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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669 lines
20 KiB
Markdown

뭉기가 요란가든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 배그 미션을 하고 있을 당시.
레라는 남편을 잃은 과부 RP를 하고 있었다.
"흑흑... 남편은 죽지 않았을 거예요! 살아있을 거라구요!"
- 이거 RP인 거 알고 봐도 살짝 뿔이 흔들리려 그래
- 이건 시련이다 레라가 나에게 주는 시련
- 크아아아악! 살려다오! 과부 컨셉 살려다오!
- 근데 이것도 견디다 보면 미식으로 보임
- 그대으,,,,빈자리,,,내가,,,채워줄,,,게요,,,,,
레라는 어느 정도 이 RP를 밀고 나가면 뭉기가 접속을 다시 할 줄 알았다.
하꼬들에게 이런 대기업 서버 합방 기회는 굉장히 소중했으니까 말이다.
근데 이게 웬 걸?
'안 들어오네...'
달근이 큰 손 후원과 함께 그냥 뭉기를 배그판으로 납치해버렸다
진짜 뭐 어떻게 손쓸 틈도 없이 남편을 뺏겨버린 격이었다.
이래서 결혼한 이후에 남편이 낚시 같은 거 간다 그러면 아내들이 그렇게 싫어했나?
RP로 만들어진 관계지만 왠지 모르게 그 심정이 레라는 확 이해가 됐다.
'아니... 난 왜 신경을 안 써주지?'
막말로 대표가 될 수 있던 이유는 중립 선언한다고 해놓고 도와준 자신의 덕이 가장 클 텐데.
그거 냅두고 그냥 죽자마자 서버는 던지고 배그하러 간다고? 그리고 접속을 한번도 안 해?
이건 진짜 괘씸한 거였다.
물론 감사하단 말도 들었고, 언제든지 필요한 일 있으면 달려간다는, 일종의 소원권도 받긴 했는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죽었으면 다른 RP로 하던가 사실 안 죽었습니다! 하면서 그냥 다시 시작하는 느낌 내도 되는데.
콘서트 리허설 때 얼굴을 슥 내비치다니.
'찌닝이랑... 바빈이랑 만나서 술까지 마시고... 여기까지 도와준 난 그냥 나몰라라...?!'
조강지처를 버리고 잘 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존재한다고 해도, 최소한 내 주변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해서.
레라는 뭉기의 너튜브도 도와주면서, 괘씸하게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여자들과 놀고 온 남편을 혼내줄 계획을 짰다.
그리고 그 계획의 결론이 바로.
"한버데 하자고."
한버데, 한강 버튜버 데이트였다.
이때 촬영해줄 사람이 한 명 더 필요하긴 한데, 그건 소속사에 말하면 바로 해결 될 문제였다
태블릿 화면+스피커에 버튜버와 목소리를 담고, 그걸 벌칙 수행자 아이언맨처럼 가슴팍에 장착한 뒤.
그 상태로 한강을 돌아다니는, 일명 한버데.
사회적 암살이다, 뭐다 하지만 너튜브 조회수가 최소 5만 이상 보장 되는 효자 컨텐츠였다.
게다가 자신은 아직 한버데를 나가본 적도 없고, 너튜브 구독자도 100만이 넘는지라.
하게 된다면 무조건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 애들 절반만 봐도 최소 50만 조회수인 거잖아.'
1만 명도 안 되는 너튜브 채널에서 영상 하나가 50만 조회수가 나온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떡상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레라는 그 기회를 아낌없이 뭉기에게 주고 싶었고.
-"...너, 너무 좋지... 오, 오히려 내 쪽에서... 더 하고 싶었는 걸?"
이어지는 뭉기의 말에.
"어, 그러면 이거는 이뭉룡, 너도 하고 싶던 거니까 나 소원권은 그럼 안 쓴 걸로 알고 있을게?"
바로 쉬지 않고 카운터를 날렸다.
물론.
-"아니, 근데 남편 말에 너무 토 다는 거 아닌가? 허... 집안의 하늘한테 그냥 따박따박...."
마냥 당하고만 있을 뭉기도 아니었다.
+++++++
"...."
