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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 102호, 저주의 방 - ‘공포의 저택’ R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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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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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8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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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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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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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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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로 걸어가며 세 가지 의문에 대해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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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짓말 탐지가 이세현에게 왜 통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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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세현은 왜 갑자기 자살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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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세현이 자살했다고 탈출이 뜬 이유는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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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에 보이는 현자의 조언. 아무래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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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선 정상적인 답을 주지 못하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정보를 모았지만 하나로 엮지 못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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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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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의문들을 떠올렸다. 조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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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이 대적자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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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문장에 모든 의문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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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도착하자마자, 조언을 썼다고 알린 후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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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우리가 한 가지를 착각했던 겁니다. ‘대적자’가 빙의 능력이 있다는 건 첫 번째 시도에서 우리가 확인했던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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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대적자가 이세현이라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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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무언가 깨달은 누나가 탄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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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도 빙의에 당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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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진짜 범인, 마도서의 힘으로 빙의하는 자는 따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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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가 필요할 때, 이세현의 몸을 빼앗을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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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거짓말 탐지에 저항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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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죠. 애초에 우리와 대화한 ‘진짜 이세현’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몰라서 모른다고 했으니 거짓말 탐지에 걸리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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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지하에서 이세현이 자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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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대답에 정답이 있었습니다. 지하에서 ‘이세현에 빙의했던 진짜 범인’이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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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를 죽여봐야 교황청에서 더 많은 군대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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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우리에게 들킨 시점에서 포기한 겁니다. 우릴 죽여봐야 더 많은 군대가 와서 토벌할 테니, 그냥 숨어서 후일을 도모하기로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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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은 범인으로선 그냥 인형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진짜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어요. 이세현을 버리는 패로 쓰고 숨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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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탈출이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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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확인했듯이, 탈출은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면’ 인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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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이세현을 버리는 패로 쓰고 숨은 이상, 꽤 오랜 시간 평화가 찾아오긴 할 겁니다. 범인은 아마도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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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아예 다른 장소에서 음모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현재의 위기’에선 벗어났으니 탈출이 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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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해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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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모두 고민하기 시작했다. 곧 질문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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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은 의외로 승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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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러면 진짜 범인의 정체는 누굴까요? 마을의 누군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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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사람의 몸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이상, ‘현재의 몸’을 기준으로 정체를 따질 수는 없어. 이세현이든 마을의 누군가든 범인으로선 전부 인형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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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 누나가 살짝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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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초의 몸’에 해당하는 건 있지 않을까? 대적자가 만일 사람이라면, 그가 태어날 때부터 빙의 능력이 있지 않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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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지금 알아낸 정보로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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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형은 좀 다른 관점의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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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이유 말인데, 혹시 우리 시도 횟수를 늘리려고 자살했을 가능성은 없냐? 난 탈출하는 순간 그게 제일 걱정스러웠다. 사실상 강제로 두 번째 시도가 끝난 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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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순간적으로 했던 생각이다. 아리가 바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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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라 봅니다. 대적자가 ‘호텔의 실체’를 어렴풋하게나마 깨닫는 것이 ‘다섯 번째 시도’의 페널티죠. 뒤집어서 보면, 그 전엔 절대 눈치채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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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형이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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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자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해도, 죄수가 알려줄 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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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 되자 나도 대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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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가 대적자에게 호텔의 실체를 알려줄 수 있다면, 대적자들은 방이 시작할 때마다 자살해서 우리를 강제로 탈출시키지 않겠습니까? 무조건 자살해서 다섯 번째까지 가면 유리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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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해했다. 확실히, 그런 꼼수는 막혀있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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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다 보니 나도 의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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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자는 사람의 몸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듯합니다. 몸이 죽어도 본인은 죽지 않는 존재인 듯한데,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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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놈을 처단해야 해결이 뜨고 유산을 얻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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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사실 내 시선은 아리와 묵성 할아버지를 향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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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자연적인 일에 대해선 역시 전문가가 잘 알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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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기대대로 묵성 할아버지의 입에서 답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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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을 초월한 유령 같은 존재야 많이 상대해보긴 했지. 