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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 대 마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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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이도류 에이스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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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투구에 앞서, 성묵은 하반신의 감각이 한층 더 두터워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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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맥이 중발(中勃)에서 강발(強勃)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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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텟이 A->A+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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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텟이 A+ ->S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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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 스텟이 B->B+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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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파워 스텟 강화를 유지하며, 컨택 스텟을 하나 더 강화한 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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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원은 씩 웃으며 성묵을 보더니, 크게 와인드업하며 초구를 던졌다. 그것도 우렁찬 외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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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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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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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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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를 타고 손으로 전해지는 찡한 느낌에 눈살을 찌푸리는 성묵. 해설위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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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금성묵 선수의 타구가 뒷그물을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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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부터 157km!! 엄청난 직구를 뿌리는 마초원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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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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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마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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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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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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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9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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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 본능적으로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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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유의 기감으로 위기를 감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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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키워드: 파이어볼러(S+) , 강철 체력(A+) , 돌직구(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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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능력치 (*포텐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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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 스리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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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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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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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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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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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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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포크: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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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슬라이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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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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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 던져도 157km. 핫산과 같은 직구 S여도 체력과 구위 스텟이 받쳐주니 공의 위력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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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기서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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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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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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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엄청난 파열음. 미트를 찢어버릴 듯 번지는 그 소리에 전광판을 바라본 해설위원은 고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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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초원! 160km, 160km가 찍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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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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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 큼지막하게 뜬 그 숫자에는 엄청난 무게감이 있었다. 고작 숫자 조금 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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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타석에 들어선 성묵이 가장 잘 느끼고 있다. 그도 이번 공에는 움찔하며 배트를 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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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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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아깝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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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어개 빗나간 탓에 볼이 되긴 했다. 잠시 아쉬워하더니, 곧바로 크게 와인드업하는 마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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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구에도 그의 선택은 직구였다. 물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성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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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렇게 정직하게 나온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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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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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금성묵 선수 쳤습니다! 쭉쭉 외야로 뻗어져 나가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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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인 마초원을 흠칫하게 만드는 큰 타구. 중견수가 엄청난 속도로 담장을 향해 달려간다. 그렇게 담장 앞에 순간 멈춰서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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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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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점프해선 성묵의 타구를 낚아챘다. 보기 드문 호수비에 대관령고 측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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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중견수 이준구 선수의 호수비에 금성묵 선수의 타구가 잡힙니다! 굉장히 아쉬워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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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은 잘 던졌고, 잘 쳤거든요? 어지간한 상황이면 최소 2루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인데, 이걸 중견수가 낚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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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ㅁㅊ 이걸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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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주 억까 실화냐 아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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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주가 한살만 늙었어도 넘겼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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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ㅋㅋㅋㅋㅋ 아직 어려서 말 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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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원 공 살벌하네;; 쟤 몇구 까지 던질 수 있음? 저번 경기는 80구 정도 던졌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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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대충 50구 정도라고 보면 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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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 석운강이라서 동점이나 역전각도 노려볼 만 했는데 ㄲ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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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 이게 잡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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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잘 쳤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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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배트 중심에 맞춘 건 아니었지만, S등급까지 도핑한 깡파워 덕분에 타구를 멀리 보내는 데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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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렇게 잡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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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문고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고 생각하는 성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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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 금성묵…! 내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녀석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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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을 다해 던진 공을 저 정도로 날릴 줄은 몰랐는지, 아웃되서 물러나는 성묵을 보며 눈을 반짝이는 마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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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웃 잡았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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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코스가 반구만 빠졌어도 담장을 넘어갔을 거다…! 크흠, 벌써 다음 맞대결도 기대가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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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마초원과 하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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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고의 수비에 앞서, 대관령고의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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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초원이까지 올렸으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빠르게 추가점 내서 빈사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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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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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듣도보도 못한 너클볼 투수 따위, 금방이라도 털 수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타석에 들어선 대관령고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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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너클을 익힌 박찬준은, 더 이상 똥볼이나 던지던 폐급 투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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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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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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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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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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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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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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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 이어 5회도, 6회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찬준. 서울권 최강이라 꼽히는 대관령고 타선을 웬 땜빵 투수가 틀어막는 이 상황에, 관객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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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찬준 선수!! 6회마저 막아냅니다! 