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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 미션의 방의 보상, 행운의 사격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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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 한가인(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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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1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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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 : 계층 1,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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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의 조언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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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호텔의 '평가' 비슷한 알림이 뜨지 않고, 곧바로 복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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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어질한 기분으로 주변을 돌아보자, 비슷한 타이밍에 바깥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허리를 감싸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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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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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모두가 행복에 가득하여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감격의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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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진짜 쪽팔린다. 7단계까지 있는데 내가 1단계에서 밟혀 죽을 줄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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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난데없이 방탄유리가 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할아버님 잘못 아니에요. 저도 아무것도 못 하고 하늘로 날려가서 죽었어요. 팔찌로 활약할 일이 생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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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더 황당하다. 미친 다 깼다 싶어서 머릿속으로 벌써 다음 미션 뭐지? 하고 있는데 개새끼가 와! 아직도 빡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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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형이 저택 입구에서부터 실수하지 않은 게 다행 아닙니까. 거기서부터 실수했으면 아마 저택의 괴물하고 다 싸웠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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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송이랑 같이 하늘 날아가서 죽어서 할 말이 없다. 승엽이는 뭐 하다 죽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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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열차 타고 시작하자마자 돌이 머리로 떨어졌어요. 억울한 게 그때 딱 행운이 98%! 와 진짜 개 억울! 발동만 했으면 스텝으로 다 피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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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지금은 100%라는 이야기니까 잘됐네. 아꼈다가 쓸 일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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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리 그 피로 상처 고치는 건 자주 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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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내 피를 계속 빨아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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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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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 단순 체력회복이 아니라 상처 회복은 자주 못 해줘. 내가 거의 죽어갈 때 되면 내 피가 저절로 내 몸을 치유하려고 하면서 치유력이 생기거든. 그러니까, 앞으로 네가 상처를 고치고 싶으면 내 머리를 후려치고 피를 뽑으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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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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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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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런 농담은 처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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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저도 진짜 아쉬워요. 거울에 비치는 사람이 막 바뀌길래 제일 이상한 거울 같아서 피했던 건데, 그게 답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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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양을 믿게 만들기가 진짜 힘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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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제 생각엔 정답이 간단한데 괜히 피해 가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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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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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인 씨 본인이 직접 나왔으면 오히려 제가 믿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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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지? 당황해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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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자! 분위기 좋고, 밥도 대충 먹었고! 이제 모두의 머릿속에 있을 의문 하나 풀자. 그래서 다 같이 그 개고생을 하면서 얻은 '미션의 방'의 보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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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팔찌는 방 해결하자마자 이미 제 팔에 있었는데. 진짜 미션의 방의 보상은 어떻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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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가씨들. 긴장 푸시게. 아무렴 호텔이 보상을 떼어먹진 않겠지. 느긋하게 밥이나 마저 먹으면 어디 디스플레이에서 안내해 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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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성 할아버지의 예측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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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마치자 디스플레이에서 안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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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여러분! 미션의 방 클리어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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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임직원 일동은 고객 여러분이 한 발짝 더 나아가신 듯하여 진심으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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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힘겨운 고생 끝엔 보상이 있어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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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에 여러분을 위한 보상 이벤트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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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이 아니고, '보상 이벤트' 그냥 보상을 던져주는 형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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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프런트 데스크에 도착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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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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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너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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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다들 안녕하십니까? 요전에 뵌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뵙게 되었군요. 너무나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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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상 이벤트'도 담당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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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호텔이 정말로 블랙 직장이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물건을 파는 일만으로도 바쁜데, 이벤트까지 담당시키다니요! 그렇지만 여러분을 위해서는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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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캠프장에 나타났던 상인이 옷차림만 바꾼 채로 다시 나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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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놈의 얼굴을 보자마자 심히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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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이벤트'가 왠지 정상적이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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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얼굴을 보니까 또 피곤하네. 그냥 보상이나 줘. 보상은 뭐야?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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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입니다.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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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들었을 때 진철 형이 주먹을 들어 올리다가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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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그쪽 고객분은 항상 행동이 거치시군요. 분위기가 심상찮으니, 저도 바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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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은 랜덤! 기회는 다섯 번! 제가 드리는 총으로 풍선을 맞히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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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에서 무엇이 나올 것인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풍선의 등급은 존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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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높은 등급의 풍선에서 좋은 보상이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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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은 총 100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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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황금 풍선, 19개의 은 풍선, 80개의 구리 풍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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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한발의 총알은 하나의 풍선만 터트릴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관통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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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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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말이 끝나자, 마치 호텔의 방에 들어갈 때처럼 공간이 춤을 추더니 모두가 '사격장'으로 이동했다. 테이블 위엔 라이플 하나가 놓여있고, 목표물 쪽에선 100개의 풍선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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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어안이 벙벙한 채로 상황을 파악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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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참지 못한 은솔 누나가 라이플을 상인에게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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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랑 만나면 끔찍한 일만 생기는구나. 네 머리부터 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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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셔도 됩니다. 제게 쏴도 횟수가 차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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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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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가 막히는구나. 여기까지 와서 뽑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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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고생, 다들 말 그대로 죽어가면서 깬 미션인데 보상이 운빨 싸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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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보상을 운으로 주겠다니 이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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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라니요? 사격 실력입니다. 황금 풍선을 맞추시면 되는 문제지요. 저기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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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였다. 콩알만 한 크기의 황금 풍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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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게도 황금 풍선은 가장 작고,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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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말문을 잃은 와중에 묵성 어르신이 총을 잡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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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총을 제일 잘 쏘는 것 같으니 내가 쏴보겠네. 다들 어찌 생각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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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라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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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도 다녀온 진철 형 말고는 총을 만져본 사람조차 없고, 권총을 얻은 후 몇 번 쏘면서 확인했지만, 형보다 할아버지의 사격 실력이 월등히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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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달려간 은솔 누나가 기도하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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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제발! 제발! 황금까진 아니더라도 은 풍선이라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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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너무 부담 주지 말고. 