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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룰 수 있는 내공의 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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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중에야 깨달았다. 양은 물론이고, 진기를 퍼뜨릴 수 있는 범위 역시 방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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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을 깨달은 육체라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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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따라 심공을 의식하여 둘러 두기 시작하자 반응 속도가 무시무시하게 빨라졌다. 뭇 고수들에게 불시에 기습당해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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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서야 비연천공이 완성된 무공임을 확신했다. 다른 누가 와도 마찬가지다. 작금의 비연천공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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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고 더할 것이 없었다. 사용자에 알맞게 체내의 혈맥을 변화시키는 천혜의 심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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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인인 당소소에게는 독의 위력을 높이고,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였다. 빠른 경신법을 구사하는 화련으로는 하여금 다리의 환도혈(環跳穴)의 탄력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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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의 역근경에 비할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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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만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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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제일인으로 꼽히는 달마대사가 직접 창안한 무공이다. 진심으로 그에 비할만하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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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소한 세 손가락에는 꼽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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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익히면 어느 순간 육체가 탈태한 사람의 것처럼 변한다. 자신이 펼치는 무학에 알맞은 형태로 무골이 다시 다져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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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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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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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주변으로 짙은 적막이 흘렀다. 중년인의 시선은 여전히 서연의 손아귀를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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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불티가 튀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분명 제대로 점화가 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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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빛만 잠깐 명멸하더니, 그대로 잠잠해졌다. 그제서야 처참한 모습으로 짓눌린 벽력탄의 잔해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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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력을 따지기 전에 내력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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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탄을 저런 수로 파훼한다니? 불가해를 마주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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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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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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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은 잠시 눈을 깜빡였다. 찰나에 목 뒤에서 따끔한 감각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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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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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에 얇은 침이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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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거기까지 닿은 순간 의식이 가라앉았다. 시야가 순식간에 땅바닥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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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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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내 곁에서 떨어지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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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소는 서연의 말에 고개만 얕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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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고절한 수법을 접했다. 세간에서 어찌하여 스승님의 무공을 패도적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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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도 잘 쓰시겠다. 설마 영물도 저런 방식으로 길들이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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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채만한 백호와 서연이 씨름하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팔뚝으로 백호의 목을 졸라 압도하는 장면이 뒤따랐다.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어 잡생각을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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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야, 네가 정녕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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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한 상황에 스승을 상대로 그런 불경한 생각을 품다니. 스승님의 곁이라 위험을 느끼지 못하여 이러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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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단번에 늘어난 탓도 있었다. 독을 운용하는 속도가 예전의 배는 빨라졌다. 비연천공의 여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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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소소는 정신을 잃고 엎어진 중년인의 마혈과 수혈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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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런 미친 작자가 몇이나 더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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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다시 말해 패검대가 있던 이유도 그제서야 인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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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마교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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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너무 투명하여 도리어 의심이 생겼다. 정녕 마교가 중원을 침략하고자 했다면, 이렇게 일차원적인 방법은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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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에 제갈세가가 있다면, 마교에는 옛 사마세가의 후예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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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들이 존귀히 여긴다는 칠마의 하나로서 마교의 총군사를 맡고 있다고 했다. 부친께 직접 전해들었던 말이니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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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자가 이런 멍청한 짓을 계획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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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황실의 저력을 모르지는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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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련이 날뛸 수 있는 것은 군부가 전부 전쟁에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오직 황제의 명만 따르는 대적 불가의 장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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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멸한 나라가 몇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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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일은 명백히 그 화살이 민초를 향했다. 당장 천명검이 징치한다고 나서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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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이나 더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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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서연이 말했다. 그녀는 세찬 시선으로 일대를 오시하고 있었다. 부연설명하는 대신 크기를 줄인 채로 제자들 곁에 서 있는 백호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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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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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다음, 연화비영보를 극성으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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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파를 물 흐르듯 넘겼다. 바람의 결을 딛고 나아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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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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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걸음에 수십 장을 이동했다. 바람을 가르는 듯한 감각이 발 끝에서부터 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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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악한 놈들. 인파가 많은 곳에만 골라 서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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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폭발로 인파를 한 곳으로 유도하고, 일제히 벽력탄을 폭발시켜 막대한 피해를 입히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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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마교인지, 마교 행세를 하는 사마련인지, 아니면 그조차 아닌 제 삼의 세력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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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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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수법은 사용할 수 없었다. 하나뿐인 육신을 수십으로 분리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진기를 퍼뜨려 전부 일수에 제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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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도 놓친다면 족히 수백이 시신으로 전락할 것이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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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모두를 한 눈에 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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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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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한 순간 서연의 두 발이 온전히 허공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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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이 일어난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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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들의 칼부림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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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정체를 감출 필요가 없었다. 패검대의 무인들은 속히 천 자가 새겨진 무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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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의 틈 사이에 사마외도 수십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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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일출을 보며 복을 빌려던 민초들을 노린 것만 보아도 의도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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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황실은 하늘에 비유되는 바, 복을 빌려던 자들이 해를 입는다면 민초들이 이를 어찌 받아들일지 눈에 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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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비선으로부터 신빙성 있는 정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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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천명검은 온갖 복장으로 위장하고 있었다. 점소이부터 명문가의 여식 행세를 하던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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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사마외도에게 날카로운 궤적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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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탄을 들고 대로를 활보하는 세력답게, 그들에 맞서는 사마외도 역시 고절한 싸움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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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가 여식으로 변장하고 있던 패검대원이 입술을 뗐다. 패검대에서 보기 드문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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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로가 선명한 것을 보니 마령신권(魔靈神拳)이다. 뭣도 모르고 마교를 사칭하는 쭉정이들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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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패검대원 둘이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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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마교가 맞습니까? 마령신권이라면 필시 마교에서도 상위로 치는 무공일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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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중요한가? 그럴 시간에 한 놈이라도 더 베어넘겨야지. 합격진에 능숙한 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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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등에서 제 몸통만한 태도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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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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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의 정체는 궁금하지 않았다. 민초를 건드린 이상 심문보다 피해를 줄이는 것이 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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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민초로 가득한 탓에 절초를 펼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상황이 삼재에 속하는 기본적인 검법만 사용하도록 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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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외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다. 