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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 102호, 저주의 방 - ‘공포의 저택’ Re (11)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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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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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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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춰서 허공을 부유하고 있자 애벌레가 근처까지 기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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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를 만드느라 바쁘신 줄 알았는데, 몸소 올라오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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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적은 대체 뭐지? 왜 나를 방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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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 필요 있습니까? 오늘이 장례식이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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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분이니, 장례식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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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산식 정도로 할까요? 아니면 유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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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놀렸더니, 상대는 화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힘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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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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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태어나지 못한 자는 어딘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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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힘의 강약의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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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신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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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상념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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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한 이후 처음으로 싸움 다운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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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 시작하고 정확히 27.38초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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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미만의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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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장벽을 넘어선 아득한 속도의 세계에서, 세상 전체를 덮을 듯한 손이 나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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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도 능히 쪼갤 수 있는 검이 휘둘러지며 손을 쪼개는 순간, 이번엔 인지를 벗어난 악의가 나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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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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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이야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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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했다고는 하나, 신역에 들어선 존재의 악의는 그 자체가 곧 기적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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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어찌 인간이 만들어낸 지식으로 재단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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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역에 반 발자국 들어선 것은 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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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자 하는 내 마음이 곧 기적이 되어 악의로부터 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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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태양을 불러내어 열선을 뿜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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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도시 하나는 가볍게 태웠던 힘이건만, 적은 무슨 뜨거운 감자 하나를 먹는 느낌으로 태양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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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달라붙어 산이라도 쪼갤 듯한 위력의 검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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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격이 애벌레를 쪼개는 듯했으나, 애벌레는 마치 액체라도 된 것처럼 내 검을 투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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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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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1분을 격돌하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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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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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 들어서기 전에 품었던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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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에 빗대자면, 달과 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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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멸자치고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주’로부터 힘을 받아서 쓰는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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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신치고 아무리 부족하다 해도, 그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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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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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내가 해봤던 ‘싸움’들은 지금의 싸움에 비하면 재롱잔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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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렇게 압도적인 수준의 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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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으로 얻은 힘에 대한 숙련도가 부족함을 수 없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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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참격을 휘둘렀지만 모두 무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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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드러난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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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 치면, 1초를 1000번으로 쪼갠 찰나의 순간이 스쳐 간 정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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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수준의 싸움에서, 그 정도의 시간이면 내 목이 열 번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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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방에서 뻗어오는 촉수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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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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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몸의 통제를 잃은 채 튕겨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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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까지 날아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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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자체는 멀쩡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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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이 내게 부여한 힘은 절대 무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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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이 슬슬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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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배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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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해결은 고사하고, 탈출도 실패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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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저놈에게 치명상을 입혀서 탄생을 늦추기라도 해야 탈출할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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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아니, 성운의 용의 사체 어딘가에 튀어나온 돌기를 붙잡고 간신히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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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할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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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힘을 얻었으면서도, 그 힘을 제대로 쓸 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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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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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뜻대로 재단하는 권세를 얻었음에도, 어찌 원숭이처럼 싸우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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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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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너에게 바라는 바가 있으니, 조금 도와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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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끝없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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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위대한 의지가 내게 깃듦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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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목소리’가 내게 전한 말의 의미를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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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내게 총을 줬는데, 나는 그걸 쥐고 둔기처럼 휘두르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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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자들이 보기에 얼마나 어리석어 보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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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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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관리국, 교황청이 말하는 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님은 여러 차례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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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나 그리스 신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인간은 초월했으나, 그 한계 또한 있는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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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대체 어떤 능력이 있기에 그들을 필멸자와 구분하여 신이라 표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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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도움으로 신의 영역에 한 발자국 더 깊이 들어가고서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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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자가 무대 위를 살아가는 배우들이라면, 신이란 그 무대를 빚어내는 설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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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의 끝에서 태어나지 못한 자가 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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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내 입에서 ‘힘을 가진 말’이 세상을 정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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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컨대, 너는 오늘 나를 3번 부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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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개수작을 – 대체 이게 무슨 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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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의 용의 아이야. 너는 종복을 부려 수없이 많은 무고한 이를 학살한 죄업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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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의 자비는 실로 크도다. 내 앞에서 회개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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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개미를 밟을 때도 죄업을 논하는가? 나는 그 어떤 죄업도 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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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지 않은 이는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으니, 영원히 속박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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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서 뻗은 불타는 사슬이 죄인의 몸을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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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지 않은 죄인이여. 너는 이 어둑한 장소에서 빛나는 지상을 바라보며, 삶을 희구하는 생자들을 끝없이 질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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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의 자비는 실로 크도다. 내 앞에서 고백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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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나는 성운의 용의 장자! 신세계를 열 운명을 타고났다. 내 어찌 미천한 필멸자를 질투한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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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자격이 없으니, 영원히 성장의 가능성을 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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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나타난 칼들이 패배자의 몸을 토막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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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를 만들기 위해 필멸자의 영혼을 녹여 만들어낸 실들을 전부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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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할 수 없는 아이야. 네가 쌓은 업이 네게 돌아오고 있다. 심판의 날이 다가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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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의 자비는 실로 크도다. 너는 네 두려움을 인정하고, 내 앞에 엎드리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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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용의 장자다…. 