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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 102호, 저주의 방 - ‘공포의 저택’ R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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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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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에 들어오는 순간 빙의의 위협이 시작될텐데,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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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생각한 바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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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수녀님 팔찌가 있으니 어떻게든 저항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아직은 타락 초기 아닙니까? 그런 거창한 능력은 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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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아니 한 부제님. 말투 들으면 들을수록 어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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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익숙해집시다. 팔찌는 정신 계통 힘 중 가장 급이 높은 편 아닙니까? 빙의를 풀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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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로 빙의를 알아채는 것까진 가능하겠지만, 빙의를 풀긴 어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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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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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렵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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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팔찌를 얻은지는 제법 오래되었지만, 팔찌의 원리나 한계에 대해 어설프게나마 이해한 사람은 송이 혼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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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수녀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마 팔찌를 얻을 때 호텔에서 머릿속에 넣어준 ‘외계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번역해주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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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팔찌는 오컬트적인 물건이라기보다는 ‘과학적인’ 물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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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의 힘의 근원은 초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그걸 과학의 힘으로 가공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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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과학이 아닐 뿐이지. 빙의는 완전히 오컬트 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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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오컬트적인 일에 전혀 저항을 못한다는건 또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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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를 예로 들면 방어는 가능한데, 쫓아내는건 무리라는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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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나 외계인의 초과학이나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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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설명을 듣는 원시인이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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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이 수녀의 말 자체는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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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의 힘은 빙의를 인지하고, 방어하는 것까지가 한계. 이미 빙의한 경우 쫓아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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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에 도착해서 추기경과 은솔 신도와 만나자마자 송이 수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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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저었다. 빙의된 사람은 없다는 의미. 확인한 후, 대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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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가 알아낸 사실. 실종 사건, 이세현의 평판, 아리와 승엽이의 소재 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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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알아낸 점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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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의 입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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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너희도 대화해보면 알게 될 게다. 이세현, 그놈 만만치 않다. 다 알고 간 게 아니면 나도 깜빡 넘어갈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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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도 역할에 깊이 빠져든 분위기로 이은솔 신도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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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는 도저히 파고들 수 없었습니다. 마을의 실종 사건은 본인도 걱정 중이라면서 대책을 취하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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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빈틈이 없었습니다. 이세현의 아들, ‘이시우’도 저택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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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 신도는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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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아들 때문에 실종 사건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서 가정교사와 함께 가정교육을 했는데, 최근엔 불안해서 교사도 부르지 못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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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중, 진철 사제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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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기 전에 들은 바로는 이 저택 지하에 심상찮은 책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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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 첫 번째 시도에서 얻은 정보였죠. 지하에 정체불명의 책이 있고, 그걸 펴면 악마를 만난다. 다만 시간이 뒤로 돌아갔으니 지금도 적용될지는 불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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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건축은 잘 모르지만, 지하의 그런 광대한 공간을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겠냐? 내 생각엔 이 저택을 건설할 때 같이 지하 공간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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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있다. 건축을 잘 모르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지하 공간은 시간이 뒤로 돌아간 지금 시점에서도 이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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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이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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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녁 식사하면서 더 알아낼 게 있는지 확인해보고, 밤에 저택 지하로 다 함께 잠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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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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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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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과 대화를 시작한 이후, 나는 추기경이 말했던 ‘나도 깜빡 넘어갈 것 같더라’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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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때 매니저에게 말했지요. 언제까지 월급쟁이 인생, 10만 원 20만 원에 떨면서 살 생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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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으려면 도전할 때는 도전해야 하는 게 아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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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설득하고 사업을 확장하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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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런 말 몇 마디로 설득이 되겠습니까? 중요한 점은 말 몇 마디가 아닌 비전입니다. 이게 또 당시 대한민국의 정치적 변화를 고려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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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저씨는 정말 화술이 뛰어나다. 따지고 보면 내가 이렇게 잘나서 돈을 잘 벌었다는 자기 자랑인데도 무척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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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무슨 초자연적인 힘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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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 같다. 그냥 화술이 뛰어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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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추기경이 주도해서 한차례 흐름을 끊고, 이은솔 신도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는 압박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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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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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의 압박에 전혀 당황하거나 흥분하지 않은 채로 몇 가지 의혹을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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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적인 물건을 수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실제로 몇 가지 물건을 꺼내 들며 단순히 예술품을 수집하는 취미의 일종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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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업차 만난 외국인을 누군가 오해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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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피곤했던 점은 ‘엘레나’가 대놓고 거짓말 탐지 능력을 썼는데도 그의 거짓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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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끊을 필요성을 느꼈다. 비슷한 생각을 한 추기경이 탁자를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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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군. 내 솔직히 몇 가지 묻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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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께서 저를 의심하시는 듯 해서 두렵습니다. 