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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를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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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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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의 말에 난 PD님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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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섭외된 곳이어서 빨리 가는 건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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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모양으로 빠르게 전달된 문장을 즉시 읽어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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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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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곧장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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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섭외라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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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말하겠습니다. 기사님 러브미러브미 메이드 카페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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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에? 아... 어어... 음, 너튜브 하시는 분들인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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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은 능숙하게 목적지를 네비로 찍으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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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심을 가까스로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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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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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들이 얼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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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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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청자 수 : 20,3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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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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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시청자 수가 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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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버데 하는 전용 채널을 따로 만들었는데도 2만 명이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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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레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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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이게 사회적 수치심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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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도파민 보장 컨텐츠라 시청자 수가 말도 안 되게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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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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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라 택시 기사님 놀라실까 봐 입 다물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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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긴 이건 기사님한테 너무 컬쳐쇼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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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땐 인형인 척하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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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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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러브미러브미 메이드카페 섭외 잘 안 해주는 곳인데 어케 뚫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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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뭉기 님 얼굴로 뚫었습니다. 메이드 카페 이미지 좋아질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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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얼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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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짱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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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얼굴로 섭외를 뚫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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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 정도면 메이드 카페 멤버도 좀 빡세게 꾸몄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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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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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걸 뭉기가 아니라 이뭉룡이 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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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 카페 가서 메이드가 결제하게 만들기 볼 수 있었는데 ㄲ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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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쉽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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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 님이 잠깐 채팅창을 대신 소통해주시며 쉴 타이밍을 벌고 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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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천천히 아까 받은 번호 쪽지들을 하나하나 펼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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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잠깐 이쪽을 안 보고 있으니, 개인 정보가 노출 될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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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번호를 적어서 보냈잖아...? 이름이랑...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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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게 감탄하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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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래서 진짜 연락하게? 나 이렇게 있는데? 아니, 애초에 여친 앞에서 외간 여자가 준 번호 확인하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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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없다는 레라의 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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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하고 있을 것처럼 하고 있더니, 방금 행동은 도저히 참지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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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니고 그냥 봤지, 예의상... 주셨는데 그냥 막 버리는 건 좀 그렇잖아, 최소한 확인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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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럼 이제 어떻게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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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 간직하고 있다가, 태우던가 해야지 개인 정보 노출 안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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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직? 간직이라고 했어? 뭔가 되게... 내 마음을 콕콕 건드리는 단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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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직이 아니라 갖고 있는 거지! 갖고 있는 거! 임시 보호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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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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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UFC처럼 느껴지는 WWE를 택시 안에서 짧게 주고 받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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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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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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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 님이 내가 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빠르게 계산을 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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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날 메이드 카페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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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자기야 나 너무 기대 돼! 우리 거기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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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리는 레라 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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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메이드 카페 입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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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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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번따 당할 땐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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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 달라 이 자식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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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의 무대를 보여주마 프로의 무대를 보여주마 프로의 무대를 보여주마 프로의 무대를 보여주마 프로의 무대를 보여주마 프로의 무대를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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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여기서 멸망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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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러브미러브미 메이드카페'라고 써져 있는 간판 밑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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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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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러브미 메이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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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사장, 지연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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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손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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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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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도 따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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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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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손님도 원래 없는 날이지? 이 시간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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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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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잠깐만 가게 손님 받지 말자, 한... 시간 정도? 