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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천명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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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독문(貴毒門)의 무인들을 모조리 일도에 쓰러뜨리다니. 말단이 이 정도라면, 천하를 징치한다는 말도 허언이 아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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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간 중년인의 목을 마주한 행인들의 목소리에는 놀라운 기색이 서려 있었다. 사람이 죽은 것에 놀라는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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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성은 비록 정파의 영역이었으나, 사마외도의 본거지인 감숙성과 녕하성에 맞닿아 있어 이 같은 일은 으레 벌어지는 풍경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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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핏물 한 방울 묻지 않은 도신을 도로 납도하고는, 서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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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검 패검대(覇劍隊) 소속 팽무성(彭武成)이라 하오. 도인께서는 성함이 어찌 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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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선뜻 답하지 못했다. 찰나의 순간, 코앞에서 사람의 목이 잘려나가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그 피가 서연의 옷자락을 적셨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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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주변은 삼삼오오 모여든 행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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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 하북팽가의 장남, 광염삭월(狂焰削月)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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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원벽력신공(混元霹靂神功)을 익혀 웬만한 칼은 박히지도 않는다던데. 팽가주는 도검불침의 경지를 이뤘다는 말도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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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가가 황실과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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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수런거리는 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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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팽무성이 자신을 종남파의 도인이라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전 펼친 검법이 종남의 것이었으니, 그리 오해할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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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서연에게도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헤어지기 전, 태허진인이 건넨 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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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께서는 외부에서 자유로히 본문의 검을 사용해도 좋소. 뒷말이 나오더라도 본문이 감내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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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너무 과한 배려라 여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태허진인은 언젠가 이런 난처한 상황이 닥칠 것을 미리 짐작했던 모양이었다. 제대로 익힌 검법이라곤 종남의 것밖에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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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생각해도 고마우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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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반드시 은혜를 갚으리라 다짐한 서연 또한 예를 갖춰 마주 포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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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성 출신 서연이라 합니다. 종남의 도인은 아니오나, 연이 닿아 그 검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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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더 이상 뒷말이 나오기 전에 품속에서 작은 각패를 꺼내 내밀었다. 태허진인에게 직접 받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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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패를 받아든 팽무성의 눈에 순간 이채가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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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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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들었던 외양과 흘러나오는 기운으로 보건대, 틀림없는 진품이었다. 팽무성은 서연의 외양을 찬찬히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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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반쯤은 떠볼 생각으로 종남의 도인이냐 물었던 참이었다. 현 종남파의 이대제자 및 삼대제자 중에는 여인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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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황태자가 이끄는 집단이다. 금의위는 물론, 동창과도 깊이 연루되어 있었기에 개방과 하오문에 비할 수 없을 수준에 정보력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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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종남 출신이 아닌 자가 종남의 검을 익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당장 살생을 금하는 소림조차도 제 비전을 유출한 자가 있다면 사지근맥을 끊고, 심하면 살계(殺戒)를 열기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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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외인에게 문파의 비기를 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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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서연이 종남의 검을 훔쳐 사용하는 사마외도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려던 그였으나,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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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진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여식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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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대를 보아하니 손녀뻘에 해당되는 듯한데, 종남의 장문인쯤 되는 고수가 작정하고 숨겼다면 여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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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단순히 연이 닿았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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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육이 아닐 가능성 또한 충분했다. 구파의 도인들이 전란 속에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거두어 기르는 일은 꽤나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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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은 수십 년 전 정사대전 당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두 번째 장문제자를 비밀리에 숨겨두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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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팽무성이 서연에게 각패를 돌려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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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서연 소저라고 부르면 되겠소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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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신대로 부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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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윗선에 보고할 만한 사항이었다. 어찌하여 그간 꽁꽁 숨겨진 종남의 비녀(秘女)가 이제서야 정체를 드러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은 암검대(暗劍隊)가 조사할 일이지 패검대의 관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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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서연 소저도 암단화를 찾아 오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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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단화라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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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셨던 모양이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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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운남으로 향하던 중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확인하러 들렀던 것뿐이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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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은 남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면사 때문에 표정까지는 읽을 수 없었으나, 목소리를 통해 유추하건데 거짓은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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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단화는 강한 냉기를 품은 독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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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독초는 쓰기에 따라 영약이 되기도 하는 법. 암단화 또한 그러한 부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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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영약은 지맥의 기운을 머금고 자라나 자연히 양기를 품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음기를 품은 영약은 매우 귀한 취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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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극한 지방에서 나는 수십, 수백 년 묵은 설삼이 막대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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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단화는 백년짜리 설삼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냉기를 품은 독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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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사파 낭인들이 유독 많이 몰려드는 것은 전부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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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과 영초에 관한 소문은 반드시 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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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연 또한 어느 순간부터 기류가 심상치 않아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도시 밖으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늘, 검을 패용한 무인들이 유독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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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으로 가신다 들었는데, 석천(石泉) 방향으로 가시오, 아니면 녕강(寧强) 방향으로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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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모두 섬서성의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였다. 차이점이라면 녕강은 섬서의 서남쪽 끝에 위치해 있고, 석천은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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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본래 석천 방향으로 갈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녕강은 감숙과 가까워 사마외도를 마주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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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어찌 물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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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단화가 피어올랐다는 소문이 들린 곳이 석천 인근이라 그렇소. 