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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앵콜곡까지 부르고 내려온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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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시청자는 무려 3천 명을 돌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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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빠질 시청자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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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청자 수 : 31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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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뿌듯해지는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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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2만 명 정도가 주목하고 있고... 그중 3천 명이면, 대충 4%가 날 주목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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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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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 원래부터 노래 불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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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부르는 거 정기 콘텐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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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가능하시다면 박효신 눈의 꽃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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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도 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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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도 자신이 보던 사람들의 리액션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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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노래를 부르는 당사자의 방에는 잘 안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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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확실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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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끔 노래 컨텐츠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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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환호 속에서 마무리 멘트를 치고 곧바로 무대 뒤로 내 캐릭터를 이동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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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뭉기 님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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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니예요? 이렇게 잘 불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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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태 들었던 드라우닝이랑 메리 미 커버 곡 중 압도적 원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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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 죄송한데, 혹시 축가 같은 것도 가능하세요? 메리 미... 축가로 들으면 너무 달콤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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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시키자마자 쏟아지는 칭찬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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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해야 요란가든의 겨울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표의 증명이죠.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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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겸손은 집어치우고 사람 좋게 웃으면서 칭찬을 감사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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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가졌구나 다 가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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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란따† 뭉스닥 잠깐 4천 돌파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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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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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여기 노래 방송 하는 곳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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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 노래 유입들 이제 걍 굶어 뒤질 일만 남았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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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동안 뭉기 이 새끼 노래 나도 처음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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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새끼야 이런 재능이 있으면 진작 했어야지, 닥치고 슬더스 20승천 무한 뺑뺑이가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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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새끼 존나 괘씸한 점ㅋㅋ노래 이렇게 부르는데 안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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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패고 싶은데 못 팸 킹짱 까면 무조건 질 거 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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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바로 방구석 짱포 ㅇㅇ 내 뜨거운 키보드를 맛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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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럇으럇 으럇으럇 타자 받아랏 타자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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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새끼 진짜 소통 안 할 때마다 빛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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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알았다 너까진 게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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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옵 마음 이해해버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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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걍 딥뭉뽀 마렵네 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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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우닝 나중에 또 불러주는 거지??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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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 가능??? YB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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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꽃 가능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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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 반응 또한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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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걍 게이임 ㅋㅋㅋ 난 걍 게이임 ㅋㅋㅋ 난 걍 게이임 ㅋㅋㅋ 난 걍 게이임 ㅋㅋㅋ 난 걍 게이임 ㅋㅋㅋ 난 걍 게이임 ㅋㅋㅋ 난 걍 게이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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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옵 << 이 좋은 걸 혼자 하고 있었네 ㅋㅋㅋ 뭉옵 << 이 좋은 걸 혼자 하고 있었네 ㅋㅋㅋ 뭉옵 << 이 좋은 걸 혼자 하고 있었네 ㅋㅋㅋ 뭉옵 << 이 좋은 걸 혼자 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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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여기서 끝냄? 미쳤음? 네가 나보다 강한 건 알아 하지만 죽을 각오를 한 나라면 너 성대 정도는 벌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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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이럴 때 구독티콘이 있어야 하는데 이 십새끼는 걍 감이 없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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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란따† 빨리 구독티콘 만들고 구독 열어 진심으로 ㅇㅇ 전용 응원봉이 없으니까 빨아줄 맛이 덜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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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옵† 이건 진짜 공감해요 ㅠㅠ 뭉옵 빨리 어떻게든 해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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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옵은 언제 칼 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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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공식 편집자가 칼을 안 든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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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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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이 새끼 노래는 이거이거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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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컨텐츠는... 긍정적으로 고려해볼게, 다들 좋아해주니 나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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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이게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일은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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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최대한 좋게 좋게 말하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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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좋아한다면서 결론이 긍정적 고려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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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거래처가 저 말하면 항상 안 한다는 소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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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쌔끼가 사회적 언어 쓰네, 취업했던 적 있냐? 갑자기 열 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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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한 거 티 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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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그래도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그래도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그래도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그래도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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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봤자 이 새끼 뭐 뻔하지 미션 펀딩으로 노래 부르라고 하면 걍 시원하게 성대 벌릴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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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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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돈 들어간다 성대 벌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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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X대창남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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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대)파는 남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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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창X놈이네요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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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바로 내 속내를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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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아차렸지? 이 정도로 날카로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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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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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성현 님 10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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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뭉기 님, 가든에서 방송하고 있는 목성현이라고 합니다. 혹시 콘서트 다 끝나고 눈의 꽃 한 곡 부탁드려도 될까요? 뭉기 님 버전으로 너무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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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성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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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짱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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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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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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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킹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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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목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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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왔구나 왔구나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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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너 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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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목성현 님! 