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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5 KiB

유벤 제리코는 암상인에게서 드림랜드의 정보를 입수했다.

"신생 던전이라…."

설마 이게 조합될 수 있는 단어일 줄이야.

신생 던전이라는 건 살아 생전 처음으로 본다.

과거에야 당연히 있었지.

근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던전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그건 오직 축복자와 던전 마스터를 창조한 망각의 신 오블리비언만이 알고 있으리라.

"흐으으음…."

유벤은 생각했다.

모든 걸 가진 영주의 삶은 시시할 정도로 풍족하고 지루한 법이다.

영주가 된 이후로 인생의 목적이라는 게 없다고 해야 할까, 보통 인간이라는 족속들은 상승 욕구가 강해 꿈을 이루면 또 다른 꿈을 꾸게 된다고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는데.

남작보다 높은 작위를 받는 일이라, 글쎄다.

그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하고 싶지도 않고 하기도 어렵다.

영지를 다스리는 일은 귀찮고, 남에게 이 자리를 주자고 하니 또 아깝고.

그나마 유일하게 계집질과 음주가 재밌었기에 그는 자신이 믿고 맡길만한 가신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세금을 축내며 대충대충 흘러가는 대로 사는 중이었다.

"마석을 가지고 싶은데."

마석.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어떤 분야에서든 쓰일 수 있는 그야말로 현자의 돌과 가장 가까운 물건.

인간이 마석을 전부 흡수할 경우.

장생종처럼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는데.

"장생도 나쁘지 않고, 장식품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고, 무구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고, 돈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지…."

유벤은 보상 욕구도 보상 욕구였지만.

던전과 던전 마스터라는 생물을 한 번 쯤은 보고 싶었다.

오래된 던전이라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 테지만.

신생 던전이라면 이야기는 다르지.

.

.

.

.

.

"갑자기 탈출 스크롤이요?"

"그래."

"영주님에게 용돈주고, 영지에 투자하고, 다른 영지에 뇌물 주느라 안 그래도 돈 없어 죽겠는데 무슨 탈출 스크롤이십니까. 그리고 공간 학파의 탈출 스크롤은 축복자들이 데리고 다니는 파티원들이 고정 고객이어서 그들에게 우선적으로 판매하고 남은 걸 그나마 살 수가 있는데, 요즘 세계수의 숲이 던전 공략으로 아주 난리이지 않습니까, 이미 엘프들이 다 샀을 겁니다."

유벤은 턱을 쓰다듬었다.

"그럼 세계수의 숲 엘프들한테 돈주고 다시 사오면 되겠네."

"영주님은 저까지 도망치는 꼴을 보고 싶은 건가요?"

"한동안 계집질 그만두고 금주할 거야. 앞으로 나한테 용돈 주지마. 여유 자금으로 두 개 정도는 살 수 있지?"

가신은 놀란 눈으로 유벤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 망나니가 무슨 생각일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던전 공략 한 번 해보려고."

"던전 공략이요…?"

유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의욕이 생겼어. 간만에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야."

"확실히 영주님의 눈깔에 생기가 도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긴 하네요."

가신은 계집질과 음주보다 차라리 던전 공략을 하는 게 생산적이라며.

어떻게든 탈출 스크롤을 구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아, 그리고 기사단도 소집해."

"저희 영지에 기사 없습니다."

"…그럼 병사들 중에서 좀 치는 녀석들로."

"차라리 축복자를 부르시는 편이 어떻습니까?"

"미쳤냐? 나보고 던전에서 꺼지라고 할 텐데."

.

.

.

.

.

유벤은 준비를 끝마치기 전에 먼저 답사를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스크롤 없이도 반나절은 그냥 나갈 수 있으니까.

"진짜 생명의 숲이 조용하잖아?"

낙인 엘프의 악명은 웨스트 왕국에서도 유명하다.

사우스 왕국의 한 치안관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율리우스가 죽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중요한 그게 아니고.

