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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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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각주.
목연은 날 바라보았다.
“너구나?”
목연의 시선은 흥미가 가득 차 있었다.
날 아주 신기한 무언가로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천마의 호기심을 단단히 끌어낸 모양인데. 네가.”
난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그냥 그분이 어지간한 일에는 다 호기심을 가지는 분인 거 아닙니까?”
목연은 고개를 내저었다.
“천마가 그것까진 말을 안 한 모양이구나? 너 찾아내려고 계속 중원 무림 전체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닌 거. 물론, 염탐당한 쪽이 그걸 눈치챈 적도 없지만 말이야.”
목연은 말을 덧붙였다.
“아마, 천마는 널 검각주와 싸우게 하려는 걸 거야.”
검각주.
어제 봤던 그 붉은 머리카락의 아저씨 말인가.
이름이 표위헌이었지.
“강합니까?”
내가 싸워야 할 상대라는 소리를 들으니, 내가 그 검각주란 자와 싸워야 하는 이유보다는 강함의 수준이 더 궁금해졌다.
“강하지.”
목연의 이어진 말들은 내 기분을 싸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7위계 중위(中位)야.”
좆됐군.
조금의 과장이나 축소가 없이, 아주 명백히 좆됐다고 할 수 있었다.
“그간 꺾은 적들도 하나 같이 7위계 이상이었고 말이야. 게다가, 동격인 중위(中位)도 한 명 죽였지.”
목연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목연이 내 질문에 대답을 잘해주는 김에 자세히 물어보기로 했다.
“7위계 중위…정확히 누굴 죽인 건지도 알고 계십니까?”
“모용세가 전대 가주, 모용현강.”
모용세가의 전대 가주.
이름값도 높은 사람을 죽였네.
“검마(劍魔) 표위헌. 모용현강을 죽인 걸로 그 이름을 알렸지. 원래 유명하긴 했지만.”
“그렇군요.”
검각주는 말 그대로 직위고. 검마라는 별호가 따로 있었다.
목연은 설명을 이었다.
“천마가 검마를 죽이려는 게 귀찮아서 네게 떠넘기려는 걸 수도 있지.”
“죽이려는 이유는 있을 거 아닙니까.”
“단순해.”
목연은 하늘을 가리켰다.
“놈이 헛소리를 했거든. 사람을 씹어먹으면 저 너머의 경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야. 그리고 실제로 그 식인의 행위를 행했어. 요마(妖魔)와 함께 놀더니, 성질이 좋지 않은 부분까지 닮아간 모양이더라.”
난 또 궁금한 게 늘었다.
“사도인 당신들도 식인…인육을 먹는 것을 명확하게 부정적으로 보는 겁니까?”
목연은 두 눈을 초승달처럼 기울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별생각을 안 하는 쪽이겠지. 신경도 안 쓰고 말이야. 나도 그렇다.”
목연은 날 지그시 바라보았다.
“물론 검각주가 천마를 거슬리게 지점은 그게 아니야. 그릇된 관념을 고집하는 게 문제지. 감히 그 방식으로 천마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 그게 천마의 옅은 분노를 끌어냈겠지.”
난 대략적으로는 이해가 되었다.
“그 같잖은 믿음을 네 손을 빌려 부수고자 할 뿐일 거야.”
그 감정을 이해하는 데는 좀 많이 걸릴 것 같다만.
“연시옥. 그곳에 날 집어놓고 수련을 시킬 것 같은데. 어떤 방식일 것 같습니까?”
“흠, 꽤나 고생을 좀 하겠구나. 방식은 대련일 거다.”
“대련 말입니까?”
“응.”
“연시옥에 들어가는 건 저 혼자 아닙니까. 대련을 누구랑 하는 거죠?”
“그건 어차피 곧 알게 될 테니 기대나 하고 있어라.”
그럼에도, 목연은 아주 친절했다.
내 원래 생각보다는.
대화가 완전히 끝이 났다고 여긴 때, 목연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근데 진짜 다른 세계에서 온 거냐? 그…제육 덮밥인가 무언가를 먹긴 했다만 아직 긴가민가하긴 한대.”
“…아, 그 빼앗긴 걸 같이 드셨구나.”
어젯밤.
코인 상점에서 구매해 들고 들어온 [크림 베이컨 파스타]를 천마에게 뜯긴 날.
이런 거 또 없냐며 달려든 천마에게 [제육 덮밥]도 뜯겼다.
“그래도 혼자 먹지 않고 나눠 먹었다니, 덕분에 천마 님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개선되었습니다.”
목연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원래 천마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더 안 좋았던 거야?”
천마에 대한 본래 인식이라.
“사람 하나를 납치하고. 가지고 있던 음식들을 다 빼앗은…어, 거마(巨魔)요.”
“음! 뜸을 들인 걸 보니 거지라고 생각했구나!”
