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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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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내 주변에 정상인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 같네….

“예? 사장님, 제가 있잖아요.”

  • 너가 제일 맛이 갔다고!!

오늘도 방종 시간이 다가왔다.

내 행적에 대해 사장님이 사소한 오해를 품은 것 같으나,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하기에 거리낄 것 없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오민성이라는 사람과 나는 방송적 합이 꽤 들어맞았다.

그 인간과 나는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것을 반복했으니까.

뒷사과.

일방적으로 때리기만 하는 내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대표적으로 사장님과 찬호 님을 상대로 할 때 그러했다.

허나 오민성은 어떠한가? 그는 초면인 나를 상대로도 반격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사장님과 찬호 님이었다면 내가 공격해 놓고 수습까지 해줬어야 하는 것들을, 그 사람은 본신의 능력으로 흘려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WWE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순혈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같은 고아 태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고아 방패는 너무나 훌륭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도리어 그렇기에 문제가 된다.

최강자는 무릇 세상이 지루한 법. 그런 상황에서 내게 대적할 수 있는 호적수가 나타났다는 것?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매너리즘을 날려준다.

마음 놓고 패더라도 유일하게 죄의식이 생기지 않는 상대라고 해야 할까.

“민성 님, 타격감이 좋으신 분이더라고요. 종종 찾아가서 놀리려구요.”

  • 너…….

“그분도 환영할걸요? 저희끼리만 가능했던 그 상호 확증 파괴적 담론을 한 번이라도 목격한 시청자라면, 이미 도파민 역치가 엄청나게 높아졌을 테니까요.”

〔뭣?? 남캠이랑 고정 합방??

〔크아아아악!!!

〔ㅋㅋㅋㅋ 고아 난투 2차전 상상만 해도 개꿀잼이네 ㄱ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하야 내 뿔이 부서질 것 같아…!!!!!

〔제발 그만둬다오〕

〔시@발련아 육수 버려?!?!-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순수 재미는 미1치긴 했는데, 나 마음이 까매지고 있어…….

〔얘들 다 컨셉임???

〔반반인듯… 솔직히 나도 반쯤 우려졌다〕- 밴 처리 된 시청자입니다.

가라앉은 눈으로 채팅창의 분위기를 살폈다.

너희는 사장님 방송 끝나고 남아라.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털어주마.

  • 그런데 서하야. 드디어 방송 진지하게 할 생각이 들었어??

“네? 갑자기요? 아직 고민 중이긴 한데….”

  • 아니, 그런 컨텐츠?…라고 부르기엔 좀 과하게 미친 짓거리를 계속 준비하고 있길래. 봐봐, 지금만 해도 자연스럽게 기대감 심어주잖아.

“으음….”

솔직히 지금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한다는 것이 맞았다.

2차전. 재밌을 것 같거든.

어째서 무협 소설 속 낭인들이 적수를 찾아 비무행을 떠나는지 크게 공감이 되는 기분.

  • 만약 정말 스트리머로 활동할 생각이라면, 내가 여러 팁이나 그런 것들도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 건 보통 영업 비밀 아니에요?”

  • 음…. 너와 내 방송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파이가 겹치지 않는단 건 둘째 치고, 개인적으로 너한테 빚이 좀 있거든….

“네? 제가 일방적으로 빚지고 있는 게 아니었나요?”

  • 너희 방 악질들 대부분이 우리 방 출신이야…. 사실상 수용소 역할이지…. 어제부로 채팅창이 훨씬 깨끗해져서, 방송하기 엄청 편해졌어…….

“…….”

어쩐지! 내 방의 시청자들 중 유독 미친놈들이 많다고 했다.

빨간약을 먹게 되니 더욱더 학대가 마려워진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사장님의 시청자를 가로챈 듯한 죄책감이 이제는 한결 덜어진 것일까.

  • 그럼 남은 이틀간 한번 생각해 봐. 언제든 나한테 상담해도 좋고!

“넵.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사장님.”

  • 응. 서하 너도 수고했어!

띠링.

그럼 이제 나도 방종을 할 타이밍이다.

오늘의 지랄쇼는 무엇으로 할까?

그 전에 일단은….

공연 도중에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발부터 잡아두자.

“여러분. 방종 직전에 중요한 공지 하나만 하고 갈게요. 좀 큰 겁니다.”

〔헉 설마 이대로 인방 데뷔????

〔진짜 큰거 오냐?!?!?

〔제발 제발 제발 제바 ㄹ제발〕

〔이대로만 갑시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방송 킬 거지?!?!

