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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생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지만, 호신술 하나 배우려다 갑자기 학관 도장깨기를 하게 될 줄 그 누가 예상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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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서연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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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시선을 끌만한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려던 서연이었건만, 일이 이리 되었으니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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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금만 해도 그러했다. 볶음면 하나 먹으려는데도 온갖 사람들이 주변에서 웅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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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어린 여자애한테 청풍무관 관장이 털렸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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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무관은 아예 문을 닫았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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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의 스승은 도대체 어떤 고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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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 노인한테 슬쩍 들었는데, 일인전승 신비문파라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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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반응해달라고 옆에서 저러는 것이다. 일반적인 강호인이었다면 제 명성이 드높아진다고 좋아했겠지만, 서연은 오히려 수명이 깎여나가는 것 같다는 기분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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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청풍무관에 들어갔을 때까지만 해도 마냥 좋았던 서연이었다. 동네 무관이니 수준은 애초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수준 높은 무학을 견식할 생각이었으면 구파일방의 속가들로 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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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굳이 무관부터 찾은 이유는, 평범한 아이들이 땀 흘리며 수련하는 모습을 보며 소박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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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스승의 인성을 안다고 하였다. 청풍무관에서는 팔굽혀펴기나 마보와 같은 힘든 자세를 할 때도 비명을 지를 뿐,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아이가 하나 없었다. 제대로 가르치고 또 제대로 배우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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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이 가르치던 응격검도 그러했다. 비록 견문있는 이들이 보기엔 어설퍼 보일 수는 있으나, 무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입문용 검법이라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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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이 오죽 까다롭던가. 자칫 그럴듯하기만 한 잔재주에 매몰되기 십상인데, 응격검은 투박하면서도 나름의 멋이 있었다. 흥미를 이끌어내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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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느 정도 교정은 필요하겠지만, 동네 학관이 가르칠법한 무공 중에서 찌르기에 대하여 이만큼 깊게 고찰한 검법이 또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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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절한 검법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따라오지 못할테고, 그렇다고 너무 기초적인 검법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터이니, 그런 의미에서 청풍은 동네 무관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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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마음에 들었으나, 그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화련이 목검을 쥐었을 때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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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여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저 몰랐던 재능을 이제야 깨우쳤는지는 모르겠다만, 서연은 뒤죽박죽으로 이어지는 초식 중에 화련의 오성이 정확한 방향을 찾아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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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인 거리감을 그제야 완전히 체득한 것일까. 초식을 거듭할수록 기운이 안정되었고, 얕은 검진(劍震) 또한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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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때에는 진중했다가, 초식을 제 마음대로 펼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기뻐하고, 숨겨진 의를 깨우쳤을 때에는 반성하는 제자의 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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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자신의 재능이 결코 허접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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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았을 뿐인 응격검의 초식이 머릿속에 선연했고, 어떻게 펼쳐야 할지, 또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또 허초를 어디에 섞어야 하는지도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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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배운 적도 없는 검법 몇 개가 서연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회풍무류검(廻風舞流劍)이나 섬광분운검(閃光分雲劍) 같은, 응격검의 뿌리가 되는 점창의 검법들이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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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서연의 심상 너머에 웬 사내가 홀연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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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도인의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내 응격검의 기수식을 취했다. 발검과 납검을 일평생 반복했던 모양인지, 한 치의 떨림도 없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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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제 손에 들린 목검을 내려보다가, 본능적으로 기수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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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창의 섬광분운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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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도 없는 검법을 나는 어찌 아는 걸까. 그런 의문은 자연스럽게 머릿속 어딘가로 사라졌고, 이내 상대를 면밀히 탐색하는 검수로서의 정체성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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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사내의 호흡에 집중했다. 쾌검이란 일순간에 잠력을 폭발시켜야 하기에, 다른 무엇보다 호흡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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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내가 숨을 크게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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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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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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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이 조각난 사내의 검이, 서연의 심상 속에 서리서리 뻗쳐올랐다. 서연은 사방으로 흩어지는 조각들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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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섬광분운검에 미치진 못했으나, 그 속에 담긴 의지와 처절함은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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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의 손에 들린 목검이 반으로 갈라진 것이 그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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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사내는 만족했다는 듯 희미하게 웃더니, 서연에게 포권하고는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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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 땐, 화련이 청풍을 세 수만에 쓰러뜨린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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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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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무관 관생들이 제 관장이 어린아이에게 털린 것을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것 마냥 이곳저곳에 떠들어대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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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입으로 거쳐간 소문은 순식간에 와전되었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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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에서 올라왔다는 소문이 있네. 죽립을 걷어보면 귀가 뾰족할거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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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참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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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청문(乾淸門)은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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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나왕문(羅王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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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냥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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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재능을 알았고, 또 서연 자신의 재능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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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재능은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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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볶음면을 집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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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분을 대체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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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강호와 떨어져 지내려 했던 노력이 무색하게도, 재능이라는 단어 하나에 이리도 쉽게 흔들리는 꼴이 우습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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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예전처럼 틀어박혀 살자니, 괜한 재능을 버리는 것만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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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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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볶음면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번뇌에 잠겨있던 와중에, 청경채를 걸러 먹던 화련의 시선이 뒤쪽으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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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웬 여인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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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벌겋게 충혈된 여인은 손톱을 깨물면서 객잔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행색은 추레했고, 몸동작은 뚝뚝 끊어지는 것이 마치 무슨 병에라도 걸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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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소이가 곧장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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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일단 나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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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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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하나 드릴테니까, 적당히 하고 나가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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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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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자 객잔에 있던 손님들의 시선도 전부 여인에게 쏠렸다. 