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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747 lines
23 KiB
Markdown

"보냈어? 보냈어?!"
"아오! 재촉 좀 그만해, 보냈어!"
"뭐라고 하셔? 오신대? 와주신대?"
"응, 와주신대."
"꺅! 미쳤나 봐! 무미밍! 넌 영웅이야! 일루와잇! 바로 키스마크 남겨줄게!"
"아, 뭐래! 저리 가!"
무미밍은 자신에게 끈덕지게 달라붙는 크루원, 헤라미를 가까스로 떼어냈다.
"너 때문에 누가 보면 내가 일부러 뭉기 님 부르려고 집 열심히 만들어준 줄 알겠다."
"에이, 그렇게 생각 안 하실 거야."
"나 속물적인 이미지라고 보면 다 너 때문이다?"
"내가 오해 싹 풀게, 절대! 걱정하지 마!"
헤라미는 단발 머리를 찰랑거리며 방송 캠을 통해 자신의 외모를 재점검했다.
- 아니 뭉기 온다니까 다들 컨디션 뭐야
- 이렇게 대놓고 노골적으로 남자를 부르다니!!!
- 근데 뭉기는 안전하잖아
- 다른 의미로 위험한데 어떤 의미로는 과하게 안전하지
- ㅋㅋ
대놓고 남자를 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팅창이 터지지 않는 이유.
그건 무미밍이 속한 크루가 노골적으로 육수를 우리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캠도 여캠 나름인지라.
유사 연애를 하는 곳도 있지만, 무미밍네는 그런 쪽이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그런 걸 지양하는 편이었다.
일상 이야기, 가벼운 토크 같은 게 위주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뭉기 님, 한 30분 뒤에 오신다고 하셨으니까 자리 만들고 안주 몇 개 더 깔면 되겠다."
"남자들 뭐 좋아하지? 치킨? 치킨이랑 보쌈 좀 시킬까?"
"먹을 거 시키고, 바로 뭉기 님 양옆에 누가 앉을지 가위바위보 하자."
무미밍, 헤라미, 슈캉은 뭉기를 계속 대화 주제에 올리며 신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니, 어차피 가위바위보 해도 자리 주기적으로 바꿀 거잖아."
"미밍아... 그게 무슨 소리야, 한 번 앉으면 쭉 고정이지, 뭐 이게 헌포인 줄 알아? 소개팅 왔어?"
"이건 헤라미 말이 맞아, 웬만한 일 없으면 고정으로 가야지... 그러니까 가위바위보잖아."
- 익명의 후원자 님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아오 ㅋ 걍 잘생긴 남자 온다니까 신났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4 셋의 농밀한 성욕 ㄷㄷㄷㄷ
- 근데 뭉기면 그럴 만도 하지
- 솔직히 뭉기는 인정
- 여캠 화면으로 보면 또 어떤 느낌일지 ㅈㄴ 궁금하긴 하다 ㅋㅋ
- 뭉기 옷도 잘 입던데 이번엔 뭐 입고 올지 궁금
남자 방송인들도 술을 마시다 보면 여자 방송인을 초대하는 마당에.
여자 방송인들이라고 남자 방송인을 초대하고 싶지 않을 리 없었다.
그냥 초대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을 뿐.
근데 그런 와중에 뭉기가 갑자기 혜성처럼 딱 나타난 것이다.
체급도 과할 정도로 대기업도 아니어서 부담이 적고, 그렇다고 여미새도 아니고.
소문이 나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여자를 막 대하는 스타일이어서 더 재미있는.
그냥 늑대, 사자, 호랑이 같은 남자를 부르는 느낌.
그래서 그런지.
'내가 불렀지만 엄청 긴장 되네.'
'와... 다들 근데 실제로 보면 말도 안 된다고 하던데.'
'무미밍도, 헤라미도 이렇게 긴장한 거 처음 보네, 나도 그렇지만.'
당당하게 부른 것까진 좋았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 내점심은부찌 님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근데 진짜 뭉기 한 명은 조심하는 게 좋아 ]
- 뭐? 어떤 뭉기 한 명을 조심하라고?
