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d 3 AI agents (writing, revision, story-continuity specialists) - Add 4 slash commands (rovel.create, write, complete, seed) - Add novel creation/writing rules - Add Novelpia reference data (115 works, 3328 chapters) - Add CLAUDE.md and README.md 🤖 Generated with [Claude Code](https://claude.com/claude-code) 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367 lines
12 KiB
Markdown
367 lines
12 KiB
Markdown
|
||
육안으로 보일 만큼 지근 거리에 다가왔을 때 날아온 참격을 쳐냈다.
|
||
|
||
검기의 파편이 자욱하게 흩날렸다.
|
||
|
||
시선을 위로 들어 올리자 전각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
||
|
||
[NPC - 천마 일제자 6위계 소향월]
|
||
|
||
흑의를 입은 여성은 검을 든 여성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
||
|
||
난 검을 들고 우선 상황을 보았다.
|
||
|
||
상황이라 할 것도 없었다.
|
||
|
||
소향월이 무식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
||
|
||
고민은 선택지가 다수일 때나 할 수 있는 거다.
|
||
|
||
검을 들어 올려 수평으로 찔러 들어오는 공격을 맞받아쳤다.
|
||
|
||
원거리 참격을 막아냈을 때, 수준 파악은 어느 정도 됐다.
|
||
|
||
힘을 많이 빼고 상대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
||
|
||
8할.
|
||
|
||
난 그 정도의 힘은 응당 사용할만하다고 판단했다.
|
||
|
||
카가각!
|
||
|
||
칼날의 마찰에 따라 불빛이 퍼져나갔다.
|
||
|
||
소향월의 검로와 내 검로가 대기에서 계속 격돌했다.
|
||
|
||
일곱 번째 마찰이 생긴 후.
|
||
|
||
옆에 서 있던 천마에게서 한 줄기의 옅은 기세가 흘러나왔다.
|
||
|
||
그 기세 때문인지, 소향월의 움직임이 멈췄다.
|
||
|
||
나도 움직임을 멈췄다.
|
||
|
||
천마는 자신의 날 바라보았다.
|
||
|
||
“밑천을 대놓고 드러내고 싶진 않지?”
|
||
|
||
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
||
|
||
“그건 그렇죠.”
|
||
|
||
방금 오는 길에 마주했던 각주라는 양반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연무장 정도로 보이는 현 장소에서 수련하고 있던 걸로 보이는 무사들의 시선이 보였다.
|
||
|
||
“여기까지 하도록 해라. 어차피 시간은 꽤 남아있으니.”
|
||
|
||
60일의 기한을 말해서 그런가?
|
||
|
||
난 의문이 들었다.
|
||
|
||
무림인이 두 달이란 시간을 길게 여기진 않을 텐데 말이지.
|
||
|
||
아직 긴장은 전혀 풀지 못하고 있었다.
|
||
|
||
천마신교.
|
||
|
||
괜히 퀘스트 내용이 생존이 아니겠지.
|
||
|
||
그때.
|
||
|
||
저벅.
|
||
|
||
기이하게 익숙한 얼굴의 사내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
||
|
||
왜 익숙한지는 머리 위에 있는 이름 창을 보고서 알 수 있었다.
|
||
|
||
[NPC – 호북연가 장남 6위계 연유신]
|
||
|
||
“은공께서 제 동생을 구해주신 분이시군요. 감사드립니다.”
|
||
|
||
이쪽도 6위계구만.
|
||
|
||
“저도 당신이 천마신교에 있는 걸 방금 듣고 좀 놀라긴 했죠…연설아가 무결한 피해자인 줄 알았는데 좀 결점이 있는 피해자였더라고.”
|
||
|
||
연유신은 내 말에 입꼬리를 올렸다.
|
||
|
||
“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는 것이지요. 아, 백리세가의 장남을 죽인 건 제가 아닙니다. 대련한 것도 맞고. 치명상에 가까운 피해를 준 것도 사실이지만요.”
