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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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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시간이 새벽 7시, 아니 아침 7시라고 가정했을 때 여기서 내일 만나서 술을 먹자고 했을 경우 적합한 날짜는?

1번 오늘

2번 내일

3번 사실 그냥 가벼운 인사 느낌이라 사실 거짓말이다-예시) 언제 한번 밥 한번 먹자

'당연히 3번일 줄 알았는데.'

대기업들의 자연스러운 뒤풀이-합방 연계는 그냥 인사 같은 게 아니었다.

기쁜 마음으로 250+135만원이 찍힌 후원 내역을 보며 발가락 꼼질거리며 잔 뒤 점심.

일어나자마자 날 맞이한 건 디코 메시지였다.

뭉기 님 찌닝이에용

그 오늘 만나기로 한 거 7시 이태원 쪽에서 볼까 하는데 괜찮으시죵?

아 참고로 룸 잡고 마실 거니까 편하게 오셔도 돼요! 일반인 걱정 없어요!

(가게 주소) 달근 님이 이미 다 잡아놓으셔서 ㅎㅎ

카톡 아이디 주시면 제가 단톡 파서 초대할게요!

아 그리고 복장은 분위기 상관 없이 그냥 편하게 입고 오시면 돼용 ㅎㅎ

"...아, 낯선 사람들이랑 술 마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실 가장 이해 안 가는 문장 중 하나가 '술 마시면서 친해진다'였다.

술을 마시나 마시지 않나 내 텐션은 항상 똑같아서.

술 마시면 뭔가 바뀌는 사람들을 보면 낯설고 더 어색하게 느껴졌다.

근데.

'이건 기회지... 대기업과 함께 어울릴.'

이건 그냥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었다.

뒤풀이 때도 당연히 방송을 진행할 거였고, 인지도를 제대로 쌓을 기회였다.

대기업 3명이 모이면 최소 아무리 못해도 2만 명 정도 시청자가 모일 텐데.

그 많은 사람한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소중했다.

그것도 그냥 단순히 게임으로 알리는 게 아니라 대놓고 얼굴을 노출시키는 거였으니.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었다.

'아니? 사실 나쁠 수도?'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야외 합방을 한다면 일반적으로 방송을 켜는 사람은 한 명.

그러면 그 방송에 시청자들이 전부 다 모인다는 건데.

'어차피 달근 님, 바빈 님, 찌닝 님 중 한 분이 켜는 게 맞고, 그러면... 애초에 난 걍 뭐 1회 게스트 느낌인 거잖아.'

남의 방송에 잠깐 나와서 적당히 분위기 맞추다가 떠나는 포지션.

인지도를 쌓는다고 해도, 그 인지도가 얼마나 오래갈지도 모르겠고.

그게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굉장히 적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적으로 굴면 뭐 아무것도 못 하지.'

더 이상 이거 따지고 저거 따지고 하는 계산을 싹 다 지워버렸다.

어차피 내 목표는 의 왕이 되는 거였기 때문에.

이런 거에 생각이 붙잡힐 시간이 없었다.

지금 집중해야 할 건 어떻게 방송을 더 키워야 할 지.

오직 그것 뿐이었으니까.

타닥, 타닥.

일단 빠르게 찌닝 님한테 카톡 아이디를 보내고.

'그러면 오늘 방송은 합방부터 시작한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가는 과정까진 내 방송으로 찍는 게 맞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야 커뮤 글 봤냐?

< ?

갑자기 따란따한테 카톡이 날아왔다.

커뮤 글?

당연한 말이지만 레라 콘서트 사건 이후엔 에고 서칭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애초에 방송 반응 보겠다고 시청자들이 있는 커뮤니티는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

좋은 이야기 해주면 또 얼마나 해준다고 그걸 본단 말인가.

거기에 신경 쓰는 순간 방송도 이상해지고, 괜히 여론 파악한다고 계속 핸드폰만 깔짝거리고.

악순환이 이어질 게 뻔해서 애초에 시작조차 안 했다.

근데 이제 와서?

< 안 하는데?

(링크)

너 이번에 핵 의심 받았어

"핵?"

따란따가 준 링크로 들어가 보니 바로 갤러리 개념글이 보였다.

[제목:이번 달근 배그 합방 보는데 핵 의심 되는 장면 몇 개 있어서 가져와 봄]

[글쓴이:ㅇㅇ]

솔직히 11시간 동안 치킨 먹기 미션 계속 처 박길래 실패하나 했거든?