눈매가 번들거리는 것만 봐도 사악한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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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부터 불리한 싸움이다. 사마외도가 보기에 이곳 동호는 사방이 인질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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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성화가 강림할 터인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 그분을 따르지는 못할 망정 징치한다고 나서는 것부터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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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하면서 품에서 벽력탄을 꺼냈다. 족히 셋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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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꼬리를 올리며 보란 듯이 민초들의 틈으로 던져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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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미친 작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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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하고 있던 패검대원들이 외쳤다. 그 탓에 호흡이 흐트러졌다. 사마외도는 곧장 서늘한 기운을 머금은 일권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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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무림을 징치한다는 칼이다. 패검대원들은 호흡이 틀어진 찰나에도 최선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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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마외도를 틀어막고, 여인이 벽력탄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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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교환조차 없이 일어난 일이다. 족히 수년 간 합을 맞춰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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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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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도 끝에서 흡인력이 일어나 벽력탄을 일점으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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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탄이 도면에 닿은 순간 강기로 패도를 감싼 다음 그대로 땅속 깊이 처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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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 섬광이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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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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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흔들리는 소리였다. 패도를 조금만 얕게 박았더라면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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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마외도의 목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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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패검대원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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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기를 망가뜨리셨군요. 담당 산정이 또 발광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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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잘 만들었으면 이리 망가지지도 않았겠지. 덕분에 권장으로만 싸워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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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병기는 폭발을 견디지 못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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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룡은 잘 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경을 헤매다 깨어난지 사흘 밖에 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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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도중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럴 시간에 사마외도의 목을 하나라도 더 베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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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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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검대원들이 멈춰섰다. 다들 홀린 사람처럼 한 방향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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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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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하늘에서 착지했다. 흙먼지가 사방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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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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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검대원들이 술렁였다.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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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먼지 너머로 사이한 기파를 풍기는 사내의 인영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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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나온 마기의 양이 방대했다. 일대가 어두워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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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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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중얼거렸다. 셋의 합공으로도 승산을 논하지 못할 고수임을 단번에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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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제하고 온통 흑색으로 가득한 사내는 패검대원들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다만 허공을 보고 목소리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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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계를 시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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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가면 너머로 나른한 듯한 목소리가 사방을 흔들었다. 육합전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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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사내의 시선이 패검대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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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가 걸려들었군. 패검대주의 목이라면 본교의 부활을 알리는 효시로 사용하기에 충분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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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할 수 없는 강자다. 세찬 기파에서부터 그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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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다. 너희는 옛 마교의 잔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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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세찬 눈길로 가면을 쓴 사내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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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족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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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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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술법으로 뾰족한 귀를 숨긴 것을 단번에 간파당했다. 괜히 떠보려다가 잃은 것이 곱절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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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들이 무참히 쓸려나가는 것을 눈에 담은 채로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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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방에서 섬광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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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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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탄 중에서도 유독 살상력이 뛰어난 물건임을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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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고수에 속했기에 찰나에 일어난 일을 굉장히 느릿하게 느꼈다. 범인과는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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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더욱 무력함을 느꼈다. 경신법으로 닿을 수 없는 거리임은 당연하거니와, 눈앞의 사내가 그것을 내버려둘 가능성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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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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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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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인의 눈이 커졌다. 사방에서 불티가 명멸하는 것을 직시한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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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빠르게 하늘에 도화를 머금은 기파가 파동처럼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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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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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하늘의 색이 바뀌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들은 감히 인지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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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농밀하면서도 상서로운 기질을 느꼈다. 기파가 그녀의 신체를 한순간에 흝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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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령스러운 영목의 기운. 옛 어르신들이나 다룰 법한 순정한 기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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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 불티가 새어나오던 곳에서 고통스러운 비명들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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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중수법에라도 당한 듯했다. 다들 벽력탄을 떨구고 피를 토하며 몸부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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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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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탄이, 어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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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으로 작용하는 벽력탄이다. 상서로운 파동에 직격당한 순간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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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가 한순간에 망가진 것이다. 신기라도 해도 모자람이 없는 기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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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는 이들 대부분은 패검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숨통이 끊어질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한 방향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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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검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벽력탄의 존재조차 잊고 같은 방향을 시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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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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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여인이 도화를 머금은 머리칼을 찬란히 흩날리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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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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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롭게 퍼져나가던 파동이 다시금 여인의 손끝으로 모여드는 것은 장관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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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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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림에 처박혀 있어야할 씨족이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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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태가 어찌 저리 고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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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황이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저 여인이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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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에 자리한 모든 무인들이 그 사실을 깨달았다. 다급히 달아나던 민초들조차 이변을 알아차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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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한순간에 이리 조용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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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 저쪽에 사람이 날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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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 선녀님이 하늘에서 악적들을 벌하러 내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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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경이 정녕 실존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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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장포는 날개옷이나 다름없었다. 왼손에서 살랑살랑 흔들리는 쥘부채 역시 역시 천상의 신장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데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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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새하얀 다리가 하늘을 계단처럼 즈려밟으며 차차 하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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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답보(虛空踏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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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신병이기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검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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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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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가면의 사내를 응시하며 뇌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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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초면 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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