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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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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의 성장 지표는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무슨 항목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 MCN들은 여러 고민을 했고.
"후... 조금만 생각해 봐도 평균 시청자 수, 후원 액수, 채팅 속도, 방 분위기, 콘텐츠 별 시청자 변동 추이... 정말 따질 게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거다! 할만한 특정 지표를 찾지 못했다.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은 것도 있었고,
솔직히 언제 어디서 갑자기 사람이 확 뜰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하꼬였던 사람이 어느 콘텐츠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대다수의 MCN은 엄청 유명한 케이스가 데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감을 믿는 편이었다.
하지만 당연히 예외도 있는 법.
"지금 제가 음성 메시지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삑.
회의 진행자가 버튼을 누르자.
-"와... 가슴이 그냥...."
천박하기 짝이 없는 문장이 굉장히 남성스러운 목소리로 더빙되어 회의실에 천천히 울려퍼진다.
그냥 듣기만 했을 뿐인데도 너무 대놓고 성적인 말이 많아서, 일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기까지 했다.
"이런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수많은 방송인들이 있는 곳에서... 그냥 시원하게 배설하고도, 방송이 오히려 성장한 케이스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진행자의 말에 회의실에 있는 모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삑.
다시금 버튼을 누르자.
이번에는 뭉기의 얼굴이 나오고, 그 얼굴이 방금 대사를 똑같이 읊는다.
"일반적이라면 방송을 접든, 다른 플랫폼으로 가든... 그래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캠을 켰단 이유로 그는 살아남았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겠죠?"
잘생겼으니까, 말도 안 되게 생겼으니까.
열등감이 느껴질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외모, 떡 벌어진 어깨, 탄탄하게 자리 잡은 근육까지.
그의 외모는 천박한 발언을 가벼운 실수로 만들 정도였다.
"인터넷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생긴 남자 방송인을 보신 적 있으십니까? 배우나 연예인들 뺨도 시원하게 후려칠 수준입니다."
회의 진행자는 아예 그냥 대놓고 스크린에 뭉기 전신 샷을 크게 띄웠다.
"허...."
"캬."
"남자가 봐도 이건 뭐."
"진짜 이런 얼굴을 가졌으면서 3년 동안 왜 캠을 안 켠 걸까? 아니, 마이크도 안 켜고 방송한 경우도 많다던데."
다들 저마다 감상을 내뱉는 가운데.
리액션을 흡족하게 맛본 회의 진행자는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뭉기 씨, 아니! 뭉기 님을 영입만 한다면... 진짜 그냥 그 어느 이벤트에 데려다 놔도 말도 안 되는 간판으로 쓸 수 있습니다. 포스터에 그냥 뭉기 님 얼굴 박아둬도 관심이 몰릴 겁니다. 게다가 외부 행사... 합방, 이런 거 할 때마다 뭉기 님이 있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냥 분위기가 확 삽니다."
그 어느 곳에 데려다 놔서 얼굴 하나만 보여줘도 모든 행사의 질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광고도 다양한 방면으로 들어올 게 분명했고, 과거 발언 따위 가볍게 무시하고 양지 진출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뭉기의 얼굴은 그 정도로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뭉기 님은 팔로워 수 대비, 시청자 수 대비 채팅창 화력도 말이 안 됩니다. 그냥 뭘 했다하면 시청자들이 바로 반응을 해주죠, 이는 뭉기 님 방송이 그냥 단순히 켜둔 다음 다른 걸 하는 게 아닌... 집중해서 보게 만든다는 겁니다."
단순히 얼굴만 그런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말도 안 되게 우상향을 하고 있었다.
"뭉튜브 구독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한버데 덧글 반응도 되게 좋고... 그냥 복합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인터넷 방송인입니다."
인터넷 방송의 고점은 여자보다 남자 쪽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그건 정말 극소수의 경우일 뿐.
최상위권, 그것도 꼭대기를 제외하곤 여자 방송이 압도적인 구조다.
피라미드 꼭대기.