모두 솔직히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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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의 서’에 대해 아는 점이 있나? 설령 이름은 모르더라도 정체불명의 이상한 책을 얻은 적이 있다면 솔직히 말하게. 또, 실종 사건에 대해 우리에게 숨기는 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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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전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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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를 돌아봤다. 고개를 젓는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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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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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식탁에 침묵이 감도는 사이, 소년 한 명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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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군. 저쪽은 아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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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다들 죄송합니다. 시우야? 무슨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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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은 아들에게 다가가서 달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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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견은 중학생 정도? 흔히 말하는 병약 소년 같은 느낌이다. 나름대로 미남 축에 속한 아빠를 둬서인지 본인도 나름대로 귀여운 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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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들이 어딘가 아픈 모양인지, 이세현은 사과하며 식사를 이르게 마치고 일어선 후 아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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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이 사라진 후 우리끼리 대화를 더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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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대화로 뭘 캐내긴 어려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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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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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게 본다. 엘레나 수녀. 그의 말에 한 점 거짓이 없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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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가 보여준 물건은 평범한 예술품이고, 만난 외국인들도 사업차 만났습니다. 마도서나 실종 사건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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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형이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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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짓말 탐지 능력에 저항하는 힘이 있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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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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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혼란스럽긴 한데, 일단 엘레나 수녀의 거짓말 탐지는 이제 아낍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거짓말 탐지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듯합니다. 낭비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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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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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수녀. 거짓말 탐지의 힘은 어느 정도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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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3분? 거의 다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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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말대로 아껴두게. 대화로 더 알아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늘 밤 저택 지하로 가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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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서 이세현이 돌아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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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대화창을 통해 말없이 대화한 끝에 작전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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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의 수’를 준비한 나와 송이 수녀 둘만 지하를 내려가고, 나머지는 위에 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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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서는 정신 공격과 관련된 강력한 힘을 가진 물건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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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악마가 빙의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 정신적인 저항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접근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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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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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시계의 소리와 함께 방 밖으로 나섰다. 다른 사람들과 눈짓 교환을 한 후, 서재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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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어딘가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여는 레버가 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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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찾았다. 레버를 내린 후, 나와 송이 수녀가 계단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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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없다는 말을 들었기에 손전등은 미리 준비했지만, 탁한 공기까진 어쩔 수 없다. 딱히 악취가 풍기는 건 아니지만,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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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이상 걸어 내려갔다. 대체 지하 몇 M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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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찍이 튼튼한 철제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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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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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 문 발견. 진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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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 : 아직 특이한 점 발견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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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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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문을 열고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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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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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빛나는 기묘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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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수녀와 서로를 한 번씩 돌아본 후, 그녀가 나에게 정신 보호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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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가 준비한 ‘비장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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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와 내 필터를 중첩해서 현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신 저항력을 얻은 채로 책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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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넬 걱정해서 하는 이야긴데, 섣불리 손대지 않는 게 좋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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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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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주변을 돌아보자, 손전등의 각도를 피해서 방 한편에 숨어있던 ‘이세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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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위에 있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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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통하는 길이 자네들이 온 길만 있는 줄 알았나? 이 장소는 자네들 생각보다 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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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분명히 거짓말 탐지를 써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답을 얻었는데! 무슨 수를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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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 아하! 아까 그 아름다운 수녀분의 눈동자가 빛나길래 무슨 신통력인가 했더니, 그런 능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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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별수를 쓰진 않았다네. 그때의 ‘나’는 항상 진실한 대답을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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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과 대화 도중, 대화창이 활성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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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 : 이 사람! 인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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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 대체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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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이 : 팔찌도 쓰기 어려움! 당장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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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묵성 : 대체 뭐냐? 당장 내려갈 테니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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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하 통로는 좁고 길다. 동료들이 우리에게 도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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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내려오는 걸 눈치챘나? 남자는 천천히 일어서서 마도서를 낚아채더니, 여유로운 투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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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할 것 없다. 