그리고 원래부터 뭉기 < 얘가 좀 잘하긴 했단 말이야

근데 마지막에 링스 들고 진짜 말도 안 되는 샷 보여주더라

아니, 걍 마지막 게임 때 피지컬이 말이 안 됨 ㅇㅇ

(핵 의심으로 보이는 영상 클립 1)

(핵 의심으로 보이는 영상 클립 2)

(핵 의심으로 보이는 영상 클립 3)

(핵 의심으로 보이는 영상 클립 4)

프레임 단위로 끊어서 해체 분석하면 에임 서칭이 일단 그냥 보자마자 바로 갖다 대는 수준임

막말로 위치를 미리 알고 있나? 싶을 정도

사운드 들었다 해도 이게 말이 된다 생각함?

백번 양보해서 원래 되게 잘하는 애거나 전프로 혹은 프로 준비 혹은 프로라고 하면 ㅇㅈ

근데 이새끼 예전 시청자들이 말한 거 보면 치킨 한번도 못 먹은 개 좆밥인데

갑자기 합방 때 슈퍼 캐리 모드로 쫙 이끌어서 결국 마지막에 치킨 캐리까지 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음?

11시간 동안 핵 약하게 쓰다가 후원금 어느 정도 쌓이니까 걍 핵 제대로 켜서 먹은 느낌 나는데

난 거의 빼박이라고 봄

판단은 다들 알아서 ㅇㅇ

[추천:152][비추천:31]

ㄴ 십새끼야 니 의견 다 집어 넣고 판단은 다들 알아서 ㅇㅇ < ㅇㅈㄹ 진짜 아구지 돌리고 싶은 화법이네

ㄴㄴ(글쓴이:ㅇㅇ)메시지 반박 못하니까 메신저 공격 ㅋㅋㅋㅋㅋㅋㅋㅋ 당사자임?

ㄴㄴ근꼬 새끼 핵이든 아니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십새야 걍 네가 처 역겹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글쓴이:ㅇㅇ)은근슬쩍 화제 돌리려 그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근데 방송 화면 라이브로 캡쳐해서 그런지 닉 보이네 ㅋㅋㅋㅋ

ㄴㄴ왜 갑자기 새벽에 핵 떡밥 태우나 했는데 찌닝 육수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왜 니 주인님 우는 거 공감 안 해주니까 화가 나냐?

ㄴ이렇게 봐선 솔직히 그냥 엄청 잘하는 건데

ㄴ근데 원래부터 잘하는 애가 아니라며 갑자기 잘해진 케이스

ㄴ이거 살짝 묘하네요잉~

[제목:근데 육수 스코프 거르고 봐도 실력이 갑자기 는 게 이상함]

[글쓴이:ㅇㅇ]

심심해서 좀 뒤져봤는데 근꼬 얘 과거 배그 한 영상 남아있긴 하더라고 ㅇㅇ

그래서 봤는데?

(뭉기의 처참한 과거 배그 영상)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뭉기의 배그 실력 영상)

대충 1년 전에 잠깐 몇 판하고 만 것 같은데

이랬던 애가 갑자기 천만원 미션 걸리니까 다른 사람 된다? 이거는 좀 ;;;

[추천:42][비추천:11]

ㄴ좀 뭐

ㄴㄴ좀보이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ㄴ아오 윾동햄 못 말려 진짜루~

ㄴ근데 웃음기 싹 빼고 말하면 진짜 의심될만한 부분이긴 함

ㄴ갑자기 실력이 늘었음 이거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데 좀 증명을 해줬으면 함

ㄴㄴㅇㄱㄹㅇ

ㄴㄴㄹㅇ 검증 하긴 해야 할 듯?