응, 그 정도만 늦게 오픈 하는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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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일시적으로 싹 비우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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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너튜버들의 합방 제의가 있었을 때도 장사를 하면서 요청을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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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우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라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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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얜 진짜 말도 안 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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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러브미 메이드 카페는 기본적으로 섭외 요청을 잘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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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너튜버들이 와도 큰 홍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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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높게 나온다고 해도 사람들이 주목하는 건 너튜버의 반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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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의 수준이 어떻고, 서비스가 어떻고 하는 게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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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장사가 준수하게 잘 되는 편이라, 굳이 너튜버 노출이 간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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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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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애들 복지도 좀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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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오고 있는 남자는 뭐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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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복지? 메이드 카페의 고슈진사마?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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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남자애와 다른 손님이 섞일 경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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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싶지만... 가능성이 너무 높아서, 같은 여자로서 상상할 수밖에 없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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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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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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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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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애'가 러브미러브미 메이드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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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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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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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정 기술이 좋아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와중에도 보정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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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정은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기에 솔직히 어느 정도는 보정이 된 얼굴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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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보정 된 걸 감안해도 말도 안 되게 생긴 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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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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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얼굴과 피지컬을 지닌 존재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이쪽으로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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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없이, 진짜 화보 찍는 줄 알았다. 그냥 가게를 걷는데도 모델 포스가 느껴지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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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또 누가 입혔는지, 딱 봐도 여자의 손길이 팍팍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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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작품인가? 아니면 전 여친? 누가 옷을 저렇게 고급지게 입혀 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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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때문에 오히려 가슴팍에 달린 태블릿 PC 버튜버가 자연스레 소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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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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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메이드들은 원래 본분을 잊고 가만히 남자애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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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뒤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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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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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확 깨는 남자애, 아니 뭉기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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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서오세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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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들은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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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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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자마자 지연수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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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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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러브미 메이드 카페의 컨셉은 누가 와도 동등하고, 공평하게 사랑을 나눠주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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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손님 한 명 당 메이드 하나가 붙는 게 기본이며, 경우에 따라 2~3명이 최대로 붙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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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 이 꼴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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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속 메이드 애들 중에서 제일 예쁜 애들만 불렀는데... 얼굴 면역도 좀 있는 애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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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뭐해? 베테랑 메이드 소집하면 뭐하냐고, 메이드 장급을 부르면 무슨 소용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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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얼굴 하나로 메이드 10명이 시선 고정으로 한 명만 빤히 쳐다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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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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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기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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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 근데 저 혼자... 아니, 피디 님이랑 해서... 둘... 아니, 우리 자기까지 셋인데, 넓은 자리 앉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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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넓은 곳 앉으셔야 저희가 서비스 더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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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지도 않은 짓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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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며 지연수는 공감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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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신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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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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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생긴 남자애가 진짜 현실로 튀어나온 게 너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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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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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메뉴 고민 힘드시면 제가 같이 옆에서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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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 어어...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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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페로 치면 가게 최고 미묘로 뽑히지만, 절대 손님의 무릎에 앉지 않는 도도한 고양이 포지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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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러브미 메이드 카페 최고 베테랑 유정이가 아예 뭉기 옆에 앉는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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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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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수는 다음부턴 뭉기가 온다 그러면 그냥 섭외를 받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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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쟨 손님이어도 받으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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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는 기본적으로 손님을 주인님이라 불러주며 대접해주는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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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인님이 오면 어떻게 해, 애들 총 싸움에 진짜 총을 가져오면 어떻게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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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거 불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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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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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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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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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적어도 어느 정도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할 순 있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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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어느 행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예측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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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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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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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살면서 처음 겪는 결과값에 놀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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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팍에 태블릿 PC 달고, 거기에 버튜버랑 소통하는 남자가 메이드 카페에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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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반적으로 '이거 뭐예요? 누구예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촬영 중이에요?' 이런 걸 물어봐야 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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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뭉기가 당하는 질문은 그런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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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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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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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해주세요 주인님, 더 세게 말하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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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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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은 그러면 이름이 뭐예요? 