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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가까운 객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도시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탓인지, 객잔은 온갖 강호인들로 왁자지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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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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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화련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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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워낙 많아 잠시 기다려야 했다. 점소이가 다급히 다가와 주문부터 먼저 받겠다고 하기에, 화련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 몇 가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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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병사로 지원하면 돈을 그리 많이 번다면서? 서쪽 오랑캐들이 그리 강해 보이지는 않던데. 이번 기회에 나도 병사나 지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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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쟁이 너무 커지지는 않을까 걱정되는데, 자네는 아닌가 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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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소문 논하기를 좋아하는 행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빈 자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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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잔 일층에는 흉악한 인상을 지닌 낭인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들은 서연의 범상치 않은 분위기와 허리춤에 매인 검을 보고 이내 시선을 내리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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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낭인들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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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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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들은 서연의 시선을 느꼈는지 저들끼리 수근거리다가, 도망치듯 거리를 벌려 객잔 바깥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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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급한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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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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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착각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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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당과를 먹는 화련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과거의 자신이라면 어떠했을까. 사내들과 눈을 마주칠까 두려워 고개를 푹 내리깔고 도망칠 생각부터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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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타고난 본성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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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신은 어찌 변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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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세상과 등지고 살아온 스스로가 한심하여? 아니면 용기를 내고자 결심했기에? 지켜야 할 인연이 생겨서?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혹은 흔히 말하는 깨달음을 얻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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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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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민 여자아이에게 연민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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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무심코 화련을 내려다보았다. 땡글맹글한 눈동자가 고스란히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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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었으나, 동시에 아주 사소한 계기로도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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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같은 깨달음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할지 모르나, 정기신의 균형이 기이할 정도로 뒤틀려있던 서연에게는 사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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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을 통틀어 다신 없을 재능을 가졌기에, 정(精)과 기(氣)의 타고난 능력만으로 이미 천상의 경지에 닿아 있었던 서연이었다. 허나 신(神)은 그렇지 못했다. 절대자의 것이라기엔 유약했고, 어렸으며, 미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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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은 오직 자기성찰과 참오를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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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고 외진 곳에 틀어박혀 살았기에 세속의 경험을 쌓지 못했고, 조각에 몰두하며 심신을 다스렸기에 번뇌할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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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깨달음을 얻을 계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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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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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했고, 행동했으며, 작게나마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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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심득을 붙잡으려 애를 썼다. 보통 이럴 때는 가부좌 자세로 운기조식(運氣調息)하는 것이 보통이나, 아직 그러한 경험이 없어 쉽사리 행하지 못했다. 다만 본능적으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집중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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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변수도 많은 객잔에서 운기조식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무협지에서 본 적은 있었으나, 제가 하는 행동이 운기조식의 일종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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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였다. 서연의 육신을 타고 옅은 바람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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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그저 바람이라 생각하고 넘겼지만, 무공을 익힌 적이 있는 사람들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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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으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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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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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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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적으로 경직되었고, 갑자기 제 몸을 떠는 이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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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무공 수위가 그리 높지 않았기에, 그 기이한 현상의 원인까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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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화련은 달랐다. 경외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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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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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훨씬 무공 수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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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지기가 몰아치며 온 몸을 따스하게 감싸안는 것이 느껴졌다. 온화한 기운이 혈맥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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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은 감격으로 가빠지는 숨을 가까스로 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스승의 호법을 서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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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와 고수를 막론하고 모든 무인은 운기조식 중 가장 취약해진다. 온 정신을 내부를 관조하는데 쏟아붓기에, 자칫 사소한 변수 하나에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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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정도 되는 고수가 그것을 모를리 없으나, 본래 깨달음이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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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화련은 세찬 시선으로 주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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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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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몰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커먼 공간에 당도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공허한 공간이었으나, 왠지 모를 편안함이 그녀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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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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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완전히 시커먼 공간은 아니었다. 마치 잠을 잘 때 눈꺼풀 사이로 살색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처럼, 그 내부 또한 그러했다. 다만 빛이 너무나 미약하여 집중하지 않으면 어둠이라 착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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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계란 껍데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다가려고 하니 무슨 벽 같은 게 만져졌다. 서연은 별다른 고민 없이 주먹을 들어서 벽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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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단단했다. 서연은 벽을 몇 번 더 두드려보다가, 편안한 자세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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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여기에 떨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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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여기가 심상 속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했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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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고수들이라면 지금 같을 때에 막혀 있는 혈도를 재정비하거나, 새로 얻은 기운을 갈무리하거나, 혹은 소주천과 대주천을 반복하며 단전에 내공을 쌓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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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십이정경(十二正經)과 기경팔맥이 뚫리다 못해 자연과 완전히 동화된 서연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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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내공은 이미 하늘에 닿았다. 더 나아가고자 한다면 결국 정신이 성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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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누구도 그러한 사실을 일러주지 않았기에, 서연은 편안한 공간 속에서 그저 호흡만을 계속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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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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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처럼 살았을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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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것은 마음가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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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엄청나게 느려진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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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무아지경에 빠진 상황. 호흡을 반복하고 정신이 평안해지자, 서연을 가로막고 있던 단단한 껍질에도 마침내 미세한 실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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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도 그것을 눈치챘다. 허나 이어지던 실금은 어느 순간 퍼져나가기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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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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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것이라니, 심득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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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정신이 몽롱해지며 무아지경에서 벗어난 순간, 찬물이 쏟아지는 것처럼 눈이 번쩍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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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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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탈력감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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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 땐, 화련이 코 앞까지 얼굴을 들이밀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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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땐 시켰던 음식들이 전부 식어 있었다. 