본관이 모시는 패검대주께서도 그곳으로 향하는 중이시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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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이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 팽무성이 스스로를 본관(本官)이라 칭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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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검에 속한 무인들이 관리에 준한 대우를 받고, 스스로를 관인이라 여긴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명문 팔대세가에 속한 팽무성조차 저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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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이 황실의 권위 아래에 놓인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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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 정도 되는 무인이 무림인으로서의 정체성보다 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중시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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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황실의 힘이 얼마나 강하기에 저럴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 이 시기가 대명의 황금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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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무불가침은 유명무실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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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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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서연을 보던 팽무성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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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가는 방향이 비슷할 듯한데, 본관이 동행을 청해도 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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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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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은 눈짓으로 서연 뒤에 선 화련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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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하는 것이 결례인 것은 아오나, 영약에 눈이 먼 폭급한 종자들이 소저에게 해를 입힐까 염려되어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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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서연의 자존심을 건드릴까 말투부터 조심스러웠다. 서연 또한 그 속에 담긴 진심을 읽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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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팽무성은 혹여 서연이 화를 입고 난 후 종남이 분노하여 일이 커질 것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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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의 합을 보았을 때, 제 한 몸 지킬 실력은 충분해 보였으나, 사파 고수들과 맞서는 상황에서 어린 여아까지 지킬 수준은 못 될 듯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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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녕강 방향으로 돌아가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팽 공자께서는 석천으로 가실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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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무턱대고 팽무성을 믿지 않았다. 팽무성의 신원이 믿을 만한 것과는 별개로, 무림인들과 대립 구도를 이루는 천명검과 괜히 엮였다 화를 입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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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본관도 녕강 방향으로 향할 예정이오. 단독임무를 마치고 막 복귀하던 터라, 이번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소. 그러니 소저가 염려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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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팽무성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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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무협지에서 하북팽가는 타고난 신력과 근골 덕에 덩치가 크고 호쾌하다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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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팽무성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당당히 깨부쉈다. 덩치도 평범했고, 지극히 예의발랐다. 이따금 서연이 질문하면 성실히 답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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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검의 조직도는 간단하오. 무수한 말단 대원 위에 열 명의 대주가 있고, 그 위에 단주가 있지. 대주들과 비무를 해서 실력을 증명하지 않는 이상 본관은 영원히 말단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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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들어보니 사뭇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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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실력이 중하니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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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생각보다 대화가 잘 통했다. 서로 예의를 깍듯이 차리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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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소저는 운남에는 무슨 일로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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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의 대리석이 그렇게 질이 좋다하여 구경하러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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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아, 각예를 즐겨했다는 것을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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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흘 동안 여유로히 나아갔다. 본래 천명검은 임무를 마치면 충분한 휴식이 주어진다고 했다. 팽무성도 그러했다. 보름 안에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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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적잖은 낭인들을 마주쳤는데, 그들은 서연에게 다가가려다 팽무성의 등 뒤에 당당히 새겨진 천 자를 보고 꼬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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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도 모르고 덤벼드는 이들도 적지 않았으나, 그들 모두 팽무성의 도에 절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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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염삭월이라는 별호처럼, 팽무성의 도는 패도와 쾌도의 성격을 동시에 띄고 있었다. 사람 서넛을 무기 채로 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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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당당히 강호 무림을 주유할 수준이 되어야 비로소 옷에 하늘을 새길 수 있다고 했다. 이 정도 되는 사람을 말단으로 부리는 황실의 힘을 짐작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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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강이 하루 거리였다. 허나 이상하게도 갈수록 여정 중에 낭인을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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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걷는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행인들이 나누는 대화가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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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 하나가 미쳐서 사람을 서른이나 죽였다더군. 관군이 나서기 전까지 노소를 가리지 않고 피바람을 일으켰다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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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령산맥(秦嶺山脈)으로 올라갔던 약초꾼들이 죄다 실종되었다고 하더이다. 그 때문에 약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지. 미리 약초를 쟁여뒀던 의원들은 노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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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산을 넘어오던 보부상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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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아, 그 또한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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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과 녕강의 거리는 수백 리가 넘었다. 낭인들이 아무리 암단화에 눈이 멀었기로서니, 여기까지 찾아올 가능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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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 빠르게 착지했다. 성인 남성의 머리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맹금이었다. 맹금은 팽무성의 어깨에 내려앉은 다음 얌전히 발톱에 매달린 전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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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은 이전보다 훨씬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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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조(銀飛鳥)요. 패검대가 소통할 때 사용하는 맹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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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서에 담긴 내용을 확인한 팽무성이 침음을 뱉어냈다. 서연은 눈치껏 뒤로 물러나 있었기에, 뭐라 적혀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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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의 심상찮은 표정으로 보아 보통 일은 아닐 터. 서연은 긴장한 얼굴로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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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팽무성이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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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단화에 대한 정보가 잘못되었소. 몇몇 문파들이 시선을 돌리기 위해 작정하고 교란을 펼쳤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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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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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암단화가 석천이 아니라 녕강 인근 산자락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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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단화는 사기(死氣)와 음기가 응집된 곳에서 떼를 지어 피어난다. 하품 암단화가 발견되었다면 멀지 않은 곳에 상품 암단화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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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께서도 급히 방향을 돌려 이곳으로 오고 계시다더군. 이만 헤어져야 할 것 같으니, 본관은 먼저 가보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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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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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애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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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창이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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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무성은 고개를 돌려 공격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발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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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때쯤 서연의 검이 이미 창날을 반으로 갈라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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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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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게 잘려나간 창날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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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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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서 나타난 산적의 입꼬리가 비틀어졌다. 평범한 산적이라기에는 풍기는 기파가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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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놈이 한 짓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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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날이 선 눈빛으로 산적을 노려보았다. 자신이 아니라 어린 화련을 노렸다. 그 수법이 아주 악질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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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이 이죽거리는 얼굴을 한 채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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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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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서연의 검신이 빛줄기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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