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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4 KiB

말랑이가 전부 먹어치우기 전에 슬슬 가볼까.


드림랜드, 제 2 구역.

오늘도 초소형 카메라가 침입자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율리우스는 탈출 스크롤을 빼앗겼다.

얼굴 없는 소녀에 의해서 말이다.

"어이. 마들렌, 레이드."

통신 마법은 끊겼다.

마들렌을 포함한 남은 두 명의 적대 선언이리라.

부하의 배신은 어느정도 염두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 따위의 형태로 배신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녀석들도 높은 확률로 저 여자를 만났겠지.

설마 그 사실을 함구하여 나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 줄이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이 장소는 드림랜드.

어떤 지랄같은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라는 걸 미리 염두했어야 했는데.

"씨발."

후회는 무의미하다.

이미 일은 일어났다.

지금 율리우스가 해야 하는 건 한시라도 빨리 탈출 스크롤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다시 한 번 탐지 마법을 사용해 건물 구조를 확인했다.

대략적으로 보았을 때, 이 건물의 높이는 약 80층에 달한다.

넓이 또한 상당하다.

하나의 층을 모두 확인한다는 가정하에,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될 듯 싶다.

.

.

.

.

│교실│ │교실│

─────────

복도

─────────

│교실│ │교실│

.

.

.

.

시각화하면.

이런 느낌의 구조가 반복된다.

얼굴 없는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줘. 교무실에 맡겨둘 테니까, 방과후에 찾아가도록해.》

입구에 위치한 기계장치보다는 훨씬 친절했다.

적어도 단서는 이렇게라도 제공됐으니까.

'교무실, 방과후.'

방금 전에 획득한 키워드는 두 가지다.

마치 인간들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나 들을 법한 단어.

'탈출 스크롤은 교무실이라는 장소에 위치해 있고, 찾으러 갈 수 있는 시간대는 방과후라는 건데.'

율리우스는 벽면에 달려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8:52

방과후라는 게 도대체 뭘까.

단어조차 생소했다.

듣기로는 아카데미는 수업을 분할해서 진행한다는데.

대충 수업이 끝난 이후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그렇다면 수업은 언제 시작되는 거지?'

여기서 율리우스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1. 부하를 죽이기.

  2. 교무실을 찾기.

아마도 부하들은 방금 전에 규칙을 이용해서.

내가 가진 탈출 스크롤을 어떻게든 얻으려고 하는 듯한 모양인데.

노력은 가상하지만 쉽게 내줄 생각은 없었다.

율리우스는 이 장소에 있는 모든 낙인 엘프들을 죽이기로 결심했다.

탈출 스크롤을 발견하는 건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부하들과 거리는 멀지 않다.

전력으로 뛴다면 3분 만에 좁힐 수 있는 간격.

율리우스는 던전 마스터의 마석을 흡수한 엘프였다.

녀석들이 합심해서 덤벼도 이길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데.

1:1로 승부한다면 글쎄.

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지만 이건 예외일지도.

율리우스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마들렌부터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는 걸음을 박찼다.

8:55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율리우스는 마들렌을 발견했다.

"이 건방진 오줌싸개 새끼야."

율리우스는 주먹을 쥐었다.

무기는 없지만 맨 손으로 목을 부러트리면 그만이다.

"통수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지도 무서워가지고 우리를 방패삼은 주제에 말은 존나게 많네. 야, 너도 벌레 인간 처음 봤으면 오줌 지렸어. 이 개새끼야!"

마들렌에게는 비장의 수단이 있었다.

평범한 지형에서라면 100번 붙어서 100번 패배하겠지만.

여기는 드림랜드다.

창 밖은 공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율리우스를 밖으로 내보낸다면 승산은 있으리라.

마들렌은 모든 마나를 소모해 마법을 발동했다.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이 율리우스를 강타한다.

벽면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돌 손바닥이 율리우스를 밀었다.

마들렌의 눈에는 당황한 그의 표정이 아주 잘 보였다.

"잘가라. 씨발새끼야."

와장창!

창문이 깨진다.

그것을 확인한 마들렌은 일순 안심했지만, 이윽고 절망으로 물들었다.

"미친!"

율리우스는 부서지지 않는 벽에 온 몸을 지탱해 버텼던 것이다.

.

.

.

우드득!

싸움은 싱겁게 끝났다.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라는 게 두 사람에게는 존재했다.