  • uuwuwwu11 님의 3,000원 후원!

〔나 안달나 빨리 말해줘 ㅈㅂ〕

“방종은 20분 뒤에 할 예정입니다. 남은 20분은…. 아시죠?”

〔아 씨@발 ㅋㅋㅋㅋ〕

〔익숙한 템플릿이다…….

〔너 설마 이 짓거리 매일 할 생각이었냐…?

〔야랄쇼 ON

?? 뭔데?? 뭐임? 유입도 좀 알려줘〕

〔보면 안다……. ㅅ1ㅂ…

저들이 내게 갖는 환상을 깨부숴야 한다.

그래야만 유서하를 이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냥 트리아키아 실력이 뛰어난 스트리머라고 인식이 바뀌리라.

그러기에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육수를 우리는 여캠 스트리머’가 하지 않을 법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너튜브를 켰다.

그리고 미약한 거부감을 참아내며 영상을 하나 틀었다.

“오늘의 방종 컨텐츠는? 바로 인기 아이돌 콘서트 관람입니다….”

아이돌 직캠. 그것도 남자 아이돌.

세상에, 내가 이딴 것을 직접 찾아보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는데….

형용하기 부담스러운 의상을 한 남정네가 크게 확대된 섬네일.

나는 그것을 클릭하고야 말았다.

〔개씨@발 관심 없다고!!!!!!

〔저리 치워 미1친년아

〔크아아악!!

〔전체화면만은 말아다오 제발 부탁이다〕

〔화질은 뭐 저리 좋은데 아〕

“우욱.”

〔우욱은 아오 ㅋㅋㅋㅋ 지도 부담스러워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순수하게 우리를 괴롭히려고 저러는 거 ㅅ@ㅂ〕

〔난 나가있을게… 20분 뒤에 돌아온다….

더 보기 껄끄러워 몰래 모니터 화면을 껐다.

단순 콘서트 촬영 장면이면 몰라도, 직캠은 확실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거부감이 들더라.

좋은 건 너네만 보도록.

?? 영상 끝났는데 다음 영상으로 안 넘어가는데??

〔이년 100% 안보고 있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씨@발…….

〔남돌빠는 아닌 거 호감이긴 하네요〕

〔ㄹㅇ 내 아내 합격〕

〔그와중 어떻게든 우리려 드네….

〔근데 진짜 이년 어디감??

대충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모니터를 다시 켜서 다른 영상을 틀어주길 반복했다.

15분 무렵에 시청자가 절반 이하로 줄었기에, 만족스럽게 너튜브 창을 꺼버렸다.

20분? 그걸 믿었는가? 그건 나약한 허수를 털어내기 위한 계책이었을 뿐이다.

“흠. 적당히 성골들만 남은 것 같네요. 좋습니다. 이제 공지 하나만 하고 방종할 게요.”

〔지는 안보는 거 킹받네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견뎌냈다….

〔어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냐….

〔이번엔 진짜 쉽지 않았음 ㅅ@ㅂ〕

〔ㅋㅋㅋㅋㅋ 20분 뒤에 온다는 놈들 싹다 컽!!!!

〔그래서 공지가 뭔데〕

“예고했던 중요 공지는…. 바로 몇 시간 전에 쇠 젓가락질을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대단하죠??”

〔야이 맞짱깔년아〕

〔진짜 돌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작 이딴 것 때문에 내 소중한 15분이 날아간 거임???

〔개@새끼야〕

〔하ㅏ……. 그래 축하한다…….

〔찐텐으로 자랑하는 부분이 꼴받으면서 귀엽네 ㅅ@ㅂ〕

“에이. 시야를 좀 더 넓게 가져봐요. 지금 정보는 여기 200명밖에 모르잖아요? 저희들이 단합해서 절대 유출 안 하면, ‘중요 공지’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엄청 안달 나지 않겠어요?”

자고로 비난을 피하는 법은 소속감을 다지고, 외적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

그리하여 나는 욕을 쏟아붓기 직전인 이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중요 공지. 사실 까고 보면 별것도 아닌 내용을, 유입들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으면서 약올리자고.

아니나 다를까….

즉시 시청자들이 솔깃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하기는.

설령 일부가 유출하더라도 상관없다.

그렇게 싸고돌던 비밀이 고작 젓가락질 성공이라고?

처음 정보를 접하는 처지에서는 이게 진실인지 아니면 기만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

“보안 유지를 위해서 다시 보기는 내릴게요. 그럼 진짜 방종하겠습니다. 내일 뵐게요.”

작전 성공.

분탕질과 갈라치기로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내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지.

