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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몰락 귀족이 정치를 잘함] [현재 12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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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고증: 부합함] [완성도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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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평가: 매우 긍정적] [일일 독자 수: 59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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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킬 획득까지 앞으로 일일 독자 수 40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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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현재 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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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획득 스킬: [B급] 카■■■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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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귀정…… 카이사르 일대기는 나름대로 순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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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측한 부분이었지만, 일일 연재에 돌입하자 상태창이 소설을 인식하는 메커니즘 또한 미묘하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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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신문 판매 부수와 연동되길 바랐으나, 일일 독자 수라는 PTSD 돋는 지표가 튀어나온 것은 조금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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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60일이라는 시간 제약이 사라진 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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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포드 씨도 이대로만 갑시다 하면서 싱글벙글 원숭이를 닮은 미소를 내게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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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없는 처녀작의 작가치고는, 벌써 꽤 신문 판매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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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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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연재 1주 차를 넘어선 순간부터 조금씩 독자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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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쟝: 작가는 하루 4편씩 글 써라! 진짜 미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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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봤어요! 근데 시작부터 이혼 이야기 나온 것 치고, 아내와의 교감이 조금 적은 게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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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자: 정치 언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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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실리는 거다 보니까, 아무래도 다른 연재 작품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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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 조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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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종일 이 도시의 살롱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어봤자, 신문 연재 시장의 거대한 규모에 비하면 아직 내 소설은 조족지혈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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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의견 외, 독자의 의견 또한 수렴할 수 있는 창구가 이렇게라도 열려 있으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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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쟝, 저 친구는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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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설에도 소위 ‘연참해 연참’ 콘을 달거나, 아니면 거의 작가 하나 절필시키듯이 물어뜯는 친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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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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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흑화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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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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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합리화를 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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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 에스프레소에 물을 잘 섞고, 얼음 정수기의 위엄을 한껏 살려서 유사=아메리카노를 제조해서 꼴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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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카페인이 감도는 충만함을 만끽하면서, 다른 고민으로 생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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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얼마 전 획득한 스킬, ‘피그말리온의 집념’의 용처를 결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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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간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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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서 피그말리온은 그가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잘 때도 껴안고 잘 정도의 리얼돌Real Stone, 갈라테아를 인간으로 바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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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전을 생각하자마자, 나는 곧바로 히스토리에를 연상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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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빡통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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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피규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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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음, 뭐라고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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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내 머릿속에서는 원숭이 손이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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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히스토리에가 사람으로 바뀐다고 했을 때, 지금의 LLM 성능이 그대로 이식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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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사용으로 인해 성능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나는 역사를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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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지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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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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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성공한다 치더라도 먹는 입이 1개 더 늘어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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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감당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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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신문 연재만으로는 대박 난 이후면 모를까, 지금 당장은 아슬아슬한 편이기도 했으니까. 나도 그래서 음식은 최대한 저렴한 걸로 떼우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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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만 해결됐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질러봤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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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하늘에서 기연 안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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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벼락도 좋고, 스킬벼락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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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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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여기는 또 오랜만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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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세레핀은 거의 1년 만에 인간의 도시, 카멜리아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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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경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이곳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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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마경에서 귀환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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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사님! 인터뷰! 잠깐이라도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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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A급 용사 파티로 승격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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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 용사가 도망간다! 잡아! 무조건 인터뷰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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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게 붙잡혀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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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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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축복이 깃들어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장비들은 모두 인벤토리에 수납해 두고, 가장 자연스럽게, 평민처럼 보일 수 있는 옷을 입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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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길드에 따로 통보하지도 않고 외유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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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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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새싹과 가지 출판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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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3번 정도는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작가, 김율을 찾아 나선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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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인사도 전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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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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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신들을 가로막은 미지의 괴수들과 관련하여, 일말의 단서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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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길드와 제국에는 잠시 1달간의 휴가를 요청한 후, 짐꾼에게도 동선을 숨긴 채 이 도시에 가장 먼저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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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머지 용사 파티원들은 쏟아지는 질문 세례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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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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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함을 겪고 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난 세레핀은, 이윽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출판사 새싹과 가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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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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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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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에 멍이 든 채, 짙은 다크 서클을 드리운 편집자가 간단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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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이나마 동료들의 불행에 기뻐해 버린 아주 사악한 마음을 먹은 것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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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근데 어떻게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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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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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핀은 자신도 모르게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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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마치 출판사 직원이 보란 듯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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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을 돌려내라! 올림푸스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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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을 희망한다! 출판사는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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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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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출판사 직원 또한, 경계의 눈초리를 계속 해서 쏘아 보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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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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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핀은 인벤토리를 열어, 자신의 성검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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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용사의 힘을 아주 살짝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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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 용사님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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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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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과시하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던 세레핀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정도의 설득력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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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 작가님이 집필하신 헤라클레스 이야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와 관련하여 조금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는데, 한발 늦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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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핀의 말에, 경직되어 있었던 출판사 직원의 입꼬리가 한결 느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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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이니까……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출판사에도 은인이시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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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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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세레핀은 자신의 인터뷰가 헤라클레스 영웅담 및 일리아드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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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김율 작가님께서는, 제국 수도로 떠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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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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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핀은 또다시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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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동료들이 향한 곳이 바로 제국 수도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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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출판사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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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진리일보……로 가셨을 겁니다. 제가 작품을 읽어봤는데 여전히 흥미롭더군요. 율리시스라는 필명이 아마 김율 작가님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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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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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핀은 김율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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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가가 없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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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여기 서명 한 번만 부탁드려도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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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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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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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미려한 필체로 새겨진 김율의 서명 옆에, 자신의 서명을 하나 더 적어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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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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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우연이네요, 작가님! 저도 마침 우연하게도 이 도시에 볼일이 있어서 들렀답니다! 신작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음, 정치, 정치 참 좋은 소재인데…… 혹시 로맨스 요소도 있겠죠? 아하하! 당연한 걸 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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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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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먼발치에서 스쳐 지나가듯 만났을 때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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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린이 또다시 이 도시까지 따라왔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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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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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꽤 쾌활하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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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성녀가 아닌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기운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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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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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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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에 대한 집착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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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원래 안배되어 있었던 클레오파트라와 관련된 분량을 3배 정도 늘려놓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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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입에 쑤셔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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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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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도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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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렇게 성장을 거듭한다면 내게 요리 스킬도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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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내가 이세계 요식업자가 되어서 온 세상에 현대적 음식을 전파하고 다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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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애써 참으며, 밍밍한 수프를 한 숟갈, 그리고 딱딱한 빵을 입에 꾸깃꾸깃 쑤셔 넣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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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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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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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자,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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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길포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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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는 줄은 어찌 알았는지, 길포드 씨가 식당의 문을 열고 헐레벌떡 달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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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출판사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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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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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이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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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포드 씨에게 질질 끌려서 당장 오늘 아침에도 원고를 전달해 주었던 진리일보 사의 응접실에 발을 디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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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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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으로 의자 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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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김율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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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그대로 썼던 과거 필명을 입에 담는 근육질의 사내가 마치 오래된 친구를 재회하는 것처럼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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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율리시스인가 하는 인간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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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문 연재로 들어서면서 세탁기를 탈탈 돌린 내 필명을 언급한 금발의 말랑해 보이는 소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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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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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내게 가까이 오면서 두서없이 용건을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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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혹시 마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더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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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작가여. 고귀한 이 몸의 종복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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