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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uthored-By: Claude Opus 4.5 <noreply@anthropic.com>
2025-12-14 21:31:57 +09:00

333 lines
11 K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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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랭크로 들어간다.
새로운 챔피언을 플레이하는 거야 당연하고, 특히 자랑할 것도 있었다.
“여러분, 여기서 바뀐 거 찾아보실래요?”
나는 내 방의 카메라가 아닌, 인게임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툴을 이용해 내 로비룸의 전경을 시청자들에게 비춰주었다.
—크에엑
—여전히 시뻘건데요
—ㅋㅋㅋ;;
—이런 ST에 무친련...
—트루가 버는 돈 어디다 썼는지 알 거 같으면 개추
—ㄹㅇㅋㅋ
참고로 여기에 진열하는 장식들은 자체 경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장식들은 어느 게임처럼 착용 시 교환불가 따위의 조건이 붙어있지 않은 만큼, 한정판도 웃돈만 약간 얹어주면 시스템적으로 못 구하는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굳이 오래 머물지도 않는 집에 있는 내 방 꾸미기에 집착하기보다 오래 있는 게임 로비룸을 꾸미는 편이 만족감이 크기도 했다.
—ST CEO 대기실도 저렇겐 안 해놨을 듯
—ㄹㅇㅋㅋ
—우승한 년도 ST 유니폼들 싹 다 경매장에서 사왔네
—저거 최초 년도는 개씹 초창기라 구하기도 힘든건데
—사인 유니폼이 오프라인 온라인 다 있네 그럼
—ㄷㄷㄷㄷㄷ
—근데 솔직히 트루가 부탁하면 ST에서 그냥 한 장씩 주긴 할듯
—ㄹㅇㅋㅋ
—아ㅋㅋ30억 벌어다 줬다고ㅋㅋ
“자, 여기에 여러분들이 보신 것들보다 더 희귀한 게 하나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옆으로 빼 로비룸 가운데에 위치한 장식장을 보여주었다.
구매도, 판매도 불가능하고, 이 장식장에서 록이 끝날 때까지 평생 남아 있는 트로피다.
—캬
—캬
—ㅅㅅㅅㅅ
—이게 야스지
—황금색 존나 멋지네
—이게 트로피지
—무패우승 트로피 반영해줬네
—ㄹㅇ
나는 진열장 문을 열고 손으로 트로피를 들었다.
실제 트로피와 달리 묵직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니 꺼낸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적당한 자랑 겸 사진 찍을 시간까지 주고 나니, 매치가 잡혔다.
밴픽창에서 혹여나 크샨테가 밴 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일반인들은 그 사기성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본인도 써보려는 건지 밴은 없었다.
“이걸 바꿔주시네요.”
나는 블루 1픽을 차지하고선 칼같이 크샨테를 골랐다.
—근데 트루 얘 스킬 뭔지도 안 보지 않음?
—패치 노트에 이름 뜬 것만 보고 그대로 굳더니 바로 솔랭 on함
—ㄹㅇ
—??? : 스킬은 모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
—심지어 템트리도 안봄
—그건 연구도 아직 안 됐자너
—ㅋㅋㅋㅋㅋㅋ
—알아가다가 부모님이 사라질 듯
—ㄹㅇㅋㅋ
—그래도 프로니까 사리면서 3렙 찍고 써보면 되지 않을까
—근데 이거 탑챔으로 구상된 거 아니었냐
—이동속도 어쩌누
“아, 원래 라인 클리어 되는 광역기만 있으면 미드는 누구나 올 수 있어요.”
물론 그 뒤의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하는 거지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는 거다.
애초에 단순히 라인 클리어랑 로밍만이 중요한 라인이었으면 미드 라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소리도 못 들었겠지.
아무튼.
“상대는...카타라나네요?”
내가 마스터 리그 우승 이후 랭크 게임 플레이를 덜 했다지만, 챌린저는 유지하고 산다.
그런데 이 티어에 저런 챔피언으로 게임을 한다는 것부터 장인 유저라는 의미나 다름없었다.