거기에 있는 남자 방송인이 얼마나 되겠는가.
남자 방송인만 가능한 극고점.
"뭉기 님은... 그걸 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소 오글거릴 수도 있는 PPT였지만 회의실에 있는 모두가 공감했다.
뭉기는 다르다, 저 외모는 다르다, 말도 안 되는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지금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MCN을 포함,
인터넷 방송인을 보유하고 있는 MCN이라면 모두 갖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당연히 간 볼 생각도 없이.
이튿날 아침 뭉기의 비지니스 메일로 미팅 권유하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고.
> 야 란따야
< ㅇㅇ?
> 나 MCN에서 영업 제안 왔는데, 솔직히 난 다 거절하고 싶거든? 넌 어떻게 생각해?
이 메일은.
"...뭐? 아니... 관리를 해도 내가 하지, 미쳐가지고...."
곧바로 따란따의 심기를 건드렸다.
++++++
뭉기의 성장세가 캠을 켜고 이후부터란 건 솔직히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3년 동안 이름도 들어본 적 없던 남자 방송인이 갑자기 스멀스멀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게 눈에 다 보였으니까.
근데.
"그거랑 관리를 하려고 영입하는 거랑 차원이 다르지."
MCN 영입은 진짜 따란따 입장에선 굉장히 괘씸하다 볼 수 있었다.
영입할 거면 하꼬 시절 때 했어야지, 이제 와서 영입 제안을 한다고?
게다가 바로 계약서 시원하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팅부터?
"괘씸해! 그냥 괘씸해! 계약금부터 주거나 응? 선물부터 보내줘도 모자를 판에, 말로 구워 삶으려고 그러는 거지?"
물론 이는 따란따가 과대 해석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냥 미팅부터 하자는 게 따란따는 마음에 안 들었다.
누군 뭐 회사 경영 안 해본 줄 아나.
직접 만나서 말로 구워 삶으면서 천천히 몸값을 실시간으로 맞추려는 개수작.
따란따가 굉장히 싫어하는 방식이었다.
뭐 사실 이런 저런 이유 다 붙이면서 말했지만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관리를 해도 내가 하는 게 맞지."
뭉기 관리를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게 퍽 마음에 안 들었다.
매니저가 이렇게 떡 하니 있고, 악플러 고소하는데 매니저까지 붙여주고.
비지니스 메일? 그것도 그냥 뭉기한테 아이디 달라고 하면 믿고 줄 게 뻔한데.
'또 '게쌤, 내 깊은 곳까지 탐하려는 거야?' 같은 열 받는 소리 하겠지만....'
그래도 관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하는 게 맞았다.
개인이 개인에게 소유욕을 느끼고, 관리해야겠단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지 알고 있다.
근데.
'난 능력 되잖아, 여러 사람 관리는 못 해도... 뭉기 하나 정도는 그냥 내가 케어하면 되는 거 아냐?'
이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막말로 이건 따란따 입장에서 MCN들이 굉장히 염치 없다 느껴졌다.
대체 너희들이 뭉기에 대해 뭘 알면 또 얼마나 안다고 관리를.
'MCN, 너흰 나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3년 동안 뭉기 시청자였고, 최고액 후원자고, 지금은 매니저이며, 법적으로 여러 이야기가 오간 긴밀한 관계고... 심지어 뭉기는 외출할 때 내가 골라준 옷을 입고, 내가 픽한 향수로,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냥 내... 내가 관리 중인 그건데!'
하여튼 좋은 거 보면 침부터 찍으려고.
어림도 없었다.
'그래도 뭐 다 거절하고 싶다고 했으니까, 일단 뭉기 마음가짐은 합격.'
이건 마음에 드네.
따란따는 잠깐 콧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다시금 엄지 손가락을 열심히 놀렸다.
