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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벽산은 침음을 삼키며 복원록을 내려놓았다. 이미 열 번도 넘게 확인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그 경이로움이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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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할 필요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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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나불의 진신(眞身) 앞에 섰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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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상인은 어림짐작으로 비단의 길이를 꿰뚫어 보고, 한 손으로 저울 없이 무게를 재는 법이라 했다. 금벽산도 그러한 경지에 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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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눈대중만으로도 원본과 복원록의 기록을 보고 대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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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노사나불을 마주한 금벽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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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보아도 한 치의 틀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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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 수십 배를 넘는 불상을, 그것도 만드는 도중에 이리도 정확히 헤아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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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꿰뚫어 본다는 천안(天眼) 정도는 가져와야 비로소 믿을 만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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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신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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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이란 없다고 했다. 둥그런 옥구슬에도 어딘가 흠이 숨어 있기에 그런 고사가 생겨났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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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 한 구슬도 그러할진대, 다섯 장을 넘어서는 노사나불이 완벽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래야만 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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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사람의 능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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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하겠다고 나선 상단원들이 하나같이 마른침을 삼켰다. 경외심? 아니, 이쯤되니 그 너머의 불가해한 영역을 마주한 듯한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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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노사나불을 원본 그대로 복원해냈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온전한 그때의 모습으로 되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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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이었기에 그렇게 했다. 만약 창작이었다면 서연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작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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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증거로, 노사나불 뒤편의 석굴에는 기하학적인 만다라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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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나불의 머리에서부터 피어오른 만다라는, 석굴 전체를 토양 삼아 사방으로 그 뿌리를 뻗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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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저녁임에도 그 무늬가 선명했다. 은하수 가운데에 홀로 떨어진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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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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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되어 숨을 쉬는 것조차 까먹은 이들이 속출했다. 만다라의 끝을 가늠하려 고개를 치켜들고 뒷걸음치다 넘어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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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무늬가 균형을 이룬다. 뭘 모르는 상단원이 보기에도 그러했다. 시야의 한 쪽을 가리고 보아도 여전히 대칭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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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눈을 가리면 다시 나머지 절반이 상하로 균형을 이루었고, 거기서 다시 반으로 나누어도 여전히 대칭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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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다라의 끝 부분으로 시선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노사나불이 세워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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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천상의 존재가 내려왔다 가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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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벽산은 말 그대로 토해내듯 언어를 뱉어냈다. 시선을 둘 데가 없었다. 바닥에도 만다라가 뿌리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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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과 벽과 바닥에 그려진 만다라가 완연한 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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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에서 으레 말하는 무한과 번뇌, 그리고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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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들이 만다라에서 순환하다 노사나불이 있는 중심에서 아라한을 그려낸다. 초월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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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불자들의 성역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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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중천이었다.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온 청목족이었기에, 적잖은 왕조가 부흥하고 멸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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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유적들과 보물들을 직접 본적이 적지 않았다. 개중에는 장인들의 혼이 담겼다는 물건들도 있었다. 살아있는 것처럼 기운을 뿜어내는 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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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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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아니, 그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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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土氣)와 금기(金氣)가 어우러진 자연지기가 만다라 틈 사이로 끊임없이 새어나왔다. 그 자체로 작은 지맥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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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도 명당이었다. 거기에 신기 어린 손길이 닿으니, 자그마한 지맥이 피어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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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精)들이 보면 환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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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목족이 뭘 모르는 이들에게 이족(耳族)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산정들도 뭘 모르는 이들에게 둔족(遁族)이라 불렸다. 둔하게 생기고 키가 작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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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 자체가 장인이라 웬만한 귀물도 돌 보듯 하는 이들인데, 이걸 보면 생각이 달라질 듯 싶었다. 아니, 달라질 것이라 확신했다. 예로부터 산정들은 지맥에 환장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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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광물이 많이 나온다 하여 그러했다. 깊은 산속에 틀어박혀 사는 것 또한 그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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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중천은 다시금 책상에 놓여있는 서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연천공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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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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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윤은 눈을 부릅뜨고 그런 월중천을 쳐다보았다. 