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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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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이 흡수한 빛을 다시 내게로 보냈다. 마치 안테나처럼.
내 안에 이질적인 힘이 쌓이는 것이 느껴졌다.
양이 많지는 않았다.
손톱 하나 정도 되는 양이랄까.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게 저번에 샌드웜이 말했던 신앙의 힘인가?
신앙을 모아 격을 올리는 것.
신이 되는 길.
물론 신이 되고 싶다는 생각 따위 한 적도 없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비슷한 길의 초입에 들어선 모양이었다.
“현자님, 괜찮으십니까?”
샤론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건 나중에 천천히 알아봐야지.
나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런데…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죠? 축제라도 열린 것 같은데?”
내 질문에 샤론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바로 현자님을 위한 축제입니다!”
샤론은 35층에서 내가 사라진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미 승리는 기울어져 있었고.
잔당 오크들도 모래시계 문양만 보면 도망가는 통에 금세 처리할 수 있었다고.
오늘 이 축제는 승리를 기념하고, 현자를 기리기 위한 첫 축제일이라고 했다.
“현자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왕국은 이미 멸망했을 겁니다. 저흰 현자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흠흠, 뭘 그렇게까지….”
샤론의 눈이 반짝였다.
나는 내심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그래서야 너무 위엄 없어 보일 테니까.
현자라고 불리면 그에 맞는 태도를 취해야지.
내게 이럴 때 쓰다듬을 수염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이제 싸울 오크도 없나? 이번 층은 그냥 축제만 즐기다 가면 되는 건가?
그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는데?
나는 내심 경계하면서도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았다.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단상 위.
바로 내 옆에서는 초호기가 여전히 위풍당당하게 깃발을 들고 서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녀석이 가장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
‘에휴, 진짜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지?
그때였다. 국왕이 나를 부르더니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현자님, 잠시 주목해 주시겠습니까?”
광장 중앙에 있던 거대한 천막이 걷혔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직 미완성으로 보이는 거대한 석상이었다.
나와 똑같은 로브를 걸치고, 한 손을 내민 채 서 있는 모습. 바로 내 모습이었다.
아니, 자세히 보니 실제의 나보다는 조금 더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길쭉했다.
내가 5살에서 10살은 더 먹은 모습.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모습의 석상이라고? 이거 진짜야?
“현자님의 위업을 영원히 기리고자, 왕국 최고의 장인들을 모아 현자님의 석상을 세우고 있습니다.”
“세상에….”
울컥.
나는 몰려오는 감동에 그만 말문이 막혔다.
내가 대전에 하고자 했던 걸 여기서 먼저 이루다니.
역시 탑 안에선 배울 게 많았다.
어서 빨리 한국을 탑 안의 사회처럼 만들어야 했다.
“이건 진짜 사진 좀 찍어놔야겠다.”
나중에 대전에도 비슷한 물건을 만들 때 참조해야겠다.
저 석상이 내 실제 모습보다 더 위엄이 넘치니까.
좋은 모델이 되어 주겠지.
“어어?”
그 순간이었다.
휘이이잉-
갑자기 광장 전체에 불쾌한 이명이 울려 퍼졌다.
축제의 흥겨운 음악 소리가 순식간에 멎었다.
사람들은 당황하며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났다.
광장 바닥의 돌 틈새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35층의 보스에서 본 것과 비슷한 느낌.
그러나 그때와 같은 특별한 위압감은 없었다.
그저 불쾌하고 기분 나쁜, 원한 덩어리 같은 존재일 뿐.
“저, 저게 뭐지…? 유령?”
“오크의 주술인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케케케…]
검은 망령은 사람들을 위협하듯이,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곧장 한 곳을 향해 움직였다.
바로 나의 석상.
치이이익-!
연기가 닿은 부분부터, 석상이 마치 산성 용액에 닿은 것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콰드득!
균형을 잃은 거대한 석상이 옆으로 기울며, 굉음과 함께 바닥으로 처박혔다.
내 석상이 순식간에 흉측한 돌무더기로 변해버렸다.
“꺄아아아아악!”
“도, 도망쳐!”
그제야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개판이 되어버린 축제 현장.
적의 극악무도함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분노했다.
“이 새끼가!”
나는 반사적으로 지팡이를 들었다.
쿠구구구구궁-!
단상 아래의 땅이 움직였다.
거대한 컨테이어 벨트처럼 움직이는 땅이 사람들을 안전한 광장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이동시켰다.
순식간에 광장은 나와 몇몇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나는 녀석을 노려보았다.
“강해 보이지는 않는데….”
35층에서 만났던 오크 대군주의 영체를 떠올렸다.
그 녀석에 비하면 하찮은 유령에 불과했다.
몸에 흐르는 마력의 총량 자체도 보잘것없었다.
“네까짓 게 감히 내 석상을 부숴?”
나는 손가락을 튕겼다.
수십 개의 탄환이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역시 안 통하나?”
