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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내 주변에 정상인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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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사장님, 제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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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가 제일 맛이 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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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방종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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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적에 대해 사장님이 사소한 오해를 품은 것 같으나,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하기에 거리낄 것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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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마음으로 오민성이라는 사람과 나는 방송적 합이 꽤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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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간과 나는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것을 반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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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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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때리기만 하는 내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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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사장님과 찬호 님을 상대로 할 때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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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오민성은 어떠한가? 그는 초면인 나를 상대로도 반격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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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찬호 님이었다면 내가 공격해 놓고 수습까지 해줬어야 하는 것들을, 그 사람은 본신의 능력으로 흘려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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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WWE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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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순혈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같은 고아 태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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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방패는 너무나 훌륭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도리어 그렇기에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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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는 무릇 세상이 지루한 법. 그런 상황에서 내게 대적할 수 있는 호적수가 나타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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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너리즘을 날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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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패더라도 유일하게 죄의식이 생기지 않는 상대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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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 님, 타격감이 좋으신 분이더라고요. 종종 찾아가서 놀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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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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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도 환영할걸요? 저희끼리만 가능했던 그 상호 확증 파괴적 담론을 한 번이라도 목격한 시청자라면, 이미 도파민 역치가 엄청나게 높아졌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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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남캠이랑 고정 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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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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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고아 난투 2차전 상상만 해도 개꿀잼이네 ㄱ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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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야 내 뿔이 부서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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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만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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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련아 육수 버려?!?!〕-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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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재미는 미1치긴 했는데, 나 마음이 까매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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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 다 컨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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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인듯… 솔직히 나도 반쯤 우려졌다〕-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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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눈으로 채팅창의 분위기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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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사장님 방송 끝나고 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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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털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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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서하야. 드디어 방송 진지하게 할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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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갑자기요? 아직 고민 중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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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런 컨텐츠?…라고 부르기엔 좀 과하게 미친 짓거리를 계속 준비하고 있길래. 봐봐, 지금만 해도 자연스럽게 기대감 심어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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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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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한다는 것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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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재밌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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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무협 소설 속 낭인들이 적수를 찾아 비무행을 떠나는지 크게 공감이 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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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정말 스트리머로 활동할 생각이라면, 내가 여러 팁이나 그런 것들도 알려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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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보통 영업 비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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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너와 내 방송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파이가 겹치지 않는단 건 둘째 치고, 개인적으로 너한테 빚이 좀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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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일방적으로 빚지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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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 방 악질들 대부분이 우리 방 출신이야…. 사실상 수용소 역할이지…. 어제부로 채팅창이 훨씬 깨끗해져서, 방송하기 엄청 편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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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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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내 방의 시청자들 중 유독 미친놈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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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약을 먹게 되니 더욱더 학대가 마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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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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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시청자를 가로챈 듯한 죄책감이 이제는 한결 덜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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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남은 이틀간 한번 생각해 봐. 언제든 나한테 상담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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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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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서하 너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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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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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나도 방종을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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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랄쇼는 무엇으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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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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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도중에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발부터 잡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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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방종 직전에 중요한 공지 하나만 하고 갈게요. 좀 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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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설마 이대로 인방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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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큰거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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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발 제발 제바 ㄹ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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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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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방송 킬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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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uwuwwu11 님의 3,000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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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달나 빨리 말해줘 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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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은 20분 뒤에 할 예정입니다. 남은 20분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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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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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템플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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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설마 이 짓거리 매일 할 생각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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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랄쇼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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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데?? 뭐임? 유입도 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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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안다……. ㅅ1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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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내게 갖는 환상을 깨부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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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만 유서하를 이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냥 트리아키아 실력이 뛰어난 스트리머라고 인식이 바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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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에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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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육수를 우리는 여캠 스트리머’가 하지 않을 법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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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튜브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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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약한 거부감을 참아내며 영상을 하나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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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종 컨텐츠는? 바로 인기 아이돌 콘서트 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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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직캠. 그것도 남자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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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내가 이딴 것을 직접 찾아보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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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하기 부담스러운 의상을 한 남정네가 크게 확대된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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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을 클릭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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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씨@발 관심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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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치워 미1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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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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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화면만은 말아다오 제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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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은 뭐 저리 좋은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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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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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은 아오 ㅋㅋㅋㅋ 지도 부담스러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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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순수하게 우리를 괴롭히려고 저러는 거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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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가있을게… 20분 뒤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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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 껄끄러워 몰래 모니터 화면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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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콘서트 촬영 장면이면 몰라도, 직캠은 확실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거부감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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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건 너네만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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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끝났는데 다음 영상으로 안 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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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 100% 안보고 있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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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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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돌빠는 아닌 거 호감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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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내 아내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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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 어떻게든 우리려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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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이년 어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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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모니터를 다시 켜서 다른 영상을 틀어주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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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무렵에 시청자가 절반 이하로 줄었기에, 만족스럽게 너튜브 창을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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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그걸 믿었는가? 