암상인의 말대로 생명의 숲 외곽에는 진짜 '드림랜드'라는 던전이 있었다.

"흐으음… 용케도 발견했군."

다행스럽게도 던전에 대한 소식은 퍼지지 않았다.

사우스 왕국에서 극비로 두고 있는 걸까?

아니야.

애초에 병사가 없는 걸 보아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생명의 숲이랑 사우스 왕국이 그렇게 가까운 장소도 아니고.

"외곽에 있어서 미처 발견할 수 없었거…… 아니, 율리우스를 죽였다는 치안관이 무슨 수를 써놨을 가능성이 가장 크려나."

그래도 지금 당장 던전에 들어올 녀석은 없는 듯 싶었다.

그걸 확인했다면 충분하다.

유벤은 드림랜드 입구에 들어간다.

그리고.

새하얀 복도로 길게 이어진 드림랜드의 풍경을 바라보자.

"호오."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처럼 흥미를 더욱 불태우는 것이었다.

.

.

.

.

.

유벤은 가지고 싶은 건 모두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영주 자리도 그랬고, 보물의 경우도 그러했고, 가족 또한 그러했고, 술과 계집도 그러하다.

기이할 정도로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고 해야 하나, 스위치가 켜지면 목숨과 바꿔서라도 그것을 가져야했다.

비록 가진 후에는 모두 흥미가 떨어져 멀리하기 일수였으나.

지금 유벤에게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본인의 안좋은 습관이라는 건 알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투자한 끝에 손에 넣는다고 한들, 나중엔 개같이 유기하는데 이렇게 무의미한 것이 어딨겠나.

근데.

"엉덩이 크고 가슴 큰 여자가 눈 앞에서 허리를 흔들고 있는데, 이걸 참으면 사내가 아니지."

드림랜드라는 새로운 보물은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원했던 것들 중에서 가장 값진 것이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새하얀 복도, 처음 보는 구조의 조명, 일자로 끝없이 이어진 복도.

기이하고 불쾌한 공간을 바라보며 유벤은 감탄했다.

그도 그럴게 드림랜드는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았다.

한없이 공허와 가까운 무의미하고 이 덧없는 공간이 왜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

이제는 마석보다 드림랜드를 더욱 가지고 싶어졌다.

"근데 던전에서 마석을 뽑으면 던전 자체가 사라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던전 마스터는 죽어도 영향이 없다고 했었나?"

유벤은 자신의 가신이 탈출 스크롤을 열심히 구하는 동안, 던전에 대한 정보들을 빠르게 수집했다.

자신의 실수로 드림랜드라는 보물을 날리고 싶지 않았다.

과거에는 표본으로 삼을 던전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히 연구가 진행된 걸로 알고 있다.

유벤은 아는 마법사에게 부탁해 관련된 자료들을 얻어와 읽기 시작했다.

"……."

지들끼리 돌려보는 축복자의 공략서처럼 '어떤 던전에는 어떤 함정과 하수인이 배치되어 있고, 던전 마스터는 어떤 능력을 사용한다.' 이런 실용적인 자료는 아니었다.

"던전은 침입자를 양분으로 삼아 강해지는 구조. 던전 마스터는 마치 전설 속에서 묘사되는 망각의 신처럼 생물을 창조할 수 있고. 던전 마스터가 죽는다고 해서 마석과 던전에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마석을 탈취당한 순간 던전과 던전 마스터는 소멸된다."

조금 더 공통되고 근원적인 느낌이랄까.

유벤은 자료를 계속해서 읽는다.

"던전 마스터는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던전 마스터는 던전 외부로 나올 수 없다. 던전 마스터는 축복자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던전 마스터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

던전 외부로 나올 수 없다라.

하긴, 지금까지 던전 마스터가 군대를 이끌고 침공했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증원이 올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던전은 다차원적 복합 공간이기 때문에 탈출… 이건 도대체 무슨 씹소리야."

