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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21:31:5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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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기린고와 문혁고의 봄 대회 4차전 경기가 열리는 국립 성균관 구장입니다. 전 캐스터 안준경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해설자 이해송입니다.]
입장 중인 관중들을 보여주는 드론 캠. 상당한 수의 관객이 경기장을 채우는 중인데, 금세 모든 관중석이 찰 것으로 보인다.
[오늘 성균관 구장은 무려 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경기에 쏟아진 엄청난 관심이 절로 체감이 됩니다.]
[물론 훌륭한 두 팀 간의 격돌이니만큼 관중이 많은 게 당연합니다만, 기린고 측 간판선수들의 국적이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인구수가 많은 국가들인게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천즈펑 선수의 영향력 덕분에 중국인이 많이 보이는군요!]
기린고의 유격수이자 핵심 타자인 천즈펑은 중국 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한국에서도 일관적으로 중국 우월주의적 발언을 내뱉는 탓에 더 인기가 많은 것도 있었다.
물론 그 탓에, 한국 야구팬들은 그를 극도로 싫어했지만 말이다.
-아오, 천즈펑 이 새끼 좀 그만 보고 싶다.
-쟤 꼴 보기 싫어서 문혁고 응원함 ㅇㅇ
[한국인 관객 또한 상당합니다. 신생 야구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관중 동원력을 보여주는 문혁고! 대단합니다…!]
[듣기로는 문혁고의 응원 또한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응원단 특유의 댄스 영상이 벌써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캐스터는 노아의 영상을 간략히 언급했다. 이미 문혁고에 있어 야구부 경기는 이번 학기의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 잡았고, 출석 인정을 허가해준 이사장만 피눈물을 흘렸다고.
문혁고의 학생들만 응원을 왔다고 보기엔 다른 한국인 관객도 상당수 있었는데, 그들 중 대다수는 한국 고교야구 갤러리, 즉 ‘고야갤’ 유저들이었다.
그들에게 이 경기는 큰 의미가 있다.
바로 ‘현 갤주’인 성묵과 ‘전 갤주 후보’였던 세르게이가 맞붙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얘가 진짜 아깝지. 비호감 행동만 좀 덜 했어도 갤주로 인정받았을 건데 ㅇㅇ
-실력도 좋고 예능감도 좋고, 투표 몇 표만 더 받았어도 통과 됐을 듯
장기간의 갤주 자리 공백에 세르게이가 그 왕좌를 차지하지 못한 걸 많은 유저가 아쉬워하는 상황에, 성묵이 그 자리를 먹으며 세르게이와 맞붙는다?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유저들조차 이 경기만큼은 참지 못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성묵 게이 vs 세르게이 ㄷㄷ
-ㅅㅂ 갤주 매치 어떻게 참음?
-나는 이미 연차 박고 성균관 왔다잉~
-세르게이? 솔직히 갤주에 비하면 범부임
성묵의 그녀들 또한 이 경기에 집중하긴 마찬가지.
바짝 기합을 넣고 응원전을 준비 중인 노아, 긴장한 채 관중석에 앉은 도연, 몸살 탓에 오지는 못했지만 생중계로 응원 중인 올리비아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의 승패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까지 이긴다면, 정말로 문혁고는 서울권 시드의 폭풍의 핵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자, 경기 시작합니다…! 1번 타자 최아담이 세르게이 라스푸틴을 상대합니다!]
긴장감 가득한 첫 대결.
성묵은 대기석에서 세르게이의 스탯을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어디, 구경 한 번 해볼까.
띠링!
이름: 세르게이 라스푸틴
국적: 러시아
나이: 19세 (고3)
키: 184cm
몸무게: 81kg
소속: 기린 고등학교
스킬/ 요승妖僧 (A)
: 위기 상황에서 볼의 무브먼트가 더욱 강해집니다.
투수 능력치 (*포텐셜)
/우투 스리쿼터
체력: S (*S+)
제구: B+
직구: C
구위: B
변화구: C
ㄴ너클: S (*S+)
ㄴ고속 너클: A (*S)
‘역시 너클볼러인가, 체력이랑 너클 몰빵이구만.
대부분의 너클볼러들이 저랬다. 너클의 숙련도에 몰빵해야만 진정한 너클볼러가 될 수 있기에, 다른 스텟의 발전도가 여타 투수에 비해 매우 낮았다.
기형적인 부분은 또 있다.
