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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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의 방송은 소위 말해 어그로가 자주 끌리는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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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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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이 된 시청자들은 정말 가지각색의 이유로 수용소에 들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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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2, ‘hells몬스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인 ‘헬몬’은 포로들을 향해 자비없이 채찍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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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네 죄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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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악! 죄송해요! 전 단지 농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도배한 것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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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농사, 농촌, 농간, 농즙, 농축? 이 녀석 대체 어떻게 영구밴을 피한 거야! 야 기계가스나야! 너 똑바로 안 솎아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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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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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용 인원: 47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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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감옥’의 정체는 강제 퇴장 해제 요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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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영구밴이 된 시청자들은 방금 채찍으로 목이 날아간 포로처럼 ‘사형’을 당해 현재 인원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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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밴: 119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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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매니저 더 뽑아야한다니까요? 외국인들이 계속 부캐 파고 들어오는 거 보면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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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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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3, 자세히 보면 온몸이 기계로 이루어진 사이버펑크 컨셉의 여성의 손이 분리되더니, 손목에서 레이저가 나가 포로의 심장을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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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수용소 관리를 안 했더니 진작 사형을 당했어야 할 이들이 깽판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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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의 어린 소녀가 세상의 악의를 맞닥뜨리지 못하도록 뒤에서 고단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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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매니저4 가오나시가 시체들을 뱃속으로 삼켜버리면서 1차 솎아내기는 이걸로 마무리 되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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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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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님이 입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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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모범수만 걸려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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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매니저 1, ‘대학원생살려’가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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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미친놈들이 정말 널려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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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된 메시지: 골반에 있는 문신은 어떤 모양인가요? 7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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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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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아냐아냐! 걍 영구밴해버려 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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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리가 내 두 눈을 가리고 강제로 퇴장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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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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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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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심연도 아니었네ㅋㅋㅋㅋ 영구밴 당한 놈들은 대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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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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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신사답게 행동합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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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수용실의 쇠창살 너머로 죄명이 떠오른다. 그들의 죄는 함부로 놀린 채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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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성한다는 의미로 내가 복도 앞을 지나칠 때까지 그랜절을 하는 사람들은 선심 쓰는 마음으로 사과문을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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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퇴장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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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턴 착하게 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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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새로운 마음으로 개과천선하여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네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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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다시 들어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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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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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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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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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방송 안 봤나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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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이 아니라 나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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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에 빨리듯 남성은 다시 감옥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절규하는 소리가 메아리치다가 점차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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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잘못된 판단으로 악질 시청자에게 동조한 이들을 사면시켜주고나니, 점점 빈 수용소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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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밴은 아니지만 방송에 다시 돌아오지 않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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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을 당한 시점도 이제는 꽤나 과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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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집 한번 ㅈㄴ 세네 여기서 어그로 끌리면 절대 못 깨는데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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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을 보아하니 월오아 1부를 클리어할 때였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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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사람은 내가 클리어하는 장면을 보지 못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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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결국 깼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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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10/10/10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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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충 지금 보니까 너무 귀엽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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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사람이 없겠다 싶어 발걸음을 돌리려는 찰나에, 인기척이 느껴져 카리리를 이끌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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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옥 마지막 방에 있었던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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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님들? 거기서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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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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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읍읍읍! 읍읍! 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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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망 좀 잘 보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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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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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테이프를 칭칭 감은 한 포로를 괴롭히고 있는 매니저들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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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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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좀 놔봐 씨! 노네임님 이제는 솔직해질 때도 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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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자신의 양팔을 꽉 붙잡고 있던 매니저들을 뿌리치고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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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노네임님 뭐 똑똑한 것까지는 인정한다니까? 