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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회의 테마는 디펜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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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서사나 특이점은 없어 보이는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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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리 착용했던 토끼 인형탈을 벗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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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안 그래도 위계를 올리는 것에 온 정신을 쏟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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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내 수련이나 하면서 할 일을 제대로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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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저거 봐. 저 인간도 토끼 인형 탈 쓰고 있어. 역시 희소성 없는 건 하면 안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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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토끼 인형 탈을 보고 깔깔거리며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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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성벽 앞쪽에서 방패를 들고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는 머리 위에도 토끼 인형 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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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이건 붉은 가면처럼 확률적으로 얻기 힘든 아이템 같은 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장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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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저번과 같은 인형 탈을 쓰고 있음에도 내게 시선이 쏠릴 확률은 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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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클리어한 2층계는 랭킹 등록을 하지도 않았으니, 내가 현재 있는 층계 위치를 뜻하는 머리 위에 떠있는 라는 숫자로도 뭘 유추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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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신경 쓰지 않고 움직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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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교류회 1등만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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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몬스터들이라고 해봤자, 조금 덩치가 큰 리자드맨이나 오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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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 또한 덩치가 그간 봐왔던 오크들보다 더 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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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르크라는 이름의 코뿔소를 닮은 탈것을 타고 다녔지만, 제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제까지 상대해온 몬스터나 적들에 비해선 너무나 쉬운 상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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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회는 권법과 검법만을 이용해 클리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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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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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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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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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때는 망설임 없이 도움-!을 외치자고 시작 전에 토의를 한 결과대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쪽에 가서 손을 거들어 주면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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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회는 해가 지기 전까지 충분히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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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악! 도와줘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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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노멀 난이도라고 소개한 16층의 플레이어가 아주 간절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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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과하게 쓸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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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힘으로 방어만 잘 해 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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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으로 가볍게 내지른 주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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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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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찢겨 나가는 소리가 귓전에 흘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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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완벽하게 거대 오크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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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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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의도치 않게, 너무 완벽하게 날려버린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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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말 그대로 소멸을 시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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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파공결, 수락낙진(水落落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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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파괴력은 막강하지만 고요하게 적들을 덮치는 초식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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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은 개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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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머리가 수락낙진을 버틸 정도로 단단했다면 고요한 진입이 되었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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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머리는 가볍게 짓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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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던 두 명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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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진짜 토끼 인형 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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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긴가민가한 얼굴로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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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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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드에 합류가 예정된 이들이 하달받는 정보를 편지로 받는 플레이어들이 있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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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 갤러리 선배들의 말에 따르면 그들이 그렇게 받는 정보 중에 내가 교류회에서 착용했던 가면들을 알 수도 있을 거라고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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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서의 나는 '붉은 가면'이라고 알려져 있고. 토끼 인형 탈은 또 다른 떠오르는 루키로 전파되고 있다는 점이 좀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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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진짜라니 뭐니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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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도 입을 꾹 다물고 조금 약하게 몬스터들을 패고 있으니, 별다른 말을 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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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류회는 그렇게 아주 빠른 속도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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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등을 달성하는 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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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회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끝나버렸기에 14층을 진입하는 걸 미룰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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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층도 그렇게 어지러운 구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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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명쾌한 던전형 스테이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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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간만에 성좌들의 알림창 차단을 풀고 스테이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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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이름은 골레트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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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몬스터로 등장한 적도 골레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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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레트라는 놈은 골렘인데. 몸체 곳곳에 이식된 마력 동체를 이용해, 더 기묘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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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닿을 법하지 않은 거리까지 날아오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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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좀 고전했다만, 거리감을 좁히는 걸 성공한 뒤에는 제압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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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삼킨 거인'이 당신의 순간 돌진력에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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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를 업은 전사'가 골레트라의 육중한 압박을 버티는 당신의 굳건함에 탄성을 터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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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눈을 가진 심판자'가 무언가를 가늠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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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을 유영하는 감시자'가 누군가를 보며 혀를 찹니다. 과민한 걱정이라며 누군가를 비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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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본인들끼리 뭘 가늠하고 혀를 차고 비웃고 다 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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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에 대해 가늠을 하는 건지는 예상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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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나와 싸우게 되는 순간이 왔을 때를 가늠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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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지금도 3할은 숨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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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 성좌를 우습게 보고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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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습게 볼만한 수준의 적은 절대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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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좌는 대다수가 8위계라는 초월갤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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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법사) 지금의 성좌는 탑에 굴복한 놈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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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법사) 8위계에서 멈춘 것들. 아니면 9위계를 도달하고서도 겁을 집어먹고 등반을 포기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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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법사) 후자도 극소수지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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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법사) 물론 탑 측에서 꼬드길 때는 놈들의 자존심이 완전히 바닥을 체면을 살려주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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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검) '성좌'가 10위계로 향할 수 있는 길이라고 꼬드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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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魔) 하나, 그럴 리가 있겠나. 탑이란 그 공간에 갇혀있어야만 하는 것들이 10위계를 도달할 수 있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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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군주) 너무 허울만 좋은 말이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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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 갤러리 선배들의 입장에선 그저 패배자이겠지만, 내 입장에선 강적인 건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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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가 등록한 성좌 퀘스를 클리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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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내용은 14층 스테이지의 클리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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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가 건 아이템은 영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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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불의 깃털'이라는 영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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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속성 공격 내성이 급상승하는 효력이 자리 잡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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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층의 수확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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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교류회와 달리, 결과적으로 2레벨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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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벨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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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층 층계 대기실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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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정도는 수련에 힘을 쏟았다. 