은 풍선도 맞추기 더럽게 어려워 보이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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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마따나, 은 풍선을 맞추는 것도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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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풍선 자체는 구리 풍선과 비슷한 크기, 비슷한 속도였지만 문제는 80개나 되는 구리 풍선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은 풍선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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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라이플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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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무릎 꿇고 다 같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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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하나님 부처님 알라 조로아스터 기타 등등 아무나 좋으니까 은 풍선이라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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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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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같이 은 풍선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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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회장님 나이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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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회장님은 또 회장님. 허 참. 조용히 좀 있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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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이 터지며 내용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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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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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데? 이 정도면 '은 풍선' 값은 하는 느낌? 어차피 조만간 다시 저주의 방에 들어가서 유산을 얻어야 하는 상황인데, 힌트가 나온 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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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고조되는 와중에 다시금 총성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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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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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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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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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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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에서 쪽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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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생각보다는 아주 쓰레기는 아니구나. 꽤 오랜 시간 다들 제대로 된 휴식 없이 험난하게 달려왔지. 한번은 마음 편히 휴가라도 얻고 싶었는데. 3일 휴식.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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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정신 승리를 시도해봤다.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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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야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겐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물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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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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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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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안에서 작은 플라스틱 상자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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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로 멘탈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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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개새끼야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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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아마 진철 형이 던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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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맛있는 샌드위치? 맛있겠는데! 나 배고팠어. 저거 먹으면 집 가는 거지? 완전 맛있는걸 먹으면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게 아닐까? 날 천국 보내주는 샌드위치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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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 누나는 헛소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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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주저앉은 채 자신의 사격 실력을 한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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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주먹으로 상인을 다섯 번 정도 내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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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도 상인은 별다른 반응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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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꾸역꾸역 일어나서 다시 라이플을 잡아 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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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 할아버지의 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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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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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내가 집중해서 쏜다고 쏜 것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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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탓하려는 게 아니니까 일단 라이플 내려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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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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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아. 너 축복 다 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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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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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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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누나? 저 총 쏠 줄 모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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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그냥 네 축복 믿고 해보라는 거야. 아예 눈 감고 쏴. 어차피 네가 쏘는 게 아니니까. 네가 쏘는 게 아니고, 네 축복이 쏜다 생각하고 쏴. 축복 활성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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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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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반쯤 나갔던 사람들이 다들 정신을 차리고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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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총을 아예 못 쏘는 애한테 맡기는 게 말이 되나? 아예 못 쏘면 풍선 자체를 못 맞출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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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봐. 명색이 축복 이름부터 '행운'인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활약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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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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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가 총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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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활성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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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방금 떴어요. 당신의 행운은 777! 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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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믿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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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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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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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응원해주시면 좀 더 잘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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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리가 승엽이를 꽉 끌어안았다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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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다. 둘이 시트콤을 한 달을 찍어도 응원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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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 황 금 풍 선 제 발 황 금 풍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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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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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풍선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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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구리 풍선이 아닌 게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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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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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는 숫제 눈이 풍선을 따라가지도 못한 상태로 쏘는데도 은 풍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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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여기서 일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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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안에서 매우 작은 상자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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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다들 궁금한 기색으로 풍선에서 떨어진 상자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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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돌아서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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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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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탄환이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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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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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 어! 어! 저저저저저는 쏘지 않았는데요!!! 그냥 보려고 돌아섰는데!!! 아니 이게 왜 발사가 되는 거죠? 아니! 상인 아저씨! 제발 한 발 더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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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승엽아. 그냥 조용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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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는 승엽이의 뺨에 키스했다. 승엽이는 넋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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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풍선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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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귀한 장면을 보는군요. 호텔 근속 87년 차. 황금 풍선이 터지는 건 처음 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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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사격장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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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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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동그란 타원형 물체가 우리를 향해 굴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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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넋이 나간 채로 1층의 다과 테이블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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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정리해보자. 참, 승엽아 진짜 수고했어. 앞으로도 이런 '운빨' 게임 할 때는 다들 잊지 말자. 무조건 승엽이에게 기회를 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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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사격 실력 게임으로 착각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 황금 풍선을 대체 어떻게 맞추겠어. 그냥 운 게임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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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저주의 방의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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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3일 휴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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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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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빨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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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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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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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은 풍선에서 떨어진 작은 상자에서 나온 물건은 조그마한 빨간 알약과 설명서였고, 5번째 황금 풍선에서 나온 물건은 다름 아닌 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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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상 하나하나 좀 살펴볼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보상이라는 황금알은 설명서 같은 것도 없어서 정말 모르겠지만 나머지는 제법 설명이 붙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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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보상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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