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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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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국 건물 1층에는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기본적인 숙식실은 물론이고 게임방, 휴게실, 카페, 정신 상담소 등.
관리국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관리국 차원에서 세워졌다. 당연히 관리국의 업무 특성상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시설 내부는 늘 직원들로 바글거렸다.
다만 대응과 사람들은 시설을 잘 이용하지 못했다. 대부분은 외부 업무를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총 6팀으로 이루어진 대응과 중 4팀이나 밖에서 작업을 뛰는 중이었다.
수도권 지부만 해도 이렇다. 다른 지부들까지 합치면 아마 최소 열 몇 팀이 괴이들을 때려잡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업무가 빡센 만큼 당연히 보수도 짭짤하기는 하다. 관리국 내부에서 가장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는 정찰과보다 높은 임금을 자랑하니, 금융 치료는 확실한 편이었다.
어차피 죽으면 다 관리국 돈으로 넘어가는 월급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대응과 3팀 소속, 김이서의 통장에서 숨 쉬고 있는 금액만 해도 억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많았다.
물론 이건 그녀가 딱히 사치를 즐기는 성격이 아닌 까닭도 컸다.
다른 요원들처럼 카르텔을 통해 무언가 구매하는 편도 아니었고, 명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니. 돈을 쓸 곳이라고 해봤자 카페에서 가장 비싼 음료를 시키거나 후배들 먹을 걸 사주는 게 전부였다.
지금이 그랬다.
“마셔.”
비번인 날.
김이서는 관리국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가장 비싼 메뉴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맞은편 후배에게 슥 내밀었다. 강아지를 닮은 그녀의 후배는, 어색하게 웃으며 공손히 음료를 받았다.
“가, 감사합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푸른색 커피.
관리국 특제 레시피로 제작한 피로 회복 음료였다. 맛은 콜라랑 비슷하지만, 효과는 탁월했다. 마시면 이틀 정도는 굳이 잠을 자지 않아도 버틸 수 있을 정도였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협상과 직원들에겐 최고의 음료였다. 3만 원이라는 정신 나간 가격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그 효과 때문에 찾는 사람은 많았다. 박민아 또한 이 음료의 애호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걸 사주는 게 자신보다 연차가 5배나 더 높은 선배라면, 저절로 조심스레 마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커피에 꽂힌 빨대를 입에 물고, 김이서의 눈치를 보며 한 모금 들이켰다.
김이서는 굳이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창밖을 응시했다.
도심의 한복판에 세워진 관리국 건물. 외부에서는 내부의 풍경을 볼 수 없고, 들어올 수도 없도록 장막을 걸어두었지만 안쪽에선 밖을 훤히 확인하는 게 가능했다.
“…….”
점심 시간대를 맞아 거리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직장인들이 무리를 지어 식당으로 향하고, 도로 위에 차들이 신호를 따라 달린다.
평화로운 일상이었다.
예전에는 김이서도 저 일상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가족이 한꺼번에 잔혹 동화 속으로 전이된 후에는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동화에서 탈출한 건 그녀밖에 없었다. 동생은 마녀의 화로에 들어가 수프가 되었고, 부모님은 산 채로 해부당했다. 살아남은 건 그녀가 유일했다.
그렇게 하룻밤 사이에 그녀는 고아가 되었다. 그리고 학교를 자퇴한 후 관리국 요원이 되었다.
“……하아.”
관리국 어디에나 있는 흔한 비극이었다. 지금 와서 감상에 젖는 것도 우스웠다.
김이서는 잡념을 털어내고 맞은편에 앉은 박민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팬케이크를 햄스터처럼 우물우물 씹고 있었다.
“맛있어?”
김이서가 옅게 웃으며 물었다. 박민아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팬케이크를 꿀꺽 삼켰다.
“네, 네. 선배님이 사주셔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같은 과도 아닌데 너무 아부할 필요 없어. 애초에 대응과랑 협상과는 만날 일도 잘 없잖아.”
“그, 그래도…….”
“그보다 그 사람. 마법사가 아니라고?”
김이서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박민아는 침을 꼴깍 삼키고 대답했다.