순식간에 레라와 한버데를 하기로 말이 나온 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말대꾸 하면 어쩔 건데? 때릴 거임? 어케 할 건데 ㅋㅋ
- 한버데 이미 하기로 했는데 말대꾸 어쩌고 하면 어쩔 건데 맞짱 깔 새끼야 ㅋㅋ
- 응 사회적 죽음을 맞이해봐
-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구나
- 감당할 수 있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
- 따란따† 그래 선 넘는 발언 했으니까 벌 받을 때가 되긴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도 뭉기 착하네, 그 피지컬로 클럽 같은데 안 가고 영부인이랑 한강에서 데이트하고 ㅋ
채팅창은 바로 폭발했다.
'근데 진짜 수치심만 감당하면 어떻게 생각해도 나한테 이득 밖에 없는 거긴 해.'
한버데 자체가 말도 못할 정도로 사회적 죽음을 맞이하는 컨텐츠여서 그렇지.
이슈부터 시작해서 조회수 그리고 이를 통한 너튜브 유입까지.
진짜 기회만 있다면 하꼬 너튜브 채널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수단 중 하나였다.
게다가 그 버튜버가 가든 최강 체급을 지닌 레라다?
일반인 유입은 몰라도 인터넷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확실히 붙잡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그거 본 다음에 내 GTA 것도 봐서 조회수도 좀 당기고.'
진심으로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최고였다.
어차피 방송한답시고 주변 인간 관계를 싹 다 정리했기에.
아는 애들이 안다고 해도 부끄러울 것도 없었다.
'부모님은 너튜브 알고리즘이 이쪽이 아니니까 당연히 알 리가 없고.'
즉 수치심만 죽인다면 득 밖에 없는 컨텐츠란 의미였다.
"음, 엄청난 기회를 얻었군. 너무 좋은 걸? 일단 콘서트 리허설부터 준비할게."
- ㅋㅋㅋㅋㅋㅋ걍 어물쩡하게 넘겨버리기
- 근데 말하는 거 보니까 하긴 할 것 같네
- 실제로 좋은 기회긴 함 사회적 수치심만 이겨내면 ㅇㅇ
- 주변 사람들한테 시선 쏠리는 그럴 때가 문제긴 한데
- 어차피 내가 하는 거 아니라 ㄱㅊ
- 무조건 그때 방송 봐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
- 클립도 반드시 딸 시청자면 뭉추 ㅋㅋㅋㅋㅋㅋ
- ㅁㅊ
- 비겁하게 뭉추 유도를;
- 이건 뭉추 할 수밖에 없네
- 뭉추 유도는 언제쯤 밴 당하려나
- 뭉추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왜일까
물론 그게 아무리 좋다고 해도 지금 당장 계속 소통할 만한 주제는 아닌지라.
난 곧장 콘서트 리허설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노래 부르는 건 못 들려줘도, 무슨 노래 들려줄 지는 알려줄 수 있더라고? 그래서 그것만 공개할게."
- 뭐 부를 건데
- 그래 일단 들어나 봅시다
"뭐 부를 거냐면...."
난 내가 콘서트 때 부를 곡 후보를 세 개 정도 말해줬고.
- 미친 새끼
- 너 뭐 돼?
- 너 그 정도 아냐
- 아니, 진짜 미안한데 지금 미리 한번 들어보면 안 되냐? 얼마나 자신감에 차있어서 그런지 이해가 안 돼서 그래
- 따란따† 나 진짜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는데
- 따란따† 너 그거 부르다가 실수하면 한버데보다 더 빡센 수치심인 거 알지?
- ㄹㅇ
- 야 대형 서버에 ㅋㅋㅋ 보컬 트레이너 했던 사람도 있는데 진짜 감당 되냐?
- 이젠 음악 전공, 보컬 전공, 드럼 전공, 장구 전공 뭐 많을 텐데 ㅇㅇ;;;
- 자신감 대단합니다 인정합니다
시청자들은 바로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되게 좋아하네, 어련히 내일 되면 다 불러줄게.
"착하게 기다리고 있어, 내가 제대로 야무지게 불러줄 테니까."
- 또 기다려 ㅇㅈㄹ
- 아오
- 이 새끼는 우리를 개 취급하는 거냐?
- 흠 근데 뭉기 정도면 괜찮을지도
- 진지하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 뭉가누의 개가 되는 건가...
- 뭉옵♥♡♥♡ 전 이미 뭉옵의 개입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게 쌤 강 림
- 게 쌤 출 연
- 네가 먼저 시작한 거다
-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 이건 네가 시작한 이야기잖아
자자, 대충 반응은 다 들었고.
이제 리허설하고 내일 바로 콘서트 들어가볼까?