문혁고에 엄청난 너클볼러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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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고 타자들, 상당히 답답한 눈치인데요. 도망쳐야 할 상황에 박찬준 선수에게 틀어막힌 게 여간 골치 아픈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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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화면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찬준 선수의 투구폼이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공의 움직임은 또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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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찬준햄!! 너클의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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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있었다고요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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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엄청난 환대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박찬준. 관객석에서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그를 향해 환호하는 건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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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떨하다는 반응으로 덕아웃에 앉는 박찬준, 아마 살면서 이런 경험 자체가 처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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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보자!! 찬준햄이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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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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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의를 불태우며 타석에 들어서는 문혁고 타자들. 하지만 마초원이 괜히 사대천왕의 정상에 그 어떤 이의도 없이 오른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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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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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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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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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아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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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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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잌 아우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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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핫,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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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타자 연속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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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에 달하는 엄청난 직구에 간간이 포크, 슬라이더를 섞은 마초원의 피칭의 위력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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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뒤바뀐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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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초, 4이닝째를 맞이하는 박찬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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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우 감독은 두 손을 꽉 쥐며 하늘에 대고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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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번 이닝까지만 버텨다오, 찬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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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까지 박찬준으로 막은 뒤, 리동혁으로 2이닝을 막으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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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원 상대로 타선이 터질지가 걱정이긴 하지만, 일단 역전하려면 추가점을 안 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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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순이 한 차례 돌자, 박찬준의 벼락치기 역시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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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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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9번 타자 이준구 선수가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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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여줬던 호수비에 이어 좋은 흐름을 이어갑니다! 이준구 선수는 다리도 빠른데요...! 도루에 취약한 너클볼러 특성상 문혁고 배터리 입장에선 골치 아픈 상황입니다! 1아웃에 주자 1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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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박찬준답게, 사소한 부분에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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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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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온 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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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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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주자를 신경 쓰다 보니 제구가 흔들린다.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2명이나 쌓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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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는 2번 타자 하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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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와 컨택을 고루 겸비한 그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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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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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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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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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갸우뚱하는 하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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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수답게, 박찬준의 공이 특별한 이유를 얼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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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자기주장 강한 손가락들, 저걸로 공을 밀어대니 공이 일관적으로 오질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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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박찬준을 고평가한 하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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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진지한 눈으로 타격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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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듣보잡 투수라고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밟아 죽이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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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구를 던지는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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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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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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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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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구, 수백구를 던지다 보면 몇번인가 ‘흔들리지 않는’ 밋밋한 너클볼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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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은 차라리 존 바깥으로 빠져나가라고 빌었지만, 밋밋하기 그지없는 그 공은 딱 치기 좋게 존 안으로 말려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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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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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임 없이 배트를 낸 하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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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는 끝도 없이 뻗어나갔다. 마운드에서 얻어맞는 게 익숙한 박찬준은 맞자마자 그 타구의 행방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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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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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큽니다! 하후동 선수의 타구가 쭉쭉 뻗습니다...!! 넘어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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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 포효하는 하후동!! 스코어는 11대 7! 아아, 경기 후반에 4점 차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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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떨군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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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방으로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대관령고 측은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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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후동, 하후동, 하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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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대천왕!! 뭐 하나 해줄줄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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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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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영 제구를 잡지 못하는 박찬준. 3번 타자 보르긴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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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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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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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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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까지 퍼지는 살벌한 스윙 소리, 곧 터벅터벅 타석에 들어서는 건 대관령고의 4번 타자 마초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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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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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마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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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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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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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9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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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본능적으로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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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유의 기감으로 위기를 감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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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키워드: 천타지체(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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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능력치 (*포텐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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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투 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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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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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 A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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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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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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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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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S+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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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괴물 같은 스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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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로도 160km의 공을 뿜어대지만, 타자 쪽은 무려 잠재력 천타지체를 가지고 있다. 