변화구 스텟이 C인데, 너클의 스텟이 그걸 아득히 초월한 S등급인 게 사실 상식과는 거리가 있다.
‘너클볼 재능은 변화구 재능이랑 아예 다르니까.
변화구에 재능이 있다고 너클볼도 잘 던지는 게 절대 아니다. 그저 ‘너클볼’ 자체에 재능이 있는지가 중요했다.
“흡…!”
와인드업 후에 초구를 던지는 세르게이. 그가 던진 공은 마치 한 마리의 나비처럼 너풀거렸다.
퍼엉!
“…스트라이크!”
“……뭣!!”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카오스 그 자체. 최아담은 얼이 빠졌다.
‘그래, 너클볼을 처음 보면 다들 그런 반응이지.
포수 노빅은 최아담의 표정을 보고 다시 한번 느린 너클을 주문했다. 이번에도 역시 나풀대며 날아오는 너클볼.
‘이런 걸 어떻게 치냐…!
속으로 욕을 내뱉은 최아담. 여기서 그가 내린 선택은 심플했다.
퉁!
바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끄아아아앗…!!”
3루를 향해 기습적으로 번트를 날린 최아담은 1루를 향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포수인 노빅이 급히 주워들어 강한 어깨로 송구해봤지만, 이미 늦었다.
“세잎, 세잎…!!”
“쯥, 엄청 빠르네 저 녀석.”
재치 있는 플레이로 경기 시작부터 주자 1루를 만들어낸 최아담. 그가 덕아웃을 향해 어퍼컷을 날렸다.
“으라챠…!!”
관중석에서 최아담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한다. 기분이 좋은지 어깨를 으쓱하는 최아담. 시작부터 꽤 괜찮은 흐름을 가져가는 문혁고다.
“도진아! 잠깐 이리로….”
“네, 감독님.”
“그러니까, 최대한 아담이를-.”
다음 타자인 도도진이 감독의 작전을 들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아담 형이 2루로 도루할 수 있게 포수를 방해하고, 그 뒤엔 희생 번트로 3루로 보내라 이거지.
그 두 가지를 한 타석에서 다 할 수 있는 타자는 잘 없지만, 도진은 작전 수행 능력(B)이라는 스킬까지 따로 가질 정도로 작전 상황에 능했다.
‘우선은, 번트 모션으로 낚아볼까.
그 뒤에는 슬래시 동작으로 포수의 2루 송구를 방해할 예정이다. 분명히 그럴 예정이었으나 도진은 초구를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최아담 선수, 초구부터 뜁니다. 아앗…!!]
아예 밖으로 빠지며 일어난 노빅.
최아담의 도루를 간파하고는 피치아웃을 행한 것이다.
[아, 세르게이 선수! 공을 아예 밖으로 뺍니다! 포수 노빅이 잡아서 재빠르게 2루로 송구합니다앗…!!]
최아담이 바로 뛸 것을 예상했다는 듯, 공을 아예 밖으로 빼내서는 2루로 송구하는 포수 노빅. 게다가 세르게이는 평소에는 던지지도 않는 직구를 도루 저지를 위해 던졌다.
그렇게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플레이는, 문혁고 입장에선 참 곤란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아웃……!!”
“젠장...!!”
반 템포 차이로 도루사 당한 2루에 엎어져서는 땅을 쾅 내리쳤다.
야구는 흐름 싸움이라고 했던가. 주자가 없어져 수행할 작전이 사라진 도진은 너클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쓰읍, 내 1사 3루 찬스 어디 갔냐…?
적당히 외야 플라이 하나 때리고 타점을 먹는 딸깍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성묵은 입맛만 다셨다.
따악!
[금성묵 선수 쳤습니다만! 우익수가 천천히 달려가 잡아냅니다. 1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는 세르게이 라스푸틴…!]
“흠! 아직은 내게 안 된다. 친구!!”
유독 성묵을 잡고는 더 기뻐하는 세르게이. 나름의 친근감 표시인 듯 보였다. 성묵은 직접 본 그의 너클에 혀를 내둘렀다.
“쓰읍, 진짜 지랄맞네 이거.”
분석하면 어느 정도 공략에 도움이 되는 타 구종들과 달리, 너클은 던지는 투수도, 받는 포수도 어디 갈지 모르는 공이라 유독 공략하기가 어려웠다.
