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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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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리그의 팀 수는 총 22개.

팀 수로만 따지면 마스터 리그나 LOCK보다 많은 팀과 선수들이 존재하는 리그다.

“그렇게 됐다.”

“아니, 진짜요?”

그런 고로, 다음 경기 졸지에 트루의 복귀전ㅡ정작 그랜드 리그는 한 경기도 안 뛰었지만ㅡ이자 데뷔전 상대가 된 BDRX의 엔비는 정신이 대략 아득해졌다.

‘나한테 왜 그러는데.

21분의 1이라는 낮은 확률임에도 행운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가뜩이나 밀키웨이에서 트루에게 탈탈 털리고 마스터 리그에서 한계를 느껴 죽이 되나 밥이 되나 도전을 선택한 그였다.

그리고 그 도박은 성공해서, 월광포화를 맞고 공중분해된 LOCK의 BDRX 선수들을 대신해 콜업시킨 그랜드 리그 선수들을 다시금 대신한 엔비는 리그 초반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꼽혔다.

마스터 리그 최상위권은 그랜드 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했고.

그렇게 엔비는 그랜드 리그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았다.

팀 또한 중상위권으로 순항 중이었으니,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곤 이번 시즌을 잘 보내는 것.

그리고 가능하면 각국 2부 리그 팀들이 참여하는 국제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다였다.

그러니까.

트루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거다.

“아니 감독님, 진짜 아니죠?”

“보령아. 나도 머리가 참 많이 아프다.”

“.......”

차라리 트루의 복귀전이 아니라 한 네다섯 경기를 치르고 만나면 아무래도 좋았다.

그쯤 되면 ST를 상대하는 팀이 무슨 짓을 하든 자연재해에 휩쓸렸구나ㅡ하고 넘어갈 테니까.

하지만 첫 희생양은 말이 다르다.

그게 곧 기준이 될 테니.

엔비가 유독 트루 관련해서 과민반응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정도의 차이일 뿐 그녀를 상대해야 하는 감독과 코치진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LOCK에서, 그것도 미드에만 밴 카드 열 개를 박아도 이기는 애를 그랜드 리그에다 떨궈 놓으면 뭐 어쩌라는 거야?”

“정석 밴픽하고 버텨볼까요?”

“야, 넌 그냥 옷 벗어. 코치 하지 마.”

BDRX의 감독은 한숨을 내쉬고선 그렇게 말했다.

물론 코치도 할 말이야 많았다.

“아니, 방법이 없잖아요, 방법이.”

“......”

LOCK에서 하위권 팀 선수 하나만 와도 파란이 일어나는 그랜드 리그다.

그런 곳에, 다른 팀도 아니고 ST1에서 통나무를 들던 트루가 뚝 떨어졌다.

정석 밴픽을 했다가는 팬들에게 언제부터 팀 체급이 ST2급이었냐고 욕을 먹을 테고.

그렇다고 온몸 비틀기 밴픽을 하자니 코인이 없다.

초반에 한 번 삐끗하는 순간부터 트루를 앞세운 ST는 신나게 인권 침해를 해댈 거다.

문제는 그렇게 선을 한참 넘은 플레이를 하더라도 BDRX에게 그걸 막을 힘이 없다는 거였다.

“보령아.”

“네?”

“내가 감독으로서 진짜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같이 고생 좀 하자.”

“......”

그랜드 리그에서 초반 동선과 라인 관리 디테일, 그리고 밴픽에서 빠와 까를 미치게 하는 감독인 그조차.

이번에는 빈틈의 실 비슷한 것도 안 보였다.


현재 ST2의 성적은 ST1에 비하면 선녀다.

14전 9승 5패.

플루크가 많이 힘내줬고, 의외로 우리 바텀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많이 가져와서 그런지 의외로 선방했다.

물론 제압 골드ㅡ현상금ㅡ달린 플루크가 중간에 잘리지 않는 것과 달리 우리 바텀은 상대에게 물려서 죽는 경우가 적잖긴 했지만, 콜업되었음에도 체급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건 고무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옥스야 뭐.

