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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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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보일 만큼 지근 거리에 다가왔을 때 날아온 참격을 쳐냈다.
검기의 파편이 자욱하게 흩날렸다.
시선을 위로 들어 올리자 전각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NPC - 천마 일제자 6위계 소향월]
흑의를 입은 여성은 검을 든 여성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난 검을 들고 우선 상황을 보았다.
상황이라 할 것도 없었다.
소향월이 무식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고민은 선택지가 다수일 때나 할 수 있는 거다.
검을 들어 올려 수평으로 찔러 들어오는 공격을 맞받아쳤다.
원거리 참격을 막아냈을 때, 수준 파악은 어느 정도 됐다.
힘을 많이 빼고 상대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8할.
난 그 정도의 힘은 응당 사용할만하다고 판단했다.
카가각!
칼날의 마찰에 따라 불빛이 퍼져나갔다.
소향월의 검로와 내 검로가 대기에서 계속 격돌했다.
일곱 번째 마찰이 생긴 후.
옆에 서 있던 천마에게서 한 줄기의 옅은 기세가 흘러나왔다.
그 기세 때문인지, 소향월의 움직임이 멈췄다.
나도 움직임을 멈췄다.
천마는 자신의 날 바라보았다.
“밑천을 대놓고 드러내고 싶진 않지?”
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죠.”
방금 오는 길에 마주했던 각주라는 양반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연무장 정도로 보이는 현 장소에서 수련하고 있던 걸로 보이는 무사들의 시선이 보였다.
“여기까지 하도록 해라. 어차피 시간은 꽤 남아있으니.”
60일의 기한을 말해서 그런가?
난 의문이 들었다.
무림인이 두 달이란 시간을 길게 여기진 않을 텐데 말이지.
아직 긴장은 전혀 풀지 못하고 있었다.
천마신교.
괜히 퀘스트 내용이 생존이 아니겠지.
그때.
저벅.
기이하게 익숙한 얼굴의 사내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왜 익숙한지는 머리 위에 있는 이름 창을 보고서 알 수 있었다.
[NPC 호북연가 장남 6위계 연유신]
“은공께서 제 동생을 구해주신 분이시군요. 감사드립니다.”
이쪽도 6위계구만.
“저도 당신이 천마신교에 있는 걸 방금 듣고 좀 놀라긴 했죠…연설아가 무결한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좀 결점이 있는 피해자였더라고.”
연유신은 내 말에 입꼬리를 올렸다.
“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이지요. 아, 백리세가의 장남을 죽인 건 제가 아닙니다. 대련한 것도 맞고. 치명상에 가까운 피해를 준 것도 사실이지만요.”
난 놀랍게도 연유신의 말을 들을수록 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계속 천마신교에 있을 생각입니까?”
내 질문에 연유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주하고 있는 벽이 곧 무너질 것 같아서. 그것을 우선 해결해 보고 천마신교를 나갈 생각입니다.”
옆에서 피식 흘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천마의 웃음이었다.
“지금 네가 있는 이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막 들어왔다가 나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난 천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절 여기서 내보내 줄 생각은 있으신 거죠?"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60일. 그 기간을 네가 말했지 않나. 어차피 한 번 이 천마신교에 발을 들인 이상, 이곳의 안이든 밖이든 네 목숨을 노리는 것들은 많을 테니 여기서 지내라.”
이건 또 맞는 말 같긴 했다.
“…뭘 하란 말씀입니까?”
천마가 내 물음에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련이지. 네가 늘 하던 걸 여기서 하면 된다. 너도 원하는 바가 그거 아닌가? 권역을 창안하는 것.”
“맞습니다.”
내 대답에 소향월과 연유신의 눈에 이채가 띄는 게 보였다.
입을 연 건 연유신이었다.
“오호, 은공도 권역 창안의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시는 모양이군요.”
난 굳이 숨길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순순히 인정했다.
“예.”