내가 수학을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다들 영리하다고 말하니까 아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하지만 과거까지 없던 일로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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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순 어그로인 것 같은데 영구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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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 더 남성의 말을 잠자코 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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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롤에서 패작했잖아. 최근에 뉴스에 나오길래 어디서 들어봤다 했더니 예전에 딜리트의 다큐 4일에 나온 사람 맞지? 내가 기억력 하나는 정말 좋아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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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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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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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조사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닌데 말이야. 막상 파고 들어가보니까 석연찮은 점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라고. 노네임씨 말해봐요. 당신 핵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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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지는 질문에 나도 시청자들도 한마음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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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했는데 그냥 핵무새였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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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에서 은근 틀딱체 난다 했더니 컴퓨터 세대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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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는 핵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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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아깝다 진짜 걍 밴해버리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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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나이를 속였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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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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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덧붙인 말에 옆에 있던 카리리가 놀라서 딸국질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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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남성이 코웃음을 짧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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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기 입으로 고아라고 했었나? 그런데 15세 미만은 셧다운제가 있어서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하는데 거기까지는 생각이 못 미쳤나보네? 그리고 뭐 일고여덟 살이 셧다운제도 무시하고 하루에 게임을 16시간씩 하고, 14살인데 우연히 버그가 생겨서 월오아 나이트메어가 그대로 진행되었다고? 참나 이게 말이야 방구야. 진짜 믿는 놈들이 병신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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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게? 셧다운제 있는데 어케했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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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긴 함;; 그리고 보호자가 있다고 쳐도 일곱 살이 하루종일 게임하게 시키는 것도 말이 안 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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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소프트도 버그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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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노네임씨 14살 아니잖아. 어디서 약을 팔고 앉아있어. 설령 14살이 맞다고 쳐버리면 게임사를 해킹한 핵쟁이가 되어버리네? 하하 이런 걸 진퇴양난이라고 불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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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셧다운제를 뚫고, 월오아 방화벽을 뚫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는 나의 나이를 아예 정반대로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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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기자회견에서 내가 인증했던 것은, 비슷한 아이디를 제작해 계정 바꿔치기로 얼마든지 기만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차례대로 조목조목 반박해나가는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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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노네임이 트롤러로 유명했던 건 사실이긴 함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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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롤을 했다는 게 무슨 말임? 일곱 살 때 롤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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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네임이 한 때 판수 랭킹 1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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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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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정도면 그냥 어린이의 장난으로 가볍게 넘어가줄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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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니까 일반게임에서 초딩들이랑 같은 팀 걸렸다고 화내는 사람이 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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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이 아니라 진짜 성인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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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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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못해도 스물은 넘어보이는데 중2라는 게 솔직히 안 믿기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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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이 생각하는 거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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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네임님이 채팅 탄압 심하게 해서 그렇지 물어보고 싶은 내용은 많았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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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카리리가 지금 노네임 집에 있는데 무슨 소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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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카리리는 지금까지의 행적을 봤을 때 하나도 신용이 안 가긴 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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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몇 달째 접속도 안 한 계정에 다시 돌아와 굳이 제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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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작년 9월쯤에 밴을 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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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가 뽑히기도 한참 전, 웬만해서는 내가 밴을 하지 않는데도 가장 처음으로 1달 밴을 당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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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에 오기까지 기다린 이유를 보면 아예 나를 일부러 엿먹이려는 속셈밖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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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직하게 살아야죠, 어! 누구는 땡볕에 나가 뼈 빠지게 일하고 돈 버는데, 그렇게 입 싹 다물고 돈 벌면 좋습니까? 난 크게 바라는 거 없어요. 그냥 다 사실대로 고백하고, 그때도 이렇게 시청자들이 노네임씨 곁에 남아있을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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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러운 태도에 질투심이 묻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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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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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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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그런 소리를 똑같이 할 수 있나 지켜볼게요. 밴은 안 할 거예요. 알아서 처지를 깨닫고 나가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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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는 것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데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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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분명 내 것인데 희한하게도 남들이 훨씬 더 많이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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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이름을 나의 것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필시 누군가의 입으로부터 나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묘한 충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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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름으로 관계를 시작하고, 이름으로 관계를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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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름이 없는 게 아니야. 나메라는 엄청 예쁜 이름이 이렇게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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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이 갇혀 있었던 감옥 속에서 나에게 노나메라는 이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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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나는 앞으로도 계속 노나메로서 살아갈 의무를 지니게 되었다. 세상에 구속되었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밑거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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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우리 딸 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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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신양명(立身揚名)이 부모님에 대한 최고의 효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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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지어준 은혜를 갚아 나가려면 이름을 알리는 길밖에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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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슴이 괜히 콩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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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을 다 겪어봤다고 자부한 나로서도 대회 결승전이라는 색다른 떨림은 참으로 미묘하게 느껴질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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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아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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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패널에 걸려있는 이름을 한동안 바라보며, 나는 아마도 설아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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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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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근거리는 북서풍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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