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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황교수님. 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예 시간 날 때 언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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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 클랜장이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지 어느덧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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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대신해 클랜장의 직무대행을 맡은 김석일은 세피론 재단 황보흠 석학교수와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턱을 천천히 쓸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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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이라고? 초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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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일 클랜장 직무대행은 황교수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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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라는 자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아카데미를 들쑤시고 다녔던게 허탈할 정도로 깊은 한숨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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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마법사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걸어다니는 기업이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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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에 소속된 한 젊은 이론 마법학자가 지난해 소득세로만 200억원을 냈다는 기사는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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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느 클랜이 그렇듯이 라온 또한 기업이 아니라 그저 개인이 모여 만든 조합일 뿐이고, 세법상으로도 단일사업장에서 여러명이 일하는 공동사업자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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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소득을 함부로 공개하는 게 클랜장으로서 못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터치를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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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말하면 클랜 입장에서는 인재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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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서클 마법은 물론 순수학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겸비하고 있으며 고유마도까지 개발한 사람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구미가 당기는 게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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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다른 클랜들은 어떨지 몰라도 김석일은 자신의 눈을 확고하게 믿었기에 노네임을 찾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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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관계자들은 그놈의 ‘서약’ 때문에 입을 열지 못하니 그는 언제나처럼 편법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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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소속이면서 한편으로는 재단 소속이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모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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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의 마법부 석학교수이자 최근 3년간 세피론 재단에서 입학사정관 역할을 맡아온 황보흠 교수가 타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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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늘어놓은 말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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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론 아카데미 2학년이면... 우리 조카랑 같은 반일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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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동생의 아들, 그 코흘리개 김한결이 지금 초등부 2학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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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입학 축하 선물로 직접 간이 연성진 작성기를 선물해준 게 작년 봄이었으니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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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일은 머릿속으로 1부터 숫자를 셌다. 그리고 그 숫자는 8을 넘기지 못하고 맥없이 끊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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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때 난 뭐했더라. 흙이나 퍼먹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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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으로만 생각했던 것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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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재에는 김석일의 목소리만 있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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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번 채널 트위시 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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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세트도 일단궁썼어 팀이 승리를 가져갑니다! 세트스코어는 이제 2대0! 콜미 저방부트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정말 한 치 앞을 예측할 수가 없네요, 이게 결승인가요! 그리고 콜미저방부트는 토너먼트에서 보여주었던 그 압도적인 저력을 다시 되찾아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3세트까지 내줄 수는 없잖아요! 한번만 더 지면 끝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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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일이 어릴 적에 학교 수업도 빼먹을 정도로 재밌게 했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제는 레거시 오브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하여 가상현실에서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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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대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많은 관중들과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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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을 지금 괴롭히고 있는 장본인은 저곳에서 태평하게 게임이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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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는 황교수가 치매에 걸려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치부하는 편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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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노네임의 양아버지의 이름을 들었을 때 김석일은 다시 꺼림칙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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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규진. 개명 전 이름은 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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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대 초반에 발발한 야밈 노라임(Yamim Noraim) 전쟁, 혹은 제5차 중동전쟁. 한국도 참전국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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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젊은 친구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30년 전에는 일명 전쟁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인물이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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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21세기가 낳은 최고의 천재 함초롱을 비롯하여 박태석, 김웅, 구온유, 천병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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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초롱 말고는 전부 잊혀진 이름들이었지만 같은 시대를 살았던 김석일은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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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과거의 망령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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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시던 차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젊은 친구들끼리 벌이는 투닥거림에 다시 주목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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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밴픽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레드팀에서는 아스테리아 밴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골적으로 픽을 유도하는 모습인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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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무래도 무난하게 렐을 1픽으로 뽑는게... 아아아아아아아악! 아스테리아! 아스테리아 또 나왔어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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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이게 맞나요? 지금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를 시전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일단궁썼어 팀은 또 한번 조이 렐로 미드 정글 시너지를 챙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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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판과 분위기가 비슷하게 흘러가는데요. 지금 많은 시청자분들이 염려를 보내주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대회는 증명의 자리 아니겠어요? 3세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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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하는 아스테리아의 고점을 이제는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이 3세트에서 터져나와주기만 한다면, 앞으로의 밴픽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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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박스와 트위시가 함께하는 몰락전 세 번째 경기 지금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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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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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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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잘하면 돼. 시아는 평소처럼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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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끝까지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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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내내 아스테리아를 풀어주지 않더니 돌연 결승에서 밴을 하지 않고 내게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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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이 렐, 서폿에는 노틸러스까지 꺼내며 나를 집중적으로 마크하겠다는 상대의 전략은 우리 팀의 약점을 정확히 파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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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승으로 올라오고 결승에서 3대떡 나면 억울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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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맨십의 일환으로 유치한 도발을 걸어오는 상대 바텀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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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승리패턴이 하나밖에 없는 팀은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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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리한 입장이라 시아는 조용히 이를 갈았지만 나는 물러설 이유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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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긴줄 알았는데 승승패패패 당하면 훨씬 억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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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오! 진짜 노네임씨 너무 귀엽다! 이 판 지더라도 저희들 너무 원망하지 말고 다음에 언제 한번 합방이라도 해요. 아니면 LCK 티켓 있는데 혹시 다음주에 같이 보러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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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나메를 노려! 애한테 말 그만 걸고 빨리 가버려요 훠이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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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막한 체구의 챔피언을 고른 시아가 내 다리를 부여잡고 적과 멀리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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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초 뒤면 서로의 보이스가 닫히고 본격적인 라인전이 시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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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호흡을 크게 하고 스스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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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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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를 데려다 놓아도 초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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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신경써야할 건 감정 따위가 아니다. 