|
||
|
||
난 놀랍게도 연유신의 말을 들을수록 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
||
|
||
“계속 천마신교에 있을 생각입니까?”
|
||
|
||
내 질문에 연유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
||
|
||
“마주하고 있는 벽이 곧 무너질 것 같아서. 그것을 우선 해결해 보고 천마신교를 나갈 생각입니다.”
|
||
|
||
옆에서 피식 흘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
||
|
||
천마의 웃음이었다.
|
||
|
||
“지금 네가 있는 이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막 들어왔다가 나갈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
||
|
||
난 천마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
||
|
||
“절 여기서 내보내 줄 생각은 있으신 거죠?"
|
||
|
||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
“60일. 그 기간을 네가 말했지 않나. 어차피 한 번 이 천마신교에 발을 들인 이상, 이곳의 안이든 밖이든 네 목숨을 노리는 것들은 많을 테니 여기서 지내라.”
|
||
|
||
이건 또 맞는 말 같긴 했다.
|
||
|
||
“…뭘 하란 말씀입니까?”
|
||
|
||
천마가 내 물음에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
||
|
||
“수련이지. 네가 늘 하던 걸 여기서 하면 된다. 너도 원하는 바가 그거 아닌가? 권역을 창안하는 것.”
|
||
|
||
“맞습니다.”
|
||
|
||
내 대답에 소향월과 연유신의 눈에 이채가 띄는 게 보였다.
|
||
|
||
입을 연 건 연유신이었다.
|
||
|
||
“오호, 은공도 권역 창안의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계시는 모양이군요.”
|
||
|
||
난 굳이 숨길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순순히 인정했다.
|
||
|
||
“예.”
|
||
|
||
“저도 그 상태입니다.”
|
||
|
||
“얼마 정도?”
|
||
|
||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
||
|
||
난 아직 그 절반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연유신이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았다.
|
||
|
||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정체기의 수준을 보면, 그게 두 배로 늘어나는 것 정도는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
||
|
||
척-
|
||
|
||
천마는 갑자기 내 오른손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
||
|
||
“괜찮다. 내가 그 벽을 어느 정도 허물어줄 방안을 마련해줄 테니.”
|
||
|
||
그게 대체 어떤 방안일지 예상이 안 되었지만, 여기서 묻고 싶지는 않았다.
|
||
|
||
누군가의 시선이 또 느껴졌다.
|
||
|
||
소향월의 시선이었다.
|
||
|
||
“몇 살?”
|
||
|
||
“어?”
|
||
|
||
“몇 살이냐고.”
|
||
|
||
뜬금없이 나이를 물어보는 저의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
||
|
||
같은 위계.
|
||
|
||
그리고 비슷한 벽에 가로막혀 있는 사람이라 나이를 물어보는 모양새였다.
|
||
|
||
“스물한 살.”
|
||
|
||
“…젊구나.”
|
||
|
||
뭘 젊어.
|
||
|
||
별 차이도 없겠구만.
|
||
|
||
“그쪽은 몇 살인데요.”
|
||
|
||
“스물일곱.”
|
||
|
||
천재는 맞군.
|
||
|
||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
||
|
||
천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
“우선, 본궁으로 귀환하지.”
|
||
|
||
천마는 돌아오면서도 이상한 소리를 해대었다.
|
||
|
||
“넌 60일이 끝나기 전에 각주 중 한 명이랑 싸우게 될 거다.”
|
||
|
||
아주 많이 이상한 소리를 말이다.
|
||
|
||
“위계는요.”
|
||
|
||
“7위계 초위 이상이 아닌 각주는 없지.”
|
||
|
||
“싸우는 건 목숨 걸고?”
|
||
|
||
내 질문에 천마가 피식 웃었다.
|
||
|
||
“그럼, 목숨을 싸우지. 대련을 할 생각이었느냐?”
|
||
|
||
한 마디로.
|
||
|
||
아직 권역의 창조도 해내지 못하고 있는 내가 최소 7위계 초위의 무인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었다.
|
||
|
||
그것도 60일 이내로.
