토리가 진행되게 만든 당신들의 잘못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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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보스전에서 귀하가 가진 계정의 특이성 때문에 이전 데이터가 미처 삭제되지 않고 두 개의 오픈월드가 중첩되는 버그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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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 와서 아델라를 지우겠다? 서버의 유지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한 유저가 NPC와 맺은 추억쯤은 간단히 짓밟아도 괜찮다는 게 웨어소프트의 통일된 의견이라고 보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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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까득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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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인질도 저쪽에, 정보도 저쪽에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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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 아무리 떼를 써봤자 주도권이 내쪽으로 넘어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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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본사에 찾아가 메테오라도 떨구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게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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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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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한 말씀이지만 저희들은 유저들을 그런 관점으로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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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금 하는 말은 딱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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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정보보호법 때문에 노네임씨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모든 점에 대해 공감해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부정한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하신 바에 대해서는 저희 쪽에서 반박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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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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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이트메어 컨텐츠에 대한 연령제한 약관을 알고도 위반하지 않았습니까? 노네임씨는 만 15세 이상이 아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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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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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도 처음에는 나이를 숨길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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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은 자신이 어른이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어린이의 목소리를 하고 있어도 어른처럼 봐주었으면 한다는 자그마한 소망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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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태까지 나이를 숨겨왔던 이유는 월오아의 계정을 정지당하지 않기 위함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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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이트메어를 진행하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연령 확인 절차를 건너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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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사실을 회사에서 알게 된다면 그녀가 가진 모든 패는 모두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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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욕조의 물이 모두 얼어버린 것처럼 그녀의 몸은 미동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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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떨리는 눈꺼풀 아래에서 새까만 눈동자만이 옆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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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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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렉이 걸린 듯 2초간 화면이 멈추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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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댐이 무너져내리듯 비좁은 길목으로 글자들이 차례대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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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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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세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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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못 들었어 뭐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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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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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도 아니면 대체 몇 살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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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아니라 여중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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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이 어느 정도지? 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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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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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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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д゚о)(о゚д゚о)(о゚д゚о)(о゚д゚о)(о゚д゚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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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혜밤한테 아카데미 준비한다는 게 진짜 중3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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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선 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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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이라도 이게 말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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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보여준 건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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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3이라도 말이 안 됐는데 무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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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회사에서 착각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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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낭콩’님이 1,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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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생님 혹시 진짜 중학생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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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날 것의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나메가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딴판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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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님이 아니라 선생님 중학생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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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 떨지 마셈 오해한 거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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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이 어이없어서 더 발작하는 듯 ㄹ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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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까 더 빡치네 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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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화제 돌리려고 작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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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이어도 못 잡아낸 회사가 무능한거고 사실이 아니어도 잘못 추측한 회사가 무능한 거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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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 사면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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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중학생(범시전 마법을 발동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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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중딩(역라플라스 변환을 암산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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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다 무슨 뜻이냐? 여기 시청자들 학력 수준 왜케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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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말투 보면 중딩 아닌 거 딱 감 오는데 트위시 새끼들 ㅈㄴ 찐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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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팩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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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꼭 다물고 있는게 상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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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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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머릿속에서 1초에 수십가지의 선택지가 나무뿌리처럼 갈라져 나오지만 그 어느 하나도 정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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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 미셸 바디우가 당황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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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씨 방금은 진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가족들이랑 함께 있으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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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은 아까부터 나메가 다른 누구와 함께 있는지 계속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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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를 눈치채지 못할 나메가 아니었기에, 그녀는 곧바로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꼭 붙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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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건 맞아요. 대신 방송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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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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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트위시, 현재 시청자는 3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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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왜 전화를 굳이 방송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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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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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확신에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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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중인 것도 잊어버리고 급히 일어서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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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빈혈에 머리가 핑 돌았지만 돌파구를 찾았다는 생각에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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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나신에서 물줄기가 후두둑 흘러 내리는 소리가 여과없이 방송과 전화 너머까지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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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웨어소프트는 본 버그가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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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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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본부장님이 말씀하신 바로는 그렇게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스몹 하나조차 매뉴얼 외라면 마음대로 생성도, 조정도 불가능한 게 현 상황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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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웨어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했다는 사실은 뉴스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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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엇 때문에 이 회사가 고평가를 받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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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가상현실게임의 시장 선도자이자 이후 가상현실 산업 시스템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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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내막이 겨우 소수의 ASI 전문가 팀에 의한 외주였다는 게 밝혀지고 자신들은 그저 관리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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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회사가 그렇게 간단하게만 돌아갈 리가 없을 테고 당연히 어느 정도의 기술력도 보유는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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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대중들의 인식이라는 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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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중간을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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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오아를 그저 웨어소프트 혼자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역도 충분히 상정할 수 있는 법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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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본부장씩이나 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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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상은 적중했다는 듯 지금까지의 답변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대답이 본부장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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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볼테니 믿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네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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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제가 기다릴 수 있는 건 내일까지예요. 아니면 오늘 말씀하신 내용 기자들에게 전부 뿌려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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