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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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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스트리머님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노래 방송은 종료되었다.

슬슬 목도 아파왔기에 잘된 일이다.

슬쩍 시청자 수를 바라보니, 이번에는 무려 400명 가까이 남아 있었다.

살짝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남아 있는 수가 갑작스럽게 배나 뛴 이유에 대해 짐작이 갔다.

지랄쇼 중에 공지하겠단 것을 듣고 억지로 버틴 이들이 있을뿐더러,

지난밤 나돈 내 클립으로 유입된 시청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지 400명이라니.

이렇게까지 내 전력을 버텨낼 수 있는 이들이 많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이래서 사람을 더러 적응의 동물이라 부르나 보다.

“음…. 슬슬 예고했던 대로 중요 공지에 관해 얘기할까요?”

〔드디어 ㅅ@ㅂ〕

〔예린아 고맙다…. 네 덕이다〕

〔슬슬 얘 노래부르는 거 익숙해져서 조금 귀엽게 느껴짐〕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ㄹㅇ ㅋㅋ〕

〔동요는 확실히 커엽더라 ㅎㅎ〕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3주 뒤에 서아제약이 스폰서로 개최한 ‘타우린 트리아키아 리그’에 참가 신청을 넣었습니다. 아직 합격 여부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선 신청 커트라인 등수를 가볍게 웃도니 여유롭지 않을까 싶네요.”

〔뭣〕

〔저거 본선은 실시간 중계 아님??

〔얼공 선언 ㅎㄷㄷ〕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낚시가 아니라 진짜 중요 공지냐…??

〔헉헉헉헉허겋헉헉헉!!!!!

  • llil11lI1 님의 10,000원 후원!

〔ㄹㅇ 프로 데뷔??? 트리아키아 프로들은 인방하는 국룰이다 제발〕

“방송에 관한 건… 아직 확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일단 예선 전까지는 열심히 켤 예정입니다.”

그리고 결승전에 올라서 프로 게이머 인증을 받게 된다면 전업 방송인으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았다.

음… 사실은 인과가 반대라고 보는 것이 좋으리라.

정확히는 전업 방송인을 할 예정인데, 수수료가 마음에 안 들어서 어떻게든 결승전에 올라가 볼 생각이었다.

애초에 사장님께 이미 방송을 진지하게 해본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면 시청자들이 좋다고 난리를 칠 것이 분명하기에, 그 꼴을 보기 싫어서 나중에 발표하는 것으로 미루었다.

이걸 공지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이 ‘이년이 과연 내일도 방송을 켤까?’라고 매일을 불안에 떨겠지만….

내 알빠는 아니다.

오히려 이탈자가 조금이라도 발생하는 것은 좋아할 일이 아닐까?

내 방송 스타일은 티배깅과 기행으로 이루어져 있어, 갑작스럽게 체급이 커지면 반드시 역풍을 맞는다.

적당히 콘크리트만을 데려가며 지금 정도의 수입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야 대만족.

주기적으로 시청자를 털어낼 필요가 있었다.

“만약 제가 예선에 통과하게 된다면, 본선 준비로 인한 장기 휴방을 가질 예정입니다. 아직 예선까지 3주도 넘게 남았으니 나중 가서 다시 공지할게요.”

??????

〔방송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장기 휴방은 씨@발아〕

미1쳤냐??? 본선 준비하면서 방송 켜라 ㅇㅇ〕

〔예선 광탈하라고 하루에 500번씩 저주한다 ㅅㄱ〕

〔ㄴㄴㄴ 얘 본선 통과해야 얼공함〕

〔장기 휴방 이후 얼공 vs 하던대로 꼴1릴 때 방송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불기 걸렸네 애1미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닥전이긴 함…….

“대신에 3주간 열심히 한다니까? 그냥 그것도 오지 말까요?? 으음…. 시원하게 2달 휴방 때려서 개미 제대로 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미안해〕

〔ㅈㅅ 그냥 장난이었음〕

〔서하님 응원해요! 꼭 본선 진출하시기를!!

〔제가 좀 장난이 지나쳤네요 ㅎㅎ;

〔매일 노래해도 괜찮으니까 제발 방송만 켜주세요 ㅠㅠ〕

〔윗놈 시@발련아 그건 아니야〕

물론 2달이나 휴방을 한다면 콘크리트고 뭐고 다 박살 나기에 그럴 생각일랑 추호도 없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내가 방송 쌀먹각을 노린다는 것을 모르기에, 적당히 무기로 휘두를 수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채팅이 좀 심기를 긁네.

원래 목이 아파서 그만하려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이제 공지도 끝났으니까 하던 거 할게요. 이번 노래는 ‘싸랑의 보조 빳때리’입니다!”

기습 공연 선언에 채팅창이 경악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이제는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는 게 즐거워졌다.

어디 매일을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육수를 우릴 수 있나 한번 보자.

  • 서하야, 오늘 방송 끝나고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

합방을 시작하자마자 사장님께서 물어보셨다.

