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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 101호, 저주의 방 – '상식개변 미디어' - 최종시련 (10)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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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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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4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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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101호(저주의 방 – 상식개변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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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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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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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병원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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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비틀린 간호사들이 바로 덮치거나 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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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어제 처음 들어섰을 때처럼 인사라도 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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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형과 할아버지가 험악한 기세여서 그런지 비틀린 간호사들도 손을 몸 안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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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다 무기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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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상황. 잘하면 싸움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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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상황을 살짝 눈치챘는지, 형과 할아버지도 톤파와 총을 뒤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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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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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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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분명, 101호에 진입할 때 알림이 뜨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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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자들이 참가자의 침입을 인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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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때문에 '김상민'이 저주에 감염된 자들을 조종해서 우릴 공격하는 것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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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병원이 우리를 '고객' 대접해준다면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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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서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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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엘레나의 치료를 부탁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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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엘레나를 치료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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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매한 대답.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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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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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능동적으로 쓰기 시작한 이래 느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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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힘은 내가 원하는 모든 지식을 전해주는 만능의 공략집 같은 느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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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내가 이미 모은 정보를 잘 엮어서, 혹은 거기서 '살짝' 더 나아가서 알려주는 힌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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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가 없다. 엘레나를 업고 있는 내가 제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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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엘레나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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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환자가 있어요! 출혈이 심합니다.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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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튀어 나가서 엘레나를 내미는 내 행동에 형과 할아버지는 당황하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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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 서넛이 다가오더니 엘레나를 들고 어딘가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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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잠깐 사이에 필터가 있는데도 간호사에게 서린 저주 덕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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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괜찮겠지? '정의'가 지금도 활성화된 상태이니 저주를 견디리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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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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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오면 손님 대접한다고 듣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치료까지 해줄까? 엘레나를 죽이는 게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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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죽일 생각이면,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공격하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엘레나를 죽일 생각이면 그냥 받자마자 칼로 찌르면 그만이지 저렇게 여럿이서 병상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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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떠들고 저쪽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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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을 바라보자, 간호사가 어디선가 수혈 팩, 붕대 등이 담긴 트레이를 끌고 엘레나의 방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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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언니를 치료해줄 생각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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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입구로 들어가면 평범한 병원 같아진다는 건 너희가 알아낸 사실 아니냐? 평범한 병원에 응급환자가 들어왔으니 당연히 치료해야겠지. 우리는 이제 그 김상민이라는 놈 병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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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방향을 트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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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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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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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바닥에 엎어져서 두어 번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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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정신을 잃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자, 내 입에서 피와 '이빨'과 '살덩이'가 섞인 덩어리가 튀어나왔다. 그 역겨운 광경을 보자 토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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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도 정상이 아닌 게 드러나자, 주변의 간호사들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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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호사들이 다가오면 상태가 더 심각해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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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엘레나만 치료할 때가 아니다. 저주가 제일 깊게 파고든 장소는 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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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총이 있고, 송이는 팔찌가 있고, 멧돼지는 힘이 세니까 싸움을 금방 끝냈는데, 너는 옷 껴입고 칼부림하는 동안 저주가 제일 심하게 파고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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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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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누가 봐도 안 괜찮다. 내장까지 망가진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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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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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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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아. 너도 그냥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게다가 너는 어떻게 보면 최종 보험 같은 느낌이지. 괜히 어설프게 나서다가 죽느니 우리가 다 실패했을 때 강림 쓰는 게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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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정보'로 우리 생사도 알 수 있지? 깨어나는 대로 확인해서 우리 다 죽었으면, 강림해서 올라와서 살덩이고 뭐고 싹 부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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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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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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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망가진 원인은 저주인데, 그 저주를 퍼트리고 다니는 간호사들이 날 치료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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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흐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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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때문인지, 아니면 몸이 너무 쇠약해졌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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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방에서의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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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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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거워진다. 이제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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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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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송이도 더 진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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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이면서도 서로 모르는 체했던 송이의 한쪽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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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람의 팔이라기보다는 외계 생물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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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자 간호사 괴물이 다가와서 이상한 소리를 낸다. 송이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가서 '김상민' 어쩌고 하자 간호사가 비켜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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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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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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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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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 것 같다. 병원에선 그놈도 평범한 환자로 여기는 모양이지. 요전에 송이가 살덩이를 총으로 쏘니까 간호사들이 덮친 건 그놈이 통제해서가 아니라 '병원에서 난동을 부려서'였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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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병원을 통제하는 놈은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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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원장. 그 새끼지. 마지막 순간까지 찜찜한 게 남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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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걸은 후, 원흉이 있다는 병실 근처까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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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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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돌아서자, 송이의 한쪽 팔이 송이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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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겁해서 이젠 팔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살덩어리들을 떼어냈다. 큰 살덩이를 떼어내자, 이번엔 세 조각으로 갈라져서 송이의 몸을 찔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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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부 뜯어내자, 고통을 견디지 못한 송이가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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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까지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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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총을 들고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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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너도 더는 무리겠다. 