교류회에서 성좌에게 뜯어낸 영약도 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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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별 무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지체 없이 15층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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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계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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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필요한 게 뭔지 갈피는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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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5위계로서의 완전한 끝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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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우선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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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려면, 혼자 애를 쓰는 것보단 실전을 계속 겪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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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층 스테이지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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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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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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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뒤덮었던 빛이 사그라들고 펼쳐진 풍광은 아주 단색적인 무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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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로 밟고 서있는 무언가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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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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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타난 곳이 육지는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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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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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 떠 있는 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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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빠진 냄새가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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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의 문을 열고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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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날 따라오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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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은 내 옷을 위아래로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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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착용 중인 방어구는 [바르넬]이란 이름의 갑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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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에서 성좌 퀘스트 보상으로 뜯어낸 갑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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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꼈던 파에톤의 칠흑 마갑주보다는 갑옷스러움이 매우 줄어든 가죽 갑옷의 형태였으나, 날 보고 있는 이들의 옷 상태를 보니 내 옷에 시선이 갈 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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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천 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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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생김새도 썩 친숙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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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위에 선 건물들은 아주 동양적인 양식의 건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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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든 게 이제까지 소환되었던 곳들과는 다른 배경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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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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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모니엄 난이도 15층은 퀘스트 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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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무림 배경의 세계에 소환될 거라고 예상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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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출신의 선배들이 무림 배경이 조만간 나올 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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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도 더 빨리 나왔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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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탄 사람들은 날 계속 주목할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은지, 모두 내게서 시선을 떨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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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월자 단말기를 꺼내, 배의 모습과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들을 모습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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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석에 앉아 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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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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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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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18239128390128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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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간 육지에 도착할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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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은 사진들을 첨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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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天魔)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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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창왕) 키야, 드디어 무림 배경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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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무녀) 하와와, 그런 것이와요. 범선인 것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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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유명한거지) 익숙한 풍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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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ㅋㅋㅋㅋㅋㅋㅋㅋ무림 것들 다 튀어나오는 것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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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아, 맞다. 잊고 있었던 애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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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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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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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얼음여왕) 꽁꽁! 그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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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끄러운 아해를 말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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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아해(兒孩)는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이제 오대세가 가주가 된 인간한테 할 말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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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끄럽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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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대마법사) 왜 안 보이나 했더니 활동 정지 먹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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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유명한거지) 그렇소. 아마 본인이 신청했던 것 같은데. 일에 집중하여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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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ㅇㅇ 4달째에 풀어달라고 했는데 이틀 전이었네. 지금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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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당하연) 끼아아악!! 주딱공!!!!!!!! 너무한 거 아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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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이틀 밖에 안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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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당하연) 이런 혁신적인 유희의 사건이 터지면 시간 채우기 전이라도 풀어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너무 하는 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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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주딱) 사천당가 가주 취임해버려서 현생 살아야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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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당하연) 히유유, 너무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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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당하연) 눈팅만 하는 거 너무 고통스러웠슴다. 그래도 무림 배경 들어가기 전에는 활정 풀려서 다행인검다! 헤헤! 한유성 공!!! 반갑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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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ㅇㅇ*) ㅇ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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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반응해주기엔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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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무림 이게 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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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그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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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마룡왕) 벨투이- 한 명 더 있잖아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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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창왕) 나와라, 궁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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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궁창검성)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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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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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ㅇㅇ*) 검성 선배 무림계 쪽이었음? 이도류를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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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창왕) 왜, 무림계도 쌍검류를 쓰긴 한다. 희귀한 편인 건 맞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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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유명한거지) 저 선배는 안 쓰는 게 맞소…. 그게 정상적인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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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궁참검성) 화산에는 매화 이도류라는 절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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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유명한거지) 제발 시발, 화산검선이시여…! 체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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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시궁창검성) 매화가 두 배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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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방주라고 했었지, 거지 선배가. 천마 선배에게 하던 간청을 검성 선배에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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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어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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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어우 형장, 매화 이도류는 무슨 무근본이오. 씹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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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근데 저 인간이 장문인이라 말릴 놈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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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멸문 직전에서 다시 끌어올린 게 누구다? 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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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이도류, 뭔지는 감이 안 잡혀도 어감만 들어도 이상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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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당하연) 왜 우리 검선 슨배 기를 죽이고 그러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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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유명한거지) 이 무림에 정상이 없다 이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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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선배 말이 맞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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