기존의 내게 있어서 ‘식사만을 위한 외출’은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었으나,

위 문장의 서두에 ‘친구와’를 붙이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비효율적인 행위라 여기던 것이, 단 세 글자의 힘으로 특별하게 뒤바뀌는 것이다.

“좋아요. 매번 얻어먹기도 좀 그랬는데, 이번에는 제가 살게요.”

  • 어라? 정말?

“저번에 얘기했던 교육비, 찬호 님한테 큰 거 한 장 받았거든요.”

사장님과 나 사이의 재력 격차를 고려하면, 내가 밥을 산다는 행위는 언뜻 우스워 보일지도 모른다.

허나 돈 자랑이 목적이 아니니 전혀 상관없다.

그저 내게 생긴 기쁜 일을 친구와 작게 기념하고 싶었던 것이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된다던가?

여태까지 불행도 행운도 누군가와 나눠본 적 없는 나다.

그러니 한 번쯤 ‘기념일’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 …서하야. 나 눈물 날 것 같아….

그런 말을 솔직하게 사장님께 드렸더니 목소리에 물기가 찬다.

정작 화자인 나는 멀쩡한데 말이다.

  • 그래도 보육원에서 생일이나 그런 건 챙겨주지 않아…? 그것도 기념일이잖아.

“음… 형식상으로는 챙겨주긴 하지만, 케이크 대신에 대형 마트에서 떨이로 묶은 비주류 과자 세트로 선물을 퉁 치거든요. 보육원에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던 거죠.”

  • 헉…! 그럼 여태 살면서 케이크를 한 번도 안 먹어 본 거야??

“에이. 그건 아니죠. 얼마 전에 제 돈으로 직접 사서 처음으로 먹어봤어요.”

  • 얼마 전…. 하하, 그래도 다행이네. 그래도 먹어는 봤구나?

“네. 저어어번에 뒷사과 들켰던 날, 편의점에서 산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 먹어 봤어요! 확실히 케이크가 괜히 유명한 디저트가 아니더라구요. 우울했던 기분이 확 좋아지던데.”

〔얘는 진짜 어떤 삶을 살아온거냐….

〔인생 첫 케이크가 편의점 케잌;;

〔말이 안나온다 음.

〔내 인생은 걍 ㅈ@ㄴ 편했구나…〕

  • 흐읍…! 다,다음에는 내가 더 맛있는 케이크 사줄게! 그래, 너 생일날! 서하는 생일이 언제야?!

“생일… 음, 좀 애매하네요. 저는 불량품인 쪽이라서요…. 등본에 적힌 생일은 그냥 무작위로 정했거든요. 제 진짜 생일이 언제인지는 저도 몰라요.”

  • 불량품?

불량품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장님을 위해,

시청자들이 아까 이예린 님과 있었던 대화를 클립으로 만들어 영도를 쐈다.

음. 이제는 사장님뿐만이 아니라 채팅창도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쓰읍…….

〔아까 들을 때는 웃겼는데 갑자기 뭔가 뭔가네……〕

〔진짜 실화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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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웃어서 미안하다…. 이걸로 마음 갈 때 케이크 사드셈….

〔아니 우리는 불량품 그게 니 얘기인줄 몰랐지;;

존1나 애호 마려워지네 진짜〕

〔제가 갱년기는 아닌데 눈에 습기가 좀 차네요……〕

합방 시작 30분도 지나기 전에 두 방송의 분위기가 제대로 박살 났다.

단언컨대 이럴 의도라고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았다.

보통 방송인들은 독특한 일화를 재밌게 포장해 얘기하지 않던가?

그것처럼 나 역시 특이한 과거에 대해 썰을 풀어본 것인데 대체 왜??

“아니 분위기 왜 이래…? 여러분 저 고아인 거 이제 아셨나요?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아니 그건 그런데〕

〔이렇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엄…….

〔걍 또1라이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생이 고단했어서 뭔가 뭔가임〕

〔사실 얘 정도면 엇나간 건 아니긴 함 ㅇㅇ….

〔ㅇㅈ…….

  • 평소에 서하 너가 유머 소재로 쓰던 것들 뒤에 이런 일들이 있었던 게 충격이긴 해….

“음.”

  • 혹시 그런 얘기를 꺼내면서 괴롭거나 하지는 않았어?? 설마 방송 때문에 무리하고 있던 거 아니야…?

“예? 제가요?”

사장님의 말에 작게 한숨이 나왔다.

내 지난 발언들의 의도를 부정하는 잘못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반대죠. 오히려 지금이 만족스럽기에 아무렇지 않게 과거의 힘들었던 일들을 꺼내는 겁니다.”

난 지금 잘 먹고 잘 산다.

사장님 덕에 통장 잔고도 채웠고, 몸에 니코틴도 빵빵하다.

미래 설계도 나름대로 끝내 두었다.

척 보기에도 과거에 매여 있을 이유라곤 추호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사장님의 오해와 달리,

도리어 힘들 때일수록 유머를 잃지 말아야 한다.

위기의 순간. 상황을 직시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켜내기 위한 수단이 바로 유머인 것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내가 있던 보육원에는 위트 넘치는 희극인이 많았다.

