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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11 KiB

진흙전.

최고 티어 에메랄드 이하의 롤 유저들끼리 경합을 벌이는 대회로.

아이언 - 브론즈 - 실버 - 골드 - 플레티넘 - 에메랄드 - 다이아 티어 중.

실버부터 시작해 에메랄드까지 포함하기에 변수가 굉장히 많은 대회였다.

그냥 쉽게 표현하자면 저티어 대회란 소리였고.

인터넷 방송인들 중 저티어는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았기에.

대부분 선수들은 대회 측에서 섭외를 통해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그리고 그 저티어에서 최근 새롭게 뜬 인물이 하나 있었으니.

"뭉기 님 2000판 실버 진짜야?"

바로 뭉기였다.

  • ㅇㅇ

  • 맞음

  • 계정 싹 다 털어봤는데 부계도 없고 대리 의심도 없음

  • 본인 피셜 정글 원딜이라고 했는데, 진짜 정글 원딜 위주로 함 ㅇㅇ

  • 신발 순서랑 템 순서 놓는 거 다 똑같고, 스펠 위치 같음

  •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승률 좋아진 챔프도 없고 ㅇㅇ

  • 공용 계정도 아니고 다 혼자 썼나 봐 ㅈㄴ 깨끗함

"와, 그럼 뭐... 말 다한 거 아냐? 이보다 핫한 매물이 존재하나?"

  • 골드까지 간 적도 있긴 하네 ㅋㅋㅋ

  • 근데 요즘 롤 안 하는 것 같던데

  • 섭외만 넣어보자 ㅇㅇ

"당연히 넣어야지, 무조건 넣어야지."

진흙전 대회 주최자 비소룡은 곧장 섭외 메일 양식을 꺼내서 재빠르게 작성한 후.

망설임 없이 뭉기에게 보냈다.

"지금 방송 중이신가?"

  • ㅇㅇ

  • 네가 보셈

  • 사내가 핑프처럼 굴면 쓰나 ㅋ

비소룡은 뭉기가 방송 중인 걸 알자마자 곧장 방송에 참여했고.

메일을 읽고 있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후원을 쐈다.

  • 비소룡 님 300,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뭉기 님 별 건 아니고 그냥 편안하게 읽고 판단해주시면 됩니다. 부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부담드리고 싶지 않아요 (30만원 후원을 하며)

  • 이거 진짜 팬심으로 쏜 겁니다 (처음 방송을 보며)

  • 숨 쉬어 숨 (목을 조르며)

  • 근데 이렇게 대놓고 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나

  • 30만원은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라 복스러운 금액임

  • ㅇㅈ

"근데 롤 오래 안 하셨다고 하니까, 생각 없으실 수도 있긴 해."

  • ㅁㅈ

  • 근데 뭐로 섭외 하는 거임? 원딜? 정글?

"아, 원딜로 하려고, 보니까 원딜 엄청 많이 하셨던데? 정글은 잘 안 하시고?"

  • ㅇㅎ

  • 하긴 저티어 원딜 잘 없긴 하지

  • 많은데 방송 감 있는 저티어 원딜이 없는 거겠지

  • 너 정말 핵심을 찔렀어

비소룡은 채팅창 반응을 확인하며 동시에 뭉기의 표정을 살폈다.

"우선 후원 감사 인사부터 하겠습니다! 비소룡님! 30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딥뭉뽀 3연 가겠습니다!"

딥뭉쪼오오오옥.

190에 가까운 남자가 갑자기 캠에 입술을 들이밀면서 부비는 모습이 보인다.

'이게 10만원 리액션이라고? 그래서 3번 한 거고?'

비소룡이 충격을 먹은 가운데.

그러거나 말거나 뭉기 방송 채팅창은 잔뜩 신났다.

3 혹은 =3= 같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모티콘이 도배하는 것처럼 주르륵 올라오며.

최선을 다해 후원 인사를 전하는 뭉기가 비소룡의 시야에 들어온다.