< 당연히 거절해야지 그리고 지금은 굳이 어디 안 가도 돼, 알아서 잘 크고 있잖아
> 근데 나중에 광고 같은 거 들어오면 그거 관리 힘들 것 같아서
> 거절은 할 건데 물어봤어 걍
< 그런 건 내가 해줄게 그니까 비지니스 관련 메일 아이디랑 비밀번호 넘겨
> 헉 게쌤 내 깊은 곳까지 탐하려는 거야?
"아... 진짜 얜 어떻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냐?"
쿠쿡, 내 예상 범주 안에 있는 뭉기라.
왠지 그렇게 생각하니 따란따는 입가에 굉장히 음습한 미소가 지어졌다.
스스로가 거울을 보면 '내가 이런 표정도 짓나?'하고 충격을 먹을 정도.
짱구의 여동생, 짱아 미소를 생각나게 하는 수준이었다.
< 됐고 ㅡㅡ 넘기라고
>
> 박력 지렸다
그렇게 굉장히 순식간에 뭉기의 비지니스 메일함을 이어 받은 따란따는.
"관리를 해도... 음, 내가 해야지... 다음에는 헤어 스타일도 좀 내 취향으로 해볼까... 음음...."
계속해서 혼잣말을 웅얼거리며 뭉튜브로 들어가 한버데 영상을 다시금 재생시켰다.
-"와... 오빠, 아, 아니 오빠래... 근데 오빠... 저 진짜 너무 이상형이어서 그런데 번호 제발 주시면 안 될까요?"
-"혹시 모델이나 연예인이세요? 배우? 이거 촬영 중인가요? 저, 저 나와도 돼요?"
-"뭉기 주인님이시구나, 이름은 귀여운데, 엄청 멋있네요, 헤헤."
-"근데 옷을 왜 이렇게 잘 입으시는 거예요? 향수 센스도 그렇고... 미쳤다, 진짜."
탁.
그러다가 몇 번이고 돌려봤던, 가장 만족스러운 리액션이 나오는 부분에서 영상을 멈췄다.
"미쳤지, 말 안 되겠지. 위부터 아래 그리고 냄새까지... 다 내가 셋업시킨 거니까."
너희들이 그렇게 칭찬하고, 번호를 물어보고 있는 남자의 뒤에.
내가 있는 지도 모르고 그냥 마냥 해맑게 웃고, 떠들고, 말 걸어보고.
'그러면 뭐해? 내가 카톡으로 다음에 나갈 땐 3번 셋업으로 입고 나가 하면 그거 입고 나갈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뭉기한테 앵기는 여자들을 보면 뭐라고 해야 할까.
'희열감 같은 게... 아니지, 우월감? 아냐, 아냐... 그냥... 음, 그래 적당하고 소소한 행복?'
뭉기의 본판이 굉장히 잘 나서 뭘 입혀도 소화할 수 있는 건 알아.
아는데, 더 완벽하게 만든 건 나 따란따의 셋업이 있기 때문이라니까.
"으흫... 흫...."
이 사실이.
콩콩콩.
괜히 발가락을 꼼질거리고,
톡톡.
책상을 두드리고,
스윽스윽.
머리를 배배 꼬게 만들 정도의.
"내 터치인 것도 모르고 말이야."
즐거움을 따란따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
> MCN 관련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방송에 집중해
> 요즘 상승세 심상치 않으니까
> 낮방도 꾸준히 하고
< ㅇㅇ
따란따와 MCN 관련 카톡을 끝낸 직후.
"뭐지, 묘하게 기분 좋아 보이네... 내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묘하게 텐션이 올라가 있는 듯한 따란따의 답장을 끝으로.
난 샤워가 끝나자마자 바로 방송을 켰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뭉기사의 여행이 시작될 것 같은데, 다들 참석해주시길 바랍니다."
- 뭉하
- ㅁㅎ
- ㅁㅎ
- 그래 뭉기야 오후 1시부터 켜니까 얼마나 좋니 나 딱 밥 먹을 때 ㅇㅇ
- 오늘 점심은 부찌 ㅎㅎ 저녁은 연육덮밥 먹을 예정~
- 뭉기야 마크 방송 켜기 전에 나 내일 점심 추천 좀
"점심? 내일? 요즘 좀 쌀쌀하니까... 순두부찌개 이런 거 괜찮지 않나? 아니면 뚝배기 불고기 이런 거."