율리우스는 단숨에 질주해 마들렌의 목을 꺾어버렸다.

"그 말 그대로 되돌려주지. 잘가라. 씨발놈아."

율리우스는 손을 털었다.

그리고 마들렌의 시체를 창 밖으로 집어던졌다.

그럼 그렇지.

예상 범주 안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머저리 새끼."

어차피 이렇게 될 게 뻔한데.

쓸데없이 반항하고 있어.

이제 남은 놈은 한 명.

율리우스는 탐지 마법을 사용해 위치를 추적했다.

그리고 걸음을 박찼다.

문뜩, 시계를 바라보았다.

8:59

.

.

.

.

.

9:00.

스피커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율리우스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이건 도대체 또 어떤 개같은 괴현상일까.

잠시 후.

멜로디가 끝나자마자 복도에서 도망치라고 오감이 경고하기 시작한다.

이는 본능에 가까운 영역.

율리우스는 그 즉시 문을 열고 교실로 몸을 던졌지만.

이미 한발 늦은 후였다.

촤악──!

오른 다리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

시선을 돌려서 확인하자, 무릎 아래에 깔끔한 절단면이 생겼다.

순식간에 오른 다리를 잃었던 것이다.

"……."

다만.

지금 율리우스는 절단된 다리가 아니라.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복도는 어두컴컴했다.

마치 아무 것도 없는 바깥처럼 말이다.

만약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면…….

소름이 돋는다.

율리우스는 다급하게 문을 닫았다.

"치유 포션… 씨발… 그 얼굴 없는 계집이 가져갔지."

옷을 찢어 다리를 지혈했지만.

좀처럼 피가 멈추지를 않는다.

"다른 녀석은 어떻게 됐지?"

탐지 마법을 사용하자.

"나 혼자 남았군…."

마들렌은 율리우스의 손으로 직접 죽였다.

그렇다면 레이드는 복도에서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은 듯 싶다.

"젠장…."

하필이면 다리가 잘렸다.

절단 부위도 상상 이상으로 크다.

갈 길이 멀다.

교무실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한 쪽 다리를 잃은 건 치명적이다.

차라리 팔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절망적이지는 않을 터인데.

.

.

.

9:40.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스피커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복도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율리우스는 어떻게든 걸어야했다.

교실에 있는 마대자루를 지지대 삼았다.

한 발자국씩 천천히 나아갔다.

피가 멈추지 않는다.

강하게 압박을 해도 소용이 없다.

시간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치유 포션을 마셔야했다.

.

.

.

그렇게 십 분 정도 걸었을까.

율리우스의 얼굴이 환해졌다.

다행히 교무실은 근처에 있었다.

이제 저곳에서 스크롤을 가져가기만 하면 이 음침한 던전에서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

.

.

9:50.

스피커에서 또 다시 고요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그러자.

율리우스의 얼굴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

.

.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

.

.

16:10.

『♪─♪─♪』

『딩—동—댕─♪동—딩—♪』

『딩—동—댕… 댕… 댕….』

『수업이 끝났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은……』

교실의 문이 열린다.

율리우스는 바닥을 기며 겨우 교실에서 빠져나온다.

여기까지 버틴 건 기적이었다.

오로지 살아남겠다는 집념으로 하나만으로 버텨냈다.

"아……."

머리가 어지럽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신생 던전에서 이런 수모를 당할 줄이야.

이런 기분은 얼마만에 느끼는 거더라.

아마 그때도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마석을 얻기 위해서 던전에 들어갔다.

그리고 고깔 모자를 쓴 던전 마스터와 조우했다.

마치 나보다 위에 있는 것마냥.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던전 마스터의 그 눈길이 너무나도 거슬렸다.

그래서 나는 녀석의 하수인을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방법으로 죽였다.

눈 앞에서 산 채로 불에 태웠다.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는 하수인을 바라보는.

던전 마스터의 일그러진 그 표정이 아주 보기가 좋았다.

그 이후로 던전 마스터는 이성을 잃었다.

상대하는 난이도는 더 쉬워졌고.

결국 던전 마스터의 목을 따고 마석을 쟁취해냈다.

드림랜드의 던전 마스터.

녀석도 지금 나를 어디선가 내려다보고 있겠지?

기다려라.

꼭 기다려라.

기대해라.

