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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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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순간 어이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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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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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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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들과 하수인을 내버려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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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께서 친히 입구까지 침입자들을 마중하러 오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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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사내는 이쪽으로 느긋하게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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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무장은 나이프 한 자루로 보이는데,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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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뭐하는 새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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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병사에게 신호를 보내고 무기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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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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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를 죽인다면 드림랜드는 자신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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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를 고생을 할 필요도 없이 목표가 눈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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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던전의 던전 마스터라면 어렵지 않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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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그리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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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훨씬 편해지겠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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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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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정답이지만, 반은 오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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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던전의 던전 마스터는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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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인 능력치가 유벤과 병사보다 순수하게 우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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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탕한 삶을 살고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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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실전 경험도 있고, 또,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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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빠르고 완력이 강한 상대와 어떻게 싸워야하는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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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발칙한 새끼를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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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의 일격에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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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유효타를 적중시키면 자신 또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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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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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병사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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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의 나이프에 목을 관통당해 그 자리에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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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신생 던전이라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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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반 년 밖에 안 된 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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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서 의문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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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무슨 개같은 상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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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의 몸 상태 또한 그리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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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도중에 다리를 깊숙이 찔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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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가 된 던전 마스터와 시선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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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히 둘 다 부상을 입은 상황,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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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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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상황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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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윽… 어, 언니 나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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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분명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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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노예 새끼들은 전투에서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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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능력이고 뭐고 컨트롤하기 쉬운 녀석들도 데려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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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은 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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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수틀리면 쉽게 죽일 수 있는 약한 녀석들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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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에 질려 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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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될 리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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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을 데려올 때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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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의 존재를 까먹었던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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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만나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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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생각은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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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의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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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던전을 토벌한 이들 중에서 평범한 농부도 있는데, 반 년차 던전 마스터가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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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들이 저렇게 악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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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던전 마스터는 자신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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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좆같은 던전이네, 더 가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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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호승심을 불태우며 치유 포션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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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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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능력은 던전 마스터가 우월하지만 전투에서는 피지컬이 전부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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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불리한 2:1 구도로 싸워 더 큰 부상을 입은 건 던전 마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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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회복하고 그대로 목을 따버리자고 결심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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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 또한 유벤과 마찬가지로 치유 포션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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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보이는 각인을 보아 낙인 엘프가 사용되는 걸로 추정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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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낙인 엘프들이 패망한 게 드림랜드 때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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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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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포션은 마법사들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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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재생 속도를 월등히 빠르게 만들어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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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학파의 흑마법처럼 상처를 한 번에 재생시켜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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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던전 마스터가 가지고 있는 치유 포션이 조금 더 급이 높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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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몸은 빠르게 재생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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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옷까지 재생되고 있는 걸 보아 재생이 고유 능력인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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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하면 예상을 깨고, 예상을 하면 예상을 깨고,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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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던전 마스터와 합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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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의 검이 던전 마스터의 허벅지를 관통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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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의 단검은 유벤의 어깻죽지를 꿰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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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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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식하게 싸우는 새끼는 처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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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렵지도 않다. 저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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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의 표정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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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살의 이외에는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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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침을 꿀꺽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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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둘 다 죽는 결말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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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포션을 복용할 수 있는 건 하루에 한 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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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기 전에 도망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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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를 죽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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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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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졌다. 이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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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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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데이터를 쌓았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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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로 던전 마스터의 복부를 걷어차 거리를 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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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믿을만한 호위를 구해서 와야겠어… 네놈 수준은 대충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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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망설임없이 탈출 스크롤을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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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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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는 탈출 스크롤을 사용해 도망쳤고, 병사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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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가 된 저 사람이 아마도 던전 마스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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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던전과 비스무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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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와 병사가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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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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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으로 바들바들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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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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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선택권 같은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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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 끌려올 때도 그렇고 지금 상황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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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을 끌어안고 최후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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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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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눈을 질끈 감고 던전 마스터의 행동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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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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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아직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밖으로 나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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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의 시니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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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멍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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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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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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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은 입장 후 반나절까지 스크롤 없이도 나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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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건 저희를 살려주시겠다는 말인가요… 저, 저희는 침입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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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는 하이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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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칼 한 자루도 안 찬 꼬맹이가 침입자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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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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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들을 부모님 곁으로 데려다 줄 그런 성인군자는 아니라서 유감이네. 빨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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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는 아이들에게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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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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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에 있었던 일은 비밀로 하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발설한다면 오히려 내가 아니라 너희들이 곤란해진다고, 갈 곳이 없으면 어떻게든 사우스 왕국의 치안관 레스티아를 찾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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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는데,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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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잘해주는 어른은 기묘하게도 이 사람이 처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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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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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는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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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아이들과 떠나면서 던전 마스터를 힐끔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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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병사의 소지품을 뒤적뒤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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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탈출 스크롤은 없네. 율리우스 걸 가져오길 잘했어.'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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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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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거리는 거대한 슬라임이 나타나 병사의 몸을 삼키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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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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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언니 우리 진짜 이렇게 떠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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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래도 돼. 그러니까 일단 빨리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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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등 뒤에서 무언가 번쩍였던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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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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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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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스크롤은 이게 문제라니까 입구로 걍 보내주면 얼마나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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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비틀거리면서 어두운 숲을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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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던전 마스터 새끼가 몸을 씹창으로 만들어놔서 속도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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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포션의 한계는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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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을 막은 걸로 만족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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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들어올 걸. 