[제목:새벽부터 지금까지 근꼬 새끼 핵 떡밥이 계속 굴러가는 이유]

[글쓴이:차량너프했어수고]

그건 바로 너 <<<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격하는 "너"가 근꼬를 부러워 하기 때문ㅋㅋㅋㅋㅋㅋㅋㅋ

잘생겼는데 배그도 잘해, 천만원 미션으로 돈도 따박따박 크게 타 가

그니까 이게 화가 안 날 수가 없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뭉기가 부럽잖아

솔직해져

이 미치게 잘생긴 새끼한테 열등감이 미치도록 나는 거잖아

애초에 핵이 말이 안 되지

갑자기 배그하자고 달근이 50만원 투척해서 꼬신 건데

그거 보자마자 옼 그로몬 나눈 핵울 구한다움에 11시간 뺑이 치다가 미션금 쏙 빨아먹어야즹~ < 이런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함?ㅋㅋㅋㅋ

실력이 확 는 게 이상한 건 맞아 솔직히 의심스럽긴 해

근데 미래를 예측하고 핵을 구비했다는 게 이상하잖아

그러면 핵을 원래부터 준비하고 쓸 생각이었다? 근데 그러기엔 이 새끼 최근 방송 GTA였고

배그도 예전에 하고 말았음

[추천:32][비추천:61]

ㄴ핵 준비하고 그 이후에 배그 할 생각인데 마침 아다리 딱 맞았을 수도 있지

ㄴㄴ뭉기 << 이 새끼 뭐 그럼 카산드라임?ㅋㅋ

ㄴㄴ뭉산드라 ㅋㅋㅋ

ㄴㄴ얼어붙어라~!

ㄴ아니 그니까 검증하면 되잖아 ㅋㅋㅋ

ㄴ다른 컴으로도 똑같이 하면 ㅇㅈ

ㄴ걍 의심 받으면 시원하게 증명하면 되는 거임

"아."

그중 가장 덧글이 많은 개념글 몇 개를 본 내 심정은 딱 하나였다.

"이렇게 지루하고 현학적일 수가...."

뭔가 했는데.

그냥 새벽에 심심한 애들이 어디 돌 던질 곳 없나 하다가 날 찾은 거잖아.

오랜 세월 디시 유동으로 살아왔기에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바로 파악됐고.

결론도 빠르게 나왔다.

'이거 먹이 주면 안 된다.'

괜히 뭐 의심 받았다고 해명한답시고 커뮤니티에 글 써서 해명문 올리고.

방송 켜서 어디 피시방 가거나 다른 누구 유명한 배그 스트리머랑 합방해서 뭐 증명하고 뭐 하고....

"아... 즐겨보던 인방 소설에서 나오던 이 지루한 템플릿 상황을 내가 겪어야 한다고?"

식상하기 짝이 없군.

왜 '그럼 죽어'라는 답변이 가장 깔끔하고 인상적인지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보니까 프레임 단위로 끊어서 이게 되니 안 되니 하고 있던데

방송 키면 핵무새들 나올 것 같아서 미리 연락했어

어떻게 할 거야?

그리고 그런 생각 와중에 이어지는 따란따의 카톡 메시지.

아니, 남자애가 무슨 이렇게 걱정이 많은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 뭘 어떻게 해 그냥 무시하면 되지

< 이거 뭐 심각한 것도 아냐 그냥 지들끼리 만만한 스머 하나 잡고 패는 거야

그래서 해명 안 한다고?

< ㅇㅇ

나중에 논란 되면?

< 안 됨 ㄱㅊ

커뮤 하루 이틀 해보나.

하꼬 핵 의심? 그래, 의심 받아서 그거 해명한다고 쳐.

그럼 그 해명 방송에 과연 시청자들이 얼마나 올까.

'너튜브 영상엔 자극적으로 보이겠지만 진짜 라이브 방송은 글쎄?'

남자 핵 해명 방송은 뭐라고 해야 할까.

정말 영양가가 하나도 없었다.

다들 그냥 돌 던지러 왔다가 아닌 거 보고 '오 그냥 잘하는 애네' 하고 끝.

고정 시청자가 될 가능성? 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었다.

이거 심각해질 수 있는 거 아냐?

< 아오 ㅋ 누가 게쌤 아니랄까 응? 상남자스럽지 못 하네

너 아직도 나 게쌤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사소한 건 넘어가고

< 해명할 필요 없어, 어차피 뒤풀이 합방할 때 술 적당히 먹고 피시방 가서 같이 배그 한판 하자고 하면 돼

각 잡고 할 필요가 없단 소리야?

< 아니 걍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핵무새들은 그냥 심심한 거야

심심하니까 대충 아무나 만만해 보이는 애 저격해서 '이 새끼 죽나, 안 죽나' 하고 보는 거.

커뮤니티의 아주 안 좋은 문화 중 하나였다.