유형이 워낙 다양하긴 한데, 결국은 빙의를 어떻게 막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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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떻게 막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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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다르다. 마법적인 힘의 근원을 파괴할 때도 있고, 별도의 수단으로 빙의를 일시적으로 차단한 후 죽이는 때도 있지. 이 모든 걸 다 해야 할 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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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적인 힘의 근원을 파괴하거나 빙의를 막은 채로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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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근원이라 하면, 아무래도 저택 지하의 악마겠죠? 악마 자체를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또, 빙의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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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에선 나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악마를 우리가 처리하는 건 아닐 것 같다. 101호에서 죄수는 만나보지도 못했고, 103호에서 삼키는 자는 아군 아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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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흐름을 보면 죄수와 싸울 필요는 없어. 아마 악마와 대적자를 연결하는 고리가 있지 않겠냐? 마도서일 수도 있고, 계약서나 제단 따위가 있을 수도 있지. 그런걸 파괴하는 게 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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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를 막을 방법은 전혀 모르겠다. 애초에, 그놈의 빙의 능력의 범위, 제한 등을 전혀 모르지 않느냐? 극단적으로 말해서 세상 모든 인간에게 언제나 빙의할 수 있다면 막는 건 불가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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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면서 차근차근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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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리가 회의의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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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도에선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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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대적자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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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그를 죽일 방법과 관련해서 빙의 능력을 억제할 방법을 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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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가지 주의사항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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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를 막을 방법을 알아내기 전에 이세현을 섣불리 건드리지 맙시다. 건드린 결과가 두 번째 시도의 강제 탈출이니까요. 대적자는 생각보다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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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우리는 다시 102호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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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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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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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9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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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102호(저주의 방 – 공포의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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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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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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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호에 다시 진입한 후, 우리는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저택에 버티면서 이세현을 자극하는 행위는 까딱하면 ‘배후의 범인’을 자극해서 강제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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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저택에 가서 이세현과 간략한 인사만 나눈 후 이세현의 동생 역할인 은솔 신도와 만약을 위한 진철 사제만 남기고 전원 저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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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나리오의 핵심축인 ‘아이들 실종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결국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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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좀 더 조사할 필요가 있겠지. 우선, 다들 성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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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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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실종 사건에 대해서 모아둔 정보가 전혀 없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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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추기경님. 저는 경찰에만 신고하면 금방 해결될 줄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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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에서 네놈을 여기다 박아놓은 게 고작 무슨 일이 생기면 112나 누르라는 의미인 줄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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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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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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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왜 저 추기경은 애먼 신부를 괴롭히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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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시작하고 20분 만에 우리 모두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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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첫 번째 시도’때 봤던 수상한 집사의 먼 과거의 모습이라 여겨지는 저 신부는 정말 일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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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라는 건 마을의 일반인과 다를 바가 전혀 없었고, 마도서니 악마니 하는 이야기를 꺼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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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평범한 신부’라면, 사실 이렇게 추기경에게 혼나는 상황 자체가 억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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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성직자가 실종 사건이 일어날 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경찰에 신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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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묵성 추기경은 할 말이 더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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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임명될 때 듣지 못했냐? 이 성당은 결코 이유 없이 지어진 장소가 아니다! 오래된 자료라도 있을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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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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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집어서 이야기하자, 그제야 신부는 무언가를 떠올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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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성당 내부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추기경은 뭔가 떠올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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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추기경님. 뭔가 떠올리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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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정보가 있으면, 내가 진작 너희에게 이야기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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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성당이 이유 없이 지어진 게 아니다, 오래된 자료가 있을 거다’ 이런 말씀 하시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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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겨짚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이런 인구밀도 더럽게 낮은 장소에 그럴듯한 성당이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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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 세계의 교황청은 사실상 우리 ‘관리국’ 비슷한 집단 아니냐. 아예 관리국처럼 생각하니까 좀 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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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왔다고 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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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상황을 보고 말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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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흐른 후, 신부가 성당 내에서 파일들을 잔뜩 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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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본 추기경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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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것들 읽어본 적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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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표정만 봐도 대답을 알 수 있었다. 만져본 것조차 오늘이 처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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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복잡한 문서를 오래 살펴야 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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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은 유송이, 엘레나 수녀에게 마을을 둘러보라 지시한 후, 나와 함께 문서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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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지났나? 