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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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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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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모래사장을 찾아, 그곳에 거대 건축물들을 짓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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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3m 공룡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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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냥 움직이면 마법인게 들킬 수 있으니,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것처럼 후편집을 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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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튜브 쇼츠를 보다가 떠올린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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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히 념글감이다. 아니, 월간베스트에도 갈 수 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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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해도 도파민이 솟구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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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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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차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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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서해안까지 가려면 차로 두 시간이 족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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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생겨나고 세상이 한 번 뒤집힌 이후, 사회 인프라는 예전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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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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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전에서 바다로 향하는 버스 노선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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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인데 무슨 순간이동 스킬 같은 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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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혹시 몰라 인터넷에 마법사들의 이동기에 대해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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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결과는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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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나오는 것은 바람 속성 마법사의 비행 마법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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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그렇겠지. 걔네는 날아가면 그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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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득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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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나도 모래 띄울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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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발판을 만들어서 날면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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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즉시 집 앞 공터로 나갔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발밑에 단단한 모래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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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천히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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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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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었다. 몸이 서서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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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약 1m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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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발판 위에 올라갔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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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생각보다 무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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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흔들리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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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후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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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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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최소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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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 연약한 몸이면 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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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땅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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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고소 공포증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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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m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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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키가 줄어들어서 그래. 평소 눈높이가 너무 낮아져서…. 내가 쫄보일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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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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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를 낮추어도 보았지만, 땅에 가까워질 수록 바닥과의 간섭이 심해져 컨트롤이 어려워졌기에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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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행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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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기하기는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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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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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날아서 갈 필요가 있나? 그냥 땅에 붙어서 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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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막화 스킬을 작게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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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앞의 땅이 순식간에 모래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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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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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자신은 가만히 둔 채, 발밑의 모래만 앞으로 이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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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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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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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계속 띄워서 이동하는 것보다 컨트롤도 훨씬 편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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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편하네. 좋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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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방법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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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나간 길에 선명한 모래 길이 남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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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바다까지 가면 내 동선이 만천하에 공개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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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화를 되돌릴 수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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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만든 길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완벽한 이동기가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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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자리에서 스킬을 역으로 사용하는 것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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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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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려웠다.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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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역으로 발동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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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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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갤러리에 물어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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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킬 역으로 써본 사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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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ㅇ(C33.3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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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을 반대로 써서 모래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데, 방법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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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질문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p깟쮸와 풍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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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p깟쮸: 스킬을 역으로 쓴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에요? 시간 되감기라도 하겠다는 거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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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풍뎅이: 스킬을 역으로 발동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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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정해진 효과를 발동시키는 거니까. 발동 전 취소는 몰라도.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리는 게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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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반응은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역시 불가능한 영역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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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법은화력과 냉장고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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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마법은화력: 흠, 이미 생긴 불을 끄는 건 자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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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꺼져라 하고 강하게 생각하면 되던데? 중요한 건 감각이야. 이미지를 강하게 연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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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냉장고: 얼음을 다시 물로 만드는 건 간단해. 열에너지와 상태 변화 원리를 생각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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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빼내는 게 아니라, 다시 집어넣는 느낌으로. 이론적으로 접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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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조언은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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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감각을, 다른 한 명은 이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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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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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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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은 온통 모래투성이가 된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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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사 온 플라스틱 컵, 나무젓가락, 지우개 따위가 모래가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지 못한 채 바닥에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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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의 연습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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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마법은화력의 조언대로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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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의 모래를 느끼며, 그것이 원래의 컵으로 돌아가기를 강하게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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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래는 내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힘없이 무너져 내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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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냉장고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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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안 스킬을 이용해 사물의 구조를 철저히 분석하고, 풍화의 과정을 역으로 계산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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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흐름을 반대로 돌리고, 분자 구조를 재조립하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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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머릿속의 조잡한 이론은 현실의 모래를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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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만으로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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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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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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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조언은 모두 일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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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쪽도 완벽한 해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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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물쇠는 있는데 열쇠가 반으로 쪼개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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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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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만 박혀 있어 시간 개념은 희미했으나, 창밖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는 것을 보며 어렴풋이 사나흘이 지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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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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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는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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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의 마력이 바닥나고, 정신력은 너덜너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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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로 바닥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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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이 등을 찌르는 감촉이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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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포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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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런 걸 왜 시작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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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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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서 초거대 모래 조각들을 만들고 갤러리에 자랑하려던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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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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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미 없이 손가락 하나를 모래 탄환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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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손가락으로 되돌렸다. 