- 네 뭉기 수컷 위험합니다.
시청자들의 채팅이 이어지는 사이.
"어? 뭉기 님 근처에 오셨다 그러네, 나 마중 나갔다 올게."
무미밍이 핸드폰을 보자마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약 3분 정도 지난 시점.
"뭉기 왔습니다!"
뭉기가 나타나자마자 그들은 바로 깨달았다.
"...와."
"헐."
왜 뭉기를 조심하라고 했는지, 어째서 뭉기를 조심해야 하는지.
"방송 보니까 꽤 즐거워 보이시던데."
"...!"
목소리부터 느껴진다.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 자극된다는 걸.
'어서 표정 관리를!'
턱 근육을 당겨서 입이 벌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
동공이 확장되면서 사람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멈춰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시선이 빨려 들어간다.
대충 빗질로 빗은 머리칼 밑으로 보이는 조각 같은 외모.
그 아래로 떨어지는 딱 봐도 명품 티가 팍팍 나는 카디건.
그리고 그 안으로 언뜻 보이는 반팔 팔뚝의 근육.
마지막으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떨어지는 청바지.
"저도 제대로 한번 껴서 놀아보겠습니다."
강렬한 수컷이 나타났다.
++++++
솔직히 굉장히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마크 방송 루즈해질 타이밍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게다가 갑작스럽게 초대를 했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나오는 후원 금액을 절반 주신다고 해주셔서.
솔직히 말하자면 나한텐 거의 횡재나 다름 없는 수준이었다.
택시로 이동해도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거리.
택시비도 내주셔서, 난 진짜 딱 몸만 가는 수준이었다.
'음, 다들 잘 노시는 분들이니까 내가 좀 낯가려도 괜찮겠지?'
술자리 자체가 어색한 편이어서 처음엔 좀 서먹서먹하니까.
먼저 분위기를 띄워줄 거란 기대와 다르게.
"...."
역시 '뭉기 왔습니다'는 좀 아니었는지, 이후로 몇 마디를 더 이었지만 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여기서 더 이어지다간 시청자들 또한 의문을 느낄 터.
뭐라도 말을 더 이어야 되나? 싶은 찰나.
"뭉기 님! 이쪽으로 앉으세요! 이쪽으로!"
다급하게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이는 무미밍이 내 자리를 소개해줬다.
"와, 이거는 또 색다른... 사회적 암살 자리네요."
헤라미 님과 슈캉 님 사이 자리.
이렇게만 쓰면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문제는 그녀들의 복장이었다.
- 근데 보통 이런 자리 오면 막 눈 어디다 둘 지 모르고 그러지 않나?
- 걍 대놓고 보네 얘는 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걍 색다르게 호감이다
- 뭉기면 그래도 되지 얜 꿇릴 게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 서로 얼굴 가슴 구경하시잖아 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의 채팅과 다르게, 난 솔직히 최선을 다해 그곳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근데 이게... 아니, 보이는 걸 어떻게 하라고.'
그래서 그냥 대놓고 보기로 했다.
힐끔거리는 것보다 그냥 시선 박는 게 낫다는 결론이 선 것이다.
"뭉기 님... 가슴 되게 좋아하시네요?"
"아... 좋죠, 가슴 뭐... 최고죠."
"큭, 꺄륵, 아니, 무슨 말이 그래요 가슴... 최고죠 라니, 왜 이렇게 연극 톤이에요?"
"진심입니다. 저 가슴 진짜 좋아하거든요."
- 가슴 뭐... 최고죠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
- 문제는 이런 말을 해도 아무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 거임
- 이 장면만 봐도 소설 하나 써진다는 거임
- 인싸들이 여자애들한테 하는 성적인 농담, 나도 할 수 있을 줄 알고 똑같이 뱉었다가
- 내가 하는 순간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와 인싸가 '야 그래도 그건 너무 갔다'라며 일침을 받고
- 갑자기 감겨 오는 눈과 이게 꿈이겠거니 싶은 심정 그리고 차가워지는 뒷덜미
- 그만그만 제 PTSD 자극하지 말아주세요
사실 근데 술자리라고 해서 뭐 특별하게 뭘 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
그냥 가볍게 서로 나이 몇 살인지 말하고, 처음 보는 사람 있으니 통성명하고.