  • 와 미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움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ㄹㅈㄷ

  • 아니, 저긴 저런 방송이네

  • ㅋㅋㅋㅋㅋㅈㄴ 웃긴 놈 있네

그리고 동시에 뭉기 자체를 굉장히 즐거워 하는 시청자들이 보인다.

'이건... 마냥 좋진 않네.'

주변 방송인들이 종종 뭉기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잘생겼고, 그 잘생긴 것만큼 매력이 있다고들 말했는데.

'실제로 내 방송 시청자 빠져나갈 수준으로 인기가 있으면 좀... 무서운데?'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원래 일반적으로 도방을 하고 있을 때, 실질적으로 도방 당하는 방송의 시청자가 느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직접 방송 가서 놀러가주세요 혹은 화력 지원 부탁드립니다 같은 발언 없이.

그냥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방송 화면을 송출하고 있을 땐 그 어떤 시청자 수도 변함 없단 소리였다.

근데 지금 뭉기 방송 실시간 시청자 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게 보인다.

갑작스러운 유입의 증가.

비소룡은 자신의 방송 시청자들이 뭉기 방송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딥뭉뽀'라는 알 수 없는 리액션 3연속에 그대로 넘어가서 말이다.

그렇게 비소룡이 묘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무렵.

30만원 후원을 받고, 섭외 메일을 천천히 읽고 있던 뭉기는.

"흠...."

잠깐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뭉마유시... 뭉러... 뭉담... 뭉이퍼... 뭉프트... 뭉지... 뭉키러브... 하, 대체 무슨 닉으로 경기를 뛰어야 하지...?"

혼자서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다가.

"하겠습니다."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

진흙전, 솔직히 말하면 예전부터 굉장히 참가하고 싶던 대회 중 하나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가든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다 참가하고 싶었지.'

가든은 정말 주기적으로 방송 플랫폼에서 대회를 많이 열어주고, 지원도 해준다.

심지어 대기업 방송인들끼리 대회를 열면 스폰도 자체적으로 해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런 대회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방송인들의 세상인지라.

내가 있을 자리는 없었다.

'진흙전이 예전부터 자주 열리긴 했지만, 그땐 내가 인지도가 너무 없었고... 대체할 사람도 너무 많아서.'

저티어 기준으로 봤을 때 몇몇 포지션은 남자가 아닌 여자로 채우는 게 암묵적인 룰인지라.

남자 하꼬가 낄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었다.

"후... 벌써 내가 이 정도로 성장한 건가? 두렵다 진짜."

  • 미 친 새 끼

  • 그걸 입 밖으로 왜 내뱉고 있냐고

  • 갑자기 중2병 대사

  • 근데 중2병 대사도 그 대사 나름인데, 왜 이렇게 옛날 오타쿠스럽게 말하는 거임

  • 25살이면 어느 정도 먹긴 했죠 ㅋ

  • 군대 나오면 다 아저씨란 거임

  • ㅜㅜ

  • 저 지금 고2인데 혹시 저 군대 가기 전에 통일 될까요?

  • 통조림이나 까드시란 거임

  • ㅠㅠ

흐름이 좋다.

왜냐면 지금 막 구독 버튼을 열었기에.

  • 따란따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뭉옵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어깨허리목피자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건강스트레칭필수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만화는럽코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쭈쭈사냥꾼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레라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찌닝 님 1개 구독월 감사합니다.

  • 에브이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 달근 님 1개월 구독 감사합니다.

구독 세례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여기서 비소룡 님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유입 된다?

당연히 이 구독 흐름에 몇 명 정도는 자연스레 올라타게 되어 있었다.

"구독티콘은 제가 작가 님 찾아서 따로 연락드릴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니까 그때까진 기본 이모티콘으로 참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럴 때만 존대 아오 ㅋㅋㅋㅋㅋㅋㅋ

  • 욕쟁이 할머니한테 외상해달라고 할 때 나오는 말투를 아는 나 : ㄱ-

  • 비지니스 할 땐 철저하게 친구 사이를 외면하는 뭉기

흐름이 좋다.