슈슈슈슈슉-!
예상대로의 결과.
모래 탄환은 아무런 저항 없이 녀석의 몸을 그대로 통과했다.
[깔깔깔깔깔….]
녀석이 나를 비웃는 듯한 소리를 냈다.
“하 씨, 저거….”
나는 이를 갈았다.
이래서야 지난 35층의 재현일 뿐.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때 마침, 다른 마법사가 나타났다.
“제게 기회를 주시면 해보겠습니다.”
“누구시죠?”
“전 궁정 마법사 제라드님의 수석 제자입니다. 저런 하찮은 원혼 따위는….”
“어서 해봐요!”
마법사가 주문을 외웠다.
마법은 예전에도 봤던 파이어볼.
불덩이가 망령을 향해 날아갔다.
[케케케….]
“전혀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그런…. 내 마법이 안 통한다니?”
역시 제자라서 별 볼일이 없는 건가.
“제라드 씨는 어디 계세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노환으로….”
젠장, 풀리는 일이 없네.
마법 공격이 안 통하면 남은 공격 수단이 뭐가 있지?
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단어가 스쳐 지나갔다.
사제가 쓰는 신성 마법.
“샤론, 여긴 사제 같은 거 없어요?”
“네? 사제요? 있긴 했었는데….”
“했었는데? 지금은?”
“그, 현자님을 기리는 게 악마 숭배라고 난리를 치다가…. 대부분이 다른 나라로 떠났습니다. 이제 한 두 명 밖에 없어요.”
“아니 그게 무슨?”
내가 악마라고? 진짜 악마가 뭔지 보여줘?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천사가 될 수도 악마가 될 수도 있거늘.
갑자기 사제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내가 속으로 한탄을 하고 있을 때였다.
머릿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샌드웜은 방금 얻은 힘을 써보라고 제안합니다.]
‘방금 얻은 힘?
[신앙이 모여 만들어진 힘. 그것이 곧 신성력의 씨앗. 저런 하급 원혼을 정화하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샌드웜의 말에 나는 번뜩 정신이 들었다.
맞다. 새로운 힘이 생겼지.
나는 망설임 없이 몸 안의 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공격을 하기 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거 소모형인데?”
한번 쓰면 끝. 다시는 보충이 안 되는 신앙 에너지.
저런 잡몹 하나 잡자고 쓰자니 정말로 아까웠다.
[샌드웜은 신앙은 신도들이 살아있기만 하면 다시 뽑아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런 시스템인가?
하여튼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은 쓸 수밖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가진 모든 신앙이 탄환 하나에 탈탈 털려나갔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내 손 위의 모래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평소와는 달리, 눈부신 황금빛을 내뿜기 시작하는 모래 알갱이.
누가 봐도 신성해 보이는 모래였다.
[케——!]
검은 연기가 경악하며 달아나려 했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소멸시킬 수 있는 힘의 등장을 감지한 모양.
“이제 와서 도망가려고?”
나는 차갑게 말했다.
내 석상을 부수고, 귀중한 내 신앙을 전부 쓰게 만든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했다.
나는 손을 뻗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래가 뭉친 탄환이 쏘아졌다.
퍼엉-!
신성한 모래가 닿자, 순식간에 타들어 가는 망령.
불과 몇 초 만에, 녀석은 단 한 줌의 재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소멸했다.
“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그 녀석은 누가 봐도 잡몹 수준.
그런데도 이제 막 얻은 신앙을 전부 쏟아부어야만 했다.
‘게다가 신앙이 너무 짜. 이 많은 사람에게서 얻었는데 고작 한발 쏘면 끝이라니.
이래서 언제 포인트를 모아 다음 단계로 승급한단 말인가?
신앙심을 모아 얻는 이 힘은 너무나도 불안정하고, 일회용적인 수단.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해.
이런 식의 소모전에 의존할 수는 없었다.
이런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만 했다.
나는 다음 목표를 새겼다.
곧이어, 익숙한 시스템 메시지들이 떠올랐다.
[36층 EXTREME 난이도 클리어를 축하합니다.]
그리고 레벨업 보상도.
내 앞에 세 권의 책이 떠올랐다.
“어라?”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허공에 떠 있는 스킬북.
영롱한 백금색 빛을 발하는 두꺼운 책.
그 등급은 분명 플래티넘이었다.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랭킹 1위 보너스는 평소에는 올스텟을.
레벨업이 있었다면 스킬북 등급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졌다.
지금까지는 아주 단순하고 강력한 혜택이었다.
골드는 플레티넘으로.
플레티넘은 레인보우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직관적인 방식.
그런데 이번은 시작부터 플래티넘 등급이다.
‘플래티넘에서 한 단계 올라가면… 레인보우인데.
그렇다면 최고의 결과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레인보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최초 클리어 보너스]도 스킬북 등급을 올려주잖아?
내가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는 가운데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랭킹 1위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등급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파아앗-!