방송 닉네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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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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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주인님이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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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냐, 닉네임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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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는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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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건 안 믿는 타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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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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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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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게임은 뭐 하세요? 혹시 자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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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게임은 굶지마, 팩토리오, 산소미포함, 슬더스 위주로 했었고, 최근엔 배그도 좀 하고... 하데스 2랑 발더스 게이트 3... 할까 고민 중이고, 세피리아랑... 딥 락 갤럭틱이라고 갓겜이 있는데... 아, 카드 게임 좋아하시면 발라트로도 괜찮거든요? 아무튼 그런 쪽이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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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뭉기 주인님 완전 전문가시구나! 멋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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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가 뭐냐, 하는 게임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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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무슨 말만 해도 멋지다, 잘생겼다, 너무 훈훈하다 이런 말 위주로 할 거면 대체 왜 물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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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떻게든 말 한 마디 더 섞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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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주문도 안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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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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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죄송한데. 지금 제가 여자친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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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자친구 분이 계셨구나! 데이트 중이셨지! 죄송해요! 메뉴판 바로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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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대하는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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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의 없다는 게 아니다. 굉장히 예의 있었고, 솔직히 태블릿 PC 버튜버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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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금 상황은 뭐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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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보던 상황인데 이거... 여친이 남친 데리고 오니까... 친구들이 갑자기 화장하고 막 오빠 소리 내고... 잘 보이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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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에 남자친구 데리고 왔는데, 갑자기 꼬리 치는 여우들을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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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애 경험이 없던 레라라도 이 상황에 대한 기시감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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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여자의 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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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감이 발동할 필요도 없는 문제일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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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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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옆자리 계신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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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송합니다. 뭉기 주인님이 메뉴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보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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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보 25살이거든요? 알아서 다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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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뭉기 주인님 25살이면... 오빠네요? 오빠 주인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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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여자들 쪽에서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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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혼자 있어서 다들 뭉기 주변에 있는 것도 불만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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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뭉기를 보면서 눈에 하트를 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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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진짜 나를 너무... 너무 화면 속의 인물로 취급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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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만, 맞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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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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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의 메인은 벌칙 수행자, 그러니까 뭉기가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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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벌칙 같지 않고, 메이드한테 진심 봉사를 받고 있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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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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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러면 사랑듬뿍러브미 오므라이스랑 행복가득해피미 음료수! 주문 받았습니다! 미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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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기 오빠 주인님께서 세트 선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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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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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분위기가 너무 뭉기 중심적으로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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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뭉기가 적극적으로 뭘 하는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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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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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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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기 전에! 주문 외우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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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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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음식 보시고... 아니, 이번에는 특별히! 저 보시면서... 양손으로 하트 모양 만들고, 러브러브 빔! 쏴주시면 저도 같이 쏠게요! 그리고 다시 마지막으로 오므라이스에 러브러브빔!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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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러브러브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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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아아, 진짜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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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여자애들이 웃어주고, 꺄르륵거리고, 옆에 붙으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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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슬쩍 어깨 툭 터치하고, 장난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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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참을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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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그래도 난 자기 밖에 없는 거 알지? 여긴 메이드 카페니까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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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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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가 계속해서 자신을 신경 써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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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랑 놀다가 몇 번 말 걸어줬다고 분노가 풀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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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이래서 나쁜 남자가 인기 많은 건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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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쁜 남자의 핵심은 나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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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는데 나쁜 거구나... 얼굴 값을 하는 거지, 근데 얼굴 보면 또 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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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수룩한 놈이 메이드들한테 속고 있단 생각이 이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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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자연스레 뭉기는 죄가 없다는 발상이 깃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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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리고 왜 계속 은근히 뭉기 손등 터치하는 건데? 안 되겠다. 내가 기강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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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레라는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로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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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오므라이스 받았으면 나도 먹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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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디코 영상 통화 상태의 버튜버가 밥을 먹여 달라고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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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기서 벌칙 수행자는 엄청난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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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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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 맞지, 배고팠지?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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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숟가락을 떠서 힘겹게 블릿 PC 쪽으로 천천히 가져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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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괜찮았다. 솔직히 이걸 보기 위해 한버데 같은 걸 하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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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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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면 뭉기 주인님은 제가 먹여드릴까요? 