‘뭐, 아직 이닝은 많이 남았으니까.
그렇다고 공략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분명 약점이 보일 거라 확신하는 성묵이다.
[공수 교대되며 문혁고의 수비로 1회 말 시작합니다. 마운드 위에 선 것은 문혁고의 에이스, 금성묵 선수입니다!]
[저번 경기 엄청난 피칭을 보여주며 많은 고교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금성묵 선수인데요. 과연 오늘은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선두 타자 삼인방을 모아둔 기린고의 유천명 감독. 그는 선수들에게 한 가지를 강조했다.
“직구, 적극적으로 직구를 노려라…!!”
금성묵은 직구 구사 비율이 상당히 높은 피처다. 그건 태양신맥으로 기어를 올리기 전인 경기 초반 역시 마찬가지.
‘저 녀석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초반에 점수를 많이 벌어두는 게 상책이다!
나름 금성묵을 높게 평가해 초반에 점수를 쥐어짜내기로 한 유천명 감독이다. 그렇게 타석에 들어선 것은 기린고의 리드오프, 좌타 쌕쌕이 김청호다.
‘직구, 직구…!
와인드업하며 초구를 던진 성묵.
여지없이 타자의 배트가 돌아 나왔다.
따악!
꽤나 강한 타구가 나왔다.
2루 선상으로 높게 가는 빨랫줄 같은 타구. 이대로 안타가 되나 싶었지만….
“흡…!!”
도도진이 높이 점프하더니, 공을 낚아채 버렸다.
[앗! 문혁고의 2루수 도도진 선수가 엄청난 점프 캐치를 보여줍니다…!]
[방금은 초구를 아예 노려쳤거든요? 김청호 선수가 탄식하며 돌아섭니다!]
“도진아, 나이스 플레이.”
“하하,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점프 캐치 후 땅바닥에 벌러덩 눕게 된 도진이 성묵의 손을 붙잡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마운드에 돌아가려는데,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짜요……!!””
““천즈펑 짜요…!!””
[아, 중국인 관객들의 함성이 성균관 구장에 울려 퍼집니다! 다들 ‘짜요!’라는 단어를 외치고 있는데, 혹시 무슨 뜻일까요?]
[중국어로는 ‘아자!’라는 뜻인데, 중국인들이 누군가를 응원할 때 가장 많이 외치는 단어라고 합니다.]
[아하, 그렇군요…! 몰랐던 시청자분들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빵즈 녀석, 감히 나를 쳤겠다. 아버지에게도 맞아본 적 없는데…!!”
씩씩대며 타석에 들어서는 천즈펑. 그는 기필코 이번 타석에서 출루하리라는 열의를 불태웠다.
‘직구, 직구를 노린다…!
와인드업 하며 초구를 뿌린 성묵.
그러나 이번 공은 직구가 아니었다.
퍼엉!
“스트라이크…!!”
‘쳇, 커브인가.
카운트를 잡는 커브를 종종 던진다고 듣긴 했다. 그렇다면 다음 공이라도 직구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성묵은 제2구를 뿌렸다.
‘오케이, 바로 이거…!
부웅!!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도망치듯 바깥으로 떨어지는 스위퍼, 천즈펑의 배트가 크게 헛돌았다.
“크윽!!”
분한 표정을 짓는 천즈펑.
성묵은 그저 씨익 웃었다.
‘직구 노리는 게 너무 티 나잖아, 친구야.
아직 고삐리라 그런가 감정 숨기는 게 너무 미숙하다고 생각하는 성묵이다.
‘그렇게까지 원하면, 하나 주지 뭐.
크게 와인드업 하고 3구를 던지는 성묵. 천즈펑이 그렇게 노리고 있던 직구였다. 의심의 여지 없이 배트가 돌아 나왔다.
‘이번에야말로 빠른 공, 우악…!!“
퍼엉!!
“스트라이크 아웃…!!”
가슴 높이의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가 그대로 돌아간 천즈펑. 헛스윙 삼구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삼구삼진!! 금성묵 선수가 천즈펑 선수를 공 세 개로 돌려세웁니다!! 좌절하는 중국 관객들…!!]
성묵이 천즈펑을 잡아내자, 반대로 기뻐하는 한국 측 관객들. 그 중에선 ‘고야갤’ 유저들이 특히 기뻐했다.