"어, 그러면 오빠네요? 저희보다 한 살 많으면?"
"네, 그렇죠."
"헐, 그러면 오빠라고 불러도 돼요? 말도 편하게 하구!"
"그건 안 되죠,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제 템포에 맞춰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뭐야 진짜! 이럴 때 선 긋고!"
그냥 무슨 말을 해도 웃음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가끔 여자 쪽에서 어깨를 터치하거나, 손 크기를 재보는 등.
요즘 외출만 했다하면 자연스레 겪는 현상을 여기서도 똑같이 겪는 게 다였다.
- 익명의 후원자 님 1,000원 후원 감사합니다.
[ 아주 그냥 뭉기를 씹고 뜯고 맛 보고 즐기는 구나 ]
- ㄹㅇ
- 이거이거 물빨만 안 했지 ㅋㅋㅋ
- 아오 ㅋㅋㅋ 24 맞아? 왜 아줌마들이 됐냐고
- 걍 진짜 밀착 팬 미팅 이런 거 하는 줄 알겠네
"아니, 여러분! 저는 옆자리 앉지도 못 했거든요?! 전 진짜 억울해요!"
"오케이! 그러면 저 헤라미! 진짜 특별히! 무미밍과 자리 바꾸겠습니다!"
"헉... 그러면 저 슈카는! 그냥 있겠습니다! 뭉기 님이랑 더 붙어 있을래요!"
시청자들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엄청 악질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고,
시청자들 또한 말 없이 빠르게 줄어드는 그런 일을 예상했는데.
- 내가 알던 여초 분위기랑 너무 다른데?
- 이건 여초 분위기, 청일점 이런 게 아니라 하렘이니까
- 보통 청일점은 남자가 호구 되고 짐꾼 같은 거 하거나 걍 노예, 머슴 이런 건데
- ㅋㅋㅋ하렘은 다르지
- ㄹㅇ
- 하렘이랑 청일점은 걍 다름
- 홍일점 < 여자가 여왕 됨, 청일점 < 남자가 노예가 됨
- 하렘 < 뭉기가 됨
- 뭉기가 되고 싶소
- 근데 뭉기가 가슴 보는 것보다 여자애들이 뭉기 얼굴이랑 가슴보는 게 더 노골적인데 ㅋㅋㅋㅋㅋㅋ
- 음기 진득하네
- 제가 찾던 음기가 여기 있었네요
그러기는커녕 시청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여캠이긴 한데... 아, 약간 종합 방송인 느낌? 뭐 그런 거구나. 일상 방송 위주로....'
하긴 근데 여자 방송인들 중에 편안하게 남자 방송인들과 어울리는 사람들도 많으니.
아무래도 그런 경우인 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술자리는 뭐 별 거 없이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가끔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건배도 하면서 서로 일상 이야기도 나누고.
계속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적당히 가려고 할 때 쯤.
"꺄아아악!"
사건이 발생했다.
++++++
슈캉은 술을 마시면 기본적으로 옆 사람을 만지는 버릇이 있었다.
스스로도 이 버릇을 알고 있기에, 남자 옆에서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고.
그건 어느 합방을 해서든 마찬가지였다.
근데.
'...진짜 미치겠네.'
뭉기의 몸을 보자마자 바로 이해했다.
이건 전에도 보지 못 했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남자다.
솔직히 말해서 여태 은근슬쩍 몇 번 만지긴 했다.
팔뚝끼리 닿거나 어깨가 살짝 부딪치거나 어깨를 툭툭 두드리거나 하는 등.
자연스레 대화하다 보면 나오는 스킨십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뭉기는 이쪽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이렇게 생긴 애들은 원래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정말 순수하게 가슴 달린 직장 동료 1로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좋아.'
뭔가 달아오른다고 해야 할까.
