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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 : 말랑이로 시체 치울까 말까 고민되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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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나만부하없어 :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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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뉴비 : 징그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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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뉴비 : 구경하면서 육포 먹는데 뭔가 먹기 싫어지는 기분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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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뉴 비 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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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그냥 냅둬 너가 징그러울 정도면 쟤들은 오죽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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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공포와 두려움은 원래 던전에서 가장 강력한 디버프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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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개미여왕 : (육포를 먹기 힘들어하는 뉴비님의 우물우물을 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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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개미여왕 : 근데 드림랜드 보면 볼수록 입구컷 개빡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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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정신병원수석환자 :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엘리베이터가 고작 입구라면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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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세상은차가워 : 괴현상 족사기네요... 근데 제발 이 사기성을 유지하고 모든 엘프들을 때려잡았으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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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근데 님 이번에 어디로 떨어졌어요?? 드디어 엘프한테 해방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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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세상은차가워 : 세계수 근처요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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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씹간사랑개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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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상한 기계 장치에는 혼자만 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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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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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구를 끝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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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지금은 12명은 9명이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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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낙인 엘프들이라도 지금 상황 속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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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게 저 엘리베이터에는 마나도 뭐도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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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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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용함 속에서 먼저 말을 꺼낸 건 티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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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를 속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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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옵니까!? 씨발, 문이 닫히는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저 꼬라지가 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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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래요. 순식간에 세 명이 죽었는데! 원인도 모르겠는데! 나, 나는 저기는 죽어도 들어가지 않을래요. 아니, 절대로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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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보여주던 잔혹함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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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양떼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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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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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려운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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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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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죽는 건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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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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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와 식량은 한정적입니다. 저희에게는 탈출 스크롤도 없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오셨잖아요. 다들 죽을 걸 각오하고 오신 게 아니었나요? 인생을 바꿀 기회인데 어떠한 희생도 없이 쉽게 마석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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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지금은 진퇴양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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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탈출스크롤이 존재하는 자신은 예외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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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그들과 똑같은 처지인 것마냥 연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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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을 얻기 위해서는 이 겁쟁이들을 어떻게든 움직이게 만들어야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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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섭리가 그러합니다. 모든 일에는 리스크가 따릅니다. 범죄를 생업으로 삼은 저희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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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어차피 죽을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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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죽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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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건 다들 마찬가지겠죠. 저 또한 그러합니다. 누구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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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에게 협조성과 동료애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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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이 가장 소중한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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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본인의 세력권에서 추방당해 생명의 숲에 오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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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을 토대로 이런 상황에서 팀워크가 박살나는 건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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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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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지금 어떻게든 자신이 휘어잡아야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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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일행들에게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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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일자 통로에 서있습니다. 던전 전문가들의 이야기로는 던전의 모든 길은 통해야하며 차단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저 수상한 기계장치를 규명하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겠죠. 저를 포함해서 9명 중, 공평하게 뽑기로 탐사 인원 한 명을 추첨합시다. 통신 마법으로 내부 상황을 보고받는 느낌으로,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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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의 제안은 합리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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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은 1/9. 약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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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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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이 떨어질수록 자기가 걸린다고 생각을 안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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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가 생각하기엔 이게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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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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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를 통해 희생양이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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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 탐험대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고 4조의 조장인 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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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는 순간 도망치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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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수 있는 곳 따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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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라도 나아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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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닫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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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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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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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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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가 나고, 버튼에 피가 말라서 붙어 있고, 바닥에는 시체가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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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말고 상황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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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 수 없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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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면 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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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턱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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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안에 갇힌 상황이지만, 적어도 문이 닫히지마자 살해당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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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알아낸 정보를 수첩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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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 마법적 지식이 가장 뛰어난 게 자신이라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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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다 접은 어설픈 마법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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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공유라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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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버튼이 있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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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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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터 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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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근데, 저 너무 무서운데, 밖에서 문을 열 수는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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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현재로서는 열 수 있는 수단이 아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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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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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는 그 어떤 버튼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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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버튼을 눌러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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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마음의 준비 좀 할게요. 후우, 네, 몇 번을 누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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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이라고 써져있죠. 안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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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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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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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내부에도 전광판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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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전광판과 똑같은 수를 표시하는 걸 보아 아마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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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감이 느껴져요. 제 몸이 올라가고 있어요. 아으, 아, 아!? 갑자기 이이이이, 이층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문이 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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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그리고 문이 열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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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 마법으로 조사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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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내부의 높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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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이라고 부를만한 장소가 아예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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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다시 한 번 마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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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까와 똑같이 던전 어디에도 레이의 마나는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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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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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복도가 보여요. 조명이 아예 없어서 이 기계장치 불빛으로 간신히 주변이 보이는 느낌이에요. 어어, 일단 한 번 나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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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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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혀 있는 폐쇄적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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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자마자 레이는 해방감을 느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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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릴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 바깥으로 나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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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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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꼬라지를 보고도 조심성이 이리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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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답답했지만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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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상황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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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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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라도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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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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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하게 이름을 불러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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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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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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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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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 오지마!! 오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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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명을 끝으로 통신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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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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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와 일행이 바라본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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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편 위에 말라비틀어진 레이의 시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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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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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탐색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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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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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은 어느샌가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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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우중충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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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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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엘프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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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명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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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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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대원의 1/3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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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말 그대로 바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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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왕국 기사단한테 걸려서 개박살났을 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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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흉질 정도로 팔뚝을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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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상황이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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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에서 탐색을 계속하자는 건 자살하라는 말과 다를 게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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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북부 야만인들은 남자가 남자를 강간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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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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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임신시키면 무조건 책임져야하는 풍습이 있어서, 전쟁에서 이기면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따먹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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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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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쉬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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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추스를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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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스씨는 야만인이었다면 아내가 많으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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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따먹은 년들은 한 명을 제외하면 병들고 냄새나는 개걸창들이라서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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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 미소녀가 취향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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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는 모르겠고 책임져드릴테니 따먹혀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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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남자는 취향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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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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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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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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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명이 없는 복도는 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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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탐색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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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멈춰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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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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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낙인 엘프들의 생각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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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이제 뽑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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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티르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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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스가 손을 들어올리며 그리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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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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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면 걸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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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다들 낙인 찍힌 이후로 죽음은 각오했잖아. 이제와서 뭘 벌벌 떨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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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초를 치는 녀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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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뽑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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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은 1/8. 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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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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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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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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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건 하자 하는 년이 걸린다는 속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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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진짜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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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눈치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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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무를 수도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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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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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스가 티르가 쥐고 있는 종이를 낚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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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돌아오면, 여기서 한 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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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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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빠구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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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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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병약 미소녀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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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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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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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남자는 빠구리에 살고 빠구리에 죽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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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스는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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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볼을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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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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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복도가 보이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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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는 그냥 복도가 보인다고 했는데, 뭔가 있을지도 몰라요. 한 번 나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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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이상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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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는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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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기 있는 낙인 엘프들 중에서 가장 최약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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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스팅스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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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하고 순진하지만 기본적으로 체급이라는 게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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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티르는 시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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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두컴컴한 복도에 있는 존재를 스팅스가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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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팅스가 죽을 가능성이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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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공간과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도할 가치도 분명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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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오로지 자신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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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유일하게 마법을 다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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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지금 이 행동에 대해서 의심을 살 걱정은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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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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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없는 복도는 후순위로, 다른 층들을 살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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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새롭게 발견한 사실을 수첩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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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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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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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낙인 엘프년 혐성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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