얼마나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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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음을 세포 하나하나까지 각인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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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신청이라면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을 알아보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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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보이스가 닫히고 전장의 거대한 함성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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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끊임없이 생각하고 암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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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나메가 아니라 아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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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모든 행동은 오로지 적 성채를 파괴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한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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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병사가 평원 중간에서 만나 격렬한 대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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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를 쉴새없이 굴려 모든 정보를 있는대로 뇌에 때려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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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간의 거리, 병사가 노리는 대상, 적 챔피언 간의 거리, 챔피언이 향하는 방향, 마나, 체력, 이동속도, 사거리, 그리고 눈빛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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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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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빠져나오는 숨결이 채 흩어지기도 전에 시아에게 콜을 내려 싸움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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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강박적으로 적 정글을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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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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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완벽하지 않듯이 적 또한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을 담아 1레벨부터 과격하게 싸움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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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당황한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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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격을 멈추는 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강요받는 일종의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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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도 그걸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서로의 체력이 야금야금 깎아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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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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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의 조언을 되새긴다. 전판이라면 이쯤에서 뺐겠지만 나는 계속해서 라인을 앞으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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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승부를 걸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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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러가 오면 우리도 뒤에서 역갱을 준비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할 만큼 과격하게 몰아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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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의 레이저 광선을 피해 셀코어의 패시브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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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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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다. 위험한 위치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적을 요새 밖으로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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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건 확실하고 소소한 이득이 아닌, 불확실하지만 거대한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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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득으로 굴려줄 때까지 우리 팀원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럼 내가 팀 스타일에 맞추면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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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뭐 이렇게 압박을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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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뒷걸음치다 요새와 석벽 사이로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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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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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움직임이 제한된 이때, 적의 모가지를 따버리기 위해 요새의 공격을 뚫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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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 파괴자’의 총구를 상대에게 들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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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율이 90%를 넘어 100%에 도달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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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고 차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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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타 3대를 서폿에게 먼저 2방, 원딜에게 1방을 때려놓고 빙의율이 100%가 되기 직전 도주 방향으로 w스킬을 깔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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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오차가 있어도 적은 도망칠 수 있다. 모험에 가까운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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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스테리아는 본디 가족을 모두 잃고 복수심에 눈이 먼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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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없이 플레이하는 것은 자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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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아스테리아 슈하타 파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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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거대한 별빛이 쏟아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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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이 뺨을 스치고 흙먼지가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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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시야 속에서도 확실하게 사냥감을 머리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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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흩뿌린 별조각을 회수해 몸을 내던지듯 달려나가 적의 심장을 향해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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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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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 뒤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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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뒤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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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뒤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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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내가 있어야할 위치를 끊임없이 사유하며 적을 물리쳤을 때 나온 충격파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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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적 서포터가 딸피로 살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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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공격에 들어가는가? 계산은 짧고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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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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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의 5스택 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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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에 돌아온 힐 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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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체력을 정확히 550을 깎아내며 생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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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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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지금 정글 위치 생각해. 미드도 6초 뒤에는 옆부쉬까지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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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를 내리기가 무섭게 적 정글은 바텀에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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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를 먹고 바텀을 봐주려다가 다이브를 당해, 이제라도 손해를 메꾸려고 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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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에 들어왔는데 적은 강타를 쓰지 않았다. 스펠이 없는 게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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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 만해. 계속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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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로? 아아아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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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의 체력 320과 나의 체력 19. 그리고 적 체력은 445이다. 그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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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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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킬을 다 맞히면 정확히 1사이클 하고도 평타 2대에 잡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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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e쉴드로 최대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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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3과 50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위태로운 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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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맞고만 있던 적 챔피언에게서 나를 노리려는 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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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마지막 한 대만 맞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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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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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시아가 스킬을 쓰는 타이밍에 맞추어 상대가 점멸로 내게 날아왔다. 