죽을지언정, 겁쟁이처럼 떨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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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하는 아이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고, 아이는 더 이상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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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두려움조차 직시하지 못하는 이는 이미 판단력을 잃었으니, 더 이상 지성을 가지지 못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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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떨던 아이의 산처럼 거대하던 몸뚱이가 오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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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이는 흡사 진짜 애벌레처럼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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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런 비극이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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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 3번의 기회를 주었으니, 회개하고, 고백하고, 인정할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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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가 오늘 나를 3번 부인하니, 어찌 그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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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을 잃은 아이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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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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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죄인이다. 그러나 너는 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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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주’의 자비는 너무나도 방대하니, 네가 이토록 악업을 쌓았음에도, 아직도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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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네 모든 업을 내려놓고 억겁의 세월 동안 널 기다려온 부모의 품에 안기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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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3번 부정한 아이는 4번의 기회가 되어서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말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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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한 자가 이제야 순수한 빛으로 변하며, 천천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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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가진 말’이 끝났다. ‘강림’의 힘이 나를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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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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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시간이 끝나고, 그제야 ‘내’가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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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마지막은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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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마치 기나긴 꿈을 꾼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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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붕 떠오른 채로 그저 혼란에 덜덜 떨고 있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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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전체, ‘성운의 용’의 유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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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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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내가 퉁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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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끝없이 광대 무량한 공간에서 나를 바라보는 ‘용’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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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하나가 호수보다도 크고, 비늘 하나하나가 섬보다도 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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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자아를 가지고 나를 쳐다보면 이런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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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이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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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무엇을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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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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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야 깨달았다. 아까 전, 내게 말을 걸어 도움을 준 존재가 바로 ‘용’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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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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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 아니, ‘죄수라고 착각했던’ 태어나지 못한 자가 호텔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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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방의 죄수였던 겁니까? 당신을 죽인 건 호텔이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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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죽은 것 치곤 지금은 마치 살아계신 것 같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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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명 죽었다. 지금은 일종의 유언이라고 해두지. 그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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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목표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궁금한 점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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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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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뭘 물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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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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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대체 뭐죠? 왜 우릴 가둔 겁니까? 목표를 이뤘다고요? 죄수들의 목적은 또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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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은 뒷부분뿐이군. 죄수들의 목적은 다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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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목적은 아이의 구원이었다고 해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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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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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아이를 지극히 아끼는데, 나라고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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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세월 동안, 이 지옥 속에서 내 아이가 이룰 수 없는 미망에 시달리는 걸 보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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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에게 ‘다음 기회’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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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과 함께 용은 허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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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한 자가 변한 순수한 빛이, 마치 나비처럼 펄럭이며 공간의 저편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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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내 아이야. 이제 부처께서 네게 다음 기회를 허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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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아까부터 말하는 ‘다음 기회’라는 게 무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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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해결’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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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아니 지금은 호텔인가? 위로 올라가거라.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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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멸자도 불멸자도 간절히 바라는 것. 우주에서 오직 이 장소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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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오직 이 호텔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것?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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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록 여기서 끝이지만, 내 아이는 이 지옥에서 기나긴 속죄를 마쳤으니 ‘다음 기회’를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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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더 이상의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는 듯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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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 정보를 말해주는 듯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부분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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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언을 남기는 듯한 용의 태도를 볼 때, 인제 와서 내게 뭘 숨기려는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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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호텔이 건 ‘제약’이 아직도 남아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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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근처의 공간까지 요동칠 때쯤, 한 권의 책이 내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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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움켜쥔 채로 해결의 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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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하지. 고맙다. 그리고 조심해라. 네게 ‘강림’의 힘을 준 자의 의도가 좋지 않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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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은 사람의 지혜로 이해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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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렴풋한 깨달음이 머리를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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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속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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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국은 호텔에 갇힌 초월체들을 '죄수'라고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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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는 악행을 저지른 신적인 존재들이 끝없이 고통받는 지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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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빛의 나비로 변해 공간의 저편으로 날아간 '태어난 자'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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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세월 속에서 죗값을 치르고, 마지막엔 '주'의 힘을 통해 '회개'하였으니, 어딘가에서 '다음 기회'를 얻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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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다. 내가 추론을 하는 건지, 상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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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조언을 써볼까 했지만, 의미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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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그 자체의 비밀에 대해선 올빼미 본인부터가 제약에 걸려있는데, 어떻게 조언 따위로 답을 얻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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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들은 그렇다 쳐도, 대체 우리는 왜 이 장소에 끌려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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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공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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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야의 모든 것이 가루처럼 흩어지고 성운의 용의 몸도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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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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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의 용은 '다음 기회'를 얻어 시공의 저편으로 사라져가는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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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이 공간에서, 나는 적어도 지금 저 용의 마음만큼은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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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성운의 용은 이계의 창조주도, 호텔의 죄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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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자식의 운명을 비틀어보려 모든 것을 바친 존재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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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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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창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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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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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저택. 악신의 부활을 꾀하는 자! 비극의 시작은 성운의 용의 죽음에서 시작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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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죽으며 말세가 도래한 세계. 신의 유해에서 찾아낸 태어나지 못한 아기 신을 완성하고자 했던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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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여러분이 쓰러트린 사도는 인류의 적이지만, 이계의 구세주였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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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 어떻습니까? 사슴이 사자 걱정해 줄 필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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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동료의 몸을 빼앗는 사도, 마지막까지 거짓을 감췄던 저택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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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혼란스러운 시나리오 변경으로 인해 힌트를 망각한 여러분의 실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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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시나리오가 파국으로 치달았음에도, 기적의 힘을 빌려 태어나지 못한 신과 싸워 이기는 대활약!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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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번엔 이렇게 ‘자체 하드모드’로 가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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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중 최종 해결 발생! 축하합니다! 최종 해결자 발생하여, 구성원 전원이 무사 귀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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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화신의 서’를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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