거, 정답이오.
뭔 놈의 천마가 먹을 것을 왜 이렇게 많이 빼앗아?
***
난 천마가 기거하고 있는 본궁으로 향했다.
그러자, 눈앞에는 기괴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천마가 두 눈을 감은 채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있었다.
천마의 긴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있는 여성이 한 명도 보였다.
[NPC 천마의 시종 여린]
뭐여.
두피 마사지여?
“으음….”
입에서 흘러나온 음성에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무리 봐도 두피 마사지가 맞군.
천마의 두 눈이 천천히 떠졌다.
천마는 날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음, 왔나. 한유성.”
“네, 왔습니다.”
천마가 턱짓을 하자, 시종은 고개를 깊숙이 숙인 뒤 사라졌다.
천마가 스트레칭을 하듯 목을 천천히 돌렸다.
“이제 연시옥에 들어갈 차례구나.”
“정확히 뭘 얼마나 있어야 하는 곳입니까?”
“네 몸과 정신이 버틸 수 있는 시간 동안이면 상관없다만.”
몸과 정신.
“네가 여기서 생존해야 하는 기간, 이제 하루 지나서 59일 남았나?”
“예.”
“그럼 그 기간을 일단 기준으로 잡으면 되겠구나. 연시옥에서의 시간은 하루당 30일이다.”
30배의 시간을 더 살 수 있다니, 이거 정말 개이득인 걸?
-라고 생각하기엔 아직 경험해본 게 없었다.
난 일단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준비된 거면 들어가죠.”
“그래, 경험해보는 게 좋겠지”
“근데 어떻게 만든 겁니까?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공간 같은 건.”
천마가 짓궂게 웃었다.
“들어가서 겪으면 어떻게 만든 건지 절로 알게 될 거다.”
난 일단 순응하기로 했다.
천마가 나를 안내했다.
짙은 안개 속에 가려진 문의 앞에 섰다.
“그냥 들어가면 된다.”
난 발을 들였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다가온 건, 광활하다는 인상이었다.
옥(獄)이라기에, 커도 사방이 틀어막힌 층계 대기실만 한 공간일 줄 알았는데.
이건 자연의 일부를 떼어놓은 것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리고 그 공간의 중앙에서 흐릿한 사람의 인영이 나타났다.
[NPC - 벽운철 6위계]
천마의 말을 빌리자면, 눈앞에 있는 존재는 복사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간, 검각주와 싸운 이들의 복사체라고 할 수 있었다.
검각주.
검마 표위헌의 손에 죽은 이들의 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다.
이 연시옥 속에서는 살아 숨 쉬고 있는 멀쩡한 사람과 같았다.
놈은 복사체인 주제에 빌어먹게 강했다.
이틀간 만나며 대련했던 소향월과 연유신 또한 6위계였다.
둘 다 나처럼 권역을 열지 못한 상황이라서 그럴까,
목숨을 걸지 않는 대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격의 범주가 그렇게 드넓지 않아 보였다.
근데 벽운철은 6위계인데 계속해서 내 숨을 턱 차오르게 만들었다.
벽운철은 권역을 발현하지 않고도 내가 최선을 다하게 했다.
결국은 때려눕힐 수 있었지만 말이다.
벽운철의 심장을 검으로 관통시켰다.
벽운철의 몸뚱이가 뒤로 고꾸라졌다.
사아아…
그의 몸뚱이가 곧 진회색의 연기를 흩뿌리며 산화를 했다.
털썩-
나도 몸에 힘이 빠질 대로 빠진 상태였다.
바닥에 대자로 뻗은 나는 초월자 갤러리 단말기를 꺼내 들었다.
네가 연시옥에 들어앉아 있는다고 본좌가 그걸 계속 관음하고 있지는 않을 테니, 알아서 살아가면 된다.
천마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난 천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관음을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갤질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단말기 자체는 보일 리 없으니, 왜 허공을 보고 있냐고 물어보면 거기에 대해서만 적당히 둘러대면 되겠지.
연시옥의 풍경을 초월자 갤러리 단말기로 촬영했다.
제목 : 연시옥 1일 차 진행 중.
작성자 : ㅇㅇ*
일단 생각보다 감옥 같은 곳은 아니네. 숲에 가깝다. 이거.
상대하고 있던 적은 6위계 검사임.
어제 갤러리에 올린 내용대로, 검각주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 확실한 것 같고.
방금 제압한 6위계 검사는 검각주가 생전에 죽였던 사람임. 이쪽 천마의 설명에 따르자면.
ㄴ 상대해야 할 놈이 죽였던 자들을 차례차례 상대하는 느낌으로 진행되나 보구만.
ㄴ ㅇㅇ*) ㅇㅇ 맞음.
ㄴ 天魔) 연시옥은 그쪽 무림 세계관 속 천마신교의 전유물이다.