저 예전에 방송 자주 봤었는데,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콘서트 끝나고 뭉의 꽃 바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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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남X창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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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주면 걍 쉽게 성대 벌리는 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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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너라도 사랑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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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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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와중에 뭉의 꽃 ㅇㅈ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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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들을 뭉붕이면 뭉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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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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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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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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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겁하게 뭉추 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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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런 뭉추 유도를 당해야만 하는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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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뭉추가 멈추지 않는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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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후원자 님 10,000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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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금붕어 먹이 사느라 돈이 없는데 ㅠ 혹시 이걸로 카더가든 - 나무 가능할까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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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후원자 님 10,000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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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돈이 없어서 그런데,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 영케이 커버로 가능할까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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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텐딩에그_오래된노래 님 5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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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진짜 급해서 그런데 선예약 걸게요 10만원 다음 바로 제 거 해주세요, 스탠딩 에그 - 오래된 노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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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의 열기를 식히는 와중에도 후원이 쏟아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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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노래방 예약곡 목록을 쌓아두는 것처럼 차곡차곡 노래 목록을 쌓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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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해서 돈에 눈이 멀어 노래를 계속 쌓아두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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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너무 많이 보여주면 안 돼, 애초에 난 종합 게임 스트리머로 갈 거고... 노래는 부차적인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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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딱 감질날 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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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곡이 약 10개 정도 쌓였을 때 노래 예약을 그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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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해도 부르다가 쉬다가 하면 대충 1시간을 채울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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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만 해도 꽤 많이 하는 거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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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10만원 후원해주셔서 단가가 자연스레 곡 당 만원으로 잡힌 것도 너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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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에 만원이면 미친, 이게 얼마나 남는 장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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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난 채팅창 분위기를 어느 정도 진정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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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반응해주는 건 그만하고, 이제 다시 콘서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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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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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끝나고 좀 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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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 노래 타이밍이라 ㄱ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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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 노래 끝나고 바로 레라 노래 부르고 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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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라도 노래 말도 안 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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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금 콘서트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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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노래는 확실히 임팩트 위주여서 그런지 짧게 지나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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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바로 레라 님 차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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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노래 부르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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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궁금증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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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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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가 나오자마자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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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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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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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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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라 이 정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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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원키...? 진짜 이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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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선곡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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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 성을 다한 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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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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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완벽하게 소화하는 저음을 통해 증명하는 믿을 수 없는 음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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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걸 끝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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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아... 아니, 골든 원키... 저 진짜 이거 너튜브 영상이나 그런 거 말고 생으로 듣는 거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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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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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끝나자 적당히 마무리 멘트를 치기 위한 빌드업이 차곡차곡 이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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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뒤풀이 느낌으로 사람들끼리 모여서 또 따로 게임을 하자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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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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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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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이상 기가 빨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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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꼬로 지낸 세월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이런 단체 활동이 익숙치 않았을 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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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약곡을 받아둔 게 있어, 그것부터 불러야 하는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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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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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습니다! 다음 뒤풀이 땐 꼭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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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멘트를 치고 방종 각까지 같이 잡으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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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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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님, 저희 한버데. 내일모레 2시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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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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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아이디는 디코 갠톡으로 보내 드릴 테니까, 만나는 위치는 차차 거기서 같이 조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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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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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버데 약속 날짜가 칼 같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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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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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버튜버 데이트 혹은 한강 버추얼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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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글자랑 중간 글자가 어떤지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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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결국 그것도 데이트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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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붙어 있는 단어인 데이트가 따란따의 신경을 굉장히 거슬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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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알기론 뭉기가 본격적인 야외 방송을 한 경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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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이 때도 그렇고 배그 뒤풀이 때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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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밤에 진행했었고,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것도 아닌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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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소에 입던 옷 입고 가도 별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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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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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만나서 한강 라면도 먹고 그럴 거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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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 경우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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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강, 점심부터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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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가 겹치게 되면 일반인들에게 노출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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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애초에 한버데가 일반인에게 수치 당하는 컨텐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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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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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한버데 때 뭐 입고 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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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란따는 즉시 뭉기에게 카톡을 넣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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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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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 데이트잖아 착장 안 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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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했지 나 츄리닝 긴 바지에 운동화랑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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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그 테디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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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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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 반팔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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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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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친 새 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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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얼마나 감이 없는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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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인데 그냥 평소처럼 입고 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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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물론 진짜 데이트는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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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들이랑 마주치잖아, 그건 신경 안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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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 답다고 해야 되나... 