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67 lines
15 KiB
Markdown
367 lines
15 KiB
Markdown
|
||
“아아, 쉽다 쉬워! 여러분 이것밖에 안 돼요? 이런 친구들이 그동안 내 방에서 훈수두고 있었던 거야? 오늘 치킨 기프티콘도 일부러 여러 개 준비했는데 이러다가 저 살쪄버리겠어요? 이번에 스프링 우승 못하면 님들이 책임지실 거예요?”
|
||
|
||
TK Pathos의 스트리밍 방에서는 한창 시청자들과의 일대일 대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
||
|
||
페이소스는 어릴 때부터 중국으로 넘어가 오랫동안 2군을 전전하다가 작년 초에 TK에 입단하게 된 프로게이머였다.
|
||
|
||
TK 내부에서도 커리어 하나 없는 쌩신인을 왜 영입했냐는 의심어린 시선과 질타가 한때 쏟아졌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
||
|
||
페이소스는 작년 스프링 성적은 5등으로 한때 방출될 위기까지 겪었지만, 갑자기 서머에서 기량이 폭발해 준우승을 거머쥐고 롤드컵에서 파이널 MVP까지 받으며 자신을 제대로 증명해낸 선수였다.
|
||
|
||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지금, 페이소스는 가장 먼저 TK와 재계약을 선언하면서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
||
|
||
롤드컵 때의 폼이 죽지 않았는지 스프링 플레이오프도 무난하게 승자조로 진출.
|
||
|
||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 프로게이머 중 유일하게 자진해 방송까지 켜면서 시청자들과 일대일 대전을 기획하였다.
|
||
|
||
-피지컬은 그냥 미쳤네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유미로 대체 어케 솔킬따는 거임ㅋㅋㅋㅋ
|
||
|
||
-페이소스님은 진짜 탑을 했어도 잘하셨을듯
|
||
|
||
“그럼 이제 막판할까요? 마지막 한분만 더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이기는 사람한테 기프티콘 다 뿌려버릴까보다.”
|
||
|
||
이번에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방을 만들었다. 설정하는 동안에도 오디오를 비우지 않는 게 페이소스의 특기였다.
|
||
|
||
“탑이요? 저 롤 시작했을 때 주구장창 탑만 했어요. 그런데 영향력이 너무 없어가지고 아마추어 시절 챌린저 올라갈 때 원딜로 올려보자고 한 이후로 계속 원딜만 하게 된 거지. 이게 롤이 시즌마다 포지션 밸런스가 너무 안 맞는게 문제야. 어떨 땐 정글게임이고, 올해도 까고 보니까 완전 바텀 메타죠? 탑 메타였던 적은 한번도 없어. 성재형이 대회 때 솔킬 따도 지고, 솔킬 따여도 게임 이기는 거보면 다들 아시죠?”
|
||
|
||
-탑 영향력 1도 없으니까 겜을 무슨 솔랭처럼 하던데ㅋㅋㅋㅋ
|
||
|
||
-하데스 지표 보면 솔킬 1위, 피솔킬 1위임 머리 걍 박으면서 함
|
||
|
||
-아씨 또 못 뚫었네
|
||
|
||
-비번 뭐였음?
|
||
|
||
-탑은 진짜 쓰레기라인이야
|
||
|
||
“아 들어오셨구나. 비번은 77이었습니다. 어디 우리 귀여운 시청자 패좀 까볼까?”
|
||
|
||
페이소스는 가볍게 상대의 티어를 확인했다.
|
||
|
||
“다이아 1? 귀여워.”
|
||
|
||
그래도 마지막 대전은 전판과는 달리 적당한 결투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
|
||
그런데 기색을 보아하니 시청자라고 하기에는 위화감이 느껴졌다.
|
||
|
||
보통은 팬이라고 악수부터 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사람은 자신에게 하나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
||
|
||
[...? 그럼 겨자라고 불러드려야 하나요?]