공격할 생각이라면 어둠 속에서 기습하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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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긴 하다. 애초에, 우리는 그가 숨어있다는 사실도 몰랐으니, 기습했으면 꼼짝 못 하고 당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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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왜 기습하지 않는지 의아할 지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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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해서 내가 자네들을 죽이면? 위에 내려오는 친구들도 다 죽여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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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다 죽였다고 치자. 그러면 교황청에선 이제 군대를 보내겠지. 그것까지 다 죽일 자신이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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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가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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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대화의 목적이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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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네들 모두에게 명확한 증거를 보여줄 생각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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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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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이 정도면 다 말해줬다고 생각했는지, 손을 까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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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방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쇠사슬이 튀어나와 나와 송이를 벽에 속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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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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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딱히 우리를 더 괴롭힐 생각은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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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죽일 생각도 없고, 위에서 추기경, 사제 등이 내려오는 걸 알면서도 도망갈 생각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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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생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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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정도 흘렀을까?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얼굴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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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형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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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 자식! 인질이라도 잡을 생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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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어르신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총을 꺼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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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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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송이에게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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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의 각도를 보고 ‘이세현’이 놀라서 무슨 수를 쓰자, 총알이 튕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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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 할배 진짜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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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미안하다. 편히 보내주마. 우리가 이놈을 죽여줄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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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인질이 잡혀있으면 구하는 시늉이라도 하는 게 보통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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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인질부터 쏴서 죽인다고? 러시아식 구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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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다는 생각은 나만 한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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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당신들 교황청은 참 대단들 하시군. 나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 인질부터 죽일 생각이신가? 애초에 딱히 인질도 아닌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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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과 함께 나와 송이가 풀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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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은 멋쩍은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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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인질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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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이 이렇게나 무식하기 짝이 없는데 인질을 잡는 게 의미가 있나? 그저 목격자나 잔뜩 만들 생각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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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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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팀이 다 모인 걸 찬찬히 둘러본 후, 이세현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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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똑똑히 봐두시오. 난 당신들 같은 무식한 놈들과 힘겨루기할 생각이 없으니, 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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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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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이 한순간에 이세현의 머리를 으깼다. 동시에, 푸르게 빛나던 마도서가 휘리릭 회전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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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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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당황해서 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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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알림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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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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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하에 이런저런 내용이 많았지만, 솔직히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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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갑자기 탈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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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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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8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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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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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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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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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황당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서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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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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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추기 - 아, 이제 나왔으니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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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할아버지가 황당해 하면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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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대체 지금 뭔 상황인지 이해 가는 사람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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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할배가 아까 나랑 송이가 붙잡힌 걸 보자마자 총으로 쏘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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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 누나가 헛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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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테이블로 가서 커피라도 마시면서 상황을 정리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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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로 걸어가면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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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 가지 의문이 생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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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세현에게 거짓말 탐지가 왜 통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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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는 왜 갑자기 자살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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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가 자살했다고 탈출이 뜬 이유는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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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한가지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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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쓰자.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상태에서 조언을 쓸 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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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뭔가를 알아냈는데, 그 정보들을 제대로 엮지 못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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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지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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