근데 그것도 이제 슬슬 끝을 달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취기도 오르고 있었고, 아직 초면이어서 슬슬 파토를 내는 게 맞았다.
"근데 뭉기 님은 우결 같은 거 관심 없으세요? 제안 되게 많이 들어오거나 다들 마음 속으로 생각하실 것 같은데."
"우결이요?"
"네, 생각 없으세요? 저 우결 아줌마라, 우결 보는 거 너무 좋아하거든요."
"근데 아예 우결 쪽은 생각 안 하고 있긴 해요. 뭐 이게 게임 내에서 잠깐 하는 그런 게 아니면...."
"왜요?"
"저랑 결혼하면, 가짜라고 해도 다음에 또 다른 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겠어요? 딴 남자랑? 날 경험했는데?"
- 미 친 새 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자신감 뭐야
- 아니 ㅅ11ㅂ 캠에 얼굴 갑자기 왜 박는 건데
- 왜 이런 발언 할 때만 눈 크게 뜨고 짱구 아빠 짤처럼 되냐
- 뭉기야, 날 속인 거니?
- 근데 진짜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서 ㅈㄴ 열 받네
- 그래 너랑 우결하면 누가 다른 남자 찾을 수 있겠어
- 심지어 뭉기 나쁜 남자잖아 ㅅ11ㅂ
- 나쁜 남자한테 간 여자는 절대 착한 남자와 만날 수 없다...
그렇게 대화가 계속 쭉쭉 이어지고.
"우결... 전 자신 있죠, 이 우결이 끝나고 바로 다른 여자를 만날 자신이... 근데 상대방 분이 저를 잊지 못 하실까 봐... 그게 참 마음에 걸려서 우결 못 하고 있습니다."
"...근데 진짜 그 얼굴로 말하니까 설득력 생겨서 되게 재수 없게 느껴지는 거 알아요?"
"슈캉 님, 부정은 못 하시잖아요."
"...그렇긴 하죠오."
진짜 슬슬 대화 주제도 거의 다 떨어질 무렵.
"꺄아아아악!"
갑자기 무미밍 쪽에서 비명이 튀어나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그래!"
정말 진심으로 깜짝 놀라서 튀어나온 비명.
공포 게임을 했을 때보다 더 높은 옥타브에 헤라미와 슈캉은 당황했고.
뭉기는 아무 말 없이 묘한 얼굴로 화면을 쳐다봤으며.
비명을 지른 무미밍은.
"무, 뭉기 님... 저, 정말 죄송해요... 정말로... 정말 진심으로 죄송해요...."
갑자기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 꿇고 뭉기에게 사과를 전했다.
뭉기와 무미밍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의문만 표하고 있는 가운데.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 전 충분히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어요, 고개 드세요 정말 괜찮습니다."
"그, 아, 그... 정말... 진짜 죄송해요."
- 아니 무슨 일인데
- 왜 니네끼리만 그래
- 근데 난 뭔지 알 것 같은데?
-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 무미밍 손 위치 보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 같음
- 뭔데 뭐냐고
- 아 그거임?
시청자들은 단편적인 정보들로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눈치가 빠른 헤라미가 무미밍 옆에서 무언가 깨달은 듯.
"미, 미밍아... 너 설마 뭉기 님 허벅지 위에 손 올리다가... 그, 그거 만졌어?"
사건의 원인을 적나라하게 말했고.
"아니! 올린... 올리려고 한 게 아니라 이게... 치마가 계속 올라가는 거 같아서... 그거 안 보고 만지려다가... 허공에 손 허우적거리다가 그 허벅지 안 쪽에, 뭉기 님, 그... 그러니까."
무미밍은 얼굴이 점차 발갛게 익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이어갔다.
그 모습은 마치 코난이 범인을 맞추자마자, 범인이 모든 정보를 이실직고 하는 장면처럼 보였다.
"고의가... 진심으로 고의가 아니었어요. 정말... 정말 죄송해요."
"아뇨, 아... 전 진짜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뭐 솔직히 그럴 수도 있죠."
"그, 그게 그 위치에 있다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죄송해요."