“저도 그 상태입니다.”
“얼마 정도?”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난 아직 그 절반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연유신이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았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정체기의 수준을 보면, 그게 두 배로 늘어나는 것 정도는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척-
천마는 갑자기 내 오른손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괜찮다. 내가 그 벽을 어느 정도 허물어줄 방안을 마련해줄 테니.”
그게 대체 어떤 방안일지 예상이 안 되었지만, 여기서 묻고 싶지는 않았다.
누군가의 시선이 또 느껴졌다.
소향월의 시선이었다.
“몇 살?”
“어?”
“몇 살이냐고.”
뜬금없이 나이를 물어보는 저의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같은 위계.
그리고 비슷한 벽에 가로막혀 있는 사람이라 나이를 물어보는 모양새였다.
“스물한 살.”
“…젊구나.”
뭘 젊어.
별 차이도 없겠구만.
“그쪽은 몇 살인데요.”
“스물일곱.”
천재는 맞군.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선, 본궁으로 귀환하지.”
천마는 돌아오면서도 이상한 소리를 해대었다.
“넌 60일이 끝나기 전에 각주 중 한 명이랑 싸우게 될 거다.”
아주 많이 이상한 소리를 말이다.
“위계는요.”
“7위계 초위 이상이 아닌 각주는 없지.”
“싸우는 건 목숨 걸고?”
내 질문에 천마가 피식 웃었다.
“그럼, 목숨을 싸우지. 대련을 할 생각이었느냐?”
한 마디로.
아직 권역의 창조도 해내지 못하고 있는 내가 최소 7위계 초위의 무인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60일 이내로.
난 이 27층이 잘못하면 내 묫자리가 되리란 걸 직감했다.
내가 왜 각주 한 명과 싸워야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지만, 천마의 태도로 보아 이미 정한 바를 물릴 인간이 아니었다.
“방안이 대체 뭡니까. 제 벽을 허물.”
“연시옥(延時獄).”
천마는 말을 덧붙였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방이다.”
아.
그래?
천마의 말은 매우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건 서사 매체 성장물에서 아주 많이 등장하는 클리셰였으니까.
난 얌전히 납득을 했다.
“연시옥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장소다. 그러니 준비가 될 동안 대련이나 하고 있거라.”
“준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죠?”
“이틀이면 충분하다.”
진짜 얼마 걸리지 않았다.
“소향월과 연유신을 대련 상대로 붙여주마. 그리고 연시옥이 완성되면 들어가면 되고.”
“알겠습니다.”
천마는 그래도 방은 개인 방을 내주었다.
꽤나 널찍한 방을.
기감을 펼쳤으나, 주변에 무언가가 느껴지는 건 없었다.
다행히 천마도 이미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내 사생활까지 궁금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난 썩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 방의 천장을 먼저 찍고. 옆면도 한 차례 촬영한 후 초월자 갤러리를 열었다.
이번에는 쓸 내용이 꽤 많았다.
제목 : 천마에게 납치된 썰 푼다.
작성자 : ㅇㅇ*
첨부파일 : 18230912830940.jpg
천마신교다. 북해빙궁 퀘스트 끝내자마자 갑자기 슉 나타나더니 납치당했다.
뭔 놈의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남.
뭔 층계 시나리오가 연장되었다고 뜨던데.
아, 호북연가 연설아 오라버니 연유신이 여기 있네.
말은 치명상은 입힌 건 맞는데 죽이진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의심되긴 해.
억울하게 가문이 개판 난 줄 알았더니 용의점이 가득함.
천마가 날 납치한 이유는 놀랍게도 그냥 나에 대한 호기심인 듯.
그리고 내가 강해지는 거에 관심이 있는 듯.
아, 연시옥이란 곳에 날 처박으려는 것 같은데.
시간 느리게 흐르는 공간.
얼마나 느리게 흐를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그리고 그거 끝나자마자 각주 중 한 명이랑 싸워야 할 것 같은데.