+++++
GTA 요란가든 콘서트 당일.
"안녕하십니까! 저는 콘서트 진행을 맡게 된 달근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와와아아아아아아!!!!"
요란가든 서버를 참가한 모든 방송인들이 RP를 벗고.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마음껏 소리를 지른다.
"순서는... 미리 아시면 재미 없을 테니까! 그냥 신나게 즐겨주시고! 호응 팍팍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 큰 행사 진행을 자주 해본 달근의 능숙한 지휘 아래.
요란가든 콘서트는 굉장히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사실 콘서트 자체가 중간에 턱턱 막히는 일 자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관람객이 마이크를 꺼두지 않는 불상사가 일어나,
뜻밖의 목소리가 무대에 개입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냥 편하게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즐기는 콘서트.
그렇기에.
- 와 근데 잘 부르는 애들 엄청 많네
- 음정은 별로인 것 같은데? /블라인드 처리된 메시지입니다.
"감상 남기는 것까진 상관 없는데, 정색하고 팔짱 낀 다음에 진지 빨고 평가 하는 새끼들은 싹 다 밴 하겠습니다.
가든 보컬 관련 스트리머 1황, 목성현은 채팅창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아니, 이게 뭐... 톡온 노래방 컨텐츠인 줄 아는 애들이 많네, 애들아 그냥 GTA 서버 마무리 콘서트에서 진지 빨지 말자."
- ㅇㅈ
- 노는 콘서트에 뭐 하러 ㅋ
- 진짜 가수 수준으로 부르는 애들 있어도 이건 선 넘지
- 그냥 뒤풀이 콘서트, 마무리 기념 같은 건데 ㅇㅇ
- 걍 ㄹㅇㅋㅋ 만 치라고 아 ㅋㅋ
- 분위기 파악 못하고 별점 매기려는 애들 진짜 줫같긴 함 ㅇㅇ
- 이런 건 빠르게 쳐내는 게 맞음
- 착한 블랙 ㅇㅈ합니다
"그러고 보니 콘서트 뉴 페이스가 있다던데, 뭉기 님? 이분 노래 어느 정도 하는지 아는 사람?"
- ㅁㄹ
- ㅁㄹ
- 누군지도 모름
- 이번에 처음 암
- 요란가든에서 거의 첫 데뷔 수준일 걸?
- ㄴㄴ 아냐 방송은 3년 정도 했다 그랬음
- 최근에 두각 보인 케이스 ㅋㅋ
- 근데 애초에 콘서트도 할 생각 없다가 레라 부탁으로 한 거임
"그래? 그럼 정보 아예 없고... 흠, 그럼 약간 개그 느낌으로 부르시려나?"
보통 뉴페이스가 혜성처럼 나타나 노래를 엄청 잘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면 노래를 잘 부른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미 티를 내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몇 번 시청자들에게 불러주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해서 인방 쪽에서 아예 정보가 없으면 잘 부르는 편은 아니라고 여겨지는 게 정설이었다.
- 그렇긴 하겠지?
- 근데 뭐 부르려나
- 궁금 ㅇㅇ
- 랩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남자애들 힙합 같은 거 많이 하잖아
"아, 그러네 랩도 있네. 힙합도 잘하시는 분들 되게 멋지긴 하니까."
목성현은 뭉기가 무슨 노래를 부를지 갑자기 궁금해졌고.
그렇게 콘서트 순서는 빠르게 흘러 지나가 어느덧.
"그럼! 다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요란가든의 영원한 겨울! 살아있는 대표! 호빠의 화신! 호빠의 악마! 이뭉룡!"
"와아아아아아아아아!!!"
뭉기의 차례가 다가왔다.
동시 시청자 수 약 11만.
초대형 콘서트에서 과연 무슨 노래를 보여줄 것인가.
기대가 확 모인 가운데.
"뭉룡씨! 아니, 뭉기 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동시 시청자 수 무려 11만입니다! 이렇게 큰 무대 처음이시죠?"
"아... 처음은 아닙니다. 제 첫 데뷔가 무대 난입이어서...."
"헉."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거 걍 언급해도 돼?
- 레라랑 잘 풀었구나
- 벌칙으로 한버데 예약했거든 ㅇㅇㅋ
- 큰 실수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
- 뭉기 너 사회적으로 죽어보자
- 그래서 무슨 노래 부를 거냐고 아 ㅋㅋㅋ
"그러면 본격적으로 데뷔하신 건 지금이 처음이라고 하실 수 있겠네요?"