본래 내 인생 설계는 간결하기 그지없었다.

적당히 정년이 찾아올 때까지 공기업에서 알박고 있다가, 은퇴 이후에는 연금으로 생명 연장하기.

국가가 인정한 명실상부 3급 지체장애인인 나는 당당한 장애인 연금 수령 대상자였던 것이다.

비록 취업 이후에는 소득 인정액 제한에 걸려 연금을 받지 못했었지만….

중증 장애인 확인서를 마패마냥 휘두르던 직장 생활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

성실하게 저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이 안정되었으니까.

그런데 몸이 이렇게 바뀌어버린 이후에는 그런 내 미래 계획은 큰 차질을 빚고 말았다.

노년에 이르러, 현대 복지 제도의 도움을 받아 국고에 기생하려던 청사진은 물이라도 엎지른 듯 지워졌다.

이제 나는 그저 부모가 없을 뿐인 정상인이 된 것이다.

하여 과거보다 통장 잔액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 안락한 노후를 보장해 줄 뒷배가 사라졌기에.

“삼…십육만 원….”

꿀꺽. 침을 삼키며 지난 이틀간의 수입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이는 전체 수익이 아닌, 이를 둘로 나눈 하루당 평균 수익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고작 2일의 방송으로 70만 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이다.

물론 방송 초창기다 보니 후원금이 몰려든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솔직히 지금의 절반만 받더라도 공기업 시절의 박봉을 월등히 뛰어넘는 것이다.

조금 보수적으로 잡아 하루 20만 원.

한 달 내내 방송을 한다고 쳤을 때, 그럼 월수입이…??

저절로 숨이 헉, 하고 막혔다.

고작 평균 시청자가 400을 밑도는 내가 이러하다.

그럼 1,000명을 가볍게 넘는 사장님은 어떠할까.

어째서 매일 시급 3만 원이란 거금을 턱턱 줄 수 있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평범한 애연가는 모두 그러하듯, 나 역시 자기 직전에 니코틴을 보충하는 것이 루틴화되어 있다.

허나 저 액수를 보자 니코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압도적인 금융 치료가 도파민을 채우는 느낌.

“이런 미친!”

허나 그러한 감정도 플랫폼의 수수료를 확인하고는 금방 식었다.

소프트, 앉은 자리에서 날로 먹는 이놈들은 수수료로 무려 40%를 떼 가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내가 얻게 된 순수익은 대략 43만 원.

눈앞에서 수입이 반타작 나는 감각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결국 전담을 입에 물게 된 이유이다.

후우….

체내에 니코틴이 들어오자 조금 냉정해질 수 있었다.

2일간 잠깐 방송을 켠 것으로 40만 원, 이것만 해도 충분히 고소득이 아니던가?

게다가 사장님이 따로 챙겨주시는 시급도 있다.

덕분에 통장 잔고는 점차 여유로워지는 중.

지금 상황에서 불평하는 건 참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괜찮다.

40만 원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나는…. 나는…….

“야이 양아치들아!! 아무리 그래도 40%가 말이 돼…?!”

니코틴 금단 증상은 금융 치료로 대체할 수 있었다.

허나 그 역은 성립되지 않나 보다.

나는 급격하게 솟아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소리쳤다.

내 돈! 돌려줘요! 내 20만 원!

귓가에 소프트 특유의 잼민이스러운 TTS 음성으로 ‘그게 왜 니 돈임? 킄쿠.’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 더욱 꼴 받는다.

전업 스트리머로 활동할까 고민중이던 내게 거대한 수수료는 마음의 기울기에 영향을 주었다.

설마 사장님이랑 찬호 님도 이렇게나 많이 빼앗기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의문으로 소프트의 수수료 정책을 검색해 보았다.

이후 알게 된 정보로는….

40%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건 일반 스트리머일 뿐, 별도의 조건을 달성한 경우 수수료가 우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대 20%까지 감면되더라.

허나 조건이 하나같이 녹록지 않았다.

방송의 성장세로 보았을 때 다른 조건을 달성하기는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방송 시간만큼은 장기적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30%로 우대받는 것조차도 최소 3개월의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3개월은 마냥 기다리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운 기간.

여러 개 존재하는 우대 정책을 확인하며 다른 방도가 없을까 찾아보던 와중….

한 개의 활로가 눈에 들어왔다.

프로게이머 스트리머.

전·현 프로게이머가 방송 활동을 할 경우, 수수료에 혜택을 준다는 항목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그 프로게이머에는 트리아키아가 포함되어 있다.

이거….

할만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