“이때 여기서 그냥 카정하는게 맞아요?”

“너 믿고 들어간건데?”

“...아. 예.”

발전인지 퇴보인지 모를 것 하나만 바뀌어 있었다.

스크림부터 체감되는 무지성 카정ㅡ상대 뒤틀린 숲 몬스터를 빼먹는 것ㅡ을 체험해 보니, 자아를 아예 없애고 단순 명령어 몇 개만 남겨둔 것 같다.

근데 무서운 건 그게 너무 잘 통한다는 거였다.

방금 판도 그렇고, 지금도 비슷했다.

[얘들아, 상대가 다시 시작하자는데?]

“왜요?”

[정글링 터졌대.]

“그럼 그냥 다시 하죠 뭐.”

감독님의 말씀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스크림을 준비했다.

시작한 지 십 분이 안 돼서 상대 헌터가 항복하는 건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게임 자체야 어차피 합을 다시 맞추는 단계라 별 상관은 없지만, 옥스의 저 무지성 카정은 고칠 필요가 있어 보이긴 했다.

...언제 한 번 각 잡고 배우게 해야지.

지금이야 나나 플루크 오더만 들으면 되는 교전형 헌터일지라도 문제가 없겠지만, 나중 가면 문제가 터져도 크게 터질 각이다.

그래도 이번 생에 첫 동료들 중 하나인데,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은 채워주는 게 좋아 보인다.

헌팅 부분이야 코치님이 최적화해주시는 거고, 교전 능력 자체는 발군이다.

라인을 찌르는 타이밍이나 한타 각만 조금 더 다듬으면 어디 가서 1인분 못 했다고 욕 먹지는 않을 거다.

“아 맞다.”

“왜요?”

“우리 다음 상대, 미드가 엔비더라.”

“그게 누구...아.”

은채 오빠였지.

덤으로 마스터 리그 결승전에서 좀 많이 신내서 먼지나게 털어버렸던 상대라는 것도 생각났다.

“근데 엔비는 밀키웨이 아니었어요?”

“그랜드 리그 BDRX로 이적한 지 좀 됐어.”

“잘 됐네요. 밥이나 얻어먹을까.”

그랜드 리그에서 뛰기만 해도 그 나이 또래들이 평생 만져보기 힘들지도 모를 수준의 돈을 벌 수 있다.

여동생ㅡ은채ㅡ의 친구로서 축하도 해줄 겸 밥이나 사달라고 해도 괜찮겠지.

“아주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스트라이크가 원딜답게 감성적인지, 내게 덧붙였다.

물론 내가 돈을 더 벌긴 하지만, 밥 한끼 정도는 얻어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은설이 얘는 가만 보면 양심이 없어.”

“제가 왜요.”

“내일 또 완전 박살내고 웃으면서 밥 사달라고 하면 잘도 사주겠다.”

흠.

생각해 보니 그것도 그랬다.

‘아닌가?

확률은 대충 반반일지도.

요즘 발전 중이라 그런 건지, 숟가락이 드디어 반쯤은 맞는 오더를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뭐, 근데 제가 직접 가서 말하면 사주지 않을까요?”

“...반박이 안 되는 개소리를 듣는 것만큼 슬픈 게 없다, 진짜로.”

스트라이크는 머리를 부여잡고선 다음 스크림을 준비했다.


한편.

트루의 그랜드 리그 복귀전 전날.

프라우드가 한발 먼저 복귀했다.

[이렇게! 위대한 신의 귀환을 알리며 넥서스 터집니다!]

[지지—!]

[돌아온 미드, 돌아온 ST!]

[안정적이고 일방적으로 게임을 끝내면서! 연승의 엔진에 시동을 겁니다!]

부상 전보다 파괴적인 모습에, 당연히 부상 핑계로 팀 내팽겨치고 도망친 거 아니냐던 일부 커뮤니티들은 난리가 났다.

LOCK) ST vs 다윈 게이밍

— 2 : 0 승리.