"공식으로는 그렇습니다."
- 공식 ㅇㅈㄹ
- 비공식 영도 성 칭찬은 그럼 뭐였나요?
- 어허
- 남자라면 그냥 넘어가주세요
- 야애니 리액션 좀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어흐한 장면도 거의 다 가렸는데 참ㅋ
- 어흐 시원하다
달근은 뭉기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대화를 이어갔다.
'근데 뭉기 님은 이런 무대에서 크게 긴장 안 하는 타입인가...? 왜 평소랑 같아 보이지.'
뭉기가 긴장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는 달근은 더 이상 시간 끌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럼 무슨 노래 부르실 거죠?"
해서 바로 본론을 꺼냈고.
"우즈... 드라우닝 부르겠습니다."
- ?
- 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ㄹㅇ?
- 그거 라이브로 부른다고?
- 원키로?
- 아니 엥 진짜로?
- 이거 그건데 수학여행 상상
- 와 나 방금 음악 수행평가 시간에 애들 앞에서 우즈 드라우닝 라이브로 불러서 여자애들 뿅가게 하는 상상하고 있었는데
- 고등학교 수학 여행, 대학 MT 레크레이션 시간에 노래 잘 불러서 여자애들이 와아아아아 하는 상상함
- 오케이 잘 부르기만 하면 내 수면 상상실에 넣어줄게 ㅇㅇ
생각보다 본격적인 노래에 다들 깜짝 놀랐다.
'밴드 노래, 그것도 락을 콘서트에서 부른다고?'
어지간히 잘 부르는 수준을 넘어서 그냥 엄청 잘 불러야 소화할 수 있는 노래였다.
노래 난이도 자체가 상당했고, 그 분위기를 살리는 것조차 어려웠다.
근데 그걸?
"아니, 개그로 부르는 게 아니신 건가...?"
목성현은 노래 제목을 듣자마자 당황했다.
이건 코믹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니다.
제대로 불러야만 하는 노래다.
근데 이걸 부른다고?
"...말 되나? 아니, 진짜... 뭐지? 그렇게 잘 부르셔? 솔직히 아예 데이터가 없어서 모르겠네."
- ㄹㅇ
- 말 되나
- 노래 그 정돈가?
- 일단 목소리는 좋긴 해
- 뭉파메일이니까 ㅇㅇ
- 근데 목소리 좋은 거랑 노래는 상관 없긴 함ㅋㅋ
- 아, 설마 Ai 노래 같은 걸로 해서 막 엉덩이로 부르고 그러는 건가?
"그건 아닐 걸."
목성현은 Ai 노래의 가능성은 부정했다.
"그런 거면 달근 님이 좀... 막 웃으면서 받아치셔야 되는데, 너무 라이브 반응 아냐? 진짜 생각도 못 했다는...."
- ㅇㅈ
- 맞아
- 근데 진짜 부를 수 있나? 노래 ㅈㄴ어렵잖아
"지켜봐야지."
과연 어떤 실력을 보여주려고.
그런 생각을 목성현, 아니.
뭉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두가 지켜본 바로 그때.
♪♬
MR과 함께.
"미치도록 사랑했던."
뭉기의 첫 소절이 입에서 떨어지는 순간.
"아, 뭐야. 이 사람 업자잖아."
- 업자가 뭐임?
- 동종업계 그니까 가수라고 ㅋㅋㅋㅋ
- 같은 업자 ㅋㅋㅋ 일하는 사람 ㅇㅇ
- 전문가란 소리임
목성현은 앞으로 기댔던 몸을 뒤로 당기며 의자에 몸을 푹 빠트렸다.
"애들 콘서트에 진짜 가수가 왔어, 무슨... 압 잡는 거랑 목소리 뚫는 거 봐라, 말 되나."
- ㄹㅇ
- 노래 잘 불러, 잘 생겨, 키 커, 허벅지 사이도 묵직해, 다 가졌구나 다 가졌어
- 미 친 새 끼 네
아니, 이렇게 잘 부르는 사람이 갑자기 나올 수가 있나?
3년 동안 하꼬였다고? 그리고 그동안 노래 잘 부르는지 아무도 몰랐어?
'대체... 대체 왜 이제 나타난 건데?'
진심으로 뭉기란 사람이 궁금해지는 목성현이었다.