마음에 안 드는 동생 비꼬기를 멈추질 않더라.

세 손가락이면 딸칠 때 남들보다 1.5배는 더 흔들어야 하냐 놀리고,

내 손으로는 가위랑 주먹밖에 못 낸다고 매번 용돈을 걸고 내기하자고 강요하며,

단체로 게임만 했다고 하면 손병호 게임밖에 안 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참 다양하게도 돌려졌네….

아무튼 그들은 보육원을 나오고 나서도 나름의 벌이는 하며 제 삶을 지내고 있다.

반면에 항상 비관에 빠져 있던 몇몇 친구는 대다수 끝이 좋지 않았다.

“제 과거에 관한 이야기는 웃음으로 끝나야만 해요. 동정을 받기에는 지금의 제가 님들보다 행복하거든요. 누가 누굴 연민해? 여러분은 친구 있어요? 전 사장님 있음.”

  • 엣.

“아으, 오글거려. 우욱! 두드러기 올라오니까 이 떡밥 그만하죠…?”

〔기습 친구 비틱은 또 뭐야 ㅋㅋㅋㅋㅋ〕

〔마인드 지리긴 하네… ㄷ〕

〔애 낳으면 잘 키우겠다 ㅋㅋ 진짜 내 아내임〕 -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 wwuwwuw777 님의 50,000원 후원!

〔암튼 담부턴 GOA 개그 쳐도 맘껏 웃어도 된단 거?

“여러분은 웃어도 되는데, 스트리머는 안됨. 나락 가기 싫으면 웃참 하셔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긴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니들은 참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일하게 나락 면역인 빛.민.성. ㄷㄷㄷㄷ〕

〔동족은 ㅇㅈ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분위기를 돌리는 것에 성공했다.

덕분에 합방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역시 내 인생에 피폐, 후회 태그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이후.

나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마중 나온 사장님의 차를 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매번 운전 감사합니다.”

“에이. 별것도 아닌데 뭘. 뭐 먹을까?”

“드시고 싶은 것 없으세요? 제가 사는 건데.”

“그럼 스시 오마카세로.”

“…저 내릴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장난이야 장난! 이 시간까지 오픈한 오마카세는 없다고!”

사소한 잡담을 이어가며 이동했다.

결국 이 근방에 지금까지 열려 있는 곳은 국밥집 정도밖에 없더라.

그래도 사장님은 불평 없이 자리에 앉으셨다.

“그런데 사장님, 갑자기 왜 저녁을 먹자고 부르신 건가요?”

“으음…. 그게 말이지.”

살짝 망설이는 말투.

나는 의문스럽게 사장님을 바라보았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서 닫혀있던 입술이 열렸다.

“만약에 너무 힘든 일이 있는데, 속으로만 앓고 있다면… 나한테 기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갑자기요…?”

“…너가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꺼낸 이야기들은 이제 극복했다는 뜻이라면, 그렇지 못한 것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

확실히 너무 어두침침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는 했다.

내가 학창 시절 구체적으로 어떻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인천 보육원에서 어떤 주기로 맞았는지 같은.

하나같이 방송에서 하기 걸리는 말들이었다.

“서하 네가 가진 대인 기피증이나, 외모 칭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도 혹시 그런 과거와 관련이 있…으려나?”

“어. 음. 그…렇긴 하죠.”

그건 내 몸이 여성으로 바뀐 것에 근간을 둔 문제다.

정말 어찌할 수도 없는 것이, 내 인식에 변화가 오지 않는 이상 변하기 요원한 일이다.

생각해 보니 내 이런 모습도 사장님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도 있겠구나.

“괜찮아요. 음. 아직 큰 문제로 번질 건 없어 보이니까요…?”

“그럼… 다행이고.”

사장님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몸이 어리다고 마음까지 어린것은 아닌데.

손을 피하고자 움직이려다, 사장님의 눈빛을 보고 그만두었다.

나를 가득 걱정하는 얼굴이었기에.

그렇게 사장님과의 저녁 약속은 끝이 났다.

내일은 드디어 방송 시작 4일 차.

시청자들 앞에서 약속한 개인 방송을 하기로 한 마지막 날이다.

그러니 진짜 스트리머의 삶을 살기 앞서….

조금 더 확실하게 육수를 죽여야겠다.

어쩐지 점점 더 육수가 늘어나는 것 같거든.

.

.

“여러분. 아직 한참 남긴 했는데, 크리스마스 날 휴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야이 씨@발련아〕

〔크아아악!!! 내 뿔이!!! 크아아악!!! 내 뿔이!!! 크아아악!!! 내 뿔이!!! 크아아악!!! 내 뿔이!!!

〔나 까매질 것 같아…….

〔구라치지마 씨1발

〔육수들 죽어!!!!!!!!!

〔미^친년아 제발〕

〔그러지 말아다오 부탁이다〕

안녕하세요. 신입 스트리머 유서하입니다.

취미는 타 스트리머 나락 보내기와, 시청자들 뿔 부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