편하게 해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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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가 걸려있는 다른 팔이 힘없이 움직이더니 나를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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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섬광이 순간적으로 공간 전체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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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전체에서 은은한 후광이 발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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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송이 쪽을 바라보자, 송이는 이미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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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남은 힘을 싹 긁어모아서 너에게 몰아준 것 아니냐? 엄청나게 강력한 정신 보호를 건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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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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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장 뛰어라! 그게 유지되는 동안 네가 그 병신같은 살덩이를 개작살 내야지! 난 여기서 간호사들이 못 오게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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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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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짝을 열어젖히고 병실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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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들었던 기괴한 풍경. 이 세상이라기보단 이미 거의 외계행성으로 변한 듯한 공간으로 들어서자, 체격이 3M도 넘는 거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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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이 있다는 말은 없지 않았나? 우리가 올 걸 아니까 미리 준비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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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생각할 틈도 없이 괴물의 팔이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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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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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거리를 벌리자. 형상이 사람과 유사한 이상, 공격할 수 있는 궤적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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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세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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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팔이 날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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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안쪽으로 파고들자, 이번엔 내 몸통만 한 무릎을 치켜세우며 내 접근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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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릎을 지지대로 삼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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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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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머리를 향해 영혼을 담아서 톤파로 어퍼컷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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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뒤로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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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머리가 아마 터지지 않았을까 싶은 힘인데도, 괴물은 그저 뒤로 꺾이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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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손으로 날 붙들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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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양손을 뻗어서 그놈의 손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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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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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을 보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잠깐의 공방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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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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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랴아아아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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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을 내지르며 날 옥죄려는 놈의 팔을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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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내 힘이 그놈의 힘을 이기고 팔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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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놈의 자세가 흔들리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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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다리를 뻗어서 놈의 다리를 거세게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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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티지 못하고 괴물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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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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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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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엄청난 난동 속에서 병원의 반응이 없으면 더 이상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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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괴성, 비명, 총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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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은은한 황금의 빛이 병실 안쪽까지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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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가 깨어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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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밖에서도 엘레나와 어르신이 간호사들과 엄청난 싸움을 벌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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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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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도 쉬지 않고 거인에게 달려가서 미친 듯이 파운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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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정도 지났나? 거인의 몸이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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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쓴 건 겨우 한번 같은데, 톤파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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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고작해야 튼튼한 나무 막대가 이런 괴물들의 싸움에서 버티는 게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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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민아! 이 개새끼야! 이제 너랑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 뒤질 준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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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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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쿵 하는 울리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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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자, 뭐라 찡찡대는 소리가 귓가에 어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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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나름대로 불쌍하게 살긴 한 모양이다. 누가 날 괴롭혔니, 누구는 원망스럽니 어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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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애새끼가 존나 찡찡대네. 안 닥치냐? 네가 뭔 짓을 당했어도 세상을 이 꼴을 만들었으면 나에게 맞아 죽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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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어떻게 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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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식하게 두들기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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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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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칠 때마다 생각한다. 바깥에서도 이런 힘 일부만 있었으면 격투기 세계 챔피언이 되고도 남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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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닌가? 이런 힘이 있었으면 괴물이라고 관리국에 끌려가는 게 먼저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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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도 부수는 내 주먹. 살덩이라고 버틸 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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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덩이'가 흩어지고, '살 조각'들만 여기저기 남을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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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웬 빛나는 돌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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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들려는 순간, 돌로 향하던 내 손가락이 좌우로 갈라지며 격렬한 변이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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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원흉. 모든 사태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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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찢어지든 말든 무시하고 돌을 살점들 사이에서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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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나오자, 살덩이들이 무너지듯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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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 무너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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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이, 병원이, 방송국이 순서대로 흘러내리듯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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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돌리자 멀찍이 어르신과 엘레나가 놀란 표정으로 서 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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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창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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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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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로 물든 가족. 광기로 물든 세계! 모든 사태의 시작은, 모두가 흔히 들어왔던 작은 학교폭력에서 시작되었죠. 그러나, 가혹한 일을 당했다 한들 세상 전체를 이 지경으로 만든 복수의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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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떨어져 나가는 동료들, 어디에 숨어있는지 갈피를 잡기도 힘들었던 적들! 당신은 그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 마침내 최종 결말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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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제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저주의 근원을 해결했습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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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중 최종 해결 발생! 축하합니다! 최종 해결자 발생하여, 구성원 전원이 무사 귀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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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이계의 별조각'을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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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난 거지? 정말 힘들었다. 모두에게 미안한 순간도 있어서 고개 들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내가 마침표를 찍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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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젠 좀 쉬게 해주라. 아무리 힘이 세도 이런 일은 너무 힘들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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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끝나지 않는 거냐? 뭐가 더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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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여러분! 다시금 101호의 해결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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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살아남았고, 최종 결전에 기여한 참가자들에게 유산을 얻을 자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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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이 있는 참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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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레나 이바노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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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진철(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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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묵성(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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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산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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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선택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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