마법사들은 늘 어려운 소리를 뱉는다니까.

유벤은 읽던 자료를 뒤집었다.

"던전은 저마다 고유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유벤은 생각했다.

그 새하얀 복도가 던전의 특징을 나타내는 풍경이라면….

"흠."

감이 안 잡히는데.

뭐, 들어가면 알 수 있겠지.

유벤은 저택으로 돌아갔다.

.

.

.

.

.

"탈출 스크롤을 네 개나 챙겨왔어?"

"네. 그러니까 죽지말고 마석 챙기고 돌아와서 영지에 환원 좀 해주세요."

"그건 좀 곤란한데, 던전을 아예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건 도대체 무슨 발상이세요?"

"아니 네가 직접 가서 한 번 봐봐. 진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니까? 던전 마스터를 죽인 이후에 체액을 빼내고 박제시키고 전시하면 진짜 그것만한 보물이 없을 것 같아."

"마치, 곤충 표본처럼 말입니까? 어이가 없네요. 영주님이 언제부터 그렇게 예술혼이 불타오르는 사람이었다고…… 어차피 제가 뭐라고 해도 듣는 시늉도 안하실거잖습니까. 마음대로 하십쇼."

유벤은 탈출 스크롤을 챙겼다.

기회는 네 번.

태어난 지 반 년도 안 된 신생 던전을 공략하는 데에는 충분하리라.

"그래서 탐사에서 쓸만한 인원들은?"

"아 곧 올 겁니다."

가신의 말대로 사람이 찾아온다.

근데 유벤의 눈이 꿈틀거리는 걸 보아 만족스럽지 않은 인선이었으리라.

"장난하냐?"

"왜요."

"아니, 우리 영지에 그렇게 인재가 없어? 전부 약골처럼 생겼는데 아무리 신생 던전이라도 그렇지. 쟤들이랑 가면 바로 몰살이야 이 새끼야."

영주의 일갈에 무장한 병사들은 시무룩했다.

가신은 헛기침을 했다.

"…저희 영지에서는 우수한 편입니다."

"하아, 안 그래도 주변에 방랑 기사들 머무른다고 들었는데 걔들도 고용하고 함께 데리고 가면 되겠네."

"돈이 무슨 썩어넘치는 사람처럼 이야기하시네요."

"내가 가지고 놀던 계집들 팔아버려."

"잠시 암상인에게 계집들 팔 때 들어오는 돈이랑 이제까지 유지비랍시고 사용된 돈 대충 계산 좀 하고 오겠습니다."

.

.

.

.

.

방랑 기사를 모두 고용할 수는 없었다.

돈도 돈이고 애초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외부인을 많이 부르는 건 하책이다.

자칫하면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딱, 두 명 정도가 적당하겠지.

방랑 기사 두 명을 데려오는 건 어렵지 않다.

선금으로 많은 돈을 쥐여주고, 마석을 무사히 발견하면 선금보다 더 큰 액수의 돈을 더 주겠다고 약속하면 된다.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던전이라... 처음으로 발을 딛는 장소입니다만… 신생 던전이라면 뭐."

물론 방랑 기사들을 완전히 신뢰하는 건 아니었다.

사람은 엄청난 보물 앞에서는 눈이 돌아가니까,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비장의 수단 하나 정도는 남겨둬야겠어.'

유벤은 극독을 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던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고 전투를 포함한 다양한 방면에서 쓸만한 3위계 화염 학파 마법사까지.

"좋아."

탐사 인원, 물자, 그리고 탈출 스크롤.

그리고 목적까지 준비됐다.

유벤은 확신을 가지고 드림랜드로 향했다.


뉴비 : 사랑아 나 요즘 고민이 있음...

ㄴ씹간사랑개 : 왜??