“네…… 그냥 기가 애매하게 강하고, 퇴마의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인 사람이었어요. 마법사 특유의 그런 기운은 못 느꼈어요…….”
“……퇴마의 부적이라. 그거, 진짜 무당한테 받아온 거 맞는지 확인했어?”
“명함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눈치라서 그거까진 확인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신비와 직접적으로 마주쳤다는 개인적 확신이 있지 않는 이상, 명함을 꿰뚫어 보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그렇긴 하지.”
만약 편의점에 서 있던 그 남자가 팔척귀신의 본모습과 직접적으로 마주쳤다면, 명함에 적힌 정보를 간파하는 건 불가능했다. 숙달된 요원 또한 명함에 적힌 가짜 정보를 알아내지 못하는데, 일반인이 무슨 수로 그걸 알아차린단 말인가.
마법사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마법사라면 오히려 더욱 과민반응 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사들은 이상할 치만큼 관리국과 엮이는 걸 싫어한다. 협력하는 사람도 몇몇 있기는 한데, 그마저도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런 마법사가, 관리국이라는 단어를 보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분명 어떤 방식으로는 움직였을 터.
하지만 그의 집에 찾아갔던 두 사람은 멀쩡했고, 정보까지 얻어서 돌아왔다. 세뇌의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그 남자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라는 게 증명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애매하게 강한 기운 때문에 괴이의 정체조차 모르고, 본인이 신비에 휘말렸다는 것마저 모르는 그냥 일반인.
그런 사람에게는 기억 소거나 영입 제안을 할 필요가 없었다. 세상의 이면을 깨닫지 못한 사람을 강제로 끌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일단…… 알겠어. 알려줘서 고마워.”
“아, 아니에요. 이 정도는 할 수 있죠.”
김이서는, 이안이 마법사면서 명함까지 간파했을 거란 가정은 하지 않았다.
그게 가능하다는 건 수준이 비약적으로 높다는 뜻인데, 그런 마법사가 팔척귀신을 그 자리에서 놓쳤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정도 수준의 마법사라면 이미 관리국에 얼굴과 이름이 알려져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관리국의 마법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 그 남자는 순수 일반인이 맞았다. 김이서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몸을 일으켰다.
“앗, 가시게요?”
“응. 오늘 비번이잖아. 숙소에서 쉬고, 이제 다시 업무 복귀해야지.”
그녀가 후드를 푹 눌러쓰며 대답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박민아를 돌아보았다.
“아마 며칠 뒤에 있을 우리 작업이 끝나면 너희도 바쁘게 움직여야 할 거야. 생존자가 많이 나올만한 사건이거든.”
“……어, 혹시 어디서 대규모 침식 사태라도 일어났어요……?”
“아니.”
김이서가 쓰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작은 티켓 하나를 꺼내 들었다.
붉은색 디자인에 광대 두 마리가 트럼펫을 불고 있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 티켓이었다. 박민아는 티켓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고 미간을 콱 찌푸렸다.
[즐거운 테마파크! 아이들도 어른도! 행복한 모두를 위한 놀이동산!]
[즐길 거리가 풍부한 우리들의 마법 같은 낙원, 매직 에덴으로 오세요!]
[본 티켓을 지니고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부담 없이 찾아오세요!]
*
“……뭐야, 이거?”
흡혈귀 대소동이 끝난 다음 날.
이안은 편의점에서 간단한 점심거리를 사서 돌아오는 와중, 집 앞에 덩그러니 놓인 붉은색 티켓 하나를 발견하고 눈을 찌푸렸다.
주워서 확인해 보니 놀이공원 홍보지였다. 굳이 왜 붉은색으로 칠한 건지 이해가 잘되지 않는 디자인이었으나, 어쨌든 큰 문제는 없는 물건이었다. 이안은 티켓을 따로 챙겨서 대충 테이블 위에 던져버리고, 전자레인지에 즉석 도시락을 돌렸다.
위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전자레인지가 돌아간다. 이안은 설정해 둔 시간을 기다리며 침대에 앉아 은행 어플을 실행했다.
“850만 원인가…….”
원래 가지고 있던 돈에 의뢰 보수까지 합치니 대충 그 정도 액수가 나왔다. 이안은 웃으며 뒤로 누웠다.