마지막 한 대가 적중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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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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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q스킬로 땅을 찍는 건 왼쪽 아니면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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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바라보고 최대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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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다음 공격이 날아올 위치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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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찰나의 순간에 나는 이동을 멈추고 챔피언을 가만히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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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가시가 땅에서 치솟아 바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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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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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떡 벌린 상대의 미간에 마력탄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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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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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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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리아 진짜 미친 듯이 잘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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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 역관광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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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풀어? 이래도 풀어? 이래도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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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스테리아는 무상성이야~ 칼리 드븐 아무거나 꺼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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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밴하던 이유가 있었네 한번 크니까 못 막아버리잖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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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세트처럼 탑에서 터뜨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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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이 라인 너무 올려서 갱을 안 갈 수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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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 시야 ㅈ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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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궁썼어 팀이 노네임에게 아스테리아를 풀어줄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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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레벨에 싸워주면 안 됐는데 실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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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 안 당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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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리아를 제외한 다른 원거리 딜러를 잡았을 때 라인전을 이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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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노네임은 아스테리아 장인인만큼 풀리면 덥썩 물어버리니 밴픽에서도 대응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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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블루 레드만 바뀐채로 시작된 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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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리아가 왜 이렇게 세요! 이거 개사기챔 아니야 왜 너프 더 안 시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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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허 롤을 10년 넘게 하면서 탱커가 4대 맞고 죽는 건 처음보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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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eria: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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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아스테리아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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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5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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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로킹 선수가! 미로셀을 마다하고 트리스타나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지르 카운터로 나온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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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조이? 어 조이? 이러면 탑 아지르에 미드 조이! 아 대단하네요 일단궁썼어 팀!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인만큼 밴픽에서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이러면 복잡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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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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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렐이 등장해버려서 아스테리아를 하면 너무 힘든 판이거든요? 3, 4세트보다는 훨씬 까다로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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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원딜이 4, 5페이지까지 내려가서 할 게 별로 없네요. 여전히 아스테리아는 열린 상태. 그래서 일단궁썼어팀은... 아... 아크샨? 아니 원딜 아크샨! 와아아아아아아!”
|
||
|
||
“이거 완전 ‘너희 라인전 못하잖아’ 이거네요! 3라인 주도권에 정글 렐까지! 남아있는 원딜 중에 아크샨을 이길 수 있는 게 있나요?”
|
||
|
||
“아스테리아를 꺼내면 아주 죽여버리겠다 선언하는 일단궁썼어! 그럼 저방부트팀의 레드팀 마지막 픽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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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스테리아 하면 이거 무조건 진다
|
||
|
||
-3라인 주도권 없는 건 말이 안 됨;;
|
||
|
||
-트리스타나로도 아크샨 못 이길 텐데
|
||
|
||
-ㅇㅇ 원딜 트타 개쓰레기임
|
||
|
||
-그냥 무시하고 야수의 심장으로 아스테리아?
|
||
|
||
-그럼 1세트처럼 25분만에 겜 터진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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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즈 하기에는 좀 조합이 안 좋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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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아지르 먹었으면 렐을 가져오지 뭐하고 있었냐
|
||
|
||
-조이를 또 꺼낼줄 누가 예상했겠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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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거 한타 한번만 이기면 후반에 썩는 조합인데 초반에 버텨주는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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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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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딜을 5픽으로 가져간 게 너무 실수였다 자유도가 없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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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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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
|
||
|
||
10초 아래로 내려가는 카운트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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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긴 여정이었던 몰락전에 종지부를 찍을 노네임의 마지막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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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자는 이왕 하는 거 아스테리아를 꺼내 5연 시리즈를 완성시켜보자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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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또 다른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원딜 트리스타나를 기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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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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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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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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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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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를 남기고 선택된 노네임의 챔피언은 수십만명의 관중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
||
|
||
[이렐리아]
|
||
|
||
“어? 이렐리아? 잠시만요 이러면 미드 이렐리아에 원딜 트리스타나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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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런 것 같습니다. 탑에는 아지르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미로킹 선수는 스크림에서 단 한판도 이렐리아를 플레이하지 않았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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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킹 이렐 ㅈㄴ 못하는데 ㅈ.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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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탱커만 하던 사람이 칼챔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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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스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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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타도 스크림에서 노네임한테 혼나가면서 배운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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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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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망했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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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치 없으면 밴픽 말리는 거 한순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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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그런게 아니라 저방부트 팀이 너무 챔피언폭이 좁아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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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밴픽 지고 들어가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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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바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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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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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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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잠시만요? 지금 스왑이 안 이루어진 것 같은데... 이게 관전 버그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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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어? 어어어어? 잠깐만 이거 설마? 원딜 이렐리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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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미드 트리스타나에 원딜 이렐리아! 지금 이대로 게임이! 진행이 되는 것 같네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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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 와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악! 진짜 미쳤어요 노네임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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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전 결승전 마지막 5세트에서 원딜 아크샨을 상대로 원딜 이렐리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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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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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텀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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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드에 있어야 할 애들이 내려오냐고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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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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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ㅈㄴ 재밌겠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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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쪽이든 이 게임을 이긴 팀의 MVP는! 저는 무조건 바텀일 거라고 감히 추측해보겠습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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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와아... 노네임. 진짜 종 잡을 수가 없는 선수예요. 생각해보니 페이소스 선수와 이렐 피오라 구도에서 일대일을 이긴 게 생각이 또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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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브이튜브를 불태웠던 매드무비, 또 모르는 분이 안 계시잖아요! 지금 막 5세트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큰 응원의 함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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