|
||
|
||
“와 진짜 이럴 수가 있나? 이분 진짜 일대일만 하러 오신 분 같은데?”
|
||
|
||
-아니 비번은 어케 뚫었노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소오름
|
||
|
||
-롤하면서 어떻게 페이소스를 모름
|
||
|
||
-닉변빵으로 닉네임 바뀌어서 모르는 거일 수도?
|
||
|
||
-방송천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목소리 정말 농ㅋㅋㅋㅋ하네
|
||
|
||
-오 피오라 대 이렐
|
||
|
||
페이소스는 이런 재밌는 상황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즐기는 쪽이었지.
|
||
|
||
그래서 계속해서 도발을 걸었다. 나중에 일대일을 이기고 정체를 밝혔을 때 무슨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
||
|
||
[그래서 머스타드님같은 원거리 딜러들이 숟가락이라는 멸칭을 피하지 못하는 거예요.]
|
||
|
||
급기야 월척을 낚은 페이소스는 속으로 웃음을 참아내느라 고역이었다.
|
||
|
||
-롤드컵 우승자한테 숟가락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숟가락은 아니고 대형 포크레인쯤은 되지ㅋㅋㅋㅋㅋㅋㅋ
|
||
|
||
-잼민이 컨셉은 아닌가본데?
|
||
|
||
-상대도 탑- 그 자체네
|
||
|
||
-자 참교육 드가자~ 자 참교육 드가자~ 자 참교육 드가자~ 자 참교육 드가자~
|
||
|
||
-어? 쟤 노네임 아님?
|
||
|
||
“이 형님 입이 험하네. 자 평q평 이 자식! 아프지? 아 약점 까비!”
|
||
|
||
다이아답게 라인전 구도는 어느 정도 통달한 사람으로 보였다. 이런 사람들은 전력으로 상대해주는 게 인지상정.
|
||
|
||
“e를 여기다 깔겠지? 그럼 응수! 뻔해뻔해.”
|
||
|
||
-상대 거의 개피네 겜 끝났다
|
||
|
||
-이렐도 좀 치네
|
||
|
||
-피오라가 너무 유리하다 이건
|
||
|
||
-6렙까지 버티면 해볼만함
|
||
|
||
“아 이거 재생의 바람 룬 너무 사기네? 작정하고 사리니까 킬각이 안 나오잖아?”
|
||
|
||
이렐리아가 요새에 딱 붙어서 rs를 챙기는 동안 페이소스는 바로 앞에서 집으로 귀환을 타기로 했다.
|
||
|
||
“집 끊어야지? 이대로 보내줄 거야? 네가 그러고도 탑이야?”
|
||
|
||
집을 가도 이득, 끊겨도 이득이었다.
|
||
|
||
그리고 99%의 탑은 무조건 집을 끊으러 올 수밖에 없다는 심리를 이용했다.
|
||
|
||
이렐리아가 q스킬로 돌진하는 순간 페이소스는 눈에 불을 켜고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
||
|
||
“이게 킬각일 줄은 몰랐지 이 자식?”
|
||
|
||
뼈방패 룬까지 활성화가 된 참이었다.
|
||
|
||
절대로 질 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계속해서 도망치는 이렐리아를 뒤쫓았다.
|
||
|
||
요새까지의 거리는 아직도 충분했다. 피 차이가 두 배 이상이나 벌어졌을 때 그는 아껴놓았던 w스킬 응수까지 사용하여 슬로우를 묻혔다.
|
||
|
||
마지막 약점은 반대편 방향에 생성됐다. 피오라의 잡기술인 평타-점멸과 함께라면 무조건 잡겠다는 계산을 끝마친 페이소스가 뒤를 돌아보고 포기하려는 척 하다가 기습적으로 점멸을 사용했다.
|
||
|
||
번쩍-
|
||
|
||
번쩍-
|
||
|
||
“어?”