본래 아무에게나 보여줘서는 안되는 귀물이었으나, 상대가 태황조 시절에 오랜 세월 일한 충신이었기에 그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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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세간에 퍼져서는 아니 되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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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가 황새를 쫓다 다리가 찢어진다고 했다. 이 또한 그러했다. 뭣 모르는 자들이 함부로 따라 하다가는 일평생을 속절없이 허비하기 딱 좋은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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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북경에 진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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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에는 노사나불이 있고, 소림도 삼신세불을 품었으니, 북경에도 무엇 하나 올려보내야 이치에 맞았다. 오히려 그리해야 서연에게 쏘아질 괜한 질시의 화살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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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없는 자들은 시기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스스로 주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서연 또한 그것을 노리고 자신에게 이 귀물을 내어주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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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으로 경고하는 것보다 몇 곱절은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적어도 부윤은 그리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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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월중천은 비연천공을 완독했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청목족 특유의 고고함도 내려놓고 감탄하던 그는 어느새 완연한 탄식을 토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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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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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중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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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인간이 맞으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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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에게 듣기를, 지극히 아름다운 여인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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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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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벽산은 월중천에게 존대했다. 그의 증조부 때부터 연을 맺어온 어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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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중천은 몇 번이고 거듭하여 비연천공을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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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르신들과 피가 섞인 분이실 가능성도 있겠다. 인간의 세월로 쌓을 수 있는 무학이 아니야. 하늘이 내린 천고의 무재라 해도 불가능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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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중천은 비척비척 걸음했다. 답지 않게 힘이 빠진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한참 동안 입만 달싹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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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벽산은 그런 월중천을 바라보다가, 옆에 서 있는 부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부윤은 다른 의미로 심난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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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느꼈는지 부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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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나불을 민간에 공개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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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고 자네에게 맡기고 가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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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종교든 그 세를 불리면 북경에서는 으레 경계하기 마련이었다. 어느 국가나 다를 바 없었다. 황실에서 도문과 불도를 대우하는 것은 그들이 백성들을 외압으로부터 보호하고 분란을 막아서이지, 진정으로 그들을 섬겨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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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출입을 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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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어찌 나올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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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답지 않게 연거푸 한숨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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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인 서연은 화련과 함께 유유히 이동했다. 다행히 이제는 맨 발로 걸어다닐 필요가 없었다. 낙양 부윤이 역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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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인사권은 황상의 고유한 권한이었으나, 명예직 정도는 부윤도 내릴 수 있었다. 거기에 역참 통행첩까지 얹어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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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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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안장까지 채우고, 거의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이동했음에도 무언가 불편했다. 뒤에 화련이 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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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이 백호와 다르다고 할까. 말을 탈 때면 항상 이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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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쩌겠는가. 대낮에 그만한 범을 타고 다닌다면 당장 관아에서 난리가 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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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먹고 다니는지 쑥쑥 자라서, 이제는 대로를 혼자서 꽉 채울 수준이라 더더욱 그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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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를 들렀다가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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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천을 가려면 섬서를 거쳐야 했다. 서연은 이번 기회에 아예 강호를 주유할 생각이었다. 섬서를 거쳐서 사천으로, 그 다음에 운남까지 내려갔다가, 중원 전체를 한 바퀴 돌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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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구할 수 있는 재료가 다르니, 그때마다 조각을 해보고 비연천공도 완성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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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이랴, 조각할 때의 움직임을 담을 서적도 따로 완성해야 했으니, 여행 중에 해야 할 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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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돈을 벌 필요는 없을 듯 했다. 금벽산과 부윤이 말 그대로 온갖 것들을 쥐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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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도감(都監)만 하여도 이름만 명예직이지, 낙양 부윤이 보증한 장인이라 어디 가서든 대접받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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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관아에 가서 신분패만 내밀면 부윤의 이름값에 벌벌 떨며 먹을 거리를 내놓을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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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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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노사나불을 복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고관대작들은 하나같이 뱃살이 그득그득하고 농땡이만 친다는 편견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러한 편견도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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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 정파도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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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아예 무협지에서 유명했던 문파들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곧 서연은 일전에 객잔에서 만났던 거지들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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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에서 화산파와 종남파가 한판 붙는다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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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싸운다는 뜻은 아니었다. 