아니, 어떻게 그렇게 생겨 놓고 그걸 안 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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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범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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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지금 나한테 옷장 사진 찍어서 보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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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코디 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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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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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게쌤 코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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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낀 진짜 내가 아직도 남자... 그것도 게쌤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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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톡 배경 화면부터 프로필 사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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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를 나타낼 만한 게 모두 기본 설정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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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떻게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단정 지을 수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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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3년 내내 보고 있는 거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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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됐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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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란따는 현기증을 느끼며 카톡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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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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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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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죽여 죄다 츄리닝에 반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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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팔 같은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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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걍 패딩 입으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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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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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말 하나하나가 열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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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란따는 짜증을 느끼는 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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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를 배배 꼬며 잠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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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이거... 이거 기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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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그럼 내가 지금 퀵으로 택배 쏴줄 테니까 옷 보내주는 대로 입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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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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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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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뭐 비싼 거 보내는 거 아니지? 그런 건 너무 부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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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 집 주소 알려줘도 돼? 음ㅋ 우리 너무 가까워지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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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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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ㅈㅅㅈㅅ ㅎㅎㅋ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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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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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위아래 맞춰서 몇 세트 보낼 거니까, 그거 입은 거 찍어서 차례대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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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는 사이에 엄지 손가락이 움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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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결론을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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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쌤에게 노출되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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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ㄷ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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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뒤면 도착할 거니까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넌 괘씸해서 안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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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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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지금 얘가 내가 보내주는 옷 그대로 입고 외출을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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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흫... 으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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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웃으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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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음습하게 웃어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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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란따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나오는 웃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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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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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버튜버 컨텐츠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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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의 소속사 PD 김일경은 방송 장비를 부랴부랴 싸 들고 집합 장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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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꽤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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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블루투스 스피커, 보조 배터리, 방송용 카메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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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밖에 없지만 다 사이즈가 있어서 그런지 모아 놓고 보면 꽤 그럴 듯한 방송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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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님도 슬슬 오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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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진행 방식은 굉장히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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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장비를 착용해 드리고, 벌칙 수행자는 미션을 수행하고 자신은 옆에서 그냥 찍기만 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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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떻게 보면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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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슴팍에 태블릿 PC를 달고 버튜버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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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내가 하는 거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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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경은 핸드폰을 확인하며 거의 다 도착했다는 뭉기의 메시지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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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세팅을 깔끔하게 끝내고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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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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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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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있는 뭉기를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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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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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혼자서 그림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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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와... 키, 얼굴, 몸... 걍 다 가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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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 놀란 건 바로 착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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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야외 방송을 한 모습을 봤을 땐 크게 꾸밈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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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진한 거에... 운동화, 흰티에 카디건만 입었다고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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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렇게만 입고 와도 혼자 화보를 찍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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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서만 영화를 찍고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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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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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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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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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는 해야 레라를 영부인으로 만들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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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생긴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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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기 왔습니다는 진짜 항상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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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안 해도 알겠다 너처럼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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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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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버데 벌칙 전용 방송에 몰린 시청자들 또한 뭉기의 외모를 보자마자 바로 감탄을 토해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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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바로 장비 착용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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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장비 착용시켜 드리겠습니다... 