아무리 그래도 던전 공략가도 아닌데 내가 너무 성급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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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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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탈출 스크롤을 두 개나 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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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스크롤은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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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을 다시 구매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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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막대한 돈을 지불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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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찾아야해. 그리고 영지로 돌아가서 인원 분배부터 다시 계획을 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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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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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소득은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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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큰 건 아니지만, 뭐,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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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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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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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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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을 겪고 나면 전보다 완벽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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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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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영주가 되려고 했을 때를 생각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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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중에서 가장 도태된 녀석이 모두를 죽여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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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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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조금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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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든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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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가면 내가 다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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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그리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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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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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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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목소리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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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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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쳐서 들리는 환청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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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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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목소리는 착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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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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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를 부르는 것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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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누가?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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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섬뜩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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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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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익숙하여 일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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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단 탐지 마법을 사용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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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에게는 마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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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 마법을 사용하면 재밍이 없다는 가정하에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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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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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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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 마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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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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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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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던전은 탈출했어! 던전은 탈출했다고! 만약 던전에서 뭔가가 나올 수 있었다면! 나도 축복자도 세상도 진작에 알고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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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그리 외치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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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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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목소리의 주인이 던전 마스터일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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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료에서 확인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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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뿐만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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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즐겨 읽던 신문에서도, 영주가 되기 위해서 읽었던 역사서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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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무언가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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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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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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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럴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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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이 기분 나쁘고 음침한 목소리가 가까워지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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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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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저 집어삼킨 울창한 숲이 빛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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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자신의 숨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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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집어삼켜진 것처럼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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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목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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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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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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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숲에 숨어 확실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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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칠한 하얀 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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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없이 살의로 가득한 두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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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지만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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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의 던전 마스터가 근처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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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가 된 자신과 다르게 벌써 재생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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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마스터에게 상처와 흉터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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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그와 마주친다면 내 삶은 그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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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의 위치를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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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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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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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지 않은 몸으로 도망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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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음침한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을 때까지 어떻게든 숨을 장소를 마련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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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이 멈춰서 정말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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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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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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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두컴컴한 동굴이라면 몸을 무사히 숨길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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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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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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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은 비틀거리면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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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평온해 보이는 동굴, 저 장소는 분명 낙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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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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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는 항상 먼저 도달한 이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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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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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선객은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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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고 육중한 몸에 비해 살이 말라 있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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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동안 굶주려 있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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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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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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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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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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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굴 안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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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이 굶주린 곰에게 잡아먹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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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먹히는 건 아니었기에, 고통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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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근처에 또 다른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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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도망칠까봐 입구 반대편으로 몰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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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제 발로 굶주린 곰의 영역으로 들어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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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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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식사를 멈추고 나를 향해 으르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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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많이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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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좀 애매해졌네. 뭐 좀 물어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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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밖으로 나와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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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터스를 올리지 않길 잘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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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아무리 말랑말랑한 뉴비 마인드를 가진 던전마스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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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를 가진 침입자에게는 가차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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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새끼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을 괴현상으로 밀어넣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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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록 판사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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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심 없는 싸패 새끼들은 살려봐야 도움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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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차피 죽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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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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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보다 약한 주제에 노예를 데리고 던전 쌀먹을 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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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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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바보 병신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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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구경하고 있을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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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저번에는 기사들도 있고 병사들도 많아서 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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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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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인가 걔들보다는 당연히 약하겠지만, 둘 상대로는 어떻게든 할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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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도 열심히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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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천을 그렇게 쉽게 까일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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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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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웨이브도 끝났다는 걸 알려줘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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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 이번에도 웨이브 방어 성공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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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고래고래그래 : 근들갑 ㅇㅈ합니다... 그만 모르고 실안분 행동했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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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나만부하없어 : 뉴비 이제 55레벨이라서 이제 좀 친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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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정신병원수석환자 : 딱히 몸 쓰는게 늘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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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개미여왕 : 솔직히 애들 살릴 때 한숨 존나 쉬었는데... 탈출 스크롤 쓰고 유벤 따라간 거 보고 박수쳤어여... 이건 인정하겠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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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킹짱악령 : 악마다이... 악령이다이... 솔직히 무슨 슬래셔물 살인마인 줄 알았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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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익명의도살자 : 공포야말로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이야.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지. 진짜 이번 웨이브는 너무나도 완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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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봉인된철학자 : 진짜 지리긴해... 나중에 하수인도 한 번 데리고 나가주면... 아 지금 살 수 있는 건 대부분 개시라서 던전 밖에서 쓸 수는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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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소대가리 : 이번에는 학교 좀 보고 싶었는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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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티비대가리 : 다음 침입자가 보여준다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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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오렌지★ : 그래서 이번에 정보 어디까지 풀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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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티비대가리 : 엘리베이터는 파악한 느낌이던데... 흐으음 이거 돌림빵 당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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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그렇게 무식하게 싸우라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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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뉴비 : 무사하니까 용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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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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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던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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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영주가 죽었는데 이 다음은 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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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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