솔직히 구독자 10명만 돼도 많이 구독했다고 생각했을 텐데.

[현재 시청자 수 : 743명]

[구독자 수 : 121명]

내 생각보다 10배가 많은 시청자들이 구독을 해준 상태였다.

심지어 구독 플러스, 그러니까 1티어 구독이 아닌 비싼 2티어 구독자 수도 20명이나 됐다.

아직 아무 기능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4,500원 구독이 아닌 14,500원 구독을 해준다?

"구독 해주신 분들 진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일단 구독 플러스가 스무 분이니까.. 딥뭉뽀 3번 들어간 다음 다시 방송 진행하겠습니다."

  • 진짜 철저하게 계산했네

  • 근데 이 와중에도 존대 쓰는 거 진짜 ㅈㄴ 열받네

  • 뭉기야 우리 친구 아니었어?

  •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2티어 구독은 하셨나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 와중에 구독 퍼스나콘 걍 뭉 써져 있는 거 ㅈㄴ 열받네

  • 뭉 구독이시잖아 ㅋ

  • 근데 구독하면 뭐가 좋은 거임?

  • 구독한 방송은 광고 안 나옴, 구독티콘 쓸 수 있음 ㅇㅇ 앞에 멋진 퍼스나콘 생김ㅋ

  • ㅇㅎ

  • 플러스는 뭐가 좋나요

  • 아직 거기까진 혜택 생각 안 했다네요~ 일단 돈부터 받았습니다~

  • 아, 수금부터 하시는 편이셔?

솔직히 감동이었다.

방송 중만 아니었다면 눈물이 찔끔 났을 정도.

이 정도면 자다가 갑자기 생각났을 때 울컥거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음... 이건 근데 진심으로 감동이네.'

나중에 내 상황이 많이 좋아지면 나도 시청자 분들한테 뭔가 해드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근데 보니까 경매가 당장 이번 주 토요일이네, 그전까지는 계속 마크 집중하면 될 것 같은데?"

슬슬 방송 분위기를 다잡았다.

  • ㅇㅇ

  • 마크 좋지

  • 그러면 한 사흘 간은 마크만 하는 거임?

"마크... 아니, 방금 마크 껐는데 다시 마크 하면 쓰나, 애초에 지금 업데이트가 없어서 쉬려고 끈 거잖아."

  • 그럼 뭐하게

  • 그럼 뭐 롤 할 거임?

  • 하 너도 결국 롤을 하는구나

  • 팩토리오 안녕, 굶지마 안녕, 산소미포함 안녕, 레토피아 안녕

  • 따란따† 네크로댄서 안녕, 발라트로 안녕

  • 3년 간 뭉기를 지탱해준 하꼬 시절 게임들 안녕

  • 이제 배그 마크 롤의 시대가 찾아왔다

"다들 어떻게 알았어, 롤 할 거?"

  • 뻔하지 ㅋ

  • 근데 깔려는 있음?

"깔려 있지."

눈치 빠른 시청자들을 뒤로 하고.

난 곧장 롤에 접속했다.

원딜, 오랜만에 해보는 건데 잘하겠지?

"자, 롤 가보자."

+++++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약 30분 후.


[ 제한 적용 ]

계정이 다음 제재를 받았습니다.

  • 채팅 제한

  • 명예 제한


"아...."

왜 롤을 안 했는지, 2000판 넘게 박았던 롤을 먼지 쌓일 동안 건드리지 않았는지 깨달았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채팅을 왜 이렇게 못 참는 거야

  • 근데 계속 참긴 했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솔직히 1/11/2 AP 샤코 서폿 참기 힘들긴 해 ㅋㅋㅋㅋㅋㅋ

  • 바른 말을 한 죄

내 현재 티어는 실버.

"...롤 할 때 엔터키 뽑고 해야 하나, 아."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롤 실버 타운엔 정상이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