- 점심은 이래서 걍 밥집 가서 '오늘의 점심' << 이색히 걍 먹어버리면 됨 ㅇㅇ
- ㅇㅈ
- ㅁㅊ(뭉추 라는 뜻)
- 내 점심을 추천해준 뭉붕이들 모두 뭉뽀 *3*
"이제 지방 방송 다 끄고, 마크 들어가겠습니다."
- 가보자잇!
MCN 메일을 받기 전까지.
그러니까 꽤 새벽까지 방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빡세긴 하네."
사실 진도 자체는 히든 직업을 얻기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근데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2주 걸리는 서버에서, 벌써 모든 콘텐츠가 열리고, 업데이트가 쭉쭉 되면.
콘텐츠 고갈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빨라지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일부러 진도를 늦추고, 한 가지 콘텐츠만 하는 게 아닌.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정석이었기 때문이다.
해서 난 3일 차에 현재 업데이트 된 모든 보스를 잡았고.
이제 슬슬 정말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태였다.
- 제2구역 보스 잡고 ㅇㅇ
- 지금 딱 레벨캡? 성장캡? 그런 거 걸린 느낌이지
- 무기 강화도 막혀있잖아 당장은?
- 인챈트도 지금 당장은 하기 애매하지
- 그러고 보니 어제 무미밍이 집 계속 짓고 있지 않았나?
"아, 그러고 보니 딸한테 집 만들어 달라고 했구나."
- 그걸 까먹어?
- 아니, 진짜 이 새끼는 무슨...
- 뭉기야 체급은 하꼬지만 진짜 마인드는 대기업 그 이상이구나
- 여캠한테 집 만들라고 시킨 다음에 까먹기 < 이거 대체 뭐냐? 컨셉이냐?
- 그렇게 생기면 여자한테 미련이 아예 없냐?
"뭐래, 그런 거 아냐. 우리 어제 모험 너무 열심히 했잖아, 그래서 그렇지."
- ㅇㅈ
- 버스 기사 이런 것도 히든 직업 얻자마자 바로 서비스 종료하고 혼자서 제2구역 보스 솔로 레이드 ㄷㄷ
- 테토뭉
- 솔로의 신
- 헉 솔로?
- 아수라장?
- 그런 게임 모릅니다
그래서 일단 어제 무미밍 님한테 부탁 드린 집부터 보러 가는 걸로 결론이 났고.
난 내 집이 있는 곳으로 곧장 캐릭터를 이동시켰다.
근데.
"이게 뭐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러브러브 하우스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틀딱 브금 깔아줘야겠는데
- 따라다라 따~
- 따라라라~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건 하트 모양으로 되어 있는 입구였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그니까 관광지 가면 보이는 하트 구조물 포토 스팟을 보는 느낌?
심지어 분위기도 전부 다 하양 아니면 분홍이었다.
"아니... 곰 인형은 뭐야? 테디 베어가 어디서 나왔어?"
- 이거 그거네 5만원 특별 상자 까면 나오는 거
- ㄴㄴ 5만원 아니고 7만원 꾸밈 상자에서 나오는 거임
- ㅇㅎ
- 그렇대
- 근데 여기서 놀라기엔 이를 텐데
"여기서 놀라기엔 이르다고? 하트 모양 입구에... 대놓고 LOVE가 박혀 있는 간판 달린 집보다 더 놀라운 게 있다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눈을 떴구나
- 러브러브 신혼 하우스로 오라
- 아저씨는 집이 없어요?
- ??? : 있어, 있는데 안 들어가고 싶어
난 충격을 삼키며 캐릭터를 이동시켜 집을 전방위적으로 살폈고.
그제서야 시청자가 했던 말이 뭔지 깨달았다.
"아... 집이 연결되어 있네, 옆집... 옆집은 누구 집인데?"