ㄴ 天魔) 가장 쓸만한 특이점은 연시옥 내에선 죽어도 부활한다는 점이다.
ㄴ 빛의검) 대신, 연시옥에서 이뤄낸 육체적 성장은 유지되지 못할 거다. 내공도 마찬가지고.
ㄴ 빛의검) 얻어갈 수 있는 건 전투 그 자체의 경험치와 깨달음.
ㄴ 당하연) 하지만 권역은 육체보다는 심상, 그리고 의지와 직결된 부분이라 연시옥 내에서 각성을 해낸다고 해도 바깥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검다!!
ㄴ ㅇㅇ*) 그렇구만.
하긴, 육체적 성장까지 유지되면 계속 연시옥에 처박혀 있지 바깥으로 나올 필요가 없겠지.
ㄴ 절대군주) 쓰러트린 6위계는 권역을 각성해내지 못한 자였나?
ㄴ ㅇㅇ*) 그건 모르겠는데.
ㄴ 절대군주) 권역을 각성해낸 자인데 그걸 써먹지 않고 제압당한 거면, 다시 네 눈앞에 나타나서 전투를 걸 때가 있을 거다. 내가 경험한 바는 그랬으니까.
권역을 각성했는데 권역을 쓰지 않고 죽은 복사체는 다시 나타나서 권역을 사용할 수 있다.
절대군주 선배의 그 말이 맞다는 건 곧바로 알 수가 있었다.
[NPC - 벽운철 6위계]
분명 산화시켰던 복사체가 다시 나타났다.
오른손에 쥔 검에 무언가 험한 것이 휘감겨져 있었다.
그게 당신의 권역인가.
콰과과과과과과!
난 무색의 빛과 함께 찔러 들어오는 궤적들을 직시했다.
무수한 찌르기가 전방위적으로 행해졌다.
이미 나를 스쳐 지나갔던 검의 궤적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기존에 날아왔던 참격과 탄막 게임에서 벽에 맞아 되돌아오는 탄환 같은 참격들.
그 모든 것들을 피해내고. 또 부숴내야 했다.
난 500여 번에 이르는 각양의 섬광을 부숴냈다.
공격에 직격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나, 부수는 도중에 머리통이 으깨자는 감각을 몇 번이고 느꼈다.
모조리 간발의 차이로 피해냈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판단이 느려졌다면 그대로 즉사였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대기가 요란하게 출렁거렸다.
쩌저정!
검광의 파편들이 자욱하게 흩어졌다.
결국, 모조리 검격들을 깨부수고.
다시금 벽운철의 심장을 꿰뚫었다.
벽운철은 다시금 산화했다.
또다시 땅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그리고 초월자 갤러리 단말기를 꺼내 들었다.
제목 : 뒤이이질 뻔했네.
작성자 : ㅇㅇ*
운철 씨가 슨배들의 예언대로 권역 쥐고 다시 나타났음. 겨우 다시 쓰러트림.
계속 이렇게 대련하면서 전투 경험치 좀 쌓고. 권역 좀 창안해봐야 할 듯.
ㄴ ? 님 사라진지 10초가 안 지났는데?
ㄴ 점마 지금 연시옥에 들어가있잖냐. 시간을 존나 효율적으로 써먹고 있는 거지.
ㄴ 초월자 갤러리 되는 것도 신기한데. 등갤은 보는 건 됐어도 글 쓰면 암호화되고 그러지 않았었냐.
ㄴ 주딱) 맞아. 그랬지. 다행인 거지.
존나 다행이구나.
눈팅만 할 수 있었다면 정신이 나갈 뻔했다.
ㄴ 당하연) 스으읍! 탑 속 무림이 아니었다면 이 당하연! 가는 검다-!라고 외치고 당장 찾아갔을 텐데 아쉬운 검다!!!
ㄴ 무녀) 하와와, 그랬다면 일찍이 다 찾아갔을 것이와요.
ㄴ 유명한거지) 그랬을 거요.
ㄴ 시궁창검성) 시간이 남아도는 김에 매화검법도 수련하도록 해라.
차원 간 거래로 일전에 매화검법을 받은 바 있었다.
ㄴ ㅇㅇ*) ㅇㅇ 다 훑어보려고.
검성 선배의 말대로 매화검법도 보고. 가진 검술들을 다 자세히 뜯으며 수련할 생각이었다.
내가 창안할 권역에 필요한 과정이란 확신도 들었다.
ㄴ 얼음여왕) 꽁꽁! 얼어붙은…! 힘내세요!
ㄴ 빛의검) 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니, 여유를 가져라.
ㄴ ㅇㅇ*) 알겠어.
숨을 좀 고른 뒤, 초월자 갤러리를 껐다.
직후.
쩌적!
또다른 누군가가 공간을 찢고 튀어나왔다.
계속 싸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