< 나 저격한 애 유동이잖아

< 유동 깡계가 저격해봤자 뭐 얼마나 효력 있을 것 같은데 ㅋㅋ

< 오래 못 가는 떡밥이야

< 이때 괜히 반응해서 장작 넣어주면 불만 더 나는 거야

< 얘넨 내가 진짜 핵인지 아닌지도 관심 없어, 그냥 잠깐 씹을 거리 필요한 거야

< 절대 안주 제공해주지마 ㅇㅇ

< 서비스 시간 막 넣어주는 거 아니다 ㅋ

흠;;;

알겠어

네가 알아서 잘 한다니까 믿어볼게

< 당연히 내가 잘하지 ㅋ 사람을 뭘로 보고 아오 ㅋ

아카 ㅋ

이런 건 그냥 완전히 무시하면 된다.

애초에 글을 올린 당사자 말고는 다들 진지하지도 않다.

진지했으면 진작 내 메일함이 가득 찼을 텐데.

내 메일함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제목:찌닝에게사과해라당장]

[제목:네가그렇게함부로대해도되는여자가아니다]

우리 스윗하신 육수 형님들이었다.

그래도 확실히 고소 선언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

다들 굉장히 시적인 표현을 잔뜩 들여서 써놨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시청자들의 사랑을 담은 고전 시가 느낌.

전부 다 시원하게 스팸 메일함에 넣어주고.

'...혹시 모르니까 몇 개만 대충 준비하고, 외출 전에 잠이나 마저 자자.'

이태원, 7시, 뒤풀이.

성실하게 이행해볼까.

++++++

시간은 빠르게 흘러 오후 6시 반, 이태원.

술집 .

그곳에서 가장 넓고 편안한 룸은 현재 3명의 스트리머가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뭉기 님은 근데 7시에 모이자고 하면 진짜 딱 7시에 모이는 타입인가봐요."

"그러게요."

"보통 이런 건 전투력 낮은 사람이 가장 먼저 오고 그러지 않나? 흠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ㅇㅈ

  • 뭉기 얼른 와서 수저랑 휴지 세팅 했어야지 아 ㅋ

  • 이걸 제일 연장자인 달근이 다 하고 있는 게 맞냐고 ㅋ

  • 찌닝이랑 바빈 근데 오늘 착장 ㅈㄴ예쁘다

  • 달근도 나름 차려입고 확실히 이태원이라 그런가?

달근, 찌닝, 바빈.

이 셋은 정말 우연처럼 약속 시간 30분 전에 딱 모인 상태였다.

"차려 입을 수밖에 없죠, 뭉기 님 생긴 거 못 봤어? 옆에 있을 때 최소한 남자 취급은 당해야지... 오징어로 살 순 없잖아."

"아니, 오빠... 설마 그럼 아까 샵 다녀왔다는 거 진짜에요?"

"...장난 같았어? 아니, 그전에 티가 안 나? 찌닝아, 난 그게 더 상천데?"

"오랜만에 봐서... 음, 아 뭐... 네 나쁘지 않아요."

  • 거짓말은 못 하는 찌닝 ㅠㅠ

  • 바빈 걍 어이 없다는 듯 보고 있는 게 웃김ㅋㅋㅋㅋㅋㅋㅋ

  • 팩트) 다

  • 팩트 한 스푼) 바빈과 찌닝도 샵을 다녀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만, 잠깐만... 시청자 왈 찌닝, 바빈도 샵 다녀왔다 이거 사실인가요? 해명해주세요."

"당연히 하고 왔죠! 저 에브이 님 한강 방송 그거 잠깐 봤거든요? 뭉기 님 나온 거? 그때 보니까 완전 말도 안 되더라구요."

"인정, 나 진짜 완전... 풀무장 상태야 지금... 뭉기 님 실물 말도 안 될 걸? 에브이 님은 뭉기 님 얼굴 이야기 나올 때마다 맨날 감탄해."

미리 모인 셋은 방송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상태를 점검했다.

요즘은 대놓고 꾸민 티를 좀 내는 게 유행인지라.

술집 분위기에 딱 맞춰서 힘을 팍팍 준 태가 확실히 났다.

막 정장 같은 느낌은 아닐 지라도.

이태원 클럽 거리를 가뿐히 누빌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님 팀원 미션 때 핵 쓴 거 알고 이러고 노는 거임?

뜬금없는 도배 하나가 갑자기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뭐? 핵?"

"네?"