그는 실제로 원작에서 타자로 대성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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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 문혁고가 지금까지 만나본 타자 중, 가장 강력한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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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오라를 뿜어내는 마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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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수가 가진 레이더를 미친 듯이 울리게 만드는, 살아 숨 쉬는 위협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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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질 곳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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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던져도 맞을 것 같다는 직감을 받는 박찬준. 아마도 그건 높은 확률로 현실화 될 게 분명하다.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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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찬준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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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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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자리에 있던 성묵이 어느덧 마운드에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성묵의 마운드 난입에, 이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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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금성묵 선수, 갑자기 마운드 위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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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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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마초원이 스스로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를 내리고 자기가 등판한 걸 떠올린 해설위원들. 그들은 흥분한 채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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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본인이 던지겠다는 걸까요, 금성묵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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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마초원 선수에 이어, 투수가 자진 등판하는 걸 양 팀 모두에게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진풍경은 또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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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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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던지겠다는 거 아니야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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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이번 경기 ㅈㄴ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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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양팀에 또라이들이 많으니까 별의 별 진기한 광경이 다 나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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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저번 경기에 100개 넘게 던진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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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그러니까, 이거 등판할 수 있는 거 맞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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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을 표하는 채팅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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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위기를 아는 듯한 해설위원들은 급히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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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묵 선수는 저번 경기인 기린고 전에서 107구를 던지며 투구 수 제한에 걸린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선 휴식하는 게 보통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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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상 등판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물론, 최대 20구라는 제한이 걸려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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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규정을 악용해 100구-20구-100구-20구 이런 식으로 던지게 하는 감독도 종종 있었지만, ‘에이스 팔 갈아서 성적 내는 쓰레기’라는 낙인이 박히며 재취업이 힘들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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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그런 분위기를 아는 건지, 명신우 감독이 깜짝 놀라 마운드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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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성묵아…! 헥헥, 이게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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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제가 던지겠습니다. 추가 실점 하면 이 경기, 힘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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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너 저번 경기에 무리했잖냐. 한청고 전은 또 어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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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는 다 풀려서 괜찮고, 이번 경기 지면 다음 경기고 뭐고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이기고 생각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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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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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묵의 말에 수긍은 하는 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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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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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고 싶은 만큼만 던지고 와라, 언제든 동혁이 대기시켜놓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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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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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묵의 경례를 받으며 내려가는 명 감독. 마운드에서 공을 성묵에게 넘긴 박찬준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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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성묵아, 내가 못나서 결국 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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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헛소립니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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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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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준햄 아니었으면 우리 그냥 손도 못 쓰고 졌어요. 형님만 모르시는 것 같은데, 한 번 덕아웃 들어가면서 보세요. 문혁고 측 관중들이 어떤 표정 짓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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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슬슬 들어가서 쉬라며 찬준의 등을 미는 성묵. 떠밀리듯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찬준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다, 고민 끝에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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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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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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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피칭, 박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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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았습니다, 찬준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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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여준 피칭에 박수를 보내는 문혁고 측 학생들. 박찬준의 사정을 아는 몇몇 3학년 동기들은 그의 인간승리 스토리에 눈물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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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점수를 내주긴 했어도, 아직 문혁고가 승부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그의 덕분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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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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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며 덕아웃에 들어가는 박찬준. 그의 뒷모습을 보는 성묵은 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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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점으로 훨씬 더 성장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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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고 상대로 경험치를 쌓은 것도 쌓은 거지만, ‘나는 도움이 되는 투수다’라는 정체성을 성립한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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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위해 성묵은 슬쩍 노아에게 신호를 줬다. 관중들을 독려해 돌아가는 찬준에게 박수를 좀 쳐주라고 말이다. 꽤 감동 받은 걸 보니, 효과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성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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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뭐, 이기는 방법은 간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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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는 한 점도 주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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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5점 이상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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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첫번째 미션부터가 빡세다. 지금 성묵의 상대가 다름 아닌, 고교 최상급 거포 반열에 속하는 마초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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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라, 금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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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반짝이며 성묵의 피칭을 기다리는 마초원. 성묵은 피식 웃으며 낮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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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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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맥에 의한 스탯 변화가 초기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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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스텟이 A-> A+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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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스텟이 A+ ->S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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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 스텟이 A -> A+로 강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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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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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직구 스텟 S에 도달한 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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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텟들도 중요하지만, 직구 S는 의미하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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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던질 수 있단 말이지, 160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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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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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결정짓는 스텟이 ‘직구 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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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직후에 온몸 비틀며 던졌던 공이 120km 언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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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참으로 꿈만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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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던져대면 체력 소모가 엄청나겠지만, 지금 성묵은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신이 났다. 지금은 전력을 다해 직구를 던지지 않고는 이 기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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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랑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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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크게 와인드업했다. 마치 주자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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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디 한 번 쳐봐,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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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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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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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속도로 뿜어진 성묵의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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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그의 메시지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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