|
||
|
||
난 이 27층이 잘못하면 내 묫자리가 되리란 걸 직감했다.
|
||
|
||
내가 왜 각주 한 명과 싸워야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지만, 천마의 태도로 보아 이미 정한 바를 물릴 인간이 아니었다.
|
||
|
||
“방안이 대체 뭡니까. 제 벽을 허물.”
|
||
|
||
“연시옥(延時獄).”
|
||
|
||
천마는 말을 덧붙였다.
|
||
|
||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방이다.”
|
||
|
||
아.
|
||
|
||
그래?
|
||
|
||
천마의 말은 매우 쉽게 이해가 되었다.
|
||
|
||
이건 서사 매체 성장물에서 아주 많이 등장하는 클리셰였으니까.
|
||
|
||
난 얌전히 납득을 했다.
|
||
|
||
“연시옥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장소다. 그러니 준비가 될 동안 대련이나 하고 있거라.”
|
||
|
||
“준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죠?”
|
||
|
||
“이틀이면 충분하다.”
|
||
|
||
진짜 얼마 걸리지 않았다.
|
||
|
||
“소향월과 연유신을 대련 상대로 붙여주마. 그리고 연시옥이 완성되면 들어가면 되고.”
|
||
|
||
“알겠습니다.”
|
||
|
||
천마는 그래도 방은 개인 방을 내주었다.
|
||
|
||
꽤나 널찍한 방을.
|
||
|
||
기감을 펼쳤으나, 주변에 무언가가 느껴지는 건 없었다.
|
||
|
||
다행히 천마도 이미 자신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내 사생활까지 궁금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
||
|
||
난 썩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침대에 몸을 뉘었다.
|
||
|
||
그리고 방의 천장을 먼저 찍고. 옆면도 한 차례 촬영한 후 초월자 갤러리를 열었다.
|
||
|
||
이번에는 쓸 내용이 꽤 많았다.
|
||
|
||
제목 : 천마에게 납치된 썰 푼다.
|
||
|
||
작성자 : ㅇㅇ*
|
||
|
||
첨부파일 : 18230912830940.jpg
|
||
|
||
천마신교다. 북해빙궁 퀘스트 끝내자마자 갑자기 슉 나타나더니 납치당했다.
|
||
|
||
뭔 놈의 이상한 일이 계속 일어남.
|
||
|
||
뭔 층계 시나리오가 연장되었다고 뜨던데.
|
||
|
||
아, 호북연가 연설아 오라버니 연유신이 여기 있네.
|
||
|
||
말은 치명상은 입힌 건 맞는데 죽이진 않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좀 의심되긴 해.
|
||
|
||
억울하게 가문이 개판 난 줄 알았더니 용의점이 가득함.
|
||
|
||
천마가 날 납치한 이유는 놀랍게도 그냥 나에 대한 호기심인 듯.
|
||
|
||
그리고 내가 강해지는 거에 관심이 있는 듯.
|
||
|
||
아, 연시옥이란 곳에 날 처박으려는 것 같은데.
|
||
|
||
시간 느리게 흐르는 공간.
|
||
|
||
얼마나 느리게 흐를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
||
|
||
그리고 그거 끝나자마자 각주 중 한 명이랑 싸워야 할 것 같은데.
|
||
|
||
왜 천마가 갑자기 나랑 각주 하나와 싸움을 붙이려고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
||
|
||
최소 7위계 초위…답이 없군?
|
||
|
||
ㄴ 유명한거지) 그쪽 천마도 정상은 아니로군.
|
||
|
||
ㄴ ㄹㅇㅋㅋㅋㅋ
|
||
|
||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ㄴ 층계 시나리오 연장이 뭔 20층대에 뜨냐.
|
||
|
||
ㄴ 무슨 억까란 억까는 다 끌어당기고 앉았냐.
|
||
|
||
ㄴ 주딱) 저 말대로다. 보통 층계 시나리오 연장은 40층계 이후에나 나오는 게 정론인데. 고생을 꽤 많이 하겠구나.