왜 천마가 갑자기 나랑 각주 하나와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최소 7위계 초위…답이 없군?
ㄴ 유명한거지) 그쪽 천마도 정상은 아니로군.
ㄴ ㄹㅇ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층계 시나리오 연장이 뭔 20층대에 뜨냐.
ㄴ 무슨 억까란 억까는 다 끌어당기고 앉았냐.
ㄴ 주딱) 저 말대로다. 보통 층계 시나리오 연장은 40층계 이후에나 나오는 게 정론인데. 고생을 꽤 많이 하겠구나.
ㄴ 엘프다) ㄹㅇ 왜 시나리오 연장이 지금 이루어지는 것임??
ㄴ 대마법사) 호북연가는 상황이 여러모로 골 때리게 됐네.
ㄴ 시궁창검성) 각주 하나와 싸우게 만들려는 의도는 단순히 네 가능성의 한계가 궁금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ㄴ 빛의검) 아직 권역을 창안해내지 못했으니, 벅찬 상대가 될 순 있겠구나.
ㄴ 빛의검) 검성의 말대로 거나, 각주 중 하나를 죽여야 할 이유가 있는 상태인데 널 이용하려는 거겠지.
ㄴ 현자) 둘 다일 확률이 다분해 보이오.
ㄴ 마룡왕) 벨투이- 이겨낼 수 없는 일은 없는 것이에요오.
ㄴ 얼음여왕) 꽁꽁…! 얼어붙은…! 제가 준 아이템은 잘 사용했나요?
ㄴ ㅇㅇ*) ㅇㅇ 북해빙궁 일은 덕분에 잘 끝냈음.
무언가가 한참은 더 튀어나와서 문제지.
ㄴ 天魔) 죽일 거라면 당장 자비롭게 단숨에 죽여버려야지. 납치라니, 그쪽의 천마는 근본이 없구나.
ㄴ 수왕) 갈!!!!!!!!!!!! 천마야, 동명이인의 죄를 책임지고 반성을 하도록 하랏!!
ㄴ 天魔) ?
ㄴ 무녀) 하와와, 천마는 어리둥절이와요.
ㄴ 상상을 뛰어넘는 개소리를 하는데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지 ㄷㄷ
ㄴ 수왕) 시끄럽다아!!!
ㄴ 天魔) 탑의 천마는 강한가?
ㄴ ㅇㅇ*) 전에 말했듯이 8위계로 뜨고…그냥 직감적으로 붙으면 질 것 같은 느낌은 확 왔지. 말이 질 것 같다는 거지, 한 대 맞으면 즉사 당할 느낌이 확 온다는 거임.
ㄴ 당하연) 그 느낌은! 그저 느낌이 아니라 정답인 검다!!
ㄴ ㅇㅇ*) 그야 그렇겠지.
지금은 범접할 수도 없는 존재로 보일 뿐이다.
ㄴ 당하연) 연시옥은…! 아마 현실에서는 하루의 시간이 흘렀는데 연시옥 속에서는 한 달이 흐른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검다!
ㄴ 주딱) ㅇㅇ 저 정도 효과일 거야.
ㄴ 주딱) 더 많이 느리게 흐르는 공간도 있긴 한데, 그건 무림 쪽이 아니라 이계 쪽에서 나와.
그렇구만.
ㄴ 天魔) 죽지 마라, 특히 네놈을 지금 납치했다는 그 세계의 천마에게는.
ㄴ 天魔) 천마의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놈에게 네가 죽으면 본좌의 기분이 아주 불편할 것 같으니.
초월자 갤러리의 갤질은 여기까지 하고 단말기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하루는 온종일 대련을 했다.
소향월와 연유신.
둘과 번갈아서 치른 대련이었다.
각각 일대일로 행한 대련은 전투 감각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앞둔 벽을 허무는 데는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예상치 못한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각주 중 한 명인 천각주 목연이 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