ㄴ뉴비 : 아니 저번에 암상인 한 번 들락날락거렸잖아... 그 이후에 인간 한 명이 또 들어왔는데 이 사람 눈빛이 좀 심상치가 않아서... ㅠㅠ (오들오들)

ㄴ씹간사랑개 : 사진 한 번 올려봐!!

ㄴ씹간사랑개 : .......................................

ㄴ뉴비 : 왜 그래??

ㄴ씹간사랑개 : .......................................

ㄴ뉴비 : 기억이 안나는 거야???

ㄴ씹간사랑개 : 뉴비가 사랑해준다고 말하면 기억날지도......................

아이씨.

이건 또 무슨 새로운 초식이야.

요즘 고민이 생겼다.

마치 내 게시글에 꼬박꼬박 코멘트를 달아주는 사랑이처럼.

집착이 상당히 심상치 않은 인간이 던전에 들어왔다.

그래서 조언도 구할 겸 24시간 던갤 상시 대기중인 사랑이에게 코멘트를 달았는데.

개미여왕 : 쟤 유벤 제리코잖아여... 형제자매들 싹다 죽이고 영주된 싸이코 새끼 ㅇㅇ 영지는 쥐좆만한데 스케일은 무슨 숙청의 날 급이라 들으면서 좀 어이가 없었음 ㅋㅋㅋ 지금은 뭐 조용하게 살고 있는 거 같던데 생숲까지 왜 왔지?? 전에 암상인이 얘한테 말했나??

뭐야.

사랑이 일상 게시글에 개미여왕이 답글을 다네.

ㄴ뉴비 : 땡큐요!

ㄴ개미여왕 : 근데 뉴비님은 무슨 싸패 수집가세여?? 싸패들만 들어오네여 ㅋㅋ

싸패라.

내가 던전 마스터가 되기 이전에 마주친 높으신 분들과 아주 악연이 많다.

내가 만난 높으신 분들은 대체로 싸패에 가까웠고, 흠, 어째 이번에도 만나네.

근데 싸패에도 등급이 있기 마련인데.

매일매일 야근시키면서 '이건 네가 회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네가 일을 거지같이 해서 잔업을 하고 있는 건데 왜 수당을 줘야하지?' 라고 지랄하는 전전직장 사장놈의 싸패 등급은 무려 C.

그렇다면 형제자매들을 싹다 죽이고 영주가 된 싸패의 등급은 최소 전전직장 사장놈보다 수 배는 악랄한 A랭크 이상이라는 건데.

하필이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족까지 죽일 수 있는.

매우 진취적인 사패 새끼가 내 던전에 들어오다니.

시발.

우울해졌다.

ㄴ씹간사랑개 : ㅅㅂ 아니 그걸 네가 왜 말하는데 진짜 죽을래??

ㄴ개미여왕 : 여기 인성 문제 있는 분 하나 추가여 ㅋㅋ ㅎㅎ 저는 웨이브 막으러 가봄 ㅂㅂ

영주들은 대체로 부하들이 많은 법이었다.

이거 진짜 인해전술로 밀어버리면 어떡하지.

내 던전은 물량에 약한데.

ㄴ뉴비 : 지성체가 저글링처럼 들이닥치면 솔직히 좀 쫄리는데... (오들오들)

ㄴ씹간사랑개 : ....................................

ㄴ뉴비 : 사랑암... 왜 구램...

ㄴ씹간사랑개 : ....................................

후우.

또 멘헤라 터졌네.

이번만입니다.

ㄴ뉴비 : 사랑아 사랑해 ㅠㅠ

ㄴ씹간사랑개 : 행복해졌어... 기분 좋아졌으니까 알려줄게!

ㄴ뉴비 : 응?? 어떤걸??

ㄴ씹간사랑개 : 그야.................

.

.

.

.

.

"아?"

생각해 보니까 그렇네?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겠구나?

ㄴ뉴비 : 사랑아 고마웜... ㅠㅠ...

ㄴ씹간사랑개 : 대신에 만나면 뽀뽀해야해!

그건 좀 많이 고민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