여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을 돌아보며 뭐라 중얼거리더니, 서연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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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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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점소이를 옆으로 밀쳐내고는, 서연이 있는 방향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엎드리더니 서연의 발을 붙잡고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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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도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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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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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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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나서려는 화련을 막아세운 다음, 제 다리를 붙잡고 눈물을 쏟아내는 여인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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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하려는 의도는 없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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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곳곳에 큼직한 매질과 채찍 자국이 나 있는 것으로 유추하건데, 기루에서 도망쳐 나온 여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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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소림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지만, 하남이 보통 넓은가. 막말로 남한의 두 배 가까이 넓은 것이 하남이다. 소림이 정파의 태산북두라 한들 그 넓은 땅을 혼자서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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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도시 외곽으로 나가도 분위기가 삭막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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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흑도질을 하는 놈들은 없지만, 불법과 합법 사이에 애매하게 걸친 이들은 많았다. 도박장을 만든다거나, 먼 곳에서 가난한 처자들을 살살 꼬셔서 홍등가에 집어넣는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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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일단 여인을 일으켜 세운 다음, 자리에 앉혀 물부터 먹였다. 자신을 예화라 소개한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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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회화루에 동생이 잡혀 있어요. 친동생은 아니지만, 친동생처럼 아끼는 아이에요. 루주가 닷새 안에 여고수를 데려오면 살려주고, 안 그러면 온몸을 묶어서 돼지 먹이로 던져준댔어요. 이제 하루 남았는데, 소문을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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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께 말은 해보셨습니까? 관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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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요! 관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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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는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채로 서연을 붙잡았다. 그녀의 표정이 워낙 절절했기에, 서연은 더 캐묻는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대충 상황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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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주변을 가볍게 훑었다. 다들 안 듣는 척하고 있을 뿐, 온 신경을 이쪽에 쏟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리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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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손님. 계산하시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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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점소이부터가 아쉽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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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가서 얘기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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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나설 만한 일은 아니었다. 소림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하남에서 활동할 있을 정도면 오죽 음험한 놈들일 터인데,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눈에 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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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이 이런 일까지 받아줄 정도로 여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찾아가서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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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각을 나서서 소림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명백히 예화를 찾아온 듯한 사내들이 길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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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야, 우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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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을 맞춰 입은 왈패들은 서연을 슥 쳐다보다가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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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야, 예화야. 이 멍청한 년아. 루주께서 닷새나 주셨는데, 설마 검도 안 차고 다니는 일반인을 고수라고 데려갈 생각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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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였으면, 그냥 네가 직접 고수 행세하지 그랬냐? 이건 뭐, 오죽 멍청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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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패들은 서로 낄낄대다가, 침을 찍찍 뱉으며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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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도 뭣도 모르고 나선 듯 한데, 어디 하나 잘리기 싫으면 이만 돌아들 가쇼. 보아하니 동네 무관 몇 개 털었다고 나대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객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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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그쪽도 따라오던가. 딱 보니 창기로 일하면 돈도 잘 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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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패들은 히죽거리며 서연의 몸을 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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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대답하는 대신 시선을 내려 화련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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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어린 제자는 분노하고 있었다. 스승이 나서지 않았기에 화를 삭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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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서연은 화련과 시선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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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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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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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먹으셨나? 얌전히 보내줄 때 그냥 가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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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꿈쩍도 하지 않자, 왈패는 얼굴을 흉신악살처럼 일그러뜨린 채 저벅저벅 걸어왔다. 몸을 풀 때마다 근육 곳곳에서 뚜둑 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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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패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손바닥을 휘둘렀다. 뺨을 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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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서연의 눈이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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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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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무식하게 힘만 실린 공격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피해냈다. 왈패의 얼굴에 당황함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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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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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훤히 보였다. 서연은 날아드는 주먹을 잡아채서 그대로 꺾어버린 뒤, 사내가 그랬던 것처럼 손바닥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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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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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쳤는데 무슨 채찍에 맞은 것 같은 소리가 났다. 서연은 사내를 무릎꿇린 다음, 한 손으로 멱살을 쥐고 말 그대로 무지막지하게 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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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다른 왈패들이 서연을 공격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서연에게 닿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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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미친 개새끼를 계도하는 심정으로 처음에 덤볐던 사내의 뺨을 계속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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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짐승이다. 사람 말을 할 줄 아는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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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아무리 힘을 줘도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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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찰싹! 촤악! 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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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순식간에 잠잠해지고, 서연을 막아세우려던 왈패들도 더는 덤벼들지 못하고 근처에 서서 마른침만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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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얼굴은 이미 걸레짝처럼 변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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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은 피떡이 되어버린 사내를 땅바닥에 내팽개친 다음, 싸늘한 시선으로 주변을 흝었다. 그렇게 격렬히 움직였는데도 서연의 호흡엔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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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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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내가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차마 도망치지는 못했다. 제 발에 걸려 넘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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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왈패들을 말 그대로 개패듯이 패기 시작한 서연의 모습을 보며 화련은 괜히 심각해졌다. 스승님이 화난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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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들어야겠다. 화나시면 답도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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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양 볼에 당과를 가득 채우고 볼이 터질 때까지 뺨만 때리실 수도 있겠다는 끔찍한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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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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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찔렸던 화련은 공손한 자세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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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스승님.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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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잔만 가져다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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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잔으로 달려가는 화련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서연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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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검 하나쯤은 차고 다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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