어찌 정파, 그것도 천하에 이름을 날린 도문들이 사사로운 이유로 싸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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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뛰어난 후기지수들을 내세워 비무대회를 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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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으로도 좋은 구경거리가 될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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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이랴, 섬서에는 낙양보다 큰 도시인 장안(長安)이 있다. 중원에서 둘째로 큰 도시답게 온갖 사람들이 몰려든다 했다. 서역으로 향하는 무역로의 시작점도 이곳에 위치한 탓에, 색목인들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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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서만 나는 재료가 있듯, 서방에서만 나는 재료도 있는 법이다. 청금석과 홍옥, 벽옥, 산호나 유리 같은 진귀한 재료들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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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열흘 동안 말을 달려 섬서에 닿았다. 그동안 화련에게 비연천공을 보여주진 않았다. 완성되면 보여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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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로 가득한 도심에서 말을 타고 다닐 수는 없었기에, 가까운 역참에 말을 맡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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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화려한 거리에 당도했다. 아직 장안의 초입인데도 그러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칼을 찬 사람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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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도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화산파와 종남파가 세운 여러 분타(分舵)의 영향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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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이랴. 호북의 무당산이 멀지 않다. 무당파의 분타도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도시에 세웠다면 영역을 침범했다 욕을 들었겠지만, 장안이 워낙 큰 도시인 탓에 그럴 수도 없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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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람이 많긴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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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옆에서 큰 소란이 일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보니, 일사불란하게 줄지어 오는 남녀 도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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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가 다섯이었는데, 인파를 뚫고 오는 것에 거침이 없었다. 주변 행인들이 눈치껏 길을 비켜섰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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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복에 새겨진 매화 자수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그것을 보고 화산파의 도인들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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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유독 나이가 어려 보이는 소녀가 눈에 띄었는데, 지학을 막 넘긴 강호 초출의 신진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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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소녀의 얼굴을 본 행인들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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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검후(小劍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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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녀가 벌써부터 별호를 가졌다니, 실로 의외였다. 허나 순전히 외양 때문에 별호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기에 서연은 그러려니 했다. 화산에 검후가 있다는 사실은 서연도 익히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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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검후, 그럴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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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순히 작다고 하여 소검후라 불리지는 않았을 터. 당연히 그 이름에 걸맞은 무공 실력이 뒷받침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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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녀의 작은 체격이 별호에 어떻게든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도저히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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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소검후의 눈초리가 이쪽을 향하더니, 다짜고짜 달려오는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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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걸음을 몇 번 옮기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어느새 서연 앞에 도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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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후의 진전을 이었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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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신묘한 경신법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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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검후는 주변 행인들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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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서연과 옆에 손을 잡고 서 있는 화련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화련이 있는 방향으로 쪼그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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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대뜸 한 손을 내밀어 화련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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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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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무의식중에 소검후의 손목을 잡아채서 그대로 옆으로 흘려보내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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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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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사방에서 침묵이 흘렀다. 손목을 잡힌 소검후도, 서연도 당황하여 그 자세 그대로 굳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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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서 있던 화산파 도인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사내가 황급히 끼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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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대사저(大師姐)께서 가끔 이리 엉뚱하게 구실 때가 있습니다.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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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눈을 껌뻑거렸다. 말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대사저라니? 그건 배분이 가장 높은 여제자에게나 붙이는 말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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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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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이가 어찌 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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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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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검후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귓볼이 벌게졌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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