순식간에 여유가 제법 생겨났다. 경제적 자유를 얻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금이 들어온 것은 사실.
최소 몇 달 동안은 빌빌거리며 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월세를 내고, 이런저런 생필품들을 구매한다고 쳐도 몇백은 거뜬히 남는다.
하지만 남는 돈을 마냥 사용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당장 이안의 목표는 공방을 하나 구하는 것이었다. 필요한 물건만 사고, 나머지는 저축해 뒀다가 돈이 모이면 방 하나를 계약하는 게 옳은 일이다.
생각하는 사이, 도시락 조리가 끝났다. 이안은 전자레인지에서 도시락을 꺼내 세팅하고, 휴대폰에 깔린 새로운 아이콘 하나를 들여다보았다.
[카르텔]
그들의 의뢰를 처리하고 난 직후, 새롭게 설치된 정체불명의 어플.
처음에는 이안도 경계했으나, 알베르트와 벤자민의 말을 듣고 경계를 풀었다.
-그건 카르텔 측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에게만 심어주는 인증마크 같은 거다. 그게 있으면 굳이 그들의 연락책과 만나거나 전화로 소통할 필요가 없지. 카르텔의 서비스를 그거 하나만으로 전부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쉽게 말해서 배달 어플이란 뜻인가? 굳이 그 가게에 전화할 필요 없이, 어플 하나로 모든 게 다 주문 가능한?
-……마법사치고는 굉장히 멍청한 비유지만, 맞는 말이다. 그러니 의심할 필요는 없어. 카르텔과 한 번 이상 일을 해본 사람은 다 이게 깔려 있으니까. 나도 그렇고, 벤자민도 그렇지.
두 사람이 그리 말하니 이안도 마음을 가볍게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어플을 한번 실행해 보았고,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덕분에 오늘은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어플을 실행할 수 있었다.
그는 쌀밥을 한 숟가락 퍼먹고, 카르텔의 메인 페이지에 접속했다.
[카르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부디 원하시는 서비스를 즐겨주세요.]
[현재 인기가 가장 높은 추천 서비스 TOP 3]
[1. 의뢰 주선]
[2. 상점]
[3. 도감]
이안은 떠오른 세 가지 추천 항목을 보며 잠깐 고민하다가 상점을 클릭했다.
상점에는 굉장히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기본적인 도검류와 총기류부터 시작하여 연금술에 들어가는 재료, 마법을 위한 소재, 온갖 괴이들로 만든 기괴한 도구와 무기 등. 사용하는 사람의 직업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카테고리로 물품들이 나뉘어져 있었다.
하지만 하나 같이 가격이 장난 없었다. 도검이나 총기 같은 경우는 그나마 몇십만 원으로 살 수 있었지만, 신비에 해당하는 물건들은 기본적으로 백 단위가 넘어갔다.
당장 이안이 직접 구한 괴이의 살점만 해도 제일 저렴한 게 150이 넘어갔다.
사려면 살 수는 있지만, 작금의 이안에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구미가 당기는 것은 총이다.
마법의 부족한 화력을 챙겨주는 게 가능한 화기.
이건 구매해도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총알이나 탄창, 건홀더 등을 포함하면 백이 넘어가기는 하지만 일단 한번 사놓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일회용인 재료들보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훨씬 나았다.
‘다만 배송이 어떤 방식으로 오는 건지 모르겠네. 카르텔에서 하는 장사니까 알아서 잘하겠지만…….
평생 총기 소지가 불법인 나라에서 자란 탓인가. 괜히 총을 구매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불안했다.
그래도 계속 비일상 속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총이 필수였다. 최소한 마법에 익숙해지고, 공격 마법도 익히기 전까지는 총을 애용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지르는 게 낫겠지.”
이안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필요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펴본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성능의 소음기는 당연하다는 듯 몇백이 넘어갔다. 이안은 깔끔하게 마음을 접고, 필요한 물건만 주문하여 결제를 마쳤다.
디어가 카르텔의 상점은 구매해도 추적당할 일이 없다고 했기에, 결제에 망설임은 없었다.
띠링.