"도배 뭐야?"

셋은 당황했고.

그러거나 말거나 어디서 집단으로 움직이는 듯.

  • 지금 해보로고 << 여기서 핵 의심 정황 잡아내고 있으니까 바로 검색 ㄱㄱ

  • 지금 해보로고 << 여기서 핵 의심 정황 잡아내고 있으니까 바로 검색 ㄱㄱ

  • 지금 해보로고 << 여기서 핵 의심 정황 잡아내고 있으니까 바로 검색 ㄱㄱ

몇 명이 동시에 채팅을 치다가 순식간에 차단되어 사라졌다.

  • 뭐임?

  • 뭔 핵 말하는 거임?

  • 팀원? 핵? 뭉기가 핵 썼다는 거임?

  • 핵 의심이라고?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달근은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우선 방송용 핸드폰이 아닌 개인 핸드폰을 이용해 가든 앱에 접속.

곧바로 해보로고 라는 사람을 검색해서 라이브 방송을 확인했다.

-"아니, 진짜라니까! 이건 말이 안 돼! 보니까 원래 이런 실력도 아니었다며, 응?! 이거는 진짜 싹 다 제보해야 돼! 싹 다!"

굉장히 격양된 어조의 설명을 깔고.

오늘 새벽에 했던 배그 미션 리플레이 영상을 돌리며.

뭉기의 플레이가 프레임 단위로 쪼개지고 분석 당하는 게 보인다.

-"말 안 된다니까! 이 사람 핵 확실합니다! 제가 보증할게요!"

순식간에 확 전개된 상황에 세 명 모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잠깐 침묵이 깃든 순간.

"뭉기 왔습니다!"

뭉기가 등장했다.

"어, 어... 어어... 뭉기 님!"

"지, 지금 이거 채팅창이... 아니, 일단 방송을 끄고...."

"뭉기 님! 어, 잠시만, 잠시만 저희 나가서 뭣 좀...!"

상황을 정리하기도 전에 나타난 당사자.

세 명은 오랜 기간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했고.

그러거나 말거나.

"제가 좀 일찍 오려고 했는데, 해보로고? 해보려고? 아무튼 이 사람이 저 핵 썼다면서 갑자기 저격하더라고요."

뭉기는 핸드폰을 슥 꺼내서.

"해서 가든에 신고 넣고, 배그 쪽에 신고 넣었습니다. 엄한 사람 잡는다고요, 하... 이래서 하꼬의 적은 하꼬라더니, 코딱지만한 시청자 가진 사람들끼리 으쌰으쌰 할 줄 알아야지, 어떻게든 이슈, 논란 뭐 이런 거 만들어서 체급 키우려고... 진짜 못됐습니다."

해보로고의 방송에 운영자가 개입해, 일반적인 비방을 멈춰달라는 모습을 방송 화면으로 보여줬다.

"남을 비방, 비하하면서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이 미친 쓰레기 같은 행위! 저 뭉기!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그냥 컴퓨터 포렌식 맡기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거 방송 끝나고, 배그 치킨 방송하고요. 이걸로 핵 의심 끝!"

룸에 들어온 지 10초도 안 돼서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고.

"아무튼 이렇게 술맛 떨어지게 하는 모든 논란은 깔끔하게 처리하고 왔으니까, 그냥 재밌게 뒤풀이 즐기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뭉 선장의 미친 판단력이? 아, 제 자리는 저긴가요? 안쪽? 하하... 가운데 자리 살짝 부담스럽지만 왕좌의 무게 한번 견뎌보겠습니다."

시원시원하게 웃으며 바로 자리에 앉는 매끄러움.

그 모습을 보며 달근은 무의식적으로.

"악!"

새벽에 잠깐 깃들었던 선원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근데 다들 왜 이렇게 차려 입고 오셨어요? 찌닝 님이 분명 저한테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하셨는데...."

"아니, 뭉기 님... 그렇다고 테디베어 티셔츠에, 나이키 반바지는... 너무... 너무 편하게 입고 오셨잖아요."

"...이게 제일 편하던데요?"

  • 이 새끼 진짜 뭐 기계 그런 거임?

  • 여자가 운다 > 어? 그건 그냥 땀 같은 거잖아

  • 편하게 입고 오라고 한다 > 응 나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나올 거야

"...."

찌닝의 침묵은 덤이었다.

본격적인 뒤풀이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