화련에게 물으니, 그새 반 시진이 넘게 흘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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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저 먹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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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스승님이 먼저 드셔야죠. 그리고 저는 당과를 먹어서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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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픽 웃고는 근처를 지나가는 점소이를 불러세웠다. 음식을 먹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꼴이 되었기에, 점소이의 얼굴에는 불퉁함이 잔뜩 드러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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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 음식은 다시 데워서 포장하고, 음식도 새로 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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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러면서 돈을 두둑이 내밀었다. 잔돈은 가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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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내오겠습니다 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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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대역죄인에서 협객 대접이다. 점소이는 능숙하게 주문을 받은 다음, 대나무로 된 통에 따끈따근한 음식들을 포장해 내밀었다. 저것도 다 값에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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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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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중에 드시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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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들 드리려 한단다. 그 사이에 음식이 나오면 먼저 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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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음식을 들고 객잔 바깥으로 나섰다. 들어오기 전 보았던 거지들에게로 향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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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연민이 들어 나누어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거지들이었다면 점소이가 벌써 쫓아내고도 남았을 터. 저리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개방(丐幫)에 정식으로 소속된 거지일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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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여태껏 만났던 정파 인사들은 하나같이 도리를 아는 이들이었다. 이 정도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설령 개방 소속이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이리 여유로울 때 베풀어서 나쁠 일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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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다가오는 것을 본 노년 거지가 넌지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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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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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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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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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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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거지는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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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방 출신이 아닌데?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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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드릴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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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야 감사히 먹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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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거지는 고맙다며 고개를 넙죽 숙이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큰 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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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서들 먹어라! 이 분이 주신거니까 다들 고맙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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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슬금슬금 나타난 거지들이 서연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서연은 그런 거지들을 빤히 쳐다보다가 품에서 조각칼을 꺼내더니, 나뭇가지를 꺾어 그 자리에서 수저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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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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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퍼먹으려던 거지들은 눈치껏 서연을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솜씨가 심상치 않은 것을 알고는 감탄사를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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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실력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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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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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가 좋은데,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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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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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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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잘하는거지. 나같은 무지렁이가 봐서 뭘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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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근처 물가에서 수저를 헹군 다음 거지들에게 건넸다. 거지들은 양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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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도 안했는데 광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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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한테 비싸게 팔아도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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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경은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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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그런 거지들을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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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편히 드세요. 저도 식사를 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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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며 객잔으로 들어가려는데, 처음에 만났던 노년 거지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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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가친척이나 지인 중에 이립 쯤 된 사내가 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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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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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군문에 몸담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거든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서. 국경 쪽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갔다간 몸 성히 돌아오지는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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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있던 장난기 가득한 노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듯, 분위기가 돌변해 있었다. 문득 너무 고요해진 터라 서연은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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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인 중에 사내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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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타박하는 듯한 대답이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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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딱 봐도 외동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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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도 틀리는 때가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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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우리 형님이 가끔 이래. 노망났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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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사과드려. 이 분위기 어떡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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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니까 너무 담아두진 마시고.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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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거지들이 낄낄대는 것을 보다가 따라 웃었다. 서연은 자신이 이런 초탈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래서일까, 괜히 한 번 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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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린 제자를 데리고 구경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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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들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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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산에서 칠주야 정도 뒤에 행사를 한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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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 상관 없는거요? 없으면 섬서는 어떠시오? 조만간 화산이랑 종남이 한 판 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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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기에는 물놀이가 좋은데, 하남에는 마땅한 호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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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노인 거지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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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석굴(龍門石窟)에는 가보셨나? 보아하니 조각 솜씨가 아주 뛰어난 듯 한데, 가서 얻을 것이 아주 많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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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이 있었다. 십만 개에 이르는 불상과 벽화가 있는 깊은 석굴이었던가. 높이가 다섯 장도 넘는 거대한 조각상도 있다고 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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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거지가 이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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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이면 확실히 가깝긴 하지. 마차를 타면 이틀도 안 걸리겠어. 구경거리도 많아. 옛 왕조들의 수도라 그런가. 식도락 여행하듯이 가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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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영감을 얻을 거리는 많을 것 같았다. 큼지막한 상단들도 자주 집결한다고 하니, 눈도 호강할 것 같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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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와중에, 골똘히 생각하던 거지 하나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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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금룡상단이 연다는 각예대회(刻藝大會)도 낙양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봤을 때 자네 정도 실력이면 입선도 어렵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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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예. 사물에 예술을 새긴다는 뜻이다. 조각도 각예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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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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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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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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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값을 치르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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