+++++
- 와 뭐야
- 미친 거 아냐?
- 흠 나 방금 뭉기 되는 상상함
- 나도 ㅇㅇ
- GTA 서버 콘서트 갑자기 하라 그래서 나갔는데 드라우닝 ㅈㄴ 맛깔나게 불러서 주목 받는 상상함 ㅇㅇ
- 이제 좀 있으면 도내 S급 미소녀 초처녀(핵심, 중요, 별표 다섯 개)가 와서 번호 줘야 함 ㅇㅇ
- 뭉기 이 십새끼 이 재능 가지고 여태 노래를 안 했다고?
- 최악인 점은 이런 새끼가 한 컨텐츠가 입꾹닫 40시간 산소 미포함 엔딩 켠왕이란 거다
- 진짜 죽이고 싶었거든요
- 뭉기가 방송을 접지 않게 해준... 하꼬 열사 님들은 대체 이걸 어케 견딘 걸까
- 드디어 빛을 보시는 군요
- 말했지, 뭉 코인 언젠가 오른다고
- 따란따† 진짜 미친 새끼 이 재능 가지고 여태 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매니저도 빡치게 하는 건 재능이다
- 뭉옵♥♡♥♡ 노래 실력 무엇???
시원하게 노래를 부른 후.
채팅창 반응을 보자마자 난 뿌듯하게 웃었다.
'리허설 때보다 더 잘 나와서 좋네.'
사실 리허설 때도 노래를 제대로 부른 건 아니었다.
그냥 적당히 흥얼거리다가 종료하는 정도.
순서만 보는 거여서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 콘서트였다면 모를까, 온라인 콘서트다 보니 과정이 많이 생략된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 라이브는 지금 부르는 게 최초였고.
그래선지 노래가 끝나자마자 나온 생생한 반응에 기분이 좋았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앵콜!!! 앵콜!!!"
"가수 아냐? 뭉기 님 가수 지망생이었어요?"
"근데 진짜 와... 아니, 아이돌 해야 되는 거 아니야?"
"한 곡만 더! 한 곡만 더 부르고 가요!"
바로 튀어나오는 앵콜 반응.
- ㅇㅈ
- 앵콜해야지
- 뭉기야 내 음습한 상상을 더 자극시켜다오
- 잠들 때마다 했던 내 축축한 욕망을 네가 다시금 꿈틀거리게 하는구나
- 어흐
- 으흐흐
- 이 감성을 원했어
- 오케이 ㅇㅇ 오늘 하루 뭉기 되는 상상해볼게요 ㅋ
- 내가 상상만 하던 욕망이 만인에게 공개 됐을 때보다 더 카타르시스 느껴짐
- 으허어어어 가버려어어어엇
달근 님도 시간 문제 없다는 메시지를 주셔서.
"그럼 한 곡만 더 부르겠습니다."
난 깔끔하게 한 곡 더 부르기로 했다.
"마크툽 메리 미 가겠습니다."
- 어흐
- 음습한 욕망이 튀어 나올 것 같아 음습한 욕망이 튀어 나올 것 같아 음습한 욕망이 튀어 나올 것 같아 음습한 욕망이 튀어 나올 것 같아
- 아 내가 학창 시절 때 쓴 상상 노트 누가 보는 기분임
- 손이 오그라들지만 끊을 수 없네 이거
약 11만, 아니 이젠 12만 정도 동시 시청자 수가 몰린 상황.
내 방송도 꽤 많은 시청자들이 몰려 있었다.
[현재 시청자 수 : 2132명]
노래 하나 잘 부른다고 바로 네 자릿수를 다시 찍을 줄이야.
'자 그럼 노래 단 두 곡으로 이미지 변신 해볼까?'
이제 난 더 이상 하꼬 뭉기가 아니다.
이 노래가 끝나고, 내일, 아니 당장 이번 주가 끝나면.
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
콘서트는 대성황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난 내 예상대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하꼬 뭉기에서.
"뭉기 님,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강 버튜버 데이트를 하는 뭉기로 말이다.
"아...."
분명 콘서트 할 때까진 좋았는데.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니, 이렇게 되긴 할 거였지만.
그 시기가 이 정도로 빠를 진 몰랐지.
"자기야! 그럼 시작하자!"
태블릿 속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뭘 시작해, 내 사회적 죽음을?
수치사를?
'콘서트 때 행복했는데.'
나에게 죽음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