—저거 카타 장인분임
—ㅇㅇ
—근데 크산테 어쨌든 탱커라 궁 배우기 전까지 좀 묵직하던데 카타한테 이길 수 있나
—농락 안 당하려면 버티고 그냥 궁 배우고 한타 합류가 답인 듯
—후반 가면 안 뚫리긴 하겠지
—신챔이면 성능 사기라 탱킹은 확실하게 됨
—ㄹㅇㅋㅋ
유감스럽게도 아직 사기성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카타라나의 화려한 스킬셋에 묵직한 크샨테가 이길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 듯했다.
“뭐, 일단 해봐야 알죠.”
룬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추천 룬을 들었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협곡에 입장했다.
[뒤틀린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단 우물에서 대기하며 적당히 스킬셋을 확인했다.
괜히 확인도 안 하고 능숙하게 쓰면 해명하기 귀찮아진다.
“Q는 톤파 타격.”
대충 짧고 적당하게 넓이가 있는 광역기다.
미니언 지울 겸 상대와의 딜교용이고, 굳이 비교하자면 야쇼의 Q인 찌르기보다 약간 넓다.
“W는...그거네요. 저지불가.”
사실 이 스킬의 사기성은 단순히 저지불가가 아니긴 하지만, 일단 넘겼다.
“E는 보호막이고, 궁은 방어력이랑 공격력 전환 느낌이네요.”
나는 시청자들에게 간단한 소개도 할 겸 설명한 뒤에, 그대로 미드 라인에 서서 감정 표현을 눌렀다.
—얘도 존1나 킹받는 표현 있네
—ㄹㅇㅋㅋ
—티배깅당하면 ㅈ같을 듯
—이즈급은 아니라 다행
—ㅋㅋㅋㅋㅋ
[미니언이 생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양 팀의 미니언이 라인에서 만났고, 본격적인 라인전이 시작되었다.
—쾅!
톤파를 내려찍으며 미니언에게 표식의 일종을 새기고, 평타를 치면 그 대미지를 강화시킨다.
—...?
—저거 왜 쿨타임 저러냐
—몰?루
—ㅈㄴ짧네
—야쇼보다 짧은거 아니냐?
—공속신 뜨기 전 야쇼 Q보다 쿨타임 적은 듯
그렇게 Q 두 번을 상대나 미니언에게 때렸다면, 몸에 충격파를 두르고 다시 Q 스킬을 내지면 일직선으로 길게 충격파를 내질러 상대를 끌어올 수 있었다.
“오, 이건 역시 반응하네요.”
신 챔피언이지만 역시 장인답게 맞으면 위험해보이는 건 잘 피했다.
그렇게 적당히 맞으면서 2레벨을 찍었다.
라인은 당겨지고 있고, 상대는 내가 탱커라는 걸 드디어 눈치챘는지 더 이상 사리지 않고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했다.
“이러면 킬각 같은데.”
—예?
—???
—뭐여
—가능함?
“일단 뭐, 해보면 되죠.”
너프에 너프를 맞고 개편되기 전의 크샨테를 다루는 건 좀 많이 오랜만이라, 나도 견적이 확실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솔로 랭크는 원래 실험하라고 있는 곳이다.
우선 Q 자체는 야쇼가 바람을 두르는 것과 같은 매커니즘이니, 일인칭 시점을 활용해 순식간에 충격파를 몸에 두른다.
“역시 되네요.”
—???
—티오르 게임사 또 스킬셋 어디서 복붙했누...
—ㅋㅋㅋㅋㅋ
—하지만 잡기술 통하니 조아쓰!
Q 3타가 광역기라는 걸 아는 상대는 약간 거리를 벌리긴 했지만, 지금껏 보여준 게 있다 보니 본인 스킬을 믿고 타워 앞에서 알짱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안일하면.
죽어야지.
—팟!
카타라나의 패턴을 예측해 단검이 떨어진 곳 뒤로 플래시를 써 상대의 뒤를 잡는다.
그리고 동시에 Q 3타를 날려 기절과 함께 내 쪽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일인칭으로 평타, 동시에 W를 이용해 기절한 상대를 그대로 타워 안에 밀어넣는다.