그건 나약한 허수를 털어내기 위한 계책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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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적당히 성골들만 남은 것 같네요. 좋습니다. 이제 공지 하나만 하고 방종할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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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안보는 거 킹받네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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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견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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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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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쉽지 않았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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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20분 뒤에 온다는 놈들 싹다 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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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공지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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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했던 중요 공지는…. 바로 몇 시간 전에 쇠 젓가락질을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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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맞짱깔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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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돌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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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딴 것 때문에 내 소중한 15분이 날아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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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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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ㅏ……. 그래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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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텐으로 자랑하는 부분이 꼴받으면서 귀엽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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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시야를 좀 더 넓게 가져봐요. 지금 정보는 여기 200명밖에 모르잖아요? 저희들이 단합해서 절대 유출 안 하면, ‘중요 공지’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엄청 안달 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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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비난을 피하는 법은 소속감을 다지고, 외적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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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는 욕을 쏟아붓기 직전인 이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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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공지. 사실 까고 보면 별것도 아닌 내용을, 유입들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으면서 약올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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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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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시청자들이 솔깃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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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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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일부가 유출하더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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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싸고돌던 비밀이 고작 젓가락질 성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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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보를 접하는 처지에서는 이게 진실인지 아니면 기만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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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유지를 위해서 다시 보기는 내릴게요. 그럼 진짜 방종하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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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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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탕질과 갈라치기로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내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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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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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내 인생 설계는 간결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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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정년이 찾아올 때까지 공기업에서 알박고 있다가, 은퇴 이후에는 연금으로 생명 연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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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인정한 명실상부 3급 지체장애인인 나는 당당한 장애인 연금 수령 대상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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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취업 이후에는 소득 인정액 제한에 걸려 연금을 받지 못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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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인 확인서를 마패마냥 휘두르던 직장 생활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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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저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 안정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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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몸이 이렇게 바뀌어버린 이후에는 그런 내 미래 계획은 큰 차질을 빚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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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이르러, 현대 복지 제도의 도움을 받아 국고에 기생하려던 청사진은 물이라도 엎지른 듯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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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그저 부모가 없을 뿐인 정상인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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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과거보다 통장 잔액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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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안락한 노후를 보장해 줄 뒷배가 사라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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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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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침을 삼키며 지난 이틀간의 수입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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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이는 전체 수익이 아닌, 이를 둘로 나눈 하루당 평균 수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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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는 고작 2일의 방송으로 70만 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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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송 초창기다 보니 후원금이 몰려든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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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의 절반만 받더라도 공기업 시절의 박봉을 월등히 뛰어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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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보수적으로 잡아 하루 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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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내내 방송을 한다고 쳤을 때, 그럼 월수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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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숨이 헉, 하고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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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평균 시청자가 400을 밑도는 내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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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1,000명을 가볍게 넘는 사장님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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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매일 시급 3만 원이란 거금을 턱턱 줄 수 있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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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애연가는 모두 그러하듯, 나 역시 자기 직전에 니코틴을 보충하는 것이 루틴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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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저 액수를 보자 니코틴 생각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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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금융 치료가 도파민을 채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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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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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러한 감정도 플랫폼의 수수료를 확인하고는 금방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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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앉은 자리에서 날로 먹는 이놈들은 수수료로 무려 40%를 떼 가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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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얻게 된 순수익은 대략 4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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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수입이 반타작 나는 감각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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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담을 입에 물게 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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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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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에 니코틴이 들어오자 조금 냉정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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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간 잠깐 방송을 켠 것으로 40만 원, 이것만 해도 충분히 고소득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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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사장님이 따로 챙겨주시는 시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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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통장 잔고는 점차 여유로워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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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에서 불평하는 건 참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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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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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원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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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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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이 양아치들아!! 아무리 그래도 40%가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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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금단 증상은 금융 치료로 대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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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 역은 성립되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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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급격하게 솟아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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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돌려줘요! 내 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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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소프트 특유의 잼민이스러운 TTS 음성으로 ‘그게 왜 니 돈임? 킄쿠.’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더욱 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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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스트리머로 활동할까 고민중이던 내게 거대한 수수료는 마음의 기울기에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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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사장님이랑 찬호 님도 이렇게나 많이 빼앗기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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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의문으로 소프트의 수수료 정책을 검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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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알게 된 정보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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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건 일반 스트리머일 뿐, 별도의 조건을 달성한 경우 수수료가 우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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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까지 감면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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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조건이 하나같이 녹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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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성장세로 보았을 때 다른 조건을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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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간만큼은 장기적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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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로 우대받는 것조차도 최소 3개월의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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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은 마냥 기다리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운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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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 존재하는 우대 정책을 확인하며 다른 방도가 없을까 찾아보던 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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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활로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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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스트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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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 프로게이머가 방송 활동을 할 경우, 수수료에 혜택을 준다는 항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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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그 프로게이머에는 트리아키아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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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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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만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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