|
||
|
||
그러나 이렐리아가 정확한 순간에 점멸을 사용하며 피오라의 공격은 아슬아슬하게 약점에 닿지 못했다.
|
||
|
||
애매하게 피가 남은 상황에서 이렐리아는 오히려 빼지 않고 길어진 평타 사거리를 사용해 피오라를 한 대 공격하며 그 찰나의 시간에 e스킬까지 적중시켰다.
|
||
|
||
한 대만 툭 쳐도 쓰러지는 체력이다. 보통 강심장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
||
|
||
페이소스가 팔을 뻗어보지만 레이피어는 이렐리아까지 닿지 않았다.
|
||
|
||
근거리 카이팅.
|
||
|
||
근거리 챔피언들끼리도 사거리에 차이가 난다. 패시브 4스택을 쌓은 이렐리아는 피오라보다 근소하게 사거리 우위에 있었다.
|
||
|
||
이를 이용하여 억지로 평타 2대를 욱여넣은 상대를 보고 페이소스가 감탄했다.
|
||
|
||
하지만 여전히 이렐리아는 피오라를 이길 수 없다. 이미 벌어진 피 차이는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설령 e스킬을 맞아 생성된 표식으로 들어온다 해도 100이면 100 이길 자신이 있었다.
|
||
|
||
그렇게 단정지었던 순간 이렐리아가 w를 반대편에 사용한다.
|
||
|
||
“무슨?”
|
||
|
||
그의 눈길이 돌아간 순간, 아군 병사 하나가 그 스킬에 맞고 목숨을 잃었다.
|
||
|
||
“미친 6렙!”
|
||
|
||
체력과 성장스탯이 증가하는 레벨업. 그리고 6레벨부터는 궁극기를 배울 수 있었다.
|
||
|
||
점멸은 서로 없다. 따라서 이 거리에서 궁극기를 맞는 것은 확정. 아무리 피오라라고 해도 q를 세 번이나 사용하는 이렐리아는 막을 수 없었다.
|
||
|
||
대량의 칼날 다발이 눈앞에서 쏘아지고 페이소스의 몸이 얼어붙었다.
|
||
|
||
이렐리아 챔피언 위를 따라다니는 닉네임의 글자를 그제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
|
||
|
||
[NoName]
|
||
|
||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서 떠오르는 이름이었다.
|
||
|
||
* * *
|
||
|
||
“언제까지 하실 건데요?”
|
||
|
||
“딱 한 판만 더... 한 판만 어떻게 부탁드릴 수 없을까요?”
|
||
|
||
페이소스가 나메를 붙들고 늘어졌다.
|
||
|
||
벌써 3판 모두 나메가 일대일에서 이긴 상황이었다.
|
||
|
||
그때마다 페이소스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간청했지만 이번만큼은 나메의 마음을 움직이지 쉽지 않아보였다.
|
||
|
||
의문의 이렐리아 고수는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리고, 페이소스는 난장판이 된 채팅을 신경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대0
|
||
|
||
-다딱이한테 털렸죠? 77ㅓ억~
|
||
|
||
-이렐 개10고수인데? 진짜 스킬 속도 보고 감탄만 나온다
|
||
|
||
-페이소스님은 원딜만 합시다...
|
||
|
||
-노네임 실화냐ㅋㅋㅋㅋㅋ 전부터 피지컬 쩐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
||
|
||
-갓네임!갓네임!갓네임!갓네임!갓네임!갓네임!
|
||
|
||
-치킨 기프티콘 빨리 보내주죠
|
||
|
||
“아니, 이게 말이 안 된다니까?”
|
||
|
||
-암 말이 안 되고 말고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이걸 한 판을 안 져주네ㅋㅋㅋㅋㅋ
|
||
|
||
-하다하다 사내자식이 무릎도 꿇어?!
|
||
|
||
“뭐지? 패치 바뀌어서 지금은 이렐이 더 유리한가?”
|
||
|
||
-둘 다 최근 패치는 1년 전인데요?