- 아니 대체 어디 있었길래
- 허벅지 안 쪽에 붙어있다는 거 보면 와 ㅋㅋ
- 뭘 들고 다니는 거야
- 프랑크 소시지가 진짜 있는 거임?
- 이게 3cm가 아니라고?
- 신은 불공평하구나
- 여캠이 남자 꼬주 만지는 건 진짜 첨 있는 보법 아닌가
- 일반적으론 거기 없잖아
- ㅠㅠ
"근데 이러면...."
"네?"
"러브하우스가 아니라 변태하우스였네요... 난 변태랑 집이 이어져 있는 거였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진짜 정작 뭉기는 아무렇지도 않아 하네
- 자신감 있는 저 표정이 진짜 ㅈㄴ 열 받음
- oO(하긴 네가 거기에 그게 있다고 상상이라도 해봤겠냐 ㅋ)
- oO(나 정도 되니까 그 위치에 그게 있는 거야, 커서 놀랐제)
그렇게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을 끝으로.
뭉기의 기습 방문 초대 술자리는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비로그인 상태로 지켜보고 있던 두 명의 여인.
"...아니, 미쳤나, 나, 나도 아직 못 만져본 걸! 선을 넘네! 어디서 감히! 처음 보는 네가!"
"하, 뭉기 님은... 물론 내가 버츄얼로 나오긴 했지만... 나랑 데이트할 땐 저런 모습 안 보여줬으면서... 아주 그냥... 그때 그 메이드들마냥! 마, 막! 다른 여자들이 만지는 거 가만히 있고... 수비가 너무 약하네."
그녀들은 굉장히 분노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
술 방송이 깔끔하게 끝난 이튿날 오후.
- 익명의 후원자 님 10,000원 영상 후원 감사합니다.
[ (뭉기가 만져짐 당하고 무미밍이 급하게 사과 하는 영상 클립) ]
-
-
- 어흐
- 뭉옵† 뭉옵!!! 어떻게 이런 참혹한 일을 겪으셨습니까 ㅠ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게쌤 절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게 뭔 일이야
- 뭔데? 왜 갑자기 사과하는 건데
- 뭉기 술 자리 가서 만져짐 당하고 왔잖아 ㅋㅋㅋㅋㅋㅋㅋ
- ㄹㅈㄷ ㄹㅈㄷ ㄹㅈㄷ
- 술자리 가서 진짜 남X창 됐다에요 ㅠㅠㅠㅠ
- 꼬주 만져졌다에요 ㅠㅠㅠㅠ
- 뭉기 꺼스 어흐 ㄷㄷㄷㄷ
- 어흐어으야
난 방송을 켜자마자 내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시청자들에게 바로 공개 당했다.
"아니, 그런 거 아냐 그냥 실수가 있어서 그런 거지. 뭘 또 그렇게까지... 오해고, 우연이었어. 실수지."
- 따란따† 그래도 앞으로 이런 일 일어나지 않게 항상 조심하셈;
- 따란따† 이러다가 괜히 이상하게 엮는 애들 나타나고 그럴 수도 있어
- 따란따† 수비 좀 철저히 하고 다니라고;
- 매니저 분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건 충언이네요
- 무급노예의 직언 뼈에 새기거라 ㅇㅇ
- ㅇㅈ
"알겠으니까, 이 떡밥은 치웁시다. 언급하지 마시고, 사과 다 받았고 나도 괜찮으니까, 아시겠죠."
- 역시 성 칭찬을 해본 쪽이어서 그런지 성 공격을 당해도 아랑곳하지 않으시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그래 맞아 형은 먼저 실수를 해봐서 그 실수를 봐줄 아량이 있어 ㅇㅇ
- 이거이거 레라한테 먼저 실수 안 했으면 입장 바꿔서 생각 못 할뻔했네 ㅋ
- 역지사지는 대 뭉 기
- 영역전개 『그거 뭉기가 먼저 함』
- 뭉서운 이야기) 내 옆집에 내 몸을 만진 여자가 사는데, 심지어 집이 연결되어 있음
- ㅇㄱㅈㅉㅇㅇ?