근데 그 오늘 혹시 미션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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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좀 걷다가... 한강 라면 서로 오붓하게 먹고... 돗자리 깔면서 피크닉 즐기다가... 이후엔 좀 변동 되지만 일단 그런 흐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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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맞습니다! 그럼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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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움직이자마자 뭉기의 몸에 태블릿 PC와 블루투스 스피커 그리고 보조 배터리가 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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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그러고 있어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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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것조차 패션으로 소화시키려고 한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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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얼굴과 말도 안 되는 피지컬로 그냥 다 무마시키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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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의 표정은 천천히 현실을 알고 죽어가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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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의 몸은 뭐라고 해야 할까, 이것조차 자연스럽게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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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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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레라 님 디코 영통... 시작하겠습니다! 네, 됐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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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버데가 시작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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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그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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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 또한 태블릿 PC에 얼굴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즉시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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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자마자 블루투스 스피커로 확 퍼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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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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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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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 자기가 오늘 어떻게 입었는지 보고 싶은데, 보여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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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뭉기의 착장을 보길 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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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될 거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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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는 즉시 태블릿 PC를 들어 자신의 차림새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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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걸 보자마자 레라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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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누가 입혀준 거네? 그것도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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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의 지금 스타일에 여자가 관여했단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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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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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뭉기가 입고 있는 건 거진 다 명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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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티를 내지 않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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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최소 수십은 가볍게 넘어가는 옷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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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볍게 입어도 귀티가 나고 태가 더 사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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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오늘 옷 누가 골라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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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우리 매니저! 센스 좋지? 남자애가 무슨 이런 센스가 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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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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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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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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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매니저 성별 물어보는데 아마 그럴 걸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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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보통 매니저가 남자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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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여자일 가능성은 진짜 극히 드물긴 하다 편집자도 아니고 ㅇ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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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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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특 그런 거 별로 안 궁금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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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ㄱ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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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럴 걸? 이라는 대답을 듣자마자 레라는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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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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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이기에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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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손길이 닿은 코디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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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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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여자의 손길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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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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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향수도 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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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았어? 맡아져...? 아, 아니 맡아지겠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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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가 필요 없는 데이트임에도 불구하고 향수까지 줘서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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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말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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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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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하기 전부터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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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버츄얼 캐릭터가 있어서 다행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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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니었으면 표정이 오묘하게 일그러지는 게 바로 잡혔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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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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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보자! 한강 산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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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어차피 이젠 자기랑 데이트를 할 테니 큰 상관이 없다 느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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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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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힘차게 한강 산책을 하기 위해 움직이고 약 10분 정도 지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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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죄송한데, 아까부터 계속 멀리서 지켜봤는데 혹시 촬영 같은 거 하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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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타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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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혹시 너튜브 같은 거예요? 저도 나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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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타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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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생기셔서... 저 진짜 너무너무 제 이상형이라... 저 이런 거 안 하는 사람인데, 이거 제 번호인데 받아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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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에 버튜버를 박아 놓고 한강을 산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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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님 맞죠! 저 진짜 너무 팬이에요! 저 이거 집에서 쿠키 좀 구워왔는데 제발!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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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어디서 여자들이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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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뛰어드는 나방떼를 보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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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고도 번호를 달라는 여자애들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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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보통 이러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다 피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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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까지 구워서 줄 정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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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오늘 뭉옵 착장 미치긴 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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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야, 너 지금 나 두고 다른 여자들이랑 계속 말 섞는 거야? 데이트 중에?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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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그게 아니라 먼저 다가와서... 막 내가 내칠 수도 없는 입장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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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친 새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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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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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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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이를 참을 수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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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바로 필살기를 꺼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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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하던 거 멈추고, 택시 타고 가장 가까운 메이드 카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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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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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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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벌칙인데, 번호를 따이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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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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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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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번호를 따이지 않고,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수 있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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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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