너무나도 쉽고, 자연스러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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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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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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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를 스치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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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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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손가락은 이렇게 쉽게 돌아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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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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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매일 하고 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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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간단했다. 내 몸의 일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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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래는 손가락이라는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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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 바닥에 널브러진 모래들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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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이 한때 컵이었는지, 지우개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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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려줘야 하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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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이론적인 방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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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안을 통해 사물의 구조를 완벽하게 머릿속에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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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각파의 방식대로, 그 기억을 모래에 강하게 주입하며 그것이 너의 본모습이라고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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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감각. 두 개의 반쪽짜리 열쇠를 하나로 합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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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식탁 위에 마지막으로 남은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풍화를 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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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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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도자기 잔이 순식간에 한 줌의 고운 모래가 되어 손바닥 위로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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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걸 다시 되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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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감았다. 개안으로 기억했던 잔의 모든 것을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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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기억의 설계도를 손바닥 위의 모래에 쏘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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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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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의 모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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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뭉쳐지며 원래의 형태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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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내 손 위에는 조금 전과 똑같은 커피잔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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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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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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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있던 콜라 캔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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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만들어진 도자기보다 어려운 알루미늄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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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한번 역 풍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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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훨씬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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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이고 실패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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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바꾸는 것은 쉬웠지만, 그것을 다시 원래의 금속으로 되돌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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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기하지 않고 모래와 비슷한 물질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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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컵, 플라스틱 숟가락, 쇠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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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실패가 쌓여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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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여전히 이어졌지만, 나는 좌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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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갤러리에 인증을 하고 바다에 가겠다는 목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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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저 이 순간의 발견이, 내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뛰어넘는 이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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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런 지식욕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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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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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법사가 되면서 나도 모르는 내면의 무언가가 함께 깨어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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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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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물건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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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나는 더 어려운 물건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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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관문은 책상 서랍에 있던 낡은 수능 시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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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의 미세한 톱니바퀴와 태엽, 나사로 이루어진 정밀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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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껏 다룬 것 중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진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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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안 스킬의 힘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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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모든 것을 스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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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을 미세하게 흘려보내 내부 구조와 재질, 부품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전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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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 하나의 완벽한 설계도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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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나라면 상상도 못 할 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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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원래의 두뇌 용량을 아득히 뛰어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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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코피가 주르륵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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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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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집중했다. 시계를 모래로 돌리고, 다시 원래의 형태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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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쉰 번째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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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능 시계 쉰 개가 모래가 되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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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계를 내 손으로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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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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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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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오르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희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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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과 컴퓨터를 차례대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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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이해만 한다면 똑같이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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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핸드폰 수십 개를 날려 먹을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찔해져서 시도할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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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살아있는 것들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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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얼마 전 모래 비둘기를 만들려고 했다가 실패한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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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정말 어쩌면 그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많은 희생을 치르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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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그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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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간 든 오싹한 생각을 머리를 흔들어 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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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상상도 못 할 만큼 무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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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충분히 대단한 발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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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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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소를 지으며 마법사 갤러리에 접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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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을 알려준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나의 발견을 인증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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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역풍화 알아냄.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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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ㅇㅇ(E5E.5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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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모래로 만들었다가 다시 복구하는 영상.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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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덕분에 성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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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법은화력, 냉장고 ㄳ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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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스킬이 풍화니까 퇴적으로 이름을 따로 붙이려다가, 어감이 별로라 그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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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이름 추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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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냉장고: 아니, 저딴 걸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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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마법은화력: 내가 알려준 건 그냥 불 끄는 법이었는데…? 저건 차원이 다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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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을 본 갤러리 사람들은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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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내게 방법을 알려준 당사자들조차 기겁하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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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p깟쮸: 나중엔 사람도 만들겠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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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풍뎅이: 이미 분신으로 만들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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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p깟쮸: 아니, 그런 거 말고…. 진짜 살아 움직이는 사람 말이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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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냉장고: 사람은 너무 갔고 작은 동물 같은 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 그런 스킬도 있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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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ㅇㅇ(E5E.5F5) : 님들도 다 했던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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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냉장고 : 야, 물을 얼음으로 바꾸는 거랑 시계를 모래로 바꿨다 되돌리는 게 같냐? 그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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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ㅇㅇ(E5E.5F5) : ㅋㅋ 내가 생각해도 이번에는 좀 쩔긴 했음. 인정? 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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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냉장고 : …이녀석 비틱 솜씨는 알아줘야 해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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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다시 확인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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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한 것이 흙 속성 마법의 특징인 건지, 아니면 개안 스킬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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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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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내가 해냈다는 것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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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바다는 결국 못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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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한국의 탑 봉쇄가 끝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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