|
||
|
||
-리오트 밸패진들에게도 잊힌 5티어챔 ㅠㅠㅠㅠㅠ
|
||
|
||
-쿨하게 인정합시다 탑을 못한다고
|
||
|
||
-눈호강 경기였다
|
||
|
||
-ㄹㅇㄹㅇ
|
||
|
||
손톱을 까득 깨문 페이소스는 찬찬히 노네임에 대해 떠올렸다.
|
||
|
||
그리고 전적확인 사이트에 들어가 그녀의 닉네임을 여섯글자를 입력했다.
|
||
|
||
[NoName – Diamond 1]
|
||
|
||
그리고 수많은 아스테리아를 플레이한 기록으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해갔다.
|
||
|
||
“기억났다! 이 사람이 그 탑 아스테리아 유행시킨 장본인이었죠? 그거 하나 때문에 솔랭을 얼마나 하기 싫었는데! 탑 아스테리아, 미드 아스테리아, 서폿 아스테리아. 우리 팀이 정글 아스테리아 했을 때는 프로고 뭐고 탈주 마려웠다니까 으아아악!”
|
||
|
||
-엌ㅋㅋㅋㅋㅋㅋ 쟤가 걔였음?
|
||
|
||
-상상도 못한 정체 ㄴㅇㄱ
|
||
|
||
-탑 아스테리아는 또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시즌 초에 아스테리아 매드무비 영상이 한창 유행이었음ㅋㅋㅋ
|
||
|
||
-원딜은 제발 원딜로만 씁시다...
|
||
|
||
“워매 이거 뭐다냐 랭겜에서 열, 스물... 50연승?”
|
||
|
||
-????
|
||
|
||
-사람인가?
|
||
|
||
-진짜 탑 아스테리아도 한판 했었네 이 사람ㅋㅋㅋㅋㅋㅋ
|
||
|
||
-10킬 안 넘는 판을 더 찾아보기가 힘듦
|
||
|
||
-이런 사람이 도대체 왜 다이아에...?
|
||
|
||
[‘lightandreft’님이 10,000원 후원!]
|
||
|
||
-노네임님 지금 방송 중이세요!
|
||
|
||
“감사합니다. 아 역시 스트리머셨구나. 하긴 이 바닥에서 이런 재능을 가지고 썩히는 건 말이 안 되죠. 아씨 그럼 또 브이튜브에 박제 당하는 거 아니야?”
|
||
|
||
-노네임 브이튜브 없음
|
||
|
||
-걔가 안 해도 다른 렉카들이 퍼오잖아;;
|
||
|
||
-벌써 념글 갈 생각에 싱글벙글한 롤갤 유저면 개추ㅋㅋㅋㅋㅋㅋ
|
||
|
||
-치킨보다 값진 박제빵
|
||
|
||
-그러고보니까 친추도 안 걸고 나가버렸네
|
||
|
||
-치킨 이대로 꿀꺽 하는 건 아니죠?
|
||
|
||
“꿀꺽 안 해요. 사람을 뭘로 보고. 아 근데 롤 클라이언트 나가셨네? 이럼 어떡하지?”
|
||
|
||
[‘케챱소스’님이 3,000원 후원!]
|
||
|
||
-ipfs://www.twish.ch/noname 여기로 보내죠 ㄱㄱ
|
||
|
||
“아 원래 공식방송에서 다른 스트리머 도방하면 안 되는데. 매니저님 자리 비운 김에 잠깐만 들어갈 테니까 절대 이르지 마세요.”
|
||
|
||
같은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으니 친구 추가만 받아준다면 선물 보내주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
||
|
||
페이소스는 노네임의 방송에 들어가 친추를 원한다는 댓글을 작성하려고 했지만 이는 곧 무산되고 말았다.
|
||
|
||
[채팅이 금지된 방송입니다.]
|
||
|
||
“뭐야?”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오늘 계속 레전드만 찍네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지금 페이소스 올 것도 다 알고 하는 거 아니야?