- 무미밍 님 1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뭉기 님 이제야 이쪽을 봐주셨네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기다렸다는 듯 타이밍 맞게 들어오는 후원 메시지.
난 그걸 보자마자 연결된 집이 누구 집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니까 지금 공중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게... 무미밍 님 집이에요? 아... 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리액션 뭉뽀 가겠습니다."
뭉쪽.
- 맞아요
- 그래요
- 당연하죠
- 그래그래 그건 사실이야 무미밍과 너의 집은 연결되어 있어
- 네가 집만 지어 달라 했지 어떻게 지어 달라곤 안 했잖아
- 뭉뽀!!! *3*
- 어흐
- 만원에 그냥 입술을 팔아버리는 총각
이걸 무미밍 님이 하셨다고? 아니, 마크 많이 안 해보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정도의 러브 하우스를 만드신 거지?
충격적이었다.
- 건강요정 님 1,000원 감사합니다.
[ 슬슬 이 타이밍에 기지개 한 번 켜주고, 목 뒤로 넘겨서 거북목 잡아주고, 어깨 뒤로 당기고 허리 펴야 할 것 같죠? ㅎㅎ ]
- 헉 ㅋㅋ
- 건강요정 덕분에 몸 기지개 켰다
- 몸에서 우드득 소리 나는데 이거 정상인가요
- 정상일 것 같나요? ㅋ
- ㅠㅠ
"아, 건강 요정 님 천원 감사합니다. 저도 스트레칭 잠깐 할 게요."
- 아니, 뭉찌 살짝 보이는데?
- 햇반 가져온나
- 이거이거 나의 자식도 뭉기 해버릴 것 같은데
- 바로 뭉바밧 뭉바밧!
- 성 칭찬 빡세게 들어오네 ㅋ 러브 하우스 나와서 그런가
이게 맞나? 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맞고 틀리고 할 거 없이 그냥 집이 지어진 순간 끝이었다.
그렇다고 이걸 철거하고 다른 집을 짓는다? 그건 불가능한 소리였다.
왜냐면.
- 무미밍 어제 이거 지으려고 2시간 동안 너튜브 보면서 공부해서 3시간 동안 지은 거임 ㅠㅠ
- 설마 이걸 버리는 거 아니지?
- 뭉기야 나쁜 남자 컨셉 유지하는 건 맞지만 이건 진짜 아니야, 알지?
무미밍 님의 노력을 알았기 때문이다.
해서.
"...진짜 너무 좋은데요? 저 예전부터 이런 집 한 번 마크에서 갖고 살아보고 싶었는데... 게다가 이런 집이 공중 다리로 연결까지... 저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난 표정을 싹 바꾸고 해맑은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지어주신 성의가 있는데, 계속해서 당황만 하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냥 대충 지어주셔도 됐을 텐데, 이 정도 성의라니.
아무리 초대 해준 은혜 같은 게 있다지만 이건 그보다 배로 받은 거였다.
"허... 이거 진짜... 무미밍 님, 혹시 방송 보고 계시다면... 저 진짜 이거 너무 감격해서, 나중에 뭐 콘텐츠 같은 거 할 일 있으면 바로 연락주세요! 즉시 달려가겠습니다!"
그래서 난 무미밍 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사 인사를 건넸고.
이 말을 하고 정확히 4시간 정도 지난 시점.
"뭉기 님!"
"네, 무미밍 님."
"혹시 오늘 약속 있으세요?"
"네?"
"아, 오늘 여캠 크루원들끼리 간단하게 놀기로 했는데... 애들이 뭉기 님 계속 초대해 달라 그래서요... 혹시 그... 연락주시면 달려와주신다고 해주신 거 알아서...."
"...?"
난 곧바로 호출당했고.
지잉.
지잉.
지잉.
> 야 3번
> 아니다 5번
> 아니다 흠 4번 셋업으로 입고 가 ㅇㅇ
> 향수는 뿌리지 말고
> 무조건 4번 셋업으로 입고 가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따란따가 열심히 카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