추기경과 함께 많은 자료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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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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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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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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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은, 쉽게 말하면 오랫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관리국 지부’ 같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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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설명해 주시죠. 전 이 세계관의 ‘교황청’만큼이나 ‘관리국’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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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이야기야. 이 성당이 지어질 당시엔 이 일대는 굉장히 위협적인 초자연 현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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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부를 설치했고, 당시엔 실력자들을 배치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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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그 현상들이 사라지고 수십 년간 잠잠해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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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 번째 시도’에서 겪은 일이 생긴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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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겠지. 아마 그때 ‘진짜 범인’은 어차피 빙의 능력 덕에 수명도 넘치겠다, 그냥 수십 년을 기다리기로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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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처럼, 인간이 준비해둔 시스템이 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무력화되길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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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이 서류들에 따르면 꽤 심상찮은 정황이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완전 일반인 신부를 배치하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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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기경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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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그는 마치 일반인에게 변명하는 공무원 같은 뉘앙스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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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처지에서야 악마니, 괴물이니 하면 너무나 큰 사건이겠지만, 사실 지구 전체를 관리하는 조직이 보기엔 좀 과장하면 지천으로 널린 게 그런 놈들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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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어제 2,000명을 학살한 괴물 두꺼비나 도시 하나를 통째로 이계로 옮기겠다고 날뛰는 사교 집단을 상대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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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째 숨어서 사람 한둘씩 실종시키는 ‘사소한 놈들’에 일일이 힘을 쏟기 힘들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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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이 지부도 관리가 잘 안돼서 저런 평범한 인간이 담당하게 되고 그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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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000명을 학살한 두꺼비? 도시 하나를 통째로 이계로 옮기겠다는 사교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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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가 너무 구체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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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체 무슨 세상에 살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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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은 이쯤 하고, 모여있던 자료들의 내용은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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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호의 죄수, ‘지저의 악마’에 대해 모아둔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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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들을 모아보자 하나의 신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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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어딘가에 ‘성운의 용’이라는 초월적인 존재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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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월적인 존재는 자식을 잉태한 채로 죽었다. 왜 죽었는지 따위는 적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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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미와 태아였다면, 그 시점에서 둘 모두가 죽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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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미가 신적인 존재였던 만큼, 태아도 이미 신적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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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가 죽었는데도 태아는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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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원히 태어나지 못하게 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세상에 악의로 가득 찬 저주를 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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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태어나지 못한 자가 아리가 보았다는 ‘지저의 악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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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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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봉인된 장소는 마치 더 거대한 생물의 내장 속 같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봉인된 게 아니라 태어나지 못한 거였군요. 생물의 내장이라기보다는 어미의 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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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비슷하게 보긴 한 셈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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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합니다. 이 정보들을 써먹을 구석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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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일이다. 난 그보다 다음 내용이 더 흥미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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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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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 이 자료를 모은 사람들도 아마 너무 머나먼 신화 같은 이야기라 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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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더 많은 자료가 60년 전의 실종 사건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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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사건이 이번에 처음 일어난 게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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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무래도 ‘진짜 범인’은 이 시대의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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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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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의 특성을 고려하면 160년 전 사람이어도 이상할 게 없다. 사실 그쯤 되면 이미 인간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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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골치 아파집니다. 여전히 진짜 정체도 모르겠고, 빙의 능력의 한계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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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성과가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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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찾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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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창문을 통해 저택 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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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너 저택 뒷산 기억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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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추기경님과 드잡이질했던 장소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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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뒷산에 뭔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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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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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알아볼 만한 정보는 다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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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기 직전, 습관적으로 상태창을 켜서 승엽이와 아리의 상태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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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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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엽 :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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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 :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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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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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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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부제? 뭐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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