- 캬 ㄷㄷ 역시 갤주의 품격
- 사이다 개 시원 ㅋㅋㅋㅋㅋㅋㅋ
- 펑~~!! (천즈펑 엄마 속 터지는 소리)
“크윽, 두고 보자. 빵즈 녀석….”
씩씩대며 덕아웃으로 들어가는데, 팔짱을 낀 채 천즈펑 앞에 서 있는 세르게이. 그는 천즈펑의 어깨에 손을 탁 짚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쥠 성무쿠에게 진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중국인.”
“뭐, 뭐라고…!?”
같은 팀이라는 게 남의 팀 선수를 올려 치고, 자기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않으니 순간 열이 뻗친 천즈펑. 그래서 길길이 화를 낼까 싶었지만-.
‘…얘는 좀 무서워.
워낙에 세르게이가 기행을 일삼다 보니, 뭔 짓을 할지 무서워 자연히 분노 조절이 된 천즈펑. 그는 다소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천즈펑이다. 이번에는 기억해다오.”
“음, 알겠다. 중국인…!!”
“좀 기억하라고!!”
기린고 덕아웃에서 절규가 울려 퍼지는 동안, 성묵은 뒷 타자 역시 깔끔하게 잡아냈다.
[금성묵 선수, 써클 체인지업으로 성규진 선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냅니다!]
[오늘 변화구 운용이 괜찮은데요? 저번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금성묵 선수입니다!]
깔끔하게 한 이닝을 막아낸 성묵.
그 내용이 좋아서인지, 전문가들조차 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걸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티 내서 뭐 좋을 거 있다고.
평소보다 더 여유로운 척, 걸음걸이나 행동거지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성묵이다.
그런 부분까지 노력한 효과가 있었을까. 그는 뒤의 이닝 역시 무실점 피칭을 이어 나갔다.
[삼진, 삼진입니다…! 금성묵 선수가 이번 이닝에도 기린고를 무실점으로 돌려세웁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는데요! 다시 상위 타순부터 시작하는 문혁고가 이번 이닝에는 점수를 낼 수 있을지…!]
어느덧 경기는 4회 초, 주자 없는 1아웃의 상황에 성묵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타격 장갑을 매만지며 숨을 골랐다.
“후우….”
그는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현역 시절, 너클볼러를 만났을 때의 기억을 말이다.
‘현역 때 몇 번 만나봤지.
너클볼의 전설로 꼽히는 투수들을 타석에서 몇 번 만나본 성묵. 그렇기에 자신이 없지는 않았다. 감만 한 번 잡으면 때려낼 수 있다는 자신이 말이다.
[금성묵 선수, 아직 방어율 0.00을 기록 중인 투수 기록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타석에서도 타율 5할 8푼 3리, 5홈런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현재 홈런 랭킹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데요. 무려 같은 팀 4번 타자인 석운강 선수보다 많은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타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태양신맥이랑 운강, 류지 덕분이지 뭐.
뒷타순에 석운강, 류지같은 강타자들이 위치한 덕분에, 우산효과로 성묵에게 정면승부를 하는 투수가 많았다.
그 덕분에 홈런을 쏠쏠하게 쳐낸 성묵이다. 차차 견제가 들어오겠지만, 당분간은 든든한 우산 아래에서 꿀을 빨고 싶은 그였다.
퍼엉!!
“스트라이크…!”
나풀나풀 날아드는 너클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성묵은 배트를 붕붕 돌리며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딱히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진지한 눈빛으로 성묵과 눈을 마주치는 세르게이. 홈런 순위 상위권이건 뭐건, 인정한 친구와 진심으로 맞붙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세르게이, 다시 한번 그냥 너클볼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세르게이.
그는 단호했다.
‘쥠 성무쿠에게 내 다양한 무기를 보여주겠다…! 그리고 이길 거다!
‘어으, 고집 하나는 세가지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포구 자세를 잡은 노빅. 그렇게 던져진 2구. 130km대 속도에 이르는 고속 너클이 존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예상대론가.
그리고 성묵은 씩 웃었다.
그는 배터리 간의 일련의 의사소통에서, 이 공이 올 것을 얼추 예상했다.
“고맙다, 세르게이.”
“……!!”
눈을 크게 뜨는 세르게이.
성묵의 배트가 불을 뿜었다.
따악!!
[금성묵 선수 쳤습니다! 이거 큽니다…!!]
공은 하늘 높이, 쭉쭉 뻗어나갔다.