|
||
|
||
ㄴ 엘프다) ㄹㅇ 왜 시나리오 연장이 지금 이루어지는 것임??
|
||
|
||
ㄴ 대마법사) 호북연가는 상황이 여러모로 골 때리게 됐네.
|
||
|
||
ㄴ 시궁창검성) 각주 하나와 싸우게 만들려는 의도는 단순히 네 가능성의 한계가 궁금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
||
|
||
ㄴ 빛의검) 아직 권역을 창안해내지 못했으니, 벅찬 상대가 될 순 있겠구나.
|
||
|
||
ㄴ 빛의검) 검성의 말대로 거나, 각주 중 하나를 죽여야 할 이유가 있는 상태인데 널 이용하려는 거겠지.
|
||
|
||
ㄴ 현자) 둘 다일 확률이 다분해 보이오.
|
||
|
||
ㄴ 마룡왕) 벨투이- 이겨낼 수 없는 일은 없는 것이에요오.
|
||
|
||
ㄴ 얼음여왕) 꽁꽁…! 얼어붙은…! 제가 준 아이템은 잘 사용했나요?
|
||
|
||
ㄴ ㅇㅇ*) ㅇㅇ 북해빙궁 일은 덕분에 잘 끝냈음.
|
||
|
||
무언가가 한참은 더 튀어나와서 문제지.
|
||
|
||
ㄴ 天魔) 죽일 거라면 당장 자비롭게 단숨에 죽여버려야지. 납치라니, 그쪽의 천마는 근본이 없구나.
|
||
|
||
ㄴ 수왕) 갈!!!!!!!!!!!! 천마야, 동명이인의 죄를 책임지고 반성을 하도록 하랏!!
|
||
|
||
ㄴ 天魔) ?
|
||
|
||
ㄴ 무녀) 하와와, 천마는 어리둥절이와요.
|
||
|
||
ㄴ 상상을 뛰어넘는 개소리를 하는데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지 ㄷㄷ
|
||
|
||
ㄴ 수왕) 시끄럽다아!!!
|
||
|
||
ㄴ 天魔) 탑의 천마는 강한가?
|
||
|
||
ㄴ ㅇㅇ*) 전에 말했듯이 8위계로 뜨고…그냥 직감적으로 붙으면 질 것 같은 느낌은 확 왔지. 말이 질 것 같다는 거지, 한 대 맞으면 즉사 당할 느낌이 확 온다는 거임.
|
||
|
||
ㄴ 당하연) 그 느낌은! 그저 느낌이 아니라 정답인 검다!!
|
||
|
||
ㄴ ㅇㅇ*) 그야 그렇겠지.
|
||
|
||
지금은 범접할 수도 없는 존재로 보일 뿐이다.
|
||
|
||
ㄴ 당하연) 연시옥은…! 아마 현실에서는 하루의 시간이 흘렀는데 연시옥 속에서는 한 달이 흐른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검다!
|
||
|
||
ㄴ 주딱) ㅇㅇ 저 정도 효과일 거야.
|
||
|
||
ㄴ 주딱) 더 많이 느리게 흐르는 공간도 있긴 한데, 그건 무림 쪽이 아니라 이계 쪽에서 나와.
|
||
|
||
그렇구만.
|
||
|
||
ㄴ 天魔) 죽지 마라, 특히 네놈을 지금 납치했다는 그 세계의 천마에게는.
|
||
|
||
ㄴ 天魔) 천마의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놈에게 네가 죽으면 본좌의 기분이 아주 불편할 것 같으니.
|
||
|
||
초월자 갤러리의 갤질은 여기까지 하고 단말기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
||
|
||
하루는 온종일 대련을 했다.
|
||
|
||
소향월와 연유신.
|
||
|
||
둘과 번갈아서 치른 대련이었다.
|
||
|
||
각각 일대일로 행한 대련은 전투 감각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앞둔 벽을 허무는 데는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았다.
|
||
|
||
그리고 오늘은 예상치 못한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
|
||
오각주 중 한 명인 천각주 목연이 나를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