서로 먹여주기 같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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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계속 뭉기 옆에서 레라의 신경을 빼앗고 있던 메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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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신 먹여드리는 느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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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지도 않은 서비스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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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배려 같았고, 실제로 이게 뭉기가 수치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까지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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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얼굴을 거기에 껴 넣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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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의 사심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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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다고 여기서 거절하기도 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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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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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뭉기 주인님은 제가 먹여드릴까요, 사랑의 오므라이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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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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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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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주인님 너무 잘 드신다! 우리 고슈진사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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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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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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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데이트 하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의 아~ 를 받는 모습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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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패배 히로인 시점으로 데이트를 즐겨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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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메이드 카페로 가자는 결정은 최악이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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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 주인님! 가시기 전에 체키 찍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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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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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요! 사진! 추억 남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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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아... 네,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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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팍 태블릿 PC에서 공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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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가 메이드들과 단체 사진부터 시작해서 개인 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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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에 오붓하게 담기는 모습을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만 봐야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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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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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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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살면서 처음으로 어금니를 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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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걸 즐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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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에 또 오세요 뭉기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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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슈진사마! 기다릴 테니까 꼭 와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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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안 하시는 거 너무 슬퍼요, 시작하시면 꼭 아이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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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방송 즐찾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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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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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급하게 메이드 카페를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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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기 너무 빨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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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춤추는 걸 열심히 응원해야 한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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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해본 적도 없는 응원법을 열심히 따라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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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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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이 많은 것 자체가 기가 너무 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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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 음기가, 음기가 너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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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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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새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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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친 새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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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너만 서비스를 그렇게 받아? 왜 너만 서비스를 그렇게 받아? 왜 너만 서비스를 그렇게 받아? 왜 너만 서비스를 그렇게 받아? 왜 너만 서비스를 그렇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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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가 진심으로 주인님을 사랑할 때 보는 표정을 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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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남자 얼굴을 보고 사랑을 결심했을 때 눈빛을 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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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던 여자의 환한 얼굴을 이렇게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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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기 < 이 새끼 절대 용서할 수 없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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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팍에 버튜버 달고 대체 왜 번따 당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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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이게 벌칙이란 걸 알고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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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치심 제발 느껴주세요ㅠㅠㅠㅠㅠㅠ 부끄러워해주세요ㅠㅠㅠㅠ아무것도 못해주세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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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 왜 벌칙이 아니라 메이드들한테 나데나데 받고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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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없었으면 진짜 번호까지 받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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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인스타 물어보는 것부터 빼박이긴 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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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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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수도 말이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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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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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라디오, 그것도 한버데를 이렇게 많이 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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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느 정도 알고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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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로 안 유명한 사람이랑만 해도 대충 1.5만 명은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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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가 끼니까 거기에 1만 명이 그냥 추가로 붙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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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버데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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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실질적으로는 내 방송 유입이 안 될 걸 아니까, 별 감흥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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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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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이젠 둘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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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는 무언가 크게 결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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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집 가자! 점집! 우리 궁합 보는 거야! 점집 갔다가... 밥 먹고 오자!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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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을 보자고 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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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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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순순히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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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버데 컨텐츠 자체를 3시간 정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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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그럼 점 보고 밥 먹으면 끝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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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깔끔하네, 이게 대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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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레라 님한테 많이 배우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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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렇게 일정이 변해도 바로바로 다음 게 딱딱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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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확실히 방송 짬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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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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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잠깐 너무 말도 안 되게 잘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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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기의 한버데 방송을 보고 있는 대기업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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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섭외할 수 있나? 아니, 꼭 섭외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거마비 드려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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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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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우리 그... 보라 소개팅 하기로 한 거 있잖아, 남자 쪽... 한 자리 비지 않나? 아니, 안 비어도 급하게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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