|
||
|
||
-ㄴ그럼 진짜 소름돋을듯ㅋㅋㅋㅋㅋㅋ
|
||
|
||
-ㅋㅋㅋㅋㅋ방제 ‘온기가 그리운 사람’
|
||
|
||
-자기가 만난 적은 다 싸늘한 시체로 만들어버려서 그런건가?
|
||
|
||
-ㄴ완전 싸패가 따로없노
|
||
|
||
-차가워진 머스타드소스ㅋㅋㅋㅋ
|
||
|
||
다행히 노네임의 방송에 후원까지는 막혀있지 않았다.
|
||
|
||
페이소스의 팬들이 연달아 노네임의 방송에 찾아가 후원 메시지로 채팅을 풀어달라는 얘기를 꺼냈다.
|
||
|
||
처음에는 가볍게 무시했던 후원들도 세 개, 네 개가 쌓이자 마냥 무시할 수가 없어졌다.
|
||
|
||
나메는 할 수 없이 채팅 금지를 해제시켜주었다.
|
||
|
||
“왜 남의 방송까지 찾아와서 행패신가요? 아까 저랑 일대일 하셨던 분 같은데.”
|
||
|
||
“네? 아 저... 그게...”
|
||
|
||
“어차피 몇 번을 다시 겨뤄도 이길 수 없어요. 저랑 실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더만.”
|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찐으로 당황한 거 봐ㅋㅋㅋㅋㅋㅋㅋㅋ
|
||
|
||
-ㅋㅋㅋㅋㅋㅋㅋ
|
||
|
||
-ㅈㄴ 웃기네 진짴ㅋㅋㅋㅋㅋㅋ
|
||
|
||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ㅇㅇ
|
||
|
||
-솔직히 다이아라고 너무 안일하게 게임했다
|
||
|
||
-롤드컵 우승자의 수모 오늘 제대로 겪네
|
||
|
||
“아 저를 이기신 분께 치킨 기프티콘을 드리기로 해서요! 열 장 모두 다 드리려고 하는데 혹시 친구추가를 받아주실 수 있나 해서.”
|
||
|
||
“친추는 왜요?”
|
||
|
||
“친추를 해야 귓말로 보내드릴 수 있으니까요...”
|
||
|
||
-ㅋㅋㅋ 왜 상황이 역전됨?
|
||
|
||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 전략인가?
|
||
|
||
-노네임이랑 친추하는 건 페이소스도 힘들지ㅋㅋㅋㅋ
|
||
|
||
“친추는 좀... 그냥 돈으로 주시면 안 될까요?”
|
||
|
||
“네헤...?”
|
||
|
||
“한 마리가 3만원이니까 30만원 어치만.”
|
||
|
||
“아... 이게 제가 공인 신분이다 보니까 이 계정으로는 후원을 할 수가 없어서요...”
|
||
|
||
“그럼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방송 시작해야하니까 빨리 나가주세요.”
|
||
|
||
나메는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전했지만 페이소스는 그렇다고 기프티콘 선물을 없었던 것으로 물릴 수 없었다.
|
||
|
||
점점 더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 손톱을 까득 깨물고 사색에 잠긴 그는 기어코 좋은 생각이 났는지 얼굴히 환하게 피어올랐다.
|
||
|
||
“아 대신 기막힌 방법이 떠올랐어요! 아마 잘만 구슬리시면 30만원 정도는 뽕을 뽑고도 남을 거예요.”
|
||
|
||
“...?”
|
||
|
||
페이소스는 그 말을 끝으로 나메의 방송에서 홀연히 떠나버렸다.
|
||
|
||
얼마 후, 조용했던 나메의 버츄얼 스페이스에서 띠링하고 알림음이 울렸다.
|
||
|
||
[TK Pathos님이 22,851명을 호스팅했습니다!]
|
||
|
||
그가 답례로 보내준 건 다름 아닌 이만 명 가량의 시청자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