플래티넘 스킬북이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백금색의 빛은 이내 무지갯빛으로 변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
하지만 다음에 나타난 것은 처음 보는 시스템 창이었다.
[특별한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레인보우 저 너머로]
[최초로 레인보우 다음 단계를 목격했습니다.]
[마력 + 100]
“미친….”
대박이다.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 등급.
그것이 있다고 시스템이 공언한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
이 정보만 알려져도 세상은 난리가 나겠지.
나는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다음 변화를 기다렸다.
[추가 등급 상승 기회가 부여됩니다.]
[강화를 시작합니다.]
빰빠라빠빰~.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찬란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레인보우 스킬북.
빰빠라빠밤~
경쾌한 음악소리와 함께, 완전한 빛으로 화한 책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두근두근두근두근!
심장이 터질 것처럼 요동쳤다.
내 모든 신경이 빛이 서서히 강해지는 스킬북에 집중되었다.
이윽고 빛이 정점에 달했다.
눈을 제대로 뜨기조차 힘든 광량.
나는 숨을 삼켰다.
“되, 된건가?”
그리고 그 순간.
펑!
경쾌한 소리와 함께, 모든 빛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갑자기 빛이 사라진 여파인지, 세상이 암흑에 잠긴 듯했다.
“……?”
내 손바닥 위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까맣게 타 버린 재 한 줌만이 남아있었다
내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흘러내리는 검은 재.
[저런! 스킬북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보상이 파괴되었습니다.]
“이런 씨발…. 실패 확률도 있는 거였어?”
그야말로 어이가 가출하는 상황.
“그, 환불은 안되나? 강화 안 해줘도 되는데….”
내 질문에 시스템은 방금 전의 창을 다시 한번 띄웠다.
[저런! 스킬북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
잠시 정적이 흘렀다.
“흐흐흐흐흐….”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
설마 이대로 끝은 아니겠지?
생각해 보면 게임에서도 강화 실패하면 조각 같은 걸 주던데.
천장 시스템 같은 게 분명 여기에도 있을 거다.
[저런! 스킬북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이 새끼가 사람을 자꾸 긁네…?”
그때였다.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강화 실패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강화 실패 보상 제시됩니다.]
“보상?”
나는 눈을 번뜩였다.
그래, 역시 강화에도 천장이 있어야지.
아무래도 뭔가 다른 걸 줄 모양.
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보상안의 정체는 내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보상으로 ‘탑의 비밀 뽑기’ 1회 이용권이 지급됩니다.]
“아니, 뽑기라고?”
방금 전까지 가챠게임을 생각해서 그런가?
운빨 테스트 다음에 또 운빨 테스트라고?
나는 침착하게 다음 메시지를 확인했다.
곧 눈앞에 화려한 돌림판이 하나 나타났다.
돌림판에는 온갖 종류의 보상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 보상의 목록이 심상치 않았다.
[~돌려돌려돌림판~]
[탑 층 스킵 티켓: 원하는 층 하나를 공략 없이 즉시 클리어 처리합니다.]
[스킬 등급 상승 티켓: 보유 스킬 중 하나의 등급을 상승시킵니다.]
[격 상승 티켓: 플레이어의 격을 한 단계 영구적으로 상승시킵니다.]
[엘릭서: 죽음에 가까운 상처에서도 돌아올 수 있습니다.]
“… 뭐야, 이거?”
나는 눈을 비볐다.
보상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했다.
탑 스킵? 스킬 레벨업?
그야말로 탑의 시스템을 수정하는 정도의 보상.
“이게 레인보우 스킬보다 훨씬 좋은 것 같은데?”
물론, 그 확률은 극악.
각 항목들은 실금 같은 칸에 들어가 있었다.
게다가 돌림판에는 [마석 100g]같은 꽝도 많이 섞여있었고.
하지만 나는 희망을 가졌다.
“할 수 있다, 나라면.”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식으로 보상해 준다면, 나쁘지 않은 딜.
나는 룰렛 중앙에 있는 [추첨 시작] 버튼을 망설임 없이 눌렀다.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맹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룰렛.
수많은 보상 항목들이 눈앞을 휙휙 스쳐 지나갔다.
내 심장도 룰렛의 속도에 맞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룰렛의 속도가 점차 느려졌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스킬 등급 상승 티켓]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아, 아깝다….”
[탑 층 스킵 티켓]도 스쳐 지나갔다.
제발, 한 바퀴 더 안도나?
룰렛은 계속해서 느려지더니, 마침내 한 글자 위에서 멈춰 섰다.
… 띵!
[축하합니다! ‘이전 층 재입장권’에 당첨되셨습니다!]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한 장의 티켓이었다.
“어라?”
나는 티켓을 집어 들고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엄청난 대박도, 그렇다고 완전한 꽝도 아닌, 지극히 애매한 보상.
“이걸 어디에 쓰지?”
나는 손 안의 티켓을 그저 말없이 내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