[리볼버 한 정, 탄환 70발, 총기 관리 세트, 건홀더. 총 145만 원 결제 확인되었습니다.]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볼버를 구매한 이유는 최대한 비용을 낮추기 위함이다. 별도의 탄창이 필요하지도 않고, 실린더에 들어가는 총알의 개수도 적으면서 화력은 강하니.
임시로 쓰기에는 최적의 물건이었다.
[배송은 결제일로부터 약 12시간 이내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배송 목적지는 기본적으로 고객님의 휴대폰 위치가 있는 곳입니다.]
[에러 확인. 레메게톤의 개입을 인지하였습니다. 목적지 설정이 불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배송지를 직접 입력하시면 그쪽으로 배송하겠습니다.]
레메게톤의 개입.
‘대모의 마법 때문이군.
관리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부여된 마법이, 카르텔에도 고스란히 적용된 모양이었다.
그보다 주소라…….
아무리 카르텔이라 한들, 무턱대고 집 주소를 보내도 되는 건가?
[부디 주소는 거주지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휴대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본사에서는 고객님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하여 배송 기사에게 하루 분량 기억 소거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고 있습니다. 안심해 주십시오.]
[또한 고객님이 설정한 배송지는 본사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습니다.]
[본사는 고객님들과의 행복한 관계를 원합니다. 신뢰는 거래의 밑바탕. 부디 저희를 믿어주시고 지속적인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설명하는 듯한 알림이었다. 이안은 잠깐 고민하다가, 알림에 적힌 대로 집 주소를 찍었다.
무언가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든 카르텔 쪽 직원과 만난 뒤 심문해 보면 될 터.
직접 만나본 카르텔의 직원은 생각보다 비즈니스에 진심인 것처럼 보였다.
마치 그것 이외에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이질적인 태도. 그게 오히려 신뢰를 불러일으켰다.
단순한 운행 서비스의 직원에도 그런 기계적인 인재를 쓸 정도라면 카르텔 자체의 신뢰도도 상당히 높게 쳐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서아가 추천해 준 곳이니, 일단은 믿어보기로 했다.
[목적지를 확인했습니다.]
[본 메시지 중 일부는 저희 상점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님 한정으로 전달됩니다.]
[만약 첫 이용이 아님에도 해당 메시지들이 모두 표기된다면 즉시 거래를 멈추시고 고객센터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배달 중]
장황한 안내 메시지가 끝나고, 트럭이 움직이는 듯한 그림이 표시되었다.
배송이 시작된 것이다. 이안은 먹은 것들을 치우고, 침대에 앉아 이번에는 의뢰 주선 파트로 들어갔다.
‘필요해서 리볼버를 사기는 했지만, 어쨌든 돈을 썼으니 다시 충당해야지.
곧바로 의뢰를 시작할 생각은 아니다. 일단 며칠 동안은 쉬고, 컨디션이 괜찮을 때 의뢰를 받을 계획이었다.
지금은 그 사전 답사였다.
“음.”
그는 무수히 많은 의뢰 중, 카르텔의 인증마크가 박히고 그들 차원에서 내건 의뢰를 나열했다.
그중 가장 위에 있는 글을 클릭했다.
[괴이 현상. 테마파크, 매직 에덴에 있는 관리자의 심장 수거]
(매직 에덴의 티켓 그림)
[본 의뢰는 해당 티켓을 가진 분들을 한정으로 진행됩니다. 매직 에덴에서 무작위로 뿌리는 티켓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유감을 표합니다.]
[주의: 해당 티켓을 발견하고 일주일 이상 테마파크에 방문하지 않을시, 강제로 전이됩니다. 이는 저희 직원을 통해 알아낸 사실입니다. 그러니 티켓을 지녔다면 전이 당하기 전에 해당 의뢰를 완료하고 보수까지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보수: 1,500만 원.]
네 자릿수가 넘는 보수의 의뢰.
하지만 정작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다른 것이었다.
“……이거.”
의뢰 안내문 정중앙에 떡하니 박힌 티켓 하나.
그는 그림을 잠깐 응시하다가, 테이블 위에 던져놓은 붉은 티켓을 돌아보았다.
그러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똑같네.”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아무래도 다음으로 처리할 의뢰가 정해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