- 무섭구만 무서워
전형적으로 다들 내가 놀림감이 됐음을 알고 기뻐하는 분위기여서.
무미밍 님한테 별로 폐가 되지 않는다 싶어 그냥 냅뒀다.
사실 이럴 땐 빡세게 채팅창을 통제하는 것보다.
이렇게 시청자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자동 세탁 되게 냅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 뭉기야 근데 오늘 패치 노트 봤냐?
"패치 노트? 아, 업데이트 오늘 했어?"
- 너 만져짐 당할 때 업뎃 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곧휴가철이다
- 그거 물렁물렁 당할 때 업뎃 했다에요 ㅠㅠ
- 경매장 시스템 생김ㅋㅋ
- 너 제1구역 템 어차피 이제 안 쓰지 않냐? 멧돼지 송곳니 쌍칼인가 그거 그거 팔자 ㅇㅇ
- 지금 다들 아무거나 올리면서 노는 중
"그래? 그럼 구경 한번 하러 가야겠네."
휴방 서버에 경매장이 생겼다니, 근데 그렇게 되면 탐험 벨류가 많이 올라가지 않나?
'생산 쪽에서도 제작을 통해서 귀중한 걸 꽤 만들 수 있다는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가운데.
난 곧장 휴방 서버에 접속해서 경매장으로 직행했다.
"와, 뭐야 실시간 경매가 따로 있고... 그냥 입찰만 하는 식으로 하는 것도 있구나."
굉장히 커다랗고 장대하게 지어진 건물에.
마치 박물관처럼 경매 물품들이 진행되어 있고, 조금 더 나아가면 오페라 극장 같은 무대가 보인다.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중앙 무대를 내려보는 구도.
저 무대에서 실시간 경매가 진행되는 것 같았다.
"와, 뭐 많네?"
- ㄹㅇ
- 근데 아직 초반 단계라 귀한 건 많이 없는 듯?
- ㅇㅈ
- 일단 있긴 해야 되니까 존재하는 느낌
"실시간 경매는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하네, 오...."
- 당연히 실시간 경매니까 직접 참여하죠
-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 이해를 대체 얼마나 못하는 거임?
난 잠깐 채팅창을 쳐다보다가 경매장 진행 방식을 다시 쳐다봤다.
실시간 경매는 사람들의 참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높은 값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고점을 노리고 보자면 실시간 경매를 참여하는 게 많았다.
"흠... 상품은 아무거나 상관 없고, 오케이. 내가 너희들보다 이해 잘하는 것 같네."
- ?
- 갑자기 뭔 소리야
"기다려 봐, 해볼 게 있어."
- 뭐함
- 뭐해 미친 새끼야
- 따란따† 진심이냐? 진짜로?
이거 되나 궁금하잖아, 일단 해볼게.
+++++++
잠시 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미 친 새 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뭉기 진짜 등X 같으면 뭉추 ㅋㅋㅋㅋㅋㅋㅋㅋ
- ㅁㅊ
- ㅁㅊ
- 비겁하게 뭉추 유도를 ㅠㅠ
- 뭉추 유도일 때 난 언제쯤 뭉추 안 할까 ㅠㅠ
시청자들은 웃었고.
"아...."
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그리고 그러거나 말거나.
"자 그럼부터! 실시간 경매를 진행하겠습니다! 엄청난 게 들어왔죠, 경매장 첫 날부터?!"
실시간 경매 진행자는 진행을 이어나갔다.
"오늘의 메인 상품! 뭉기 님입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천룡인이 이렇게 인어를 사던데
- 원피스 보는 것 같네
- 이놈은 반드시 내 노예로 삼겠다이
- 그러니까 누가 궁금하다고 자기 자신을 경매장에 올리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짜 되는 게 레전드
- 버그로 취소 못해서 그냥 진행한다고 하는 말 듣자마자 절망한 것도 레전드 ㅋㅋㅋㅋㅋㅋㅋ
"시작 가격은 1 휴방 코인으로 하겠습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수수수숙.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푯말들.
저들 전부가 날 사겠다고 손을 들고 있었다.
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봐주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