꼭 기대해라.

내가 다시 돌아와.

네 표정을 그때의 던전 마스터와 똑같이 만들어주겠다.

.

.

.

.

.

16:13.

교무실 앞.

누군가가 문 앞에 서있다.

녀석은 함정도 던전의 하수인도 자신의 부하도 아니다.

외모를 보아 인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듯 싶다.

율리우스는 그제서야 깨닫는다.

여기는 드림랜드.

드림랜드는 던전.

던전에는 던전 마스터가 있기 마련.

어리석게도 왜 이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고 있었을까.

베일에 싸여 있는 그가 다가온다.

이제까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무기를 쥐고 있다.

마치 전설처럼 내려오는 저승사자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잘 가라."

익숙한 말이었다.

지금까지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걸까.

"사, 살려───"

그 말을 끝으로.

율리우스의 시야가 암전된다.


웨이브가 끝났다.

학교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 앞에 펼쳐진 건 평범한 공동이었다.

나는 홀로그램을 조작해 실황 게시글에 코멘트를 달았다.

뉴비 : 뉴비 복수 성공했습니다... ㅎㅎ

ㄴ나만부하없어 : 덕분에 총총현자도 편히 쉴 수 있을 거야. 복수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중에 만나면 뽀뽀라도 해줘야하나...?

ㄴ씹간사랑개 : 나부야 죽을래 ㅎㅎ?

ㄴ나만부하없어 : 앗...

ㄴ오렌지★ : 진짜 군자의 복수는 백년도 간다더니 내가 속이 다 시원하네, 오늘은 진짜 이상한 짤 올리고 노래 업로드해도 다 베글로 보내준다... 진짜 고맙다.

ㄴ콩콩 : 총총현자 RIP

ㄴDIP : 총총현자 RIP

ㄴ골렘왕 : 총총현자 RIP

개미여왕 : 이번에 뉴비님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새끼들 전부 대가리 박으세여 ㅇㅇ 일단 나부터 ㅋㅎ

ㄴ개미여왕 : (사진)

ㄴ골렘왕 : 이 새끼 진짜로 박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ㄴDIP : 너도 박아라 씨발아

ㄴ골렘왕 : (사진)

ㄴ해골뼈다귀 : 골렘왕이랑 개미여왕이 동시에 대가리 박는 사진을 보게 되다니... 이게 뉴비의 힘?

마법히어로 : 그그그근들갑이라고 했잖아요... 근데 소지품 갈취는 진짜 멘탈 터질만하네요...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저기서 끝났을 듯....

ㄴ익명의도살자 : 복도 규칙만 조심했어도 나갈 수도 있었을텐데. 물론 율리우스를 응원한다는 말은 아니고... 죽어서 속 시원해.

ㄴ실눈캐릭터 : 율리우스가 그래도 뉴비씨가 1:1로 다이깨서 이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긴하죠.

ㄴ밤까마귀 : 아무튼 이겼으니까 된 거 아닐까요?

소대가리 : 이번 실황도 역대급 꿀잼이었다...

ㄴ세상은차가워 : 엘프 새끼들 컷!!!!!!!!!!! 깐프 새끼들 당하는 게 너무너무 재밌어 씨발... 이게 진짜 대리만족이지...

ㄴ킹짱악령 : 뉴비 천사다이... 무섭지만 잘했다이...

.

.

.

만족스러운 웨이브였다.

총총현자의 복수는 성공했다.

저승에서는 부디 아끼던 하수인과 함께 편히 쉬길.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제 2 구역에 위치한 하수인들의 진면목을 볼 수 없었다는 건데.

뭐, 어차피 나중에는 확인할 수 있겠지.

【웨이브 방어에 성공합니다.】

【침입자와 던전 마스터의 레벨 격차가 크게 차이납니다.】

【난이도에 따라서 보상을 정산합니다.】

【난이도의 기준은 획득 포인트, 최고 레벨의 침입자와 레벨 차이, 개체수에 따라 측정됩니다.】

【계산 완료.】

【이번 웨이브의 난이도는 광기로 책정됩니다.】

【레벨이 증가했습니다.】

【레벨이 증가했습니다.】

【레벨이 증가했습니다.】

【레벨이 증가했습니다.】

【포인트가 지급되었습니다.】

묵념과 애도는 여기까지.

자, 그러면.

보상을 한 번 확인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