처음 칼을 떨군 순간에 나를 맞고 떨어졌으니 타워는 그대로 상대를 노리고 공격을 가했고, 나는 다시 쿨타임이 돈 Q에 이어 평타까지 때렸다.
그 잠깐의 딜교에, 타워를 맞은 걸 감안하더라도 상대의 체력은 말도 안 되게 줄어 있었다.
결국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상대는 장인답게 미니언에 단검을 던지고 피함과 동시에 플래시까지 썼지만, 순간 달성한 3레벨을 이용해 다시 밀어지는 미니언에 E를 타고 그대로 다시 톤파를 내려 찍었다.
[ST True -> 서울검객]
“킬각 맞네요.”
—???????
—ㅅㅂ이게뭐에요
—미쳤누
—챔이 미친거냐 트루가 챔을 한계까지 파먹은거냐
—둘 다 아님?
—근데 첫판이잖아
—ㅅ1ㅂ
—그럼 다음 시즌에 숙련도 더 늘면 뭐여
—그러게용
—ㅋㅋㅋㅋㅋㅋ
—크샨테<--이 새1끼 밴 자리 하나 차지할 거 같으면 개추
—ㄹㅇㅋㅋ
나는 방금의 킬을 기반으로 라인전을 굴리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권갑이라는, AP 방어력을 올려주지도 않는 아이템을 1코어로 올렸지만 카타라나의 궁극기 대미지는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리고 한타를 시작하자, 그 진가는 더 크게 드러났다.
“일단 앞 라인 데려갈게요.”
Q 3타는 대형 오브젝트를 이용해 얻은 후, 그대로 뚜벅뚜벅 상대 진영으로 돌진해 충격파로 상대 탱커를 끌어다 오고, W 스킬을 이용해 벽으로 붙인 뒤, 궁극기를 사용해 상대 탱커와 함께 벽 너머로 향한다.
그렇게 길게 생각할 필요 없이 쿨타임이 도는 대로 공격하고, 피할 스킬은 W의 저지불가 판정을 이용해 무시하면 상대 탱커는 녹아내린다.
그 직후 벽 근처의 동료들을 이용해 E 스킬로 다시 돌아온 뒤, 더 이상 앞라인이 없는 상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타라나는 뭐.
이미 없는 챔피언이었다.
궁극기를 풀로 맞아도 간지럽기만 했지만, 명색이 탱커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 Q 3타로 상대를 가볍게 띄워 궁극기를 멈추게 했다.
[상대팀이 찬성 5표, 반대 0표로 항복에 찬성했습니다]
결국 항복 투표가 가능한 시간이 도달하기 무섭게, 상대는 행복해지는 버튼을 눌러버렸다.
“익숙한 맛이네요.”
활약도 S+와 함께 달달하게 솔로 랭크 점수를 빨아먹은 나는, 여유롭게 채팅창을 확인했다.
—Tlqkf
—록은 서비스 종료다
—티오르 이 미친X들아 뭘 쳐 만든거야
—트루가 미친거냐 저 챔이 미친거냐
—그냥 Q3타가 야쇼 매커니즘이랑 비슷해서 빨리 익숙해진 것도 있을거 같긴한데...
—W는 뭐여
—저지불간데 차징하면서 방향 전환도 되는건 씹
—아니 스킬에 뭐가 이렇게 덕지덕지 붙어있냐
—앰뒤챔 확정이면 개추
—ㄱㅊ
—ㄹㅇㅋㅋ
“어차피 세기말이겠다, 저희 이걸로 랭킹 1위나 찍어 볼까요?”
아직 고인물이 넘쳐나던 시기와 달리 챌린저들의 점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을 시기니, 도전 자체는 할 만 하다.
뭐, 솔로 랭크 1위를 한다고 회사에서 돈을 더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방송 거리로는 딱이었다.
게다가 신챔이 나오면 며칠간은 숙련도 문제로 인해 패배하는 경우가 많아 랭크 게임의 경우 오히려 밴을 푸는 경우가 있으니까.
큰 걱정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