프라우드 POM.

└캬

└ㅅㅅㅅㅅㅅ

└프라우드 돌아왔구나!

└Classic

└ㄹㅇㅋㅋ

└음 드디어 먹던 맛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네요

└이번 시즌 첫 연승

└연패는 자주 했는데 의외네

└ㅋㅋㅋㅋㅋㅋ

└트루햄 연승 바로 찍으라고 미리 1승 해줘서 고마우면 개추

└잊지 않겠습니다

└그저 트황...

프라우드 없는 ST로 그만 쳐 우려라ㅋㅋ

—프라우드 와도 달라질 거 ㅈ도 없다

ST 갤러리랑 록갤 상주 ST팬들 말하는 꼬라지 보면 가관이라 글 쓴다

프라우드가 돌아오면 토르는 갑자기 안정적으로 변하고,

에레는 게임의 흐름을 다시 읽게 될 거고,

엑소르는 안 터지고 딜 넣을 거고,

니케는 시야 잡는 것부터 이니시까지 싹 다 정교해질거다

뭐 이딴 글들이 올라오는데

그냥 프라우드를 신격화하는 니들 생각일 뿐이지

프라우드 와도 달라지는 거 하나도 없다

꿈 깨라 제발

└진짜 이렇게 반대로 쓰기도 쉽지않음...

└ㄹㅇㅋㅋ

└토르가 안정적이게 됐냐?

└=상대 솔킬내고 한타 뒤돌기 개잘해짐

└에레가 게임 흐름을 읽는가?

└=상대 카정치고 강타 싸움 전부 승리

└엑소르가 안 터지고 딜을 넣는가?

└=진 들고 DPM 1100 노데스

└니케는 시야와 이니시가 정교해지는가?

└시야 플레이로 상대 미드 솔킬+남작 둥지 이니시 개지림

└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그냥 다 달라졌네

└개웃기누

└지금 배아파서 죽을거같은 작성자면 개추

└팩트는 평생 박제됐다는거임ㅋㅋ

그럼 이제 범인은...

—(ST_True_입단사진.jpg)

└씨발아

└너어디사냐

└사람아니야

└양심 터짐?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완장 맡아서 눈물 흘리며 통나무 든 사람한테 못하는 말이 없누

└신인한테 통나무 다섯 개 던지고 위에서 탭댄스 춘 새끼들...

└트루는 슬프다

└ㅠ모ㅠ

└증명...해야겠지?

많관부) 그랜드 리그의 황제가 돌아왔다

—ST vs BDRX 내일 오후 7시 많관부

└그랜드 리그의 황제(애초에 온 적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씹ㅋㅋㅋ

└근데 팩트는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는거임

└ㄹㅇㅋㅋ

└솔직히 ST에서 통나무 들다 ST2오면 그냥 개편안하지

└심지어 이제 헌터부터 탑이랑 바텀까지 다 자기 따까리임

└ㅋㅋㅋㅋ

└합 안 맞았어도 막판에 승률 50%를 찍는데 그랜드 리그면 뭐...

└겨우 도망쳐 그랜드 리그에 자리잡았는데 날벼락맞은 엔비면 개추

└개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받아들이면 편해

└팩트) 그냥 내일 깔끔하게 털리고 데이터 부족 핑계대는 게 낫다

└소위 명예로운 죽음이라는 거지

└ㄹㅇㅋㅋ

BDRX 감독 曰) 열심히까진 해보겠다.

—근데 내 감독 인생에 이렇게 답이 안 보이는 문제는 처음이다

└깜깜하시죠?

└ㅋㅋㅋㅋㅋ

└미래가 예측되는 BDRX 감독이면 개추

└힘내세오

└솔직히 BDRX 응원하는 팬들도 이기라고 절대 못함

└하는 새끼는 월광포화 맞춰야지

└ㄹㅇㅋㅋ

└BDRX 팬한테 월광포화를 두 